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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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인생이란 게 쓸쓸한 거여서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나는 아직 모른다

P31 한번 내 것이 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순간순간의 잔재미보다 마음 나누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누군가 품은 진심을 결국에는 알아차리는 사람들 그들은 관계를 향해 전력 질주하기보다는 천천히 걸어가는 걸 즐긴다 섬광 같은 매력보다 같이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을 선호한다 마치 보노보노와 친구들처럼

P182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 같은 거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P193 과잉 정보의 시대는 사람을 정보의 노예로 만든다 굳이 안 알아도 될 정보들 때문에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만 모르고 있기에는 불안하다

P211 사랑에 빠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다는 불안,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 관계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조급함은 사랑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위태롭게 사랑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P239 재미있는 건 변하기 마련이지만
강처럼 점점 흘러가는 게 아니야
낙엽처럼 점점 쌓여가는 거야

우정도 낙엽처럼 점점 쌓여가는 것

무언가를 하면 반드시 무언가가 벌어진다
어딜 가든,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반드시 무언가가 벌어지는 것이다
아, 멋진 걸

어릴 때 멋모르고 봤던 보노 보노
작가님 글을 통해 다시 보니 보노 보노와 친구들이 이렇게나 어른스러웠나 싶기도 하고 그 각자의 캐릭터가 나와 내 친구같고 우리도 이렇게 보노 보노처럼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보노 보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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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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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P22 발달장애는 신체 및 정신이 해당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발달이 늦다는 얘기입니다 발육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발육은 키가 크고 살이 찌는 등 주로 신체가 성장해가는 걸 말하고요, 발달은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신체 발달뿐 아니라 정신적ㆍ사회적ㆍ인지적ㆍ정서적인 모든 면에서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P28 우리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이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가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건 아직까지도 장애 당사자와 가족들이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시선 때문에 말이지요 '장애'를,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 말입니다

P41 좋든 싫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한 사회 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는 저조차도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관점을 살짝 바꿔보니 다른 게 보입니다 노력은 어느 한쪽의 것이 아닌 쌍방의 것이어야 했습니다

P50 장애와는 무관한 비장애인으로 30년 넘게 살아오다 지적장애인 자식을 키우며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을 1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진짜 공격적이고 무서운 것은 느린 속도로 성장해가는 발달장애인이 아니라 장애가 없어 당당하고 똑똑한 우리들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좋고 싫은 건 '느끼는 감정'에 대한 문제이고, 위험하다는 건 '사실 여부'에 관한 문제입니다 감정때문에 사실을 호도하지 않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P60 장애인과 그 가족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여러분과 똑같은 '보통의' 이웃입니다 울고 웃고 소리치고 싸우고 사랑하고 웃어대는 여러분처럼, 우리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답니다 다만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고, 그로 인해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뿐이에요

P162 경제적인 관점에서 다가가면 장애인 노동권은 보장받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다르게 다가가야 합니다 경제가 아닌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게 장애인 노동권입니다

정치부 기자에서 장애아 엄마로 산 지 10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들도 장애가 있을 뿐 우리와 똑같은 데 불쌍하다고 불행할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그들과 함께 하는 건강한 사회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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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세대 문지 스펙트럼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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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작지만 확실한 고전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
감옥과 전장을 오가는 혹독한 생활로 인해 병을 얻어 26세에 요절한 천재작가 볼프강
제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전쟁을 체험했고 젊은 시절 대부분을 감옥과 전장에서 보냈다 그의 글에는 곳곳에 그 경험이 배어 있다

P30 그들 중 일부는 노래를 한다 웅웅대고 흥얼거리며 우리의 행복한 밤을 관통하고, 우리는 그들의 단조로운 노래를, 집으로 ㅡ집으로ㅡ집으로 하고 반복하는 그들의 기대와 갈망에 찬 리듬을 사랑한다

P95 우리는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에게 깊이는 끝 모를 나락이다 우리는 행복도 없고 고향도 없고 이별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젊음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는 국경도 없고 제약도 없고 보호막도 없다ㅡ그런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으로 어린 시절 울타리에서 내쫓긴 세대다

우리는 이별없는 세대다 우리는 이별의 삶을 살 수 없으며, 또 이별의 삶을 살아서도 안 된다 우리의 발길이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는 동안, 집시처럼 떠도는 우리의 마음에는 끝없는 이별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2년, 그가 죽기 전 2년 동안 병상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집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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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거기, 나는 여기
연해 지음 / 마음지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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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심장으로 살아간다

P30 한 번쯤은 반듯한 길이 아닌 마음 가는 대로 살아 보는 것
보슬거리는 빗소리에 취하지 않으면 결코 용기 낼 수 없는 마음 속 진심들을 아직 분위기에 취해 있을 때 일을 저질러도 좋을 것이다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닌 네가 없이도 살아가질 세상을 향해 지금 떠나도 좋으리라

P45 당신도 알고 있죠?
아름다움의 원래 이름은 아픔이었다는 것을

P124 보잘것없어 보이고 아무것 아닌 것 같으나
원래는 값지고 위대한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P180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깊은 절망의 늪에서만 들을 수 있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만 볼 수 있는 모든 사람 가슴에 하나씩 묻어둔 사무치는 사랑 이야기

어릴 때 아파하던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프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더 잘 알게 되어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아프다
과연 나는 나아지고 있는 걸까?~에필로그 중에서

첫 장부터 먹먹했는데 마지막 장까지
쉬이 덮어지지 않았다
끝났는데 끝나지 않은 듯한 이야기
계속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처럼 계속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스며 든다'는 말은 나도 참 좋아하는 말인데 카르보나라는 나도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즐겁게 읽기 시작한 책인데 좀 많이 슬펐다
가슴 한켠에 누군가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사랑이야기

어떤 사랑인지는 책으로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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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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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 찡해지는 사와무라 씨 댁 이야기, 그 3탄

단풍잎도 각양각색
인생도 각양각색

P95 인생,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니!

P117 뭔가를 떠올리고 웃을 수 있는 건 생각해보면 행복한 일이야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는 처음인데 소소하고 진솔해서 다 읽고 싶다
물론 마스다 미리 책이 다 그렇긴 하다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기고 내 가족이 생기면서 무엇이든 나와 남편 아이들 위주로 생각했는데 사와무라 씨 댁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와 부모님과 함께 살던 그때의 시선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사와무라 부부가 젊은 부부를 보며 히토미 어린 시절을 떠올리던 모습이 뭉클하기도 했고 짠하기도 했다 언젠가의 내 모습이기도 하겠지
한 해를 마무리해야하고 또 시작도 해야 될 지금 이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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