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집팔집 - 슈퍼아파트의 진짜 비밀
고종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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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집 팔집》은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고종완 님이 살 집과 팔 집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에 대한 그간 자신의 연구 성과를 망라한 책이다. 동시에 저자가 만든 AI 빅데이터 기반 아파트가치분석 및 아파트추천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이기도 하다. 책은 그래서 '살집 팔집' 앱에 적용된 기본 원리와 가치분석 지표를 중심으로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살(Live) 집과 살(Buy)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저자는 도시부동산변화법칙과 미래부동산과학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진단하고 향후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기선택, 지역선택, 상품선택의 3가지 원칙을 강조하는 저자는 2021년 주택시장이 높아진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고점을 맞거나 변곡점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기에 지금은 성급하게 매수할 것이 아니라 더욱 신중한 자세로 투자전략을 검토하며 다음 기회를 기다리거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얘기하는 '슈퍼아파트'란 주거가치(Live)와 투자가치(Buy)가 모두 높은 아파트를 의미한다. 주거가치는 직주근접과 전세가율, 교육과 편의시설 등 10가지 지표로 측정된다. 투자가치는 입지가치와 수익가치, 희소가치와 미래가치의 4개 범주 20가지 지표로 측정된다. 모든 지표는 숫자로 데이터화되어 비교 대상이 되는 아파트의 우열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2부 사례 분석 편 6장에서 그 실제 사례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반포주공1단지 vs 압구정신현대, 은마 vs 한보미도, 잠실주공5단지 vs 아시아선수촌, 헬리오시티 vs 잠실파크리오를 비교한 사례는 '살집 팔집'의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가치를 측정하고 평가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해당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거주 혹은 투자 대상 아파트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아파트의 미래가치는 정부의 국토개발계획과 지자체의 도시기본계획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그래서 책은 2부 7장에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33개 성장지역을 뽑아 해당 지역의 현황과 미래를 개략적으로 분석했다. 제한된 지면에 다수의 지역을 싣다보니 내용이 소략한 점이 아쉽지만, 무엇에 관심을 두고 추가적인 정보를 찾아 미래가치를 살펴봐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참고가 된다.


특히 저자는 3기 신도시의 미래가 밝고, 주거만족과 투자매력도를 모두 갖춘 슈퍼아파트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에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며, 3부 8장에서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3기 신도시를 지구별로 나눠 그 입지환경과 특징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3기 신도시의 청약과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책 후반에는 '살집 팔집' 앱 사용설명서와 '대한민국 슈퍼아파트 BEST 1000'을 실었다. 앱을 이용하면 지역별, 역세권별, 구매조건별로 개인 맞춤형 슈퍼아파트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단, 유료이고 투자가치 최종분석 리포트까지 보기 위해서는 월 1만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무료로도 제한적 접근이 가능하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


책 《살집 팔집》과 앱 '살집 팔집'에 대한 고종완 원장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책 전반에서 그것이 느껴지는데 1부 기본원리 편에서 더욱 넘치듯 두드러져 부담스러울 정도다. 또 비슷한 내용이 뒤에서 자꾸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 감히 평한다면 1부 1장은 들어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평소 접했던 그의 글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좋아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을 일정 정도 읽어온 독자라면 2부 사례분석 편부터 보더라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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