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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 전면 개정 리프레시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21년 6월
평점 :

책이었는지 영상이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월급쟁이가 부동산이 아니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나?" 라는 아기곰 님의 일갈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다. 부동산 투자 계통에서 멘토들의 멘토라 불리는 아기곰 님의 책은 예전부터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꼽아놓고 있었는데, 이번에서야 비로소 영접하게 되었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전면 개정 refresh)》는 전작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2017년)》의 개정판이자, 2003년 출간한 《How to Make Big Money》의 전면 개정판이다. 자식에게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책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였다는 저자는 2030 세대에 대한 조언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고 최신의 흐름과 데이터로 책을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조기 은퇴와 사회 고령화를 감안하면 대충 60년 동안 쓸 생활비를 30년 동안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이 근로소득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한 이유고, 우리가 재테크를 해야만 하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에 재테크 성공을 위한 12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2030 세대의 젊은이들이나, 다른 곳엔 눈길도 돌리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해왔던 중년의 성인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지침이다. 무엇보다 목표의 설정과 종잣돈의 조기 형성은 성공과 실패를 가름짓고 미래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요즘 들어 더욱 화제인 주식도 결국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마찬가지로 재테크도 시간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재테크에서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젊었을 때의 부족함은 열심히 살게 하는 자극이 되지만, 나이가 들었을 때의 부족함은 서러움만을 남긴다."(54쪽)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 돈을 벌 큰 기회가 왔음에도 우리는 모른채 지나친다. 코로나 팬데믹은 큰 기회였으나 주가 상승의 결실은 시장에 참여하며 준비하고 공부한 자들의 몫이었다.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ㅠ.ㅠ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전면 개정 refresh)》에서 탄탄한 재테크를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것은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저축과 주식, 동산과 부동산을 모두 포함하여 일정 시점의 자산과 부채를 파악하는 것인데, 분기에 한번만 하더라도 자신의 재테크 목표와 현재를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배를 제대로 나아가게 하려면 잔파도에 흔들리지 말고 조류라는 커다란 흐름을 타야하듯 원칙을 지키고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재테크에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부의 '생각의 차이가 미래를 좌우한다'와 '4차 산업 혁명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라는 글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아기곰 님이 풀어준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 그간 내가 그것들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라떼는 말이야에 갇히지 않으려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사고의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삼프로의 김동환 소장은 "주식 투자란 세상의 변화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아기곰 님의 글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투자의 세계에 관심을 갖는 한 열린 사고와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주식과 부동산, 나한테 맞는 재테크는?' 에서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차이점을 10가지로 나누어 명쾌하게 비교한다. 특히 열번째 주식은 포커, 부동산은 고스톱이라는 비유가 주목된다. 주식시장과 다르게 부동산시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장 참여자가 된다는 이야기에서는 망치를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주인이 아니면 세입자라는 점에서 우리는 피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을 보다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다.

3부에는 부동산 투자를 위한 지침을 실었다. 부동산 하락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인구 감소와 베이비부머 은퇴론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비판은 꽤 날카로운데 수긍되는 점이 많다. 그리고 부동산은 역시 입지였다. 교통·교육·환경이 3대 요소인데, 교통의 본질은 직주근접과 같다. 특히 일자리수 및 증감 추이, 인구 대비 일자리 비율은 집값이 상승하는 지역의 중요한 바로미터였다.
책은 곳곳에서 2030 세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다. 소챕터의 마무리가 종종 2030 세대에 대한 조언으로 맞춰져 있기도 하다. 저자는 재테크를 시작할 완벽한 시기는 20대 후반이고, 재테크로 미래가 좌우될 중요한 시기는 30대 전반이라고 말한다. 3부의 마지막도 2030 세대를 위한 조언과 '집을 왜 사야 하나'라는 글로 끝맺고 있다. 하지만 늦깎이 4050 세대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전면 개정 refresh)》는 구체적인 투자 스킬이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재테크의 기본 마인드와 원칙에 대한 이야기고, 부동산투자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하고 검토해야 할 사항과 원칙에 대한 저자의 풍부한 인사이트를 담았다. 어떤 학문의 고전(古典)이 시대를 달리해 반복되어 읽히며 새로운 혜안을 던져주듯이, 아기곰 님의 책도 재테크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는 하나의 고전처럼 계속 읽힐 듯하다. 개정을 거듭하는 책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