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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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알파고가 세상을 변혁시키는 이 시대에 케케묵은 죽간을 꺼내들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사有史 이래 인간은 결국 똑.같.다.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태어나 엄마 젖을 물고, 거웃이 나기 시작하면 반항하고, 어른이 되고, 웃다고 울고, 가정을 이루고, 늙어가고, 병들고, 결국엔 죽는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내놓는 제자백가 사상가의 발자취를 밟아보는 일은 한 번쯤 해 봄 직한 시도다 ~ 프롤로그 중에서

P32 현대인에게 가장 희소한 자원은 단연코 시간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일찍이 <월든>을 통해 최소한의 소비와 그에 따른 최소한의 노동을 인류의 지향점으로 강조했다 그래야만 가장 소중한 '나'를 들여다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유발 하라리 역시 <사피엔스>를 통해 '현대인이 농경민보다 행복하고, 농경민이 수렵채취를 하던 인류보다 행복하다'는 우리의 편견을 통렬하게 부숴버린다 수렵과 채취로 삶을 이어가던 조상들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쉬었다' 그들에겐 오직 현재, 오늘만이 중요했다는 말이다 '카르페 디엠'을 몸으로 실천한 셈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창궐하는 순간, 인류는 오늘을 살지 못하고, '내일을 사는' 불행하고 가련한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윌든>
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제때의 바늘 한 땀이 나중에 아홉 바늘 꿰매게 될 수고를 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 천 바늘씩을 꿰매느라 허리조차 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오늘만 살던 세상'에서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으로 또 한 단계 진화했다

껑충 뛴 경제력을 바탕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인간은 '예禮가 아닌데도 매일 말하고, 예가 아닌데도 매일 듣고, 예가 아닌 것만 유독 찾아보게 되는 인류'로 바뀌게 된다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 오늘의 자아에 집중하지 못하는 인간 내일만 걱정하고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공자는 그 시점에 탄생한 신인류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자기를 극복하고 결국 오늘을 제대로 사는 인간이 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셈이다

유일하게 평등한 것, 다시 말해 '시간'을 진솔하게 소비할 때에만, 비로소 우리가 평등해진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전
고전은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직 '논어'나 '사기'를 읽을 용기는 없지만 이 책으로인해 고전과 한걸음 가까워진 거 같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고전의 힘을 잘 알 수 있었다
고전에 대한 거부감없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고전 입문서로 읽으면 좋겠다
이 한 권의 책이 웬만한 책 100권 이상 읽은 것 보다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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