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유성혜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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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본 것을 그린다

뭉크가 남긴 많은 글 가운데 그의 예술을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문구이다 뭉크는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처럼 풍경이나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대상을 관찰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 것, 자신어 기억을 그리려고 했다
기억이란 감정과 생각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기억을 그린다는 것'은 그림의 대상이 화가의 뜻대로 '해석'되고 '편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뭉크의 그림이 바로 그러했다

P57 많은 이들이 오해하듯, '절규'라고 번역한 사람 역시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이 소리를 내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뭉크의 노트에 따르면, 소리를 내는 쪽은 인물이 아니라 자연이다 인물은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 없는 비명을 듣고 있는 것이며, 그 거대한 비명에 괴로워하며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자연 풍경에서 작가가 직접 경험한 강렬하고 비실체적인 감정을 색과 형태의 왜곡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뭉크의 <절규>는 독일 낭만주의, 상징주의, 종합주의, 나비파와 연관되어 언급되지만 어느 사조와도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렇듯 다양한 사조의 영향을 흡수하면서도 독특한 화풍을 드러낸 <절규>를 비롯, 자신의 경험을 형과 색의 왜곡을 통해 시각화한 뭉크의 그림들은 새로운 움직임을 갈구하던 젊은 독일 화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P146 넓은 땅에 비해 인구가 적고 산악 지대가 많으며 춥고 눈 내리는 겨울이 길어 사람들 간의 이동과 교류가 적었던 탓인지, 전통적으로 노르웨이인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익숙하고, 또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혼자라는 것에 대해 외롭고 심심하다는 등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평화롭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고립과 고독을 즐기는 노르웨이인들의 특성은 뭉크의 그림에서도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홀로 사색과 고독을 즐기는 인물의 형태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뭉크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곳이 바로 오스고쉬트란드였다 "오스고쉬트란드를 걷는 것은 내 그림들 사이로 걷는 것과 같다 오스고쉬트란드에 있을 때 나는 그렇게 그림이 그리고 싶다"라고 말했을만큼 뭉크는 이곳의 풍경을 사랑했다

'그알못'이라 뭉크는 #절규 밖에 몰랐다 그의 그림은 다 어두운 그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버전과 시리즈로 그려졌다니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많은 화가들이 사후에 빛을 본 것과 달리 살아있을 때 국내외서 유명했지만 스스로 외롭고 고독한 노후를 보냈다니.... 그러했기에 많은 작품이 탄생했으리라

'작품'으로만 보았던 '뭉크'
그의 인생을 통해 그의 작품을 보니
새롭게 보인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의도했던 바를 너무나 잘 보여주었던 뭉크
이 시리즈 읽을수록 빠져든다

노르웨이가 준 자연으로부터 받은 개인적인 인상들을 재창조해내는 예술의 선구자였던 뭉크, 가족의 죽음 사랑과 이별 그의 삶의 경험으로 탄생한 많은 작품들을 알게 되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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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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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멍하니, 멍하니, 나는 언제나 관심 밖이다 이런 나날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생각하기도 한다 다시 망설임 없이 음악에 몸을 맡기는 날이 올까? 하지만 그런 생각도 왠지 안개가 낀 듯 흐릿해져 이제 모든 게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재능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던 때가 아득히 먼 옛날로 느껴진다 거짓말같이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 없이, 애초에 재능이라는 게 뭔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건방지게 음악을 좋아한다느니 감히 말할 수 있었다

재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역겨웠다 어떤 것에 대해서만은 결코 되는대로 내버려두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것을 재능이라 부르는게 아닐까?

P64 아무튼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 혼자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을 보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나는 나라고 생각할 근거가 있겠지 강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행복한 사람이다

P180 분명 이렇게 지나가는 거겠지 뭐든지 누군가와 마음이 통할 때도, 엇갈릴 때도, 길었던 겨울도, 바로 저만치 와 있는 봄도

P245 내게는 소중한 것이 많다 소중한 게 있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 소중한 건 노래하는 것뿐이며 노래만이 좋다고 생각했을 때와는 노래할 때의 마음이 다르딘 노래는 좋은 것이지만, 좋은 노래를 마음으로 불러야 비로소 살아서 전해지는 게 아닐까? 다른 소중한 걸 알지 못하고 노래밖에 모르는 내가 무슨 노래를 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의 사연으로 1지망이 아닌 메이센여고로 온 소녀들
노래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소녀들의 하나가 되는 순간, 그 시절 소녀들의 가장 찬란했던 가슴 따뜻한 성장 이야기
합창 연습하던 여고 시절 나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져서 읽는 내내 흐뭇했다
귓가에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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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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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P54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동, 무의식적인 행동에 가깝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행위를 할지 말지 고민하거나 결단할 일, 어떤 방법으로 할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 고민, 선택, 결단, 그런 것은 전부 의식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P105 완두순은 베어 내도 다시 자란다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버려보면, 다른 즐거움이 찾아온다

P121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첫걸음으로 물건 줄이는 일을 권한다 적절하게 물건을 줄이면 아예 지저분해질 일 자체가 줄어든다 복잡한 청소의 기술을 터득하지 않아도 정리가 습관이 된다

P127 한 편의 멋진 에세이가 나올 만큼 인상적이거나 특별한 일은 매일 일어나지 않지만, 사실적인 일은 매일 일어난다

사소한 사실이라도 꼼꼼히 기록해두면,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기억이 되살아나서 재밌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일기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나만의 '진료 기록부'가 된다 그 기록부에 맞게 약도 스스로 처방할 수 있다

P155 나쁜 습관을 버릴 때는 완전히 끊는 편이 좋다 또한 새로운 습관을 들일 때는 반대로 매일 하는 편이 사실 더 쉽다

매일 하기로 정하면 오늘 그것을 할지 말지 고민할 일도, 결단할 일도 없다 매일 하다 보면 귀찮아했던 일도 자진해서 하고 싶은 일로 바뀌어간다 매일 한다는 것은 습관을 만드는 여러 단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단계다

P198 습관은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좀 더 하고 싶은 지점에서 멈추어야 한다 80%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즐거운 상태에서 끝난다
그래야 다음 날도 하고 싶다 지루함이 몰려올 때까지 해서는 안된다

어렵고 중요한 일을 다 해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끔 하는 대모험도 좋지만,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작슨 습관이 긴 안목으로 봤을 때 먼 목적지까지 우리를 안전하게 데려가줄 것이다

P230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지속한 사람이다 정말 그것뿐이다

P235 습관이 되려면 며칠이 걸리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답을 알았을때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P269 스스로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을 하기 위해 참는 것이 노력이다 스스로 택하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참고 하는 것은 인내다 습관이 지속되는 이유는 그 일을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설령 그곳에 어떤 괴로움이 있더라도 스스로 그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P284 습관을 만드는 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고의 보상은 자기긍정감, 즉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P289 자신이 아니고서는 안 되는 성장의 기회를 잡아서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자기 자신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일, 그것은 사람의 본능을 채우는 일이다

습관, 잘못된 나쁜 습관인 줄 알고 있어도 쉽지 않아서 포기하고 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도 하고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만 들여도 인생이 바뀔텐데...
무라카미 하루키, 모차르트, 아인슈타인도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꾸준한 노력파였음을 잊지말고 따라하다보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나쁜 습관은 단번에 끊고 좋은 습관은 매일, 그리고 기록하고 무엇보다 꾸준하게, 책을 읽어보니 그동안 왜 실패했는지 알거 같다 작가님이 실천했던 좋은 습관 들이기가 구체적으로 나왔는데 따라해 볼만 하다 새해 다짐들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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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김소연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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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뺀 세상의 전부

P22 선물은 받는 게 좋다, 주는 게 더 좋다 이 둘을 놓고 "너는 어느 쪽이니"하며 누군가와 대화를 해보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도무지 주는 게 더 좋다고 선택하는 멋진 이들에게 백프로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물을 받는 것이 기쁘기 때문에
지금은 이런 식으로 말해보고 싶다 선물은 주거나 받는 것이라기보다는 되는 것이라고. 선물이 되는 사건 선물이 되는 시간 선물이 되는 사람 선물이 되는 표정 선물이 되는 사람이 선물이 되는 말과 함께 선물이 되는 표정을 지으며, 자그마하고 사소한 선물 하나를 건넸을 때, 그것은 선물이 되는 사건이다

P57 혼자 있다는 게 혼자서 쓸쓸하게 지낸다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에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누군가가 곁에 나타나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만이 만날 수 있누 숨겨둔 친구가 누구에거나 한 명씩은 있는데, 그 친구를 자주 만나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적다면, 당신은 사실상 더 쓸쓸한 사람이 아니겠냐고

P112 사랑을 표현하고 요구하는 방식에 우리들은 짐작보다 훨씬 더 서툰 것임이 분명했다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라서 대화가 안 되는 게 아니었다 무언을 원하는지 서로 잘 알면서도 정작 다른 무언가가 더 중요해서 대화가 잘 될 수 없는 사이가, 이 세상엔 어쩌면 더 많을 것 같았다

P223 설렘은 기대감이라기보다는 가장 적극적으로 그리움을 달래는 안도감에 가까웠다 그리운 사람과 헤어져 돌아섰을 때에야 알게 되었다 '그리운'이라는 수식어를 제거하여 '사람'만을 남겨둔 채로 그 사람을 대하는 일. 그때부터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보였다 내가 생각해온 그 사람이 아니라 그를 살아온 그 사람을 알아갈 수 있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 속
순간, 하루, 계절, 봄 .... 그리고 또 다시 겨울
별 다를 게 없는 것 같은 작고 사소한 것들이 시인의 눈을 통해 글을 통해 아름다운 문장으로 특별함으로 채워진다 몽글몽글한 가슴 따뜻한 에세이

나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므로 완성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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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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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페르소나~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
P57 인격personality은 그 자체의 정의로 볼 때 본래 짧은 시간에 크게 변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인격 가운데서 외부와 접촉하는 외적 인격을 페르소나persona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페르소나는 원래 고전극에서 배우가 사용하는 '가면'을 뜻하는데, 융은 페르소나를 한 사람의 인간이 어떠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에서 맺어지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했다 즉, 실제 자신싀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면이 페르소나라는 것이다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 즉 페르소나와 진짜 자신과의 불일치가 부정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사실상 모든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사람의 인격은 다면적이어서 우리는 실제로 어떤 장소에서 걸치고 있던 페르소나를 다른 장소에서는 또 다른 페르소나로 바꿔 쓰면서 살아간다 인간이 어느 정도 마음 편히 살아가고자 한다면 일종의 다중인격도 필요하지 않을까?

철학은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인식때문에 처음 몇 장을 읽다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은 연도별 나열이 아니라 컨셉에 따라 주제별로 분류하여 철학을 좀더 쉽고 재밌게 현실에 맞게 실용적으로 쓰였다 세상을 보는 깊은 통찰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사람, 조직, 사회, 사고에 관한 핵심 콘센트
일상의 고민에서 비즈니스 전략까지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철학적 사고법

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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