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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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함만 남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만이 나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P44 너를 좀 더 자유롭게 해주지 못해 미안해
아무 곳에나 들어가 냄새를 맡고 오줌을 누고
어디에서든 큰 소리를 내며 바람을 가르고 뒹굴며
어느 것이든 잘근잘근 원 없이 씹어대며
더 멀리 뛰어오르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

P107 한시도 고요히 있지 못하던 너는
어느새 고요히 나를 들여다보는 무엇인가로 자라나
나에게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을 하네

P122 지친 나를 아주 많이 귀찮게 하는 너를
나도 내일 아주 많이 귀찮게 하리라

P139 네가 없는 나는 아무 의미가 없어
네가 없는 나는 아무것도 없어

P148 나는 너의 포근한 이불이 되어주고
너는 나의 따뜻한 난로가 되어준다

세 마리의 개 감자, 순대, 군밤 그리고 세 마리의 고양이 쌈, 망고, 안주와 함께 한 일상을 담은 사진 에세이
사진과 짧은 글에 담긴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한 일상과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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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없다 - 습관을 고치려 할 때마다 내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정재홍 지음 / 판미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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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고치려 할 때마다
내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P39 미루는 동안에도 우리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다루기 위해 바쁘게 뭔가를 한다 자신의 불편감을 막는 데에 소중한 정신적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심리학자 닐 피오레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게으른 것이 아닙니다 다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필요한 '완벽주의'에 매여 있기 때문에 일을 미루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게을러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결코 게으른 것이 아니다

왜 마감 시간에는 하게 될까? 미루게 하는 불편감보다, 마감 시간이 주는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쪽의 두려움이 더 강하면 우리는 움직인다

P47 왜 우리는 습관의 벽을 넘어야 할까? 습관의 내면대화가 만들어 놓은 그 상자 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이 항상 '너머'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것이 습관의 벽이라면, 삶의 과제는 그것을 해체하고, 더 좋은 것을 허용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행복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행복은 습관 '너머'에 있다

P63 누구에게나 자신의 욕망은 소중하다 그 욕망을 거부하면서 살기는 어렵다 그런데 뇌의 거짓말이 만들어 내는 욕망은 불편을 가장한 가짜 욕망이다 결핍을 이용해서 채워야 한다는 충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상에는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도 있지만, 결핍이 아닌 더 좋은 것을 원하는 다른 수준의 욕망도 있다 결핍이 기반이 된 습관과 욕망은 채워도 결코 채워지지 않을 욕망이다 계속 맴돌 수밖에 없다

P65 하나의 습관을 해결하려고 하면 우리는 서로 연결된 많은 습관들의 저항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의 습관을 억지로 참으면 다른 쪽에서 터져 버리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한다면, 습관을 바꾸려면 행동 하나가 아니라, 모든 습관들의 공통적인 부분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일할 수 있다 불편을 만들어 내는 뇌의 거짓말을 다뤄야 한다 그게 바로 내면대화를 다루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다

P140 나쁜 습관이란 '배움 아닌 배움이고, 삶의 슬픈 흔적'이라고 했다 이런 배움과 슬픈 흔적이 하나하나 쌓여 있는 것이 바로 감정 저장고다 성장하고 난 뒤 부모의 생활을 그대로 답습해 재현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절대 닮지 않겠다는 분들마저도 부모님과 거싀 비슷한 화내는 습관, 대화하는 습관, 비교하는 습관을 그대로 반복하곤 한다 어릴 때의 경험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정 저장고에 쌓여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작은 계기가 불러온 불안이 지금까지 만들어 온 모든 평화를 무너뜨리고, 자신감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더 나아가 가장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온통 걱정에 휩싸여 버리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정 저장고의 압력과 분출 때문이다

자주 경험하는 감정 저장고의 압력 분출 예는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분노다 이런 경우에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내면대화를 경험하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지고, 더 격정적이고 고통스럽게 느끼게 한다 살면서 쌓아 둔 저장고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라도 비슷한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생각, 감정, 성격도 습관이다
과거가 만들어 놓은 고통과 즐거움을 진짜라 믿으며 자동반응하는 자신의 패턴, 규칙, 내면대화를 그대로 따르며 살면서 만들어진 습관
우리의 뇌는 과장하는 습성이 있어 고통과 즐거움을 본능으로 느끼는 그 이상으로 과대포장한다
습관 '안'이 아닌 습관 '위'에서, 나쁜 습관 너머의 행복을 찾는 길을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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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아니요군 - 엄마라서 반짝이는 순간들
노인경 지음 / 이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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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반짝이는 순간들

무엇이든지 꺼꾸로 답하는 아이, 아니요군와 함께 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을 간단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그린 그림, 육아 에세이
귀여운 아루를 통해 우리 아이의 그때 그 시절 추억 속으로
껌딱지 꼬맹이 시절 화장실 볼일 보던 순간에도 안거나 업어야했던 모습이 딱 나였다 신생아가 뭣 때문인지 잠도 안 자고 매일 울기만 해서 아침에 눈 뜨는게 무서웠다 진짜 울면서 키웠는데 그래도 동네 언니들이 매일 들러서 안아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해서 살았다
그에 비하면 작은 아이는 순둥해서 조용해서 보면 자기주먹 쳐다보면서 놀고 있고 낮잠도 푹 자고 그저 키웠다 지금도 '넌 혼자 컸어'라고 말할 정도로 손갈일이 없었다
아이에게 얽매여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빨리 컸으면 했는데 뒤돌아보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엄마 품에 있는 시간이 이토록 짧을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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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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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알파고가 세상을 변혁시키는 이 시대에 케케묵은 죽간을 꺼내들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사有史 이래 인간은 결국 똑.같.다.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태어나 엄마 젖을 물고, 거웃이 나기 시작하면 반항하고, 어른이 되고, 웃다고 울고, 가정을 이루고, 늙어가고, 병들고, 결국엔 죽는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내놓는 제자백가 사상가의 발자취를 밟아보는 일은 한 번쯤 해 봄 직한 시도다 ~ 프롤로그 중에서

P32 현대인에게 가장 희소한 자원은 단연코 시간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일찍이 <월든>을 통해 최소한의 소비와 그에 따른 최소한의 노동을 인류의 지향점으로 강조했다 그래야만 가장 소중한 '나'를 들여다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유발 하라리 역시 <사피엔스>를 통해 '현대인이 농경민보다 행복하고, 농경민이 수렵채취를 하던 인류보다 행복하다'는 우리의 편견을 통렬하게 부숴버린다 수렵과 채취로 삶을 이어가던 조상들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쉬었다' 그들에겐 오직 현재, 오늘만이 중요했다는 말이다 '카르페 디엠'을 몸으로 실천한 셈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창궐하는 순간, 인류는 오늘을 살지 못하고, '내일을 사는' 불행하고 가련한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윌든>
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제때의 바늘 한 땀이 나중에 아홉 바늘 꿰매게 될 수고를 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 천 바늘씩을 꿰매느라 허리조차 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오늘만 살던 세상'에서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으로 또 한 단계 진화했다

껑충 뛴 경제력을 바탕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인간은 '예禮가 아닌데도 매일 말하고, 예가 아닌데도 매일 듣고, 예가 아닌 것만 유독 찾아보게 되는 인류'로 바뀌게 된다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 오늘의 자아에 집중하지 못하는 인간 내일만 걱정하고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공자는 그 시점에 탄생한 신인류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자기를 극복하고 결국 오늘을 제대로 사는 인간이 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셈이다

유일하게 평등한 것, 다시 말해 '시간'을 진솔하게 소비할 때에만, 비로소 우리가 평등해진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전
고전은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직 '논어'나 '사기'를 읽을 용기는 없지만 이 책으로인해 고전과 한걸음 가까워진 거 같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고전의 힘을 잘 알 수 있었다
고전에 대한 거부감없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고전 입문서로 읽으면 좋겠다
이 한 권의 책이 웬만한 책 100권 이상 읽은 것 보다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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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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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의 영원한 초록 불빛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재즈 시대의 대표 작가 피츠제럴드를 찾아서

P57 지나간 인생은 고칠 수 없기에, 작가가 고칠 수 있는 것은 작품밖에 없다 그로 인해, 남은 인생을 바꾸려는 것이다 게다가 피츠제럴드는 자신을 시인으로 여기지 않았던가 시로 점철된 소설을,
각 음절이 음악적이고, 각 문장이 시어처럼 울림을 주는 소설을 위하, 그는 이 빨간 의자에 앉아 <마지막 거물>을 고쳤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거물이 되기를 바라며......

P107 전업 작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글을 써야 한다 취재지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생산성 없는 경험을 했다 해서, '바깥 공기 한번 상큼 했다'는 식으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피츠제럴드는 아내가 정신 병동에 입원해 있을 때에도, 더 이상 책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 무명 시나리오 작가로 지낼 때에도, 계속 소설을 썼다 빚더미에 앉았을 때에도, 계단을 오르내리기 벅찰 만큼 건강이 악화됐을 때에도, 죽기 며칠 전까지도 희망을 품고 재기작 원고를 썼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는 언제나 써야 했던 작가였다 피츠제럴드라는 산에 비하면 고작 한 웅큼 정도 자라난 풀에 불과하지만, 작가의 삶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이야기라도 써내야 하는 날들의 이어짐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새겨졌다

P108 좋은 술과 소설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익는다 <분별 있는 일>을 꺼내 읽을 때마다 다른 향과 맛을 느낀다 이 글을 쓰려고 다시 읽어보니, 행간에 밀봉되서 알아채지 못한 새로운 향이 풍겨왔다

P117 간혼 생은 일상이 고통으로만 이어질 때 기쁨의 순간을 휴가처럼 주는데, 이곳이 그 휴가지 같았다 아마, 피츠제럴드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 경험의 시간적 배경이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공기가 흐르는 곳이라면 누구에게라도 그럴 것이다

P199 문학의 위대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시대는 변할지라도, 작가가 쓴 문장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시대를 뚫을 힘만 있다면, 문장은 살아남는다

P201 <위대한 개츠비>야말로 원문으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많은 역자들의 노력으로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그들의 노력과 성취와는 별개로 그 어떤 번역본도 이 아름다운 영어 문장을 온전히 옮기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없는 대호황기를 맞은 미국의 1920년대 재즈의 시대
계급 사회, 물질 만능주의와 퇴폐 주의로 훼손되어가는 아메리칸 드림,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서정적인 문체로 실감나게 묘사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
지금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부 이상 팔리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는 '영어로 쓴 위대한 20세기 소설' 2위의 미국 문학의 대표 작품이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의 데뷔작이었던 <낙원의 이편>의 대성공으로 사교계의 상징이자 재즈 시대의 왕자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아내의 정신병, 알코올 중독, 막대한 빚과 <밤은 부드러워> <위대한 개츠비>의 실패로 걷잡을 수없이 추락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의 사후 10년 후 군 부대에 보급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츠제럴드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미국, 최민석 소설가와 함께라 더욱 특별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었다 '쓴다'와 '산다'가 동의어였을 만큼 사는 동안 늘 써야했던 피츠제럴드 그리고 자칭 생계형 작가 최민석 소설가 최고의 만남이었다 읽어보면 안다
<위대한 개츠비>를 안 읽었어도 너무 좋았고, 읽기 전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고 읽었어도 좋을 거 같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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