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
이시이 모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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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나는 혼자 있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좀 이상하긴 해도 거짓 없는 진실이다 원래 서툰 사람이 야무진 사람들을 쫓아가려면 상황을 이해하기 전에 끊어내고 아무 말이나 대충 입에 담으며 먼저 걸어가야 한다 언제나 어중간하고 조잡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

P81 사람이란 눈에 흔히 보이는 것은 소중히 여기지 않는 습성이 있다 요즘 들어 책은 마치 소모품처럼 되어간다
읽고 또 읽어도 가슴속에 조금도 남지 않는다 읽은 다음 날 이면 잊어버린다 책이 그런 것이 되어 슬프다

P248 결국 작년 여름, 우리가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개와 크게 싸워서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렴으로 죽었다 그때 가장 아름답게 핀 백일홍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어주었는데, 상대가 고양이라도 십일 년이나 같이 살면 둘 사이에 끈끈한 인연이 생기는 법이다

편집자, 번역가, 작가로 활약하며 써온 따뜻하고 감성적인 에세이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어린 시절의 추억담이 가슴 따뜻하게 한다
정원이 있는 집 밭에서 채소를 직접 가꾸고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여유로운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는 곳이 나이가 생활이 다르지만 위로가 되는 이야기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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