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 컬쳐 C 서포터즈 10기 전은경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별에서 온 그대에도 나왔던 책입니다.
저는 이책을 한글판이 아닌 영문판으로 읽었는데요,
어렵지 않고 쉬운 영문체여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아실 수 있듯이, 주인공은 '에드워드' 라고 불리는 한 토끼인형입니다.
처음에 그의 주인은 Abilene라고 불리는 한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Abilene와 선상에 나갔다가 형제들이 가지고 장난을 치는 바람에 물에 빠져
그 후로부터 여러 명의 다른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고난을 겪을 때마다 에드워드는 Abilene의 곁에서 들었던 한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한 공주가 있었는데, 공주가 길을 헤매다 마녀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녀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냐 라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한 공주는
결국 멧돼지가 되고 결국 자신을 찾아다닌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에게 죽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되뇌면서도 에드워드는 각기 다른 주인을 만날 때마다 여지껏 나를 이렇게 안아주고,
노래불러준 사람이 없었어. 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사랑인 줄 모릅니다.
그는 각기 다른 주인을 만날 때마다 별을 보았고, 어떤 때는 하늘을 날 수 있었으면,
또, 아픈 소녀를 만났을 때는 내가 그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랑인 줄 모르다, 마침내 여정의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그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되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그는 이제껏 많이 사랑받아왔으니까 됐어, 난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충분해. 누가 날 데려가든, 아니든, 변하는 건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지막 여정의 끝인 인형수선 할아버지의 상점에서 자리를 차지하던 에드워드는 한 인형을 만나게 됩니다.
그 인형은 그의 옆자리에 오래 머무르진 않았지만, 모든 것을 체념한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You must be filled with expectancy.
You must wonder who will love you, whom you will love next.
Open your heart. someone will come for you.
but first you must open your heart.'
'충분히 기대해야 하고, 누가 널 사랑하게 될지, 누구를 네가 사랑하게 될지 궁금해 해, 마음을 열면 누군가 널 위해 오겠지만,
먼저 네가 네 마음부터 열어야 하지.' 라고 말입니다.
사실 이 말을 한 인형도 외관은 별로이고, 할아버지도 이렇게 오래된 것 같은 것인데도 괜찮냐고 했지만, 이 인형을 사러 왔던 소녀는
나에게는 이 인형이 필요하니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이 인형은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 기대없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요.
어쩌면 그런 마음이 상대방에게 '날 봐달라'로 작용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인형의 말을 들은 에드워드는 다시 희망을 갖기 시작합니다. 영문으로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희망으로 찬 그의 마음을 돌리기엔) 이미 늦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침내 에드워드는 자신에게 걸려있던 시계를 가진 첫번째 주인 Abilene가 심지어 아이까지 데리고 와서야 자신의 사랑을 되찾게 됩니다. 첫사랑, 이루어질 수 없다구요? 에드워드는 가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사랑을 저도 해본적이 없지만,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자주 그리워하게 되고, 상대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걸
토끼인형 에드워드가 충분히 깨우쳐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 영문판으로 읽으시면 국문판보다 저렴한 가격에 작가의 풍부한 문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번역본에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작가의 재치가 재미있습니다. 까마귀처럼 날개가 있다면 자신을 못되게 대한 사람들을 비웃어줄 수도 있고, 쪼아버릴 수도 있을거라면서요.
-이 리뷰는 문화예술 미디어 사이트 http://www.dailyculture.co.kr/board/index.html?id=dsjh3276&no=413&page=1 와 네이버 블로그 http://dmsrudzmdk.blog.me/
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