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없는 세대 문지 스펙트럼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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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작지만 확실한 고전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
감옥과 전장을 오가는 혹독한 생활로 인해 병을 얻어 26세에 요절한 천재작가 볼프강
제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전쟁을 체험했고 젊은 시절 대부분을 감옥과 전장에서 보냈다 그의 글에는 곳곳에 그 경험이 배어 있다

P30 그들 중 일부는 노래를 한다 웅웅대고 흥얼거리며 우리의 행복한 밤을 관통하고, 우리는 그들의 단조로운 노래를, 집으로 ㅡ집으로ㅡ집으로 하고 반복하는 그들의 기대와 갈망에 찬 리듬을 사랑한다

P95 우리는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에게 깊이는 끝 모를 나락이다 우리는 행복도 없고 고향도 없고 이별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젊음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는 국경도 없고 제약도 없고 보호막도 없다ㅡ그런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으로 어린 시절 울타리에서 내쫓긴 세대다

우리는 이별없는 세대다 우리는 이별의 삶을 살 수 없으며, 또 이별의 삶을 살아서도 안 된다 우리의 발길이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는 동안, 집시처럼 떠도는 우리의 마음에는 끝없는 이별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2년, 그가 죽기 전 2년 동안 병상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집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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