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서가명강 시리즈 14
박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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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출판사의 서가명강 시리즈는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명강의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고자 기획된 대중 교양 강연 프로그램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훈 교수의 《메이지 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은 메이지 유신의 토대를 닦고 이를 설계하고 실행한 4명의 '책 읽는 사무라이'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은 G7에 들어가는 자타 공인 선진국이다. 그러한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무시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일 것이다. 그 감정에는 우리가 그들로부터 식민 지배를 당했다는 치욕이 분명 한 켠에 있을 것이다. 역사의 기억은 오래도록 전승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요즘도 학생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일본이 세 손가락 안에 있지 않을까? 일본에 '정신 승리'하는 것이 일상화된 우리에게 일본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은 더더욱 필요하다.


메이지 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에서 저자는 근대 일본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메이지 유신(1868)이고, 메이지 유신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의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메이지 유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프랑스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프랑스대혁명에서 찾는다. 미국인들은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물을 때 독립혁명의 아버지들을 소환한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에서 같은 의미를 갖는다. 일본인들은 근현대 일본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메이지유신을 불러낸다. 그 방식은 당연히 일정하지 않다. … 메이지유신은 지금도 일본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사 기억투쟁의 주전장 중 하나다." (286쪽 인용)


요시다 쇼인은 아베 신조 전(前) 일본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자주 언급했던 이다. 정한론(征韓論)의 원조라고 불리는 쇼인을 좋아할 수는 없겠으나 그의 행적은 실로 놀라운 면이 많다.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모두 그의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았고, 해군과 전혀 무관한 '사무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해군 양성을 역설했다. 서구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픈 열망에 일본을 개항시킨 페리 함대를 무작정 찾아가 미국 도항을 시도한 일은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카모토 료마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료마도 쇼인처럼 직접 페리 함대를 목격했다. 그래서였을까? 대부분의 사무라이들이 서양 오랑캐를 물리치자며 존왕양이를 부르짖을 때, 그는 일본 해군 탄생의 아버지 가쓰 가이슈를 암살하러 갔다가 오히려 그에게 감복해 해군 건설에 앞장서며 양이론과 결별한다. 이후 그는 사쓰마번과 조슈번의 삿초 동맹을 이끌어냈고, 이는 이후 대정봉환이라는 중대한 사건의 열쇠가 된다.


사이고 다카모리는 탐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주인공이다. '유신삼걸' 중 하나로 오쿠보 도시미치와 한동네 죽마고우였으나 세이난 전쟁에서 패배하여 전사했다. 그가 흠모했던 주군 시마즈 나리아키라는 서양 문명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용광로를 만들고 증기선을 제작했다. 원정군 지휘관 사이고 다카모리와 막부군 사령관 가쓰 가이슈의 극적인 합의는 에도성에 무혈입성하는 믿기 힘든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사이고는 사무라이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한론을 실제 정책으로 추진하려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오쿠보 도시미치는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에 비견되는 일본의 철혈 재상이다. 대중적 인기는 별로 없으나 메이지 신정부의 굵직한 개혁은 대부분 이 사람의 손을 거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쿠라 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과 유럽을 돌아본 그는 일본을 '유럽적인 제국'으로 만드는 것이 일본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개혁을 이끌어갔다. 불행히도 사무라이들의 습격으로 출근길에 암살당하지만 그의 노선은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계승된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하급 사무라이들이 주도한 존왕양이 열풍은 우리 역사로 치면 양반 유생들의 위정척사 운동이다. 존왕양이에서 출발한 그것이 어떻게 서양 문명을 적극 수용하는 메이지 유신을 가져왔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랜 동안 쇼군의 지배를 받던 일본에서 존재감도 없던 '천황'이 왜 갑자기 정치적 모토의 중심이 되었는지도 수수께끼다. '혁명'보다 더 어렵다는 개혁이 '유신'이라는 이름 하에 꾸준하게 계속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메이지 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박훈 교수는 막부 말기 일본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당시 일본의 정치 엘리트들이 아무리 권력 투쟁이 격렬해져도 외세와 결탁하거나 외세가 내정에 개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단단히 경계하고 있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 엘리트들은 어떠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일본과 무역 분쟁이 발생하고 반도체 소재의 수입이 막혔을 때 우리의 정치권과 주류 언론들은 어떤 입장을 취했던가. 자칭 보수(保守)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더욱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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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이 답이다 심화 (1ㆍ2ㆍ3급) 16회분 - 최신 기출문제 16회분(50~35회) 최다 수록! 2021 기출이 답이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한국사수험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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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국가공인자격증이 주어지는 시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참가자가 늘어나서 이미 한 해 응시인원이 5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인증등급을 각종 선발과 채용 시험에서 응시자격을 부여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기관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부터는 7급 공무원 채용 시험에 한국사 과목을 없애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할 예정이고, 2022년에는 경찰청의 순경 등 공채 시험에서도 대체 예정이어서 응시인원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유로 졸업을 앞둔 취준생들에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사실상 필수가 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인원의 90% 이상이 심화 1·2·3급 시험 응시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기출이 답이다 16회분》은 이러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기출 문제를 꽉꽉 채워 담은 알찬 수험서다. 한국사의 내용을 공부했다면 자신이 얼마나 잘 이해했는가를 문제를 통해 점검해 보는 것이 필수다. 그래야만 자신이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쉽게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때 최고의 교재가 바로 기출 문제집이다.


책은 무려 16회분의 기출 문제를 수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50회(2020.10.24 시행) 시험부터 35회(2017.5.27 시행) 시험까지인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1년에 4번 실시하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의 기출 문제를 모두 수록한 것이다. 총 50문항으로 이루어진 시험 문제를 회차별로 나누어 실어서, 마치 16번의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을 보는 듯한 구성이다. 공부를 시작할 때는 시대별로 나누어 하는 것이 좋지만, 완성 단계에서 문제를 풀 때는 이렇게 통으로 푸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202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이 답이다 심화(1·2·3급) 16회분》이 수험 교재로 좋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장점은 충실한 정답 해설에 있다. '핵심 해설'이 해당 문항을 푸는 데 필요한 내용 지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면, 오답 해설은 각각의 선택지가 품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확장적 해설이다. 이를 통해 한 개의 문항으로 5가지 이상의 핵심적 역사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이를 '1+5 키워드 잡기'로 표현하고 있다.


센스 있는 수험생이라면 한능검 시험에서 자주 나오는(혹은 반복적으로 나오는) 선택지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기에 각 선택지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는 오답 해설이야말로 한능검을 공부하는 이들로서는 정답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혹시 자신이 문제집을 많이 풀고 있는데도 점수가 오르지 않고 있다면 선택지 분석(오답 해설)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202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이 답이다 심화(1·2·3급) 16회분》의 특별 부록도 훌륭하다. 시대별로 정리된 연표는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정리할 때 효율적이니 책상이나 벽에 붙여 놓고 오가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0테마로 50문제 잡기' 미니북은 출제율을 분석하여 그 빈도가 가장 높은 중요한 주제 순으로 핵심 내용만 정리한 작은 책이다. 시험장에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려한 알찬 미니북이니 적극 활용할 것!



시대고시기획 출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시대에듀'에 들어가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관련 동영상 강의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시대가 좋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출문제 해설강의는 최근의 50회 시험부터 회차별로 쭉 올려져 있고, 심화 대비 핵심이론 강의는 단원별로 나누어 40강으로 올려져 있다. 자신이 보고 있는 교재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이동 시간 등 짜투리 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202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기출이 답이다 16회분》은 친환경 99.9% 항균 잉크로 인쇄한 '안심도서'다.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으로 불안한 요즘 이런 것까지 고려해 책을 만들어주니 독자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2021 최신 개정판으로 나온 16회분의 기출문제로 자신의 한국사능력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하자. 그리하여 자신이 꿈꾸고 의도하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기를 응원한다. 그 길의 노력에 이 책은 충분히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유효기간이 따로 없다. 하지만 이를 요구하는 기관마다 유효기간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채용 공고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5급 공무원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는 유효기간을 4년으로 제한하고 있고, 군무원은 3년, 교원 임용고시에서는 5년이 유효기간이다. 참고로 5급 공무원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2급 이상 취득자에게, 교원 임용시험은 3급 이상 취득자에게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2021년부터 한능검으로 대체되는 7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2급 이상에게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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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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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가 필수인 시대. 저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갈 곳 없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생각하면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설파한다. 2020년 12월 말 현재 코스피의 계속되는 신기록 랠리를 보면 저자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가 사람들 입에 흔하게 오르내리는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떤 때보다 높아 가히 역사적 신고점을 돌파했다고 하겠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기 때문에 투자의 성과가 곧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 웃고 있는 투자자들이라고 할지라도 향후의 시장에 대한 분석과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더구나 이제서야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전히 시장은 우리에게 쉽사리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업과 시장, 주식투자의 향방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고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기사를 읽으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성장하는 산업과 저물어가는 산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5년 뒤, 10년 뒤에 성장할 산업군을 찾아낼 수 있고, 이는 곧 투자 기회를 잡아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성장하는 산업군을 찾았다면 그 속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기업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검증하여 투자할 기업을 5~10개 종목 정도로 압축해 자금이 모일 때마다 꾸준히 그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요령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하나는 기업의 상황을 검증할 재무제표이고, 또 하나가 바로 시장의 동향과 기업의 변화를 살펴볼 경제기사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분별하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기사를 읽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이른바 '경제기사 마스터 8단계'다. 하루 2시간 내에 경제기사를 보라는 시간관리, 핵심문장과 단어를 찾아 맥락을 파악하는 핵심찾기, 취재·의견·추측·전언으로 구분해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는 연결하기, 자신만의 경제기사 읽기 루틴을 만들어 반복하기가 전반 4단계다. 여기서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 숙련, 통찰, 직관의 단계를 거쳐 8단계 투자의 기술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경제기사를 읽으며 흐름을 알고 있으면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의 과정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충분한 시간(약 1년)을 갖고 몸에 익도록 꾸준히 할 것을 당부한다. 바쁘면 헤드라인만이라도 매일 꾸준히 봐야 하는데, 그것은 띄엄띄엄 경제기사를 보면 정보를 왜곡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읽은 기사는 기록으로 남겨 자신만의 기사 포트폴리오를 가지는 것이 좋고, 시장을 파악할 때 원인과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변수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예측한 것을 즉각 수정하는 훈련을 할 것을 적극 권한다.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경제기사 읽기의 노하우를 항목별로 잘 정리하고 있다. '경제기사에서 인사이트 찾는 법'은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시장과 나의 투자를 연결지어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칙들이었고, '돈 되는 기사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책 초반에서부터 강조한 경제기사를 8가지 카테고리 중심으로 읽으라는 내용과 상통했다. 금리, 반도체, 4차산업, 미국지표, 글로벌이슈, 통계청 발표, 부동산, 정부 정책의 8가지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되겠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경제기사를 읽는 구체적 방법을 명확히 제시한다. 최근의 실제 경제기사를 제시하고, 이를 사례로 들어 그 독해법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핵심 문장과 단어를 찾는 법, 구조화하고 넘버링하는 법, 순서도로 정리하기, 주요 배경 문단 파악하기, 그리고 해당 기사를 어떻게 요약하는지도 직접적인 예시로 보여준다. 그래서 어떻게 경제기사를 읽고 분석해야 하는지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4부 <경제기사를 읽으면 투자할 기업이 보인다>에서는 최근의 경제기사를 읽으며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 산업들을 살펴보고 투자 유망 섹터의 현황과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경제기사를 통해 투자할 기업들을 어떻게 발굴해 내는지를 이 부분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원 포인트 레슨 코너>에서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들을 실었다. '실적 발표일에 어닝 서프라이즈인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 등 주식 초보 시절 드는 각종 의문들에 대한 답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경제기사를 빨리 읽는 비법' 등 경제기사 독해를 위한 소소한 코치들을 담았다.



경제신문이나 경제기사를 읽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러워 일반 독자가 의지를 갖고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그것을 자신의 투자활동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이런 독자들과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지침과 매뉴얼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안내하는 경제기사 독해법을 꾸준히 따라하다보면 경제와 시장, 투자의 맥을 파악하는 것도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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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 - 주식 부자로 가는 완벽한 해답
데이비드 스타인 지음, 곽민정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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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부자로 성공하기 위한 1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을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스타인은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문회사 F.E.G의 투자전략팀장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다운로드 1,000만 건을 자랑하는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Money For the Rest of Us(우리 모두를 위한 돈)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인터넷서점을 둘러보니 국내에 출간되는 그의 첫 책인 듯하다.


이 책은 다양한 투자 전략을 소개하지만 그보다는 투자 기회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스스로 결정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하고, 그래야만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그 투자 원칙을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인데, 이 책은 투자의 기회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가르침으로써 투자자 스스로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제시하는 10가지 질문을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그 답을 알아보자.


첫번째는 질문1과 2로 투자를 대하는 기본 태도와 관련된 얘기들이다. <질문 1. 알고 투자하는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를 삼가라는 내용이다. 주가는 사람들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을 때 상승하므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설명 혹은 판단이 어렵다면 인덱스펀드나 ETF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질문 2. 투자인가, 투기인가, 도박인가?> 금융상품 중에도 도박과 다름없는 것들이 있다. 긍정적인 기대 수익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산으로 일정하고 객관적인 측정법이 있는 것이 투자임을 강조한다.


두번째는 질문 3과 4로 수익과 손실에 대한 이야기다. <질문 3. 수익을 내는 조건은 무엇인가?> 수익을 결정하는 세가지 요인은 현금 흐름, 현금 흐름 증가, 가치 평가의 변화인데, 이는 주식 수익률을 결정하는 세가지 요인 즉, 배당 수익률, 주당 배당금의 증가, 주가 수익률과 그대로 연결된다. 배당금과 수익 증가는 주식 투자의 수학을, 밸류에이션의 변화는 주식 투자의 감정을 반영한다. <질문 4. 손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체제이므로 변동성은 피할 수 없고 손실은 이를 따라다닌다. 중요한 것은 투자의 최대 손실과 회수 기간을 분석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질문 5, 6, 7, 8로 주식의 매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리스크 관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아니라, 레이 달리오가 말처럼 '각 시점에서 이용 가능한 정보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라'는 뜻이다. <질문 5. 누가, 왜 그 주식을 파는가?> 투자자의 반대편에 누가 있는지, 즉 거래 상대의 위험을 파악해야 한다. <질문 6. 투자 수단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가?> 주식, 패권, 리츠, 펀드, ETF 중 시장과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비용, 구조, 가격을 따져서 선정하라. <질문 7. 어떻게 최고의 수익을 만들 것인가?> 성공적인 투자에는 다중 수익률 요인(다양한 수익률 결정 요인)이 혼재되어 있는데, 이는 대부분 미리 파악이 가능하다. <질문 8. 수수료 이상의 효과를 내는가?> 요즘 시장에서 변액보험이 외면받고 ETF상품이 뜨는 이유도 거래비용과 수수료 등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네번째는 질문 9, 10으로 자산 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질문 9.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라는 표현은 유혹적이지만 환상과 다름없다. 자산 배분은 경험 법칙을 기본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며 점진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질문 10. 투자 금액과 타이밍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우리가 투자한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이다. 경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인의 상황과 가치, 시장과 시대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면서 투자를 결정할 것을 강조한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 투자하기 전에 이 책이 던지는 10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것은 부적절한 투자를 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을 제공할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혹은 기존의 참여자들이 자신의 투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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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양대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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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는 주식투자를 위한 재무제표 독해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오로지 주식투자자를 위해 썼다고 고백하며 시작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재무제표를 공부하지 마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항목만 체크하면 그만이다." 라는 것이다. 재무제표의 핵심 체크항목으로 좋은 주식을 골라내고 그 주가를 파악해서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하는지 정확한 매매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일시적 등락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는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진실에 수렴한다. 마치 가치투자의 원리를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말은 이 책에서 반복하여 강조되는 문장이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뚜렷한 투자기준과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시장의 파도와 요동을 견뎌내려면 재무제표를 통해 해당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주가와 재무제표의 관계의 대강을 요령있게 정리해 독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주식투자자가 왜 재무제표에 주목해야 하는지, 주가와 재무제표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를 통해 단번에 이해하게 된다. PER와 PBR과 같은 전통적인 시장지표들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뿐 주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2부에서는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재무제표의 중요한 항목을 체크하는 구체적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리 복잡하고 어렵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간단하고 쉽지도 않다. 세상에 돈 버는 일이 어디 쉬우랴! 저자가 이 책에서 시종일관 강조하는 사항은 바로 몇 개의 지표로 주가를 속단하는 오류다. 따라서 몇개 중요한 항목만 슬쩍 살펴보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 중요 항목들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 필요한 다른 수치와 항목들의 점검이 필수다.


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는 자신이 주식을 사고자 하는 해당 기업의 사업과 매출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재무제표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영업이익과 그 성장률이다. 이것이야말로 기업 가치의 핵심인데, 기존의 PER값만으로는 기업의 고평와 저평가를 논할 수 없다. 월등한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을 증명하는 기업은 높은 PER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반드시 재무제표와 함께 봐야 그 의미를 올바로 해석할 수 있고, 동일한 이익이라도 배타적 영업이익률을 가진 기업은 달리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네 보통의 일반인 주식투자자가 궁금한 것은 사실 주가의 장기적 추세일 것이다. 스캘핑을 주로 하는 데이트레이더 혹은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은 발빠른 대처가 쉽지 않다. 생활의 형편상 단기투자도 장기투자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더더욱 선택한 종목의 장기적 추세가 중요하다. 책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증감이야말로 주가의 장기적 추세를 잘 설명한다고 강조한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성장률 만큼이나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이것은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진실만을 말하고,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때 더욱 정확한 지표가 된다고 한다. 실적에 대한 진실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보여주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믿고 의존할 수 있는 수치이다. 다만 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연간 비교와 분기 비교는 기본이고, 전년도 동일분기 대비 비교까지 할 것을 주문한다.


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는 이와 같은 내용들을 구체적인 기업의 사례와 주가 변동의 실제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급등주 포착과 관련해 잉여현금흐름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의 산정방법은 제공기관별로 달라서 그 금액이 동일하지 않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키움증권과 네이버주식에서 보여주는 FCF가 달랐다. 그러니 꼭 크로스체크를 통해 추세와 방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는 손익계산서의 이상항목을 잘 체크하고,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는 자본과 부채의 변동을 눈여겨볼 것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숨겨진 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3부에서는 시장지표의 허와 실을 짚어 고평가와 저평가, 멀티플과 기업가치를 보는 안목을 다듬을 수 있었고, 4부에서는 재무제표의 기본적 사항들을 조목조목 설명하여 재무제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책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실적을 제대로 꿰뚫어본다면 주가의 향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주가상승과 직결되는 재무제표의 중요한 항목을 제대로 체크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은 주가의 레벨을 설명해주고, 영업이익성장률은 주가의 상승을 설명해준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주가의 상승을 예측할 수 있고,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급등주를 집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를 반복해 읽어서 기업의 가치와 실적을 제대로 파악하는 안목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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