주식시장의 승부사들 -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전하는 주식투자의 비밀
한봉호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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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은 다수의 실전투자대회에서 입상한 주식고수 7인의 성공 투자 노하우를 질의응답의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다. 독자들은 여기서 그들의 종목 선택과 매매 전략, 멘탈 관리와 트레이딩 기법의 대강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쟁터 같은 치열한 주식시장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인사이트를 만날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일곱 고수들의 실전투자대회 합산 우승 횟수만도 22회에 달하니 그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성공에 이르는 여러 길 중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 중의 하나는 성공한 이들로부터 배우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복사기처럼 그들의 방법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다만 그들의 투자 기법, 행동 습관, 멘탈 관리에 담겨있는 인사이트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라는 특징을 가진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실전고수들로부터 직접 듣는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욱 반갑고 뜻깊었다. Q&A식의 인터뷰 구성은 마치 투자스쿨의 강의실에서 직접 육성을 듣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7인의 국가대표 주식 트레이더의 첫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은 한봉호(닉네임 마하세븐) 님이다. 그는 대한민국 실전투자대회의 살아있는 전설(입상 19회, 1억 리그 우승 8회)이자, 허영만 화백의 최근 만화 <주식 타짜>의 첫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시황 매매와 시간외단일가 매매로 이름 높은 강창권(닉네임 밀레) 다된다 트레이닝 스쿨 대표도 주식투자 좀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익숙한 이름이다. 실전투자대회 8회 연속 수상에 빛나는 <실전 투자의 비밀>의 저자 김형준 님을 비롯한 5명의 명성도 그에 못지 않은 듯하다.



7인의 고수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인사이트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고수들로부터 듣고 싶은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질문들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핵심을 곧장 묻는다. 일부 중복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고수들마다 강조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 그것만으로도 좋은 참고가 된다. 국가대표급 주식고수들의 다양한 기법과 사례, 투자 스타일들을 두루 접하면서 자기만의 방법과 투자 원칙을 찾아 세우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멋진 책이다.


한봉호 님은 비기나 절대 기법 같은 매매 기법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로 스캘핑에 대해 설명하는데, 핵심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간만을 특정하여 보이는 만큼, 즉 1파 상승으로 매매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김형준 님은 주식시장은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매일 열리니 하루 만에 승부를 보려는 생각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똑같은 시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수와 손절매를 한 경우는 반드시 기록해 복기하는 과정을 거치라고 요구한다.


이찬용(닉네임 배궉) 님은 종목을 수급주와 세력주로 나누어 대응하라고 한다. 눌림목 매매나 돌파 매매를 하더라도 이 둘을 구분하여야 매수매도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기(닉네임 월가호랑이) 님은 앞서 언급한 강창권 대표를 만나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곧 돈이므로 일상생활의 시간만 아깝다 생각치 말고 돈의 시간을 소중히 할 것을 강조한다. 사냥꾼의 심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문득 '호랑이'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7인의 고수들이 각자 주력으로 삼는 트레이딩 기법을 설명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한 사례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7인의 트레이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치열하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한편 책에서 펼쳐지는 고수들의 설명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주식과 차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기술적 분석과 그 용어 및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이 정도 책을 펼친 독자라면 초짜는 없을 것이니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여전히 초짜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미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두 번째 챕터의 김형준 님과 마지막 일곱번째 챕터에 실린 이상기 님의 글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고 익히고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 주요한 포인트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부분이 눈에 띈다. 전업 투자자라면 한봉호, 강창권, 이주원 님의 글을 더욱 꼼꼼히 읽을 것을 추천한다. 서로 주력기법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7인의 주식고수들의 공통된 가르침은 자신만의 원칙과 기법을 완성하라는 것이었다. 투자생활 중 슬럼프를 극복하는 각자의 다양한 방법도 제시되어 있으니 전업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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