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7 기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P37 어떻게 주민등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떻게 모르는 사람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물론 매일 밤은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는 생각이었다 사라질 생각은 없지만, 큰 잘못을 아직 저지르지 않았지만 어떻게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어떻게 숨을 수 있을까 혹은 한국을 빠져나가 외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P89 책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지고 지나간다 어떤 함께하던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헤어지게 되는데 그걸 슬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이미 몸으로 변해버려 흔적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만나지 않게 된 사람들도 가끔 생각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결혼하는 영우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탄 한솔과 옆자리에 앉은 나미의 이야기
한솔은 성정체성으로, 나미는 사이비 교단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

아르테에서 첫 선을 보인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함께한다

작지만 작지 않은 책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왔구나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

P83 "자식 다 키워서 이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앞으론 부모를 돌봐야 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회사 선배의 말이 이제 마도카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엄마, 노래 불러요?

P173 아무리 돈이 많아도, 최신 의학이 발달해 수명이 연장되고 온갖 미용기술로 노화를 방지한다 해도, 사람은 나이들고 수명이 다하면 저세상으로 간다~엄마, 괜찮아요?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치매에 걸렸거나 거동이 불편해져 간병과 보살핌이 필요해진 때

유병 100세시대라고 했던가?
나이들고 늙으면 어쩔 수 없이 쇠약해지고 병이 들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부모님이, 시부모님이, 이모님이, 치매나 거동이 불편해 간병이 필요해진 가족들의 이야기 8편을 담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모의 질병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이고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8편 중 <엄마, 노래 불러요?> 는 친정엄마의 치매로 고민하는 딸의 이야기로 다행히 남편이 모시자고 해서 함께 살면서 보살피는데 시부모의 반대에 힘들어하면서도 남편이 적극적인 도움으로 가장 이상적인 가족이라 생각되었다

<형, 뭐가 잘났는데?>는 가장 현실적인 가족이라 생각된다
아버지가 안 계신 집안의 장남인 권위적이고 고집 세고 뭐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는 큰형이 함께 사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동생들에게 모시라는 폭탄 선언에 형제들끼리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버님, 뭐 찾으세요?>는 중학교 역사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치매를 부정하고 간병은 전업주부인 아내에게만 맡기는 남편의 이야기로 보살핌, 간병은 왜 여자, 며느리의 몫인지 화가 났다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해나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가족이라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33 나는 그에게 다시금 신학과 종교학의 차이를 물었다 그러자 이삭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신학은 신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여정 그 자체라면, 종교학은 신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학문인 것 같다고 했다

P76 일상생활을 유지할 기력조차 남지 않은 쇠약한 육체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그 삶을 스스로 종결짓는 것에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왔다

P138 할머니의 임종 스케줄은 오후 네 시에 잡혀 있었으므로 이별까지 아홉 시간이 남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을 셈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편안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긴장이 됐고, 그러자 시간이 몇 배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죽음도 선택할 수 있을까?
10년 뒤 합법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된다

뇌졸중으로 두번 째 쓰러진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과 9년째 요양원에 누워있는 큰 언니를 지켜보면서 자발적으로 죽을 날을 선택한 할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뭉클하고 애틋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고 싶은가?

생명의 존엄성과 삶이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죽음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작은 책은 글씨가 작아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축소판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작은책으로 기획된 책이라 작지만 작지 않다

아르테에서 첫 선을 보이는 한국 소설 시리즈 작은책,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함께 한다니 기대가 컸던 책
첫 책부터 이러면 반칙아닌가요?
작은책 시리즈도 다 모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
이시이 모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샘터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43 나는 혼자 있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좀 이상하긴 해도 거짓 없는 진실이다 원래 서툰 사람이 야무진 사람들을 쫓아가려면 상황을 이해하기 전에 끊어내고 아무 말이나 대충 입에 담으며 먼저 걸어가야 한다 언제나 어중간하고 조잡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

P81 사람이란 눈에 흔히 보이는 것은 소중히 여기지 않는 습성이 있다 요즘 들어 책은 마치 소모품처럼 되어간다
읽고 또 읽어도 가슴속에 조금도 남지 않는다 읽은 다음 날 이면 잊어버린다 책이 그런 것이 되어 슬프다

P248 결국 작년 여름, 우리가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개와 크게 싸워서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렴으로 죽었다 그때 가장 아름답게 핀 백일홍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어주었는데, 상대가 고양이라도 십일 년이나 같이 살면 둘 사이에 끈끈한 인연이 생기는 법이다

편집자, 번역가, 작가로 활약하며 써온 따뜻하고 감성적인 에세이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어린 시절의 추억담이 가슴 따뜻하게 한다
정원이 있는 집 밭에서 채소를 직접 가꾸고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여유로운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는 곳이 나이가 생활이 다르지만 위로가 되는 이야기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차르트 -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클래식 클라우드 7
김성현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P64 모차르트는 평생 17차례 여행했다 여행 기간은 3,720일로, 환산하면 10년2개월2일이다 이 기간은 모차르트 일생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한다 모차르트는 6세 때인 1762년 뮌헨으로 처음 여행을 떠났고, 1791년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를 초연하기 위해 프라하로 마지막 여행을 갔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3개월 전이었다

P72 흔히 '신동 탄생'우 아이의 재능에만 달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차르트 가족의 그랜드 투어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러준다 아이의 재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부모의 전문가적 식견과 아이가 충분히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추진력이다 모차르트 가족의 그랜드 투어는 레오폴트의 예술적 감식안과 추진력,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이라는 삼박자가 행복하게 맞아떨어진 경우였다

P254 불행은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

신의 사랑을 받는, 아마데우스

교과서에서로만 알고 있는 모차르트
천재 작곡가의 삶을 찾아 떠난 잘츠부르크, 빈, 그리고 프라하까지

영화, 뮤지컬, 문학 등 수많은 작품들로 인해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그에 대해서는 신동, 천재 또 운명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21, 22번 이 정도밖에 몰랐는데 책 한 권으로 그에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이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진작 나오지 싶었다 그랬다면 내가 책을, 영화를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했을 듯 하다
당장 아마데우스와 아웃오버아메리카 부터 찾아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