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P15 멍하니, 멍하니, 나는 언제나 관심 밖이다 이런 나날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생각하기도 한다 다시 망설임 없이 음악에 몸을 맡기는 날이 올까? 하지만 그런 생각도 왠지 안개가 낀 듯 흐릿해져 이제 모든 게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재능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던 때가 아득히 먼 옛날로 느껴진다 거짓말같이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 없이, 애초에 재능이라는 게 뭔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건방지게 음악을 좋아한다느니 감히 말할 수 있었다

재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역겨웠다 어떤 것에 대해서만은 결코 되는대로 내버려두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것을 재능이라 부르는게 아닐까?

P64 아무튼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 혼자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을 보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나는 나라고 생각할 근거가 있겠지 강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행복한 사람이다

P180 분명 이렇게 지나가는 거겠지 뭐든지 누군가와 마음이 통할 때도, 엇갈릴 때도, 길었던 겨울도, 바로 저만치 와 있는 봄도

P245 내게는 소중한 것이 많다 소중한 게 있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 소중한 건 노래하는 것뿐이며 노래만이 좋다고 생각했을 때와는 노래할 때의 마음이 다르딘 노래는 좋은 것이지만, 좋은 노래를 마음으로 불러야 비로소 살아서 전해지는 게 아닐까? 다른 소중한 걸 알지 못하고 노래밖에 모르는 내가 무슨 노래를 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의 사연으로 1지망이 아닌 메이센여고로 온 소녀들
노래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소녀들의 하나가 되는 순간, 그 시절 소녀들의 가장 찬란했던 가슴 따뜻한 성장 이야기
합창 연습하던 여고 시절 나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져서 읽는 내내 흐뭇했다
귓가에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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