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케이트 보울러 지음,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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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왜죠?
하나님, 여기 계신가요?
이런 고통을 주시는 이유가 뭔가요?

P40 우리는 삶은 공평하다는 무한한 희망을 품고 자랐다 하지만 그 믿음은 20대를 지나며 우리 손안에서 부서지기 시작했다 나는 몸이 망가져버렸고, 첼시는 남편의 이민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혼 생활이 망가져버렸다 우리 둘 다 모든 것이 공평하다는 관념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P101 '나는 반드시 버텨야 하는 중심이야'.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깨달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이 생각은 반사작용에 가까운 것이다 인생은 인생이라서 불안정하다 하지만 나는 한결같다

P134 세상의 고통이 계산되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 따르면, 연민은 찻숟가락으로만 계량할 수 있다고 한다

P193 계획을 세우고 그것들이 수포가 된다 그 대신에 새로운 기쁨이나 비극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인간이나 신의 그 무엇도 이 삶을, 나의 상상 이상으로 훨씬 더 고통스러웠고 더 아름다웠던 이 삶을 계획하지는 못할 것이다

교수가 되고, 난임 끝에 아들을 낳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아 있을 것 같았는데 2015년 35세에 결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신학자라 해도 눈앞에 닥친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해도 나에게 닥친 문제라면....
암 이전의 삶과 암 이후의 삶,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의미를 찾고 받아들이는 과정, 내려 놓는 것을 이야기한다

P199 나는 죽는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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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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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스티븐 킹의 소설은 처음이다
너무 궁금해서 읽던 책 덮어 놓고 먼저 읽었다

'아웃사이더'란 제목과 표지 그림으로 내용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

오클라호마 주의 작은 도시 플린트 시티에서 열한 살 소년이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어린이 야구단 코치 테리 메이틀랜드가 15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고 있는 야구 경기 중에 체포된다 여러 명의 목격자와 지문, DNA까지 모든 증거가 있었기때문에. 그러나 테리는 영어 교사들과 3일 동안 학회때문에 캡 시티에 머물렀고 그곳에도 방송 화면과 지문이 나온다 플린트 시티에 연쇄적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죄책감을 느낀 랄프 형사가 집요하게 사건을 파헤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예측을 할 수도 없다 테리가 진범인지 아닌지 조차도 알 수가 없고 분명 또 다른 존재가 있는 거 같긴 한데 그 정체가 무엇일지 너무 너무 궁금하다
2권까지 준비하고 있으시기를

P342 비유를 벗겨 내면 뭐가 남겠어? 자넷은 그렇게 물었다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남지. 초자연적인 현상이

P369 세상이 변해 가고 있었다 따라서 움직이든지 뒤처지든지, 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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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소설의 첫 만남 13
정세랑 지음, 최영훈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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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만남 13

한밤중에 도깨비와 씨름을?

P13 그냥 뚱뚱한 아이인 것과 씨름 선수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고, 갑자기 전혀 다른 이야기 속에 놓인 것이 행복했다

P63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버텼던 건 아니었다 사실 그 망할 씨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기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는데.... 그래도 비기고는 싶었다 옛날이야기처럼 비기기라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길 수 없으면 비기기라도 하는 삶, 그때껏 한 번도 살아 본 적 없지만 말이다

모든 허기를 먹는 것으로 채웠다
10살 전에 이미 60Kg이 넘었고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엔 100kg이 넘었다

잃을 것도 없는 주유소 알바 인생,
어느 날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한밤중 도깨비와 씨름을 하라고 그리고 이기라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로 시작되는 옛날 이야기같은 재밌고 유쾌한 이야기 누구나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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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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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치명적 변화를 맞게 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숨가쁜 대활약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네 번째 이야기

데커 시리즈는 처음이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다만, 데커 가족의 비극이 시작된 시리즈 첫 편부터 정주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과잉기억증후군, 완벽한 기억력을 가진 남자 데커, 무한대 용량의 카메라를 장착한 듯 모든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머리를 타격 당한 후 그의 기억에 변화가 생긴다

한때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작은 도시 배런빌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은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한다 때마침 그곳에서 휴가 중이던 데커와 FBI 동료 재미슨이 사건을 추척하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큰 위험에 빠지고 머리에 타격을 받은 데커의 머리에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마지막까지 등장인물들의 속을 알 수가 없고 데커의 추론을 따라가기 바빴다

두 번째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P291 범죄 조사는 보통 세부 사항들 위에 세부 사항들을 쌓아가는 일이다 이것이 저것과 맞아떨어지거나, 아니면 더러 다른 뭔가와 충돌할 때까지. 어느 쪽이든, 이렇게 하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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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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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잊기 좋은' 이름들에 빚지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세상에 잊어야 한다거나 잊어도 되는,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P73 최근 시내버스를 타고 자취방으로 가다 내 가슴 속 저 밑바닥 컴컴한 곳에 놓인 빈 소파를 떠올렸다 가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앉아보는, 고독하고 오래 된 한 자리를. 버스 창문을 여시 새삼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버스 운전기사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선 내일부터 정말 추워질 거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름과 작별하는 날이다 나는 이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런 여름은 이제 없을 것 같은 예감에 쓸쓸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이 이야기를 오랜 친구에게 하자, 나보다 속 깊은 친구는 수화기 너머로 나직하게 말했다 그런 느낌 앞으로 마흔여덟 번은 더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앞으로 내가 겪을 일들을 생각했다 소설 바깥의 말과 입장에 대해서도. 그러니 너무 많은 것을 회고하지는 않기로 한다 여름과 작별하는 일은 마흔여덟 번도 더 남아 있을 테니까. 세상에는 내가 하루에 한 번씩 앉아도 전부 경험하지 못할 많은 소파가 있을 테니 말이다


<두근 두근 내 인생>을 읽고 반했던 김애란 작가님, 첫 산문집
좋아하는 작가님이 어떻게 살았고 소설 속 문장들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했던 이야기들. 부모님 러브 스토리는 순수하고 소박한데 로맨틱하다 충남 서산의 작은 마을 동네 어르신의 '증래 딸이여 쟈가 작가랴'하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동료 작가님들 이야기도, 남달라 보이는 작가님들 이야기도 좋았고 사람 냄새나는 사는 이야기
김애란이다, 그냥 무조건 읽어야 하는

P214 여름이 끝날 무렵, 나는 그곳에서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란 질문과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 누군가 우리에게 삶이, 인생이, 역사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데 굳이 왜 그런 수고를 하느냐 묻는다 해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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