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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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나는 그에게 다시금 신학과 종교학의 차이를 물었다 그러자 이삭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신학은 신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여정 그 자체라면, 종교학은 신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학문인 것 같다고 했다

P76 일상생활을 유지할 기력조차 남지 않은 쇠약한 육체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그 삶을 스스로 종결짓는 것에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왔다

P138 할머니의 임종 스케줄은 오후 네 시에 잡혀 있었으므로 이별까지 아홉 시간이 남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을 셈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편안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긴장이 됐고, 그러자 시간이 몇 배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죽음도 선택할 수 있을까?
10년 뒤 합법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된다

뇌졸중으로 두번 째 쓰러진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과 9년째 요양원에 누워있는 큰 언니를 지켜보면서 자발적으로 죽을 날을 선택한 할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뭉클하고 애틋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고 싶은가?

생명의 존엄성과 삶이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죽음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작은 책은 글씨가 작아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축소판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작은책으로 기획된 책이라 작지만 작지 않다

아르테에서 첫 선을 보이는 한국 소설 시리즈 작은책,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함께 한다니 기대가 컸던 책
첫 책부터 이러면 반칙아닌가요?
작은책 시리즈도 다 모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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