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
이은경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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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유일한 방법이다." <읽기 혁명>의 저자 스티븐 크라센의 말은 엄마표 영어나 영어책 읽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게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의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엄마표든 학원표든 초등 영어의 핵심은 영어책 읽기, 즉 영어 독서라는 것이다. 각자 처한 사정과 필요에 의해 엄마표든 학원표든 선택하되, 영어 교육의 핵심이 영어 독서에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책은 어떤 방식의 영어 공부를 하든 영어 독서가 기본이 되고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연습은 초등에서 시작되어야 하는데, 15년간 초등교사로 근무했던 저자는 초등 아이라면 학년과 상관없이 아무 것도 늦은 게 없으니 지레 겁먹고 포기하거나 조급해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책에 따르면 영어책 읽기의 수준은 한글책 읽기의 수준을 절대 뛰어넘지 못한다. 반드시 한글 문해력(한글 독서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해리포터 등의 원서를 읽어내는 저력도, 나중에 영어를 시작한 아이들이 확연한 속도를 보이는 것도 충분한 한글 독서 덕분이라고 한다.


엄마표 영어의 핵심도 사실 영어책 읽기다. 그렇기에 이 책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에서도 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나는 이미 몇 권의 엄마표 영어 관련 책을 읽어봤고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들은 적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충실도를 대략 파악할 수 있는데, 다른 엄마표 영어책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본인 자녀에 대한 엄마표 영어의 경험과 현직 초등교사로서 아이들의 영어를 지도한 경험이 함께 녹아있어서 학교 영어, 학원 영어, 엄마표 영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침과 안목도 얻을 수 있다.



영어책 읽기나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게 되면 낯선 용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파닉스니 사이트워드는 이전에는 들어본 적조차 없고, 책도 그림책·리더스북·챕터북 등으로 나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책은 이런 기본적인 핵심 정보를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해 친절하게 안내한다. 영어 독서 단계별 책의 명칭과 특징, 그림책과 챕터북 추천 목록, 파닉스와 사이트워드의 학습자료 제공 사이트 등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레벨업 꿀팁' 코너에는 영어책 읽기 수행 과정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들어 있다. 그야말로 꿀팁으로 상황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친절하고 자세히 제시한다. 아이가 영어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보상의 원칙, O.R.T 구입에 관한 고민 Q&A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특히 보상을 위한 아이의 노력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글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했다. 아무리 원하는 게 있어도 아이에게 매일의 노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상을 바라고 했을 뿐인데 그럼에도 변함없이 격려하고 응원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잘 짜여진 차례만큼이나 알차고 충실하다. 챕터를 구성하는 각 절의 소제목만 보아도 이 책의 가치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주옥같은 내용이 많아 열심히 메모하며 읽었더니 어느새 노트 몇 페이지가 훌쩍 넘었다. 책에서 영어책 읽기 독립을 위한 최고의 교재로 꼽고 있는 O.R.T를 우리 아이도 지금 읽고 있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영어 독서에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지어 왜 그래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책은 현학적이고 복잡하지 않은 짧고 평이한 문장으로 핵심을 잘 전달한다. 좋은 글쓰기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은 그림책, 리더스북, 챕터북, 영어원서의 4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영어책 읽기의 다양한 노하우를 종합해 수록했다. 집대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 독서를 중심으로 한 초등 영어의 학습법, 교재와 추천도서, 핵심정보와 꿀팁 등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영어 독서의 교과서와 같은 지침서를 선물하겠다'는 저자 이은경 님의 출간 의도는 충분히 실현되었다고 하겠다.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페이지가 없는 충실한 책이기에 눈에 띄는 제목만 소개해도 끝이 없다. 아이의 첫 영어 그림책 선택 기준, 영어 그림책 매일 꾸준히 읽어주는 방법, 영어책과 한글책의 독서시간 비중, ORT로 차근차근 독서 레벨 높여가는 법, 리더스북 단계에서 읽기 독립 완성하는 법, 챕터북으로 영어책 레벨 점프하기, 영어 영상 보여주는 법과 레벨업 요령,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 활용하기, 영어 독서 슬럼프 극복하는 법... 제목부터 끌리는데 내용은 더욱 좋다. 책의 가치는 디테일에 살아 있는 것인데,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실전적인 조언들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가득하다.


책을 읽는 중에 더욱 눈길이 갔던 문장들을 일부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의 취향을 최우선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 수준보다 살짝 쉬운 책으로 시작하라. 초등이라면 아이가 몇 학년이든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조급함을 버려라. 영어 영상에서 자막은 항상 뺀다. 영상은 읽기 연습이 아니다. 오히려 온전한 듣기를 방해하고 집중을 떨어뜨린다. 자기 발음에 아쉬워할 시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어줘라. 한 책이든 한 페이지든 아이가 꽂힌 게 있다면 원하는 만큼 반복해라. 이는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한 준비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 영어 독서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한글 독서 수준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 영어 독서라는 나무는 한글 독서라는 뿌리의 힘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초등은 뿌리에 거름을 주고 물을 주는 결정적 시기이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은 영어책 읽기에 함께 하는 아이와 엄마 모두를 보듬는다. 엄마에게는 영어책 읽기와 관련해 매일 꾸준하게 케어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혹은 엄마표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자책하지 말라고 한다. 건강하게 밥 챙겨주는 엄마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니까. 아이의 입장을 충분하게 고려할 것도 당부한다. 다음의 문장들은 가슴을 훅 파고 들었는데 영어책 읽기와 아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그대로 묻어나서 감동적이기도 했다.


"영어로 영상을 보는 시간을 '영어 공부' 시간으로 명확하게 인정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엄마는 보기 싫은 마음을 꾹 참고 영어 영상을 보고 난 아이의 성취를 무시하게 되고, 아이는 서운해집니다. 잘 이해되지 않아 답답했지만 약속한 시간을 지킨 아이에게 충분한 칭찬과 인정의 말을 해주세요." (115쪽 인용)


"사이트 워드는 아이 인생에서 처음 겪는 영어 단어 암기입니다. 그래서 힘을 빼는 게 핵심이고 기술입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싶고 어서 영어 독서의 바다로 풍덩 밀어 넣고 싶은 엄마 맘이야 이해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꼬부랑 글씨를 읽어보라고 하더니 외워보라고 하고 뜻까지 말해보라고 하니 아이는 기가 막힙니다." (146쪽 인용)



부록도 알차다. 그림책·리더스북·챕터북·영어원서 각 단계별로 50권씩 총 200권의 추천도서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교육부 지정 초등 필수 영단어도 사용빈도와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누어 200단어씩 총 800개를 수록했다. 모두 영어책 읽기 과정에서 실제로 활용도가 높은 정보들이다.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은 잘 쓰여지고 잘 만들어진 책이다. 영어 독서와 관련된 내용이 단계별로 요령 있게 잘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글 자체가 정갈하고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기가 참 편안했다. 저자의 예사롭지 않은 필력과 글에 들인 공과 품이 상당했으리라는 분명한 증거다. 깔끔한 편집과 멋진 구성으로 책을 꾸며준 비에이블 출판사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초등 영어, 영어 독서,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카페 '컬처블룸'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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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 -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전하는 주식투자의 비밀
한봉호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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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은 다수의 실전투자대회에서 입상한 주식고수 7인의 성공 투자 노하우를 질의응답의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다. 독자들은 여기서 그들의 종목 선택과 매매 전략, 멘탈 관리와 트레이딩 기법의 대강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쟁터 같은 치열한 주식시장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인사이트를 만날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일곱 고수들의 실전투자대회 합산 우승 횟수만도 22회에 달하니 그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성공에 이르는 여러 길 중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 중의 하나는 성공한 이들로부터 배우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복사기처럼 그들의 방법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다만 그들의 투자 기법, 행동 습관, 멘탈 관리에 담겨있는 인사이트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라는 특징을 가진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실전고수들로부터 직접 듣는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욱 반갑고 뜻깊었다. Q&A식의 인터뷰 구성은 마치 투자스쿨의 강의실에서 직접 육성을 듣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7인의 국가대표 주식 트레이더의 첫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은 한봉호(닉네임 마하세븐) 님이다. 그는 대한민국 실전투자대회의 살아있는 전설(입상 19회, 1억 리그 우승 8회)이자, 허영만 화백의 최근 만화 <주식 타짜>의 첫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시황 매매와 시간외단일가 매매로 이름 높은 강창권(닉네임 밀레) 다된다 트레이닝 스쿨 대표도 주식투자 좀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익숙한 이름이다. 실전투자대회 8회 연속 수상에 빛나는 <실전 투자의 비밀>의 저자 김형준 님을 비롯한 5명의 명성도 그에 못지 않은 듯하다.



7인의 고수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인사이트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고수들로부터 듣고 싶은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질문들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핵심을 곧장 묻는다. 일부 중복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고수들마다 강조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 그것만으로도 좋은 참고가 된다. 국가대표급 주식고수들의 다양한 기법과 사례, 투자 스타일들을 두루 접하면서 자기만의 방법과 투자 원칙을 찾아 세우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멋진 책이다.


한봉호 님은 비기나 절대 기법 같은 매매 기법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로 스캘핑에 대해 설명하는데, 핵심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간만을 특정하여 보이는 만큼, 즉 1파 상승으로 매매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김형준 님은 주식시장은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매일 열리니 하루 만에 승부를 보려는 생각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똑같은 시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수와 손절매를 한 경우는 반드시 기록해 복기하는 과정을 거치라고 요구한다.


이찬용(닉네임 배궉) 님은 종목을 수급주와 세력주로 나누어 대응하라고 한다. 눌림목 매매나 돌파 매매를 하더라도 이 둘을 구분하여야 매수매도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기(닉네임 월가호랑이) 님은 앞서 언급한 강창권 대표를 만나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곧 돈이므로 일상생활의 시간만 아깝다 생각치 말고 돈의 시간을 소중히 할 것을 강조한다. 사냥꾼의 심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문득 '호랑이'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7인의 고수들이 각자 주력으로 삼는 트레이딩 기법을 설명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한 사례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7인의 트레이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치열하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한편 책에서 펼쳐지는 고수들의 설명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주식과 차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기술적 분석과 그 용어 및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이 정도 책을 펼친 독자라면 초짜는 없을 것이니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여전히 초짜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미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두 번째 챕터의 김형준 님과 마지막 일곱번째 챕터에 실린 이상기 님의 글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고 익히고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 주요한 포인트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부분이 눈에 띈다. 전업 투자자라면 한봉호, 강창권, 이주원 님의 글을 더욱 꼼꼼히 읽을 것을 추천한다. 서로 주력기법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7인의 주식고수들의 공통된 가르침은 자신만의 원칙과 기법을 완성하라는 것이었다. 투자생활 중 슬럼프를 극복하는 각자의 다양한 방법도 제시되어 있으니 전업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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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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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병주 교수에 따르면 조선의 왕비는 엄격한 궁중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 비슷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힘든 직업을 가진 존재였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화려할지 모르나 실제는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왕비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삼간택을 거쳐 세자빈이 된 후 남편이 왕이 될 때 따라서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 코스를 거쳐 왕비가 된 인물은 6명 정도에 불과했고, 세자빈-왕비-대비까지 이어지는 정통 코스를 밟은 이는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가 조선왕조에서 유일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왕비로 산다는 것>, KBS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 조선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 신병주 교수로부터 듣는 조선의 왕비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비록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아도 그 뒤에서 펼쳐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다만 영광과 명예보다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좌우되었던 왕비들의 굴곡진 삶은 아프고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물론 사내대장부를 뺨치는 여걸들도 만날 수 있다.



태종의 왕비 원경왕후 민씨와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 심씨의 사연은 비슷한 면이 있다. 원경왕후 민씨는 정치적 고비마다 남편을 지원하여 왕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으나, 외척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자 했던 태종에 의해 본인은 배척당했고 동생들은 죽임을 당해 친정은 몰락했다.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 심씨 역시 태종에 의해 친정이 몰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아버지는 역모 혐의로 사약을 받았고 어머니와 형제들은 관노가 되었다. 하지만 왕비라는 지고한 신분에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


태조 이성계의 왕비 신덕왕후 강씨에 대한 태종의 보복은 실로 치졸하기 짝이 없었다. 태조가 죽자마자 정릉을 도성 밖으로 옮겼고 능의 병풍석을 가져다가 청계천 광통교를 복구했다. 봉분은 깎아내렸고 신주마저 종묘에 모시지 않았는데, 현종 때에 가서야 송시열의 건의로 국모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능과 예우를 회복했다. 세조의 정변을 도와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한명회의 두 딸은 왕비가 되었지만 17세, 19세의 젊은 나이에 모두 요절했다. 현실에서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렸으나 두 딸을 가슴에 묻었던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이성계만큼이나 불행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워 왕이 되었으나 두 차례 왕자의 난으로 가장 신뢰하던 신하를 잃고 아들간의 골육상쟁을 지켜보았으며 결국은 그 아들에 의해 사실상 상왕으로 쫓겨났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고 했던가! 사람들은 역사의 귀감을 통해 인생의 지혜와 삶의 도덕을 찾지만, 우리가 마주치는 역사 속 현실은 훨씬 더 비정한 모습일 때가 많다.



가장 궁금했던 건 반정으로 쫓겨난 2명의 폐군 연산군과 광해군의 왕비였다. 연산군의 왕비 폐비 신씨는 채 10살도 되지 않은 두 아들이 사약을 받아 죽는 것을 겪어야 했고, 곧이어 남편인 연산군도 잃어야 했다. 광해군의 왕비 폐비 유씨는 다음 생에서는 왕가의 며느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하니 그 고초를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폐세자가 된 아들은 탈출을 시도하다 사사되었고 며느리는 목을 매어 자결하니 그 충격 탓인지 폐비 유씨 또한 그해에 세상을 떠났다.


'7일의 왕비'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인왕산 치마바위 전설의 주인공인 단경왕후 신씨(중종의 첫번째 왕비)의 이야기는 애틋하고도 쓸쓸했다. 아비가 연산군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나야 했던 것이다. 앞서의 두 폐비와 단경왕후의 사연들은 왕비의 삶이라는 것이 남편인 왕의 정치적 행보와 지위의 변화에 따라 얼마나 좌우되었는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들이다.


조선 후기의 명군으로 꼽히는 영조와 정조는 많이 알려져 있으나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를 빼고는 그 왕비들에 대해 거의 들은 기억이 없다. 영조와 무려 53년을 함께한 조강지처 정성왕후 서씨는 자신의 회갑조차 신하들의 하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영조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참으로 속좁은 처사다.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 김씨는 60년 가까이 궁궐의 중심에 있었으나 늘 겸손하고 조신한 행동으로 역대급 인품을 자랑했던 왕비라고 한다. 저자는 영조와 정조의 두 왕비가 존재감이 없는 이유는 왕과의 사이에서 후사를 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왕비들은 망해가는 나라의 비운과 궤를 같이 했다. 첫번째 왕비인 순명황후 민씨는 갑신정변 때 친정아버지를 잃었고 본인은 을미사변에서 큰 화를 당했다가 1904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비' 순정황후 윤씨는 순종의 계비인데 한일 강제 병합 소식을 듣자 옥새를 치마에 숨겼다고 전해진다. 병합 후 순종이 이왕으로 격하되면서 이왕비가 되었고, 광복 후 왕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승만 정부의 정책으로 창덕궁 낙선재에서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가 사망하였다.



책은 왕비를 주제로 하고 있으나 국모였던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레 조선의 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명종 대 문정왕후와 윤원형으로 상징되는 외척 정치의 문제점을 신랄하고 준엄하게 비판한 남명 조식 선생의 문장은 달포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사흉을 주벌하기를 청하는 소'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세종의 묘자리를 정할 때 '손이 끊어지고 맏아들을 잃는다'는 서운관 최양선의 예언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서울 내곡동에 있던 세종의 영릉이 경기도 여주로 옮겨지게 된 연유인데, 마치 영화 '명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신병주 교수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 조선의 모든 왕비와 주요한 세자빈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은 조선 왕비 열전이다. 남편인 왕의 정치적 부침(浮沈)에 따라 그들의 일생은 좌우되었고, 때로는 정쟁과 당쟁의 명분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저자는 왕비로 산다는 것을 '극한 직업'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조선의 깊은 속내와 구중궁궐의 내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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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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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9년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출범한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는 뜻이다. 독립과 건국을 위해 전개된 다방면의 노력과 운동들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되짚어보고, 그렇게 성취된 우리의 민주공화국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해보는 다양하고 뜻깊은 행사들이 기획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의 저작들이 작년과 올해 연이어 출판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의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도 그러한 결과물 중의 하나이다.


저자 김호기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국가와 시민사회, NGO와 시민운동, 지식인과 시대정신 등을 키워드 삼아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깊이 천착해온 우리 학계의 대표적인 진보적 사회학자이다. 그는 이미 2002년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첨단공학, 예술 및 대중문화 등을 포괄한 29개 분야의 학문적 쟁점을 소개하고 그 토론과 전망을 보여주는 책 <지식의 최전선>을 선보였다. 작년 2019년에는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지난 100년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지식인을 통해 살펴보는 대한민국 100년의 지성사(知性史)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60명의 지식인에는 독립운동가, 종교인, 철학자, 문학인, 예술가, 역사학자, 정치가, 경제학자, 여성학자, 자연과학자 등등 실로 다양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처럼 방대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저자의 박학강기에 놀랄 따름이다. 머리말에 따르면 한국일보에 2018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연재했던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 원고를 수정하고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책의 집필 의도는 다음의 문장에서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미래는 과거 기억의 현재적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일궈나가는 과정이다. 기억은 지나간 역사의 증거인 동시에 새로운 역사에 용기를 선사한다. (10~11쪽) 지난 100년 지성사에서 어떤 담론을, 어떤 지식인을, 어떤 시간과 공간을 기억해야 하는 걸까. 기억의 사회학이란 지나간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것을 함의한다. 그것은 기억의 성찰이자 기억의 미래다. (232쪽)"


저자의 시각에 따르면 21세기 현재의 대한민국을 사는 40~50대의 세대들은 산업화 시대에 태어나 민주화 시대에 젊은 날을 보냈고 세계화 시대에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특질을 저자는 고려대 교수를 역임한 정치학자 임혁백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통의 시간이 완전히 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업화·민주화·세계화의 시간이 혼돈스럽게 공존하는 현실'로 지금을 이해하면서, 《채식주의자》 한강의 문학에 주목하고 그녀가 앞으로 펼쳐나갈 상상력의 모험을 기대한다.


지난 100년과 미래 100년을 잇는 오늘, 시대의 등불과 문제적 인간을 읽다


최근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어업지도원 사건은 남북 관계의 현재와 한반도의 불안정한 평화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좌도 우도 아닌 중도적 시각에서 6.25라는 내전에 빠진 조국의 참담한 현실을 일기로 기록한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은 겨레의 미래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전쟁은 이념적 이분법을 강제한다. 우리 안에 도사리는 적개심을 부추기며, 결국 생각과 삶을 모두 파괴하고 만다. 《역사 앞에서》가 안겨주는 기억의 사회학적 메시지는 전쟁의 참혹함을 넘어선 평화에의 염원일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미래 10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233쪽)"


60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책은 매 꼭지마다 저자의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로 마무리되는 글은 다가올 미래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하거나 해당 지식인의 사상과 업적의 의미를 평가한다. 매 꼭지마다 붙어 있는 저자의 이러한 생각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민과 생각에 동참하기를 권유한다. 쉽지 않은 질문이고 가치지향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섣불리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사고의 폭과 사유의 깊이를 더해가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안창호와 이광수를 비교해 읽는 것은 독립 운동의 관점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을 비교해서 읽는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미래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에 대한 글은 종교적 지혜를 통해 삶의 궁극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분단시대 역사학과 분단체제 사회담론을 대표하는 강만길과 백낙청의 시각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과 족적을 남겼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언급되는 일본의 강상중과 미국의 신기욱에 대한 글은 우리 안의 시각에서 벗어나 밖으로부터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저자도 밝혔듯이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을 다루고 있지만 아쉽게도 자연과학자는 두 명 밖에 언급하지 못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변화의 추세가 더욱 밀접히 관련되어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못내 아쉽지만 사회학자인 저자의 전공을 고려하면 이만큼도 대단하다 싶다. 우리의 지나간 100년의 현대 지성사를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그속에서 주목되는 인물들의 다기다양(多岐多樣)한 관점과 핵심적 주장들을 간략하게나마 음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발판삼아 지난 100년을 대표하는 60명(+알파)의 시각과 저서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저자로서도 더없이 흐뭇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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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 -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여행지도를 담은 우리나라 전국 여행 바이블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파랗고 초록한 멋지게 디자인된 표지에서부터 여행의 설렘과 기대감을 높여주는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입니다. 전국을 서울·부산·8도·제주도의 11개 지역으로 나누어 구성했습니다. 각각의 지역이 시작되는 부분에 큰 지도를 실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확대된 세부 지도를 실었네요. 여행지도로 유명한 에이든과 타블라라사 답게 지도에는 각종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에이든의 여행지도는 작년 여름에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였는데 가이드북을 담은 신개념 워터프루프 여행지도였지요. 디지털 시대의 빈 여백을 아날로그로 멋지게 메워넣는 참신한 발상이 인상적인 훌륭한 여행지도였습니다. 아마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혀버린 상황에서 국내여행의 지도와 가이드북으로 영역을 확대시킨 듯한데 우리들로서는 그저 반갑고 기쁠 따름입니다.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하나의 지역에 대해 8개의 카테코리를 두었습니다. 지도(map), 추천 여행지, 꽃 여행지, 액티비티 여행지, 박물관과 미술관, 먹을만한 것, 살만한 것, 핫 플레이스가 그것입니다. 차근차근 살펴볼 분은 지도와 추천 여행지부터 보시기를 권하고, SNS에서 유명한 요즘 핫한 곳이 어딘지가 궁금한 분은 핫 플레이스부터 보시기를 권합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양양의 서피비치는 몇년 전부터 여름이면 인스타그램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핫하게 떠올랐죠. 지역의 대표 명소는 추천 여행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다른 여행서와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여행지와 쇼핑·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페이지는 먼저 각각의 장소와 아이템의 특징을 한두 마디 짤막한 글로 특징을 잡아냅니다. 단양의 도담삼봉은 "우뚝 솟은 3개의 기암 그리고 그 위의 정자가 신비로울 뿐이야!"라고 적고 있고, 상주의 자전거박물관은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나중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라고 쓰고 있네요. 삼척의 곰치국은 "부드러운 곰치살에 신김치를 넣어 칼칼하게 끓인 해장국"이라고 소개합니다.



각각의 소개글 끝에는 지도좌표(p145 E:1)가 있습니다. 145쪽으로 가면 지도가 나오는데 가로축 E에서 세로축 1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으면 '별마로 천문대'가 나오는 식입니다. 여행지도로 특화된 에이든의 특징을 잘 살려낸 구성입니다. 또 하나 구별되는 특징은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간단하게 요점만 짚고 있는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책으로 대강을 계획하고 모바일로 구체적인 것을 검색해 찾아가는 요즘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이라 하겠습니다. 답사가 아닌 여행이기에, 언어의 장벽이 없는 국내이기에 가능한 지혜로운 형식입니다.



그렇게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550여개의 여행지, 350여개의 먹거리, 200여개의 살것, 300여개의 역사이야기 등 총 1400개가 넘는 데이터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SNS 마케팅이 활성화된 요즘은 광고성 정보가 아닌 찐이 되는 정보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여행지의 핵심적 기본 정보들을 키워드로 알고만 있어도 무난히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에이든의 여행서가 그 키워드와 방향타를 제시하고 찾아줍니다. 에이든의 안내로 여행은 더욱 실속 있고 다채롭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책에 11개 지역으로 나뉘어 지도가 실려 있긴 하지만 살짝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블라라사에서 함께 출간된 <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가 더욱 욕심이 납니다. 함께 하면 여행의 계획과 동선 수립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말미에 실린 '우리나라 역사여행'도 참 반갑습니다. 어려서부터 역사를 좋아했기에 여행 중 유적지 하나는 필수로 넣는데, 우리 역사를 시대별로 개관하면서 주요 사건과 유물을 소개합니다. 특히 세밀한 역사지도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검색해 찾아보니 <에이든 우리나라 역사지도>가 최근 나왔더군요. 그것을 몇페이지로 나누어 가이드북에 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지도는 MBC 역사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를 통해 벌써 방송을 타기도 했네요. 위치에 정보를 매칭하여 지도라는 매개체로 역사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역사 뿐만 아니라 여행과 문화에 대해서도 그렇게 적용된 것일 테구요. 새로운 형식의 여행지도와 가이드북의 모델을 제시한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의 출간이 더욱 반갑고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충실하고 든든한 여행 친구 하나를 옆에 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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