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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주식투자가 필수인 시대. 저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갈 곳 없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생각하면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설파한다. 2020년 12월 말 현재 코스피의 계속되는 신기록 랠리를 보면 저자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가 사람들 입에 흔하게 오르내리는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떤 때보다 높아 가히 역사적 신고점을 돌파했다고 하겠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기 때문에 투자의 성과가 곧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 웃고 있는 투자자들이라고 할지라도 향후의 시장에 대한 분석과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더구나 이제서야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전히 시장은 우리에게 쉽사리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업과 시장, 주식투자의 향방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고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기사를 읽으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성장하는 산업과 저물어가는 산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5년 뒤, 10년 뒤에 성장할 산업군을 찾아낼 수 있고, 이는 곧 투자 기회를 잡아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성장하는 산업군을 찾았다면 그 속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기업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검증하여 투자할 기업을 5~10개 종목 정도로 압축해 자금이 모일 때마다 꾸준히 그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요령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하나는 기업의 상황을 검증할 재무제표이고, 또 하나가 바로 시장의 동향과 기업의 변화를 살펴볼 경제기사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분별하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기사를 읽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이른바 '경제기사 마스터 8단계'다. 하루 2시간 내에 경제기사를 보라는 시간관리, 핵심문장과 단어를 찾아 맥락을 파악하는 핵심찾기, 취재·의견·추측·전언으로 구분해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는 연결하기, 자신만의 경제기사 읽기 루틴을 만들어 반복하기가 전반 4단계다. 여기서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 숙련, 통찰, 직관의 단계를 거쳐 8단계 투자의 기술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경제기사를 읽으며 흐름을 알고 있으면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의 과정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충분한 시간(약 1년)을 갖고 몸에 익도록 꾸준히 할 것을 당부한다. 바쁘면 헤드라인만이라도 매일 꾸준히 봐야 하는데, 그것은 띄엄띄엄 경제기사를 보면 정보를 왜곡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읽은 기사는 기록으로 남겨 자신만의 기사 포트폴리오를 가지는 것이 좋고, 시장을 파악할 때 원인과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변수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예측한 것을 즉각 수정하는 훈련을 할 것을 적극 권한다.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경제기사 읽기의 노하우를 항목별로 잘 정리하고 있다. '경제기사에서 인사이트 찾는 법'은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시장과 나의 투자를 연결지어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칙들이었고, '돈 되는 기사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책 초반에서부터 강조한 경제기사를 8가지 카테고리 중심으로 읽으라는 내용과 상통했다. 금리, 반도체, 4차산업, 미국지표, 글로벌이슈, 통계청 발표, 부동산, 정부 정책의 8가지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되겠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경제기사를 읽는 구체적 방법을 명확히 제시한다. 최근의 실제 경제기사를 제시하고, 이를 사례로 들어 그 독해법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핵심 문장과 단어를 찾는 법, 구조화하고 넘버링하는 법, 순서도로 정리하기, 주요 배경 문단 파악하기, 그리고 해당 기사를 어떻게 요약하는지도 직접적인 예시로 보여준다. 그래서 어떻게 경제기사를 읽고 분석해야 하는지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4부 <경제기사를 읽으면 투자할 기업이 보인다>에서는 최근의 경제기사를 읽으며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 산업들을 살펴보고 투자 유망 섹터의 현황과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경제기사를 통해 투자할 기업들을 어떻게 발굴해 내는지를 이 부분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원 포인트 레슨 코너>에서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들을 실었다. '실적 발표일에 어닝 서프라이즈인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 등 주식 초보 시절 드는 각종 의문들에 대한 답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경제기사를 빨리 읽는 비법' 등 경제기사 독해를 위한 소소한 코치들을 담았다.

경제신문이나 경제기사를 읽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러워 일반 독자가 의지를 갖고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그것을 자신의 투자활동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이런 독자들과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지침과 매뉴얼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안내하는 경제기사 독해법을 꾸준히 따라하다보면 경제와 시장, 투자의 맥을 파악하는 것도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