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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에 투자하라 - 슈퍼개미 이정윤의 주식 투자 정석
이정윤 지음 / 베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주식투자에 입문하면서 여러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다. 오랜 기간 시청하다보니 옥석을 가리게 되고 그중 몇몇 채널을 즐겨보게 되었는데 삼프로TV, 김작가TV, 달란트투자, 815머니톡 그리고 '슈퍼개미 이세무사TV'다. 삼프로가 국내외 시황과 업종 등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세무사TV는 매일 마감시황 방송을 올려주고 있어서 한국시장에 대한 더욱 디테일한 정보와 대응 전략을 얻을 수 있다.
이정윤 세무사의 방송을 몇번 듣고 있다보면 참으로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미 슈퍼개미의 반열에 올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위치임에도 그는 방송과 저술에 아낌없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책 《성장주에 투자하라》는 평소 저자가 강조했던 투자 원칙을 집대성함 느낌이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성장주에 투자하라'는 제목으로 매월 TOP8 업종(테마)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해 왔는데, 그때 조금씩 풀어놓았던 투자 방법과 인사이트를 이 책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할 수 있겠다.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 하루아침에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는 없으니 나의 소중한 시드머니를 투자실력이 가장 형편없는 시기에 날리지 말고 증권사 리포트를 매일 읽는 것을 습관으로 삼아 실력을 쌓아나가면서 조금씩 투자 원금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나만의 기법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은 성공한 투자 대가들의 기법들을 배우는 것으로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고 소개한다.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 님은 숫자 8을 참 좋아한다. 평소 유튜브에 올렸던 강의도 늘 8테마, 8업종을 꼽았는데 이 책에서도 성공투자 8단계(8T 법칙), 투자기법 8테크, 2022년 주목할 TOP8 성장산업을 꼽았다. 이제 나도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기로 했다. 성공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구나 슈퍼개미 로고의 원형인 슈퍼맨 로고 역시 8자의 느낌이고, 또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가 된다. 내 수익을 무한대로 키우고 싶다는, 나도 슈퍼개미가 되고 싶다는 열망의 표현이다.
평소 "물려도 성장주에 물려라"고 강조했던 저자는 TOP DOWN으로 업종을 선택하고 삼박자로 종목을 선택해서 분할 매매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포트폴리오는 수익률을 지켜내면서 위험률을 낮추는 것이 목적인데, 이러한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누리려면 적당한 종목의 개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주식투자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는 이들일수록 적은 종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데, 그 숫자로 3개에서 20개 정도를 추천했다.
나는 앞서의 다짐대로 8종목으로 압축할 생각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백화점처럼 늘어나버린 다수의 보유 종목을 정리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나 하나씩 조금이나마 정리해가고 있다. 읽고 아~ 그렇구나 생각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배운대로 읽은대로 실천을 해봐야 결국 내 실력이 될 것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때 지불해야 하는 일정한 수업료(계좌의 마이너스 손절)은 감내해야 겠지만 말이다.
시가총액 비교법과 짝짓기 매매법은 가장 많이 인상에 남는다. 지난 1~2월 시장을 뒤흔들었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충격은 시가총액을 기준점 삼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짝짓기 매매법은 동일 업종의 주도주 움직임을 따르게 될 또다른 주식을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에코프로비엠을 놓쳤다면 엘앤에프를 잡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포트폴리오는 업종별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 구성 종목의 서로 다른 주가 움직임에서 그 분산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투자 비중은 초보라면 N분의 1이 제일 좋다고 조언한다. 초보일수록 투자 비중이 다르고, 고수일수록 투자 비중이 같다는 지적을 마음에 새기자.
가치분석(재무제표), 가격분석(차트분석), 정보분석(재료분석)을 통해 투자하는 저자의 삼박자 투자법은 그의 대표 저서 《삼박자 투자법》을 보는 것이 더 좋으나, 여기서도 그 묘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이 책 《성장주에 투자하라》의 마지막 챕터인 3부 '2022년 주목할 TOP 8 성장산업'에서 소개하는 TOP 3 종목이 바로 이 삼박자 투자법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서는 8가지 성장산업의 관련주를 총정리해 제시하고 있어 관련 기업과 밸류 체인, 서플라이 체인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탑3 종목이 아니어도 해당 산업 내 관련 기업의 위치와 투자 정보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깊은 울림을 느꼈던 몇가지 구절을 옮겨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목표를 세우지만 거의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주식시장에서의 목표 달성의 확률은 어떨까?" (204쪽) "과거에 이미 결정된 나만의 매수원가는 그 종목의 미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보유종목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그 종목을 구출하기 위해서 나의 과거 매수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하는, 즉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행동인 물타기는 좋은 전략이 아니다. 물타기에 투입되는 나의 목숨같이 귀한 자금을 2000종목 중에 최고의 종목을 선정해서 매수하는 데 쓸 것인가, 아니면 내 계좌에서 떨어진 종목을 매수하는 데 쓸 것인가의 차이는 성공투자에서 굉장히 큰 결과의 차이를 낳게 될 것이다." (205쪽)
종목 교체시 신규 편입 종목은 탑다운 분석상 업종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매도 종목과 같은 업종 내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주식투자의 가장 나쁜 습관 두 가지는 매수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와, 손실 종목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니, 오늘부터 정확히 그 반대로 해볼 것을 적극 권유한다. 공부나 다이어트처럼 알면서도 잘 실천이 안되는 건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인데, 놀고 먹는 것은 반대로 우리를 편하게 한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조금만 더 불편해지자는 것이 저자의 진심 어린 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