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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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사실 내게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하는 버릇이 하나 있다 여행하는 곳과 관련 있는 예술가와 작품을 찾아보는 것이다 시, 소설, 그림, 조각, 음악 등 우리가 걸작이나 명작이라 부르는 작품을 한껏 감상하고 여행지로 떠나면, 단지 눈에 보이는 그 공간의 현재 뿐 아니라 과거까지 여행할 수 있다

P115 <어린 왕자>나 <야간비행> 같은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생텍쥐페리라는 이름은 창공이나 별 같은 단어와 어울린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이름을 부를 때는 그냥 하늘이 아니라 꼭 창공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이 든다 그는 언제부터 별과 창공에 매료되었던 걸까?

그의 글은 책상 위가 아니라, 직접 비행기를 몰고 창공을 누비며 써 내려간 것이다
단지 너트 하나를 단단히 죄지 않거나 윤활유를 제때 보충해주지 않는 작은 실수나 부주의가 얼마든지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텍쥐페리는 비행기를 몰며 절실하게 깨달았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비행기가 하나의 연장인 것처럼, 문학도 문명의 연장이다"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와 함께 예술이 깃든 명소를 여행하고 그 곳에 담긴 흥미진지한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오스트리아 빈, 비엔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의 여러 도시와 마을을 중심으로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예술가 15인의 삶과 예술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클림트, 단테, 모차르트, 카사노바 등등 위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얼른 펼쳐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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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호수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정용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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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헤어진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이 없는 세계에서 작은 책상에 앉아 혼자만 펼칠 수 있는 책 한 권을 갖는 일이다 ~ 작가노트 중에서

P28 끝났지만 뭔가 풀 게 남은 것 같은 기분은 때론 미련으로 때론 분노로 감각됐지

P42 여행지에서 뭔가를 결정하는 용기는 항상 옳아요 하지만 그 용기는 한 번만 내세요 그곳에선 뭔가를 결정하면 안 돼요 그건 용기가 아니에요 어리석은 거지

여행지의 사건을 삶으로 끌고 오지 마세요

P135 난 너와 다시 연락하고 싶어 친구처럼 지내고 싶고. 또 난 너와 다시는 연락하고 싶지 않아 친구처럼도 지내고 싶지 않고. 어떻게 하면 너와 연락하고 친구로 지내기 위해 연락하고 싶지 않은 이유와 친구로 지내고 싶지 않은 이유를 없앨 수 있을까?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정윤기, '번역 실습 워크숍' 초청받은 빈 대학에 갔다가 장크트갈렌에 살고 있는 7년 전 갑자스레 이별 통보를 하고 떠난 옛 연인 무주를 만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생각나는 무주, 그리고 그때 그렇게 떠난 이유, 남자와 여자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헤어진 사람들의 보고 싶지만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들이 너무 공감됐다 정용준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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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 - 흔들리지 않는 내향인의 인생살이법
일자 샌드 지음, 배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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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내향인의 인생살이법

P24 100퍼센트 내향적이거나 100퍼센트 외향적인 사람은 없다 카를 융의 저서에 따르면, 그런 사람은 광인일 것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내향성과 외향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P41 내향인들 중에는 매우 민감한 이들이 상당히 많지만, 내향인이라고 하서 모두 매우 민감하다고 할 수는 없다 내향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50퍼센트 정도로 추정되지만, 그중 매우 민감한 이들은 15~2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봐도 분명히 알 수 있다

P85 내향인과 민감한 사람들은 때때로 에너지가 부족함을 느낀다 에너지와 기쁨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기쁨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쾌락이고 다른 하나는 만족이라 부른다 쾌락이란 예컨대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여름의 향기를 맡거나 키스를 주고받을 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한편 만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이나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할 때 얻을 수 있다

만족스러운 경험은 쾌락의 경험보다 대체로 더 오래 기억 속에 머문다

중요한 것은 쾌락과 만족, 이 두 형태의 기쁨이 들어설 공간을 당신 인생에 마련해두는 것이다

P119 민감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솔직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우리 자신이나 함께 있는 사람들을 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 관계가 어긋났다고 생각할 때 불쾌감을 억누르는 데 서투르다 오히려 불쾌감을 분명하게 느끼며, 그것 때문에 괴로워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길이 아닌 타인의 길을 따를 때도 좌절감을 느낀다

P125 우리가 쉽게 빠지는 함정은 바로 자기 내면에서 느끼고 믿는 것보다, 겉보기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본인에게 최선으로 보이는 것을 고르지 않는 현상에 익숙할 것이다 남들의 판단이 두렵기 때문이다

P148 남들이 좋게 생각할 것 같아서 달라지거나 발전하려고 마음먹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힘든 일일 뿐 아니라 불안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어떨까?

장애물에 직면할 때마다 '이런 장애물은 내가 내향적이거나 민감한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이니까 감수해야지 뭐'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이 제공하는 성장 기회를 자칫 놓쳐버릴 공산이 크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평생 빌전한다 인생의 한 시기에 풀 수 없던 문제들도 나중에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 나기도 하지만 어릴 적 환경이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똑같은 성격은 없다 틀린 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내향적이기때문에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손해 본다는 느낌이 있었다 내 주장을 하기보다는 맞춰주는 편인데 민감한 편은 아니라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 편이다 생각부터 앞서 너무 걱정하고 두려워하지않고 자신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가치의 조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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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세 시대가 온다 - 실리콘밸리의 사상 초유 인체 혁명 프로젝트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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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사상초유 인체 혁명 프로젝트

P34 독일 바이에른 출신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피질에 발생하는 독특한 질병"을 발견한 지 100년이 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발병 후 진행 속도가 빨라서 말기가 되면 환자들은 대부분의 기억을 잃는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법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P38 뇌세포가 죽기 시작할 때 뇌세포가 더 많은 사람이 극복 능력이 더 뛰어나다 더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질병이 더 느리게 진행된다

많이 움직이면 기능이 중단된 세포 구성 요소가 제거되어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오토파지다 이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뇌의 프로세스가 삐걱거린다

운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해준다 다만 일찍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슈트는 "중년에"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P88 이제 컴퓨터는 의사가 하지 못하는 일, 이를테면 데이터 간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고, 가설 정립에 필요한 정보만을 필터링하고, 진단 결정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의사가 치료법을 찾고 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 질병을 예측하기도 한다

P98 인공지능은 희귀 유전 질환도 진단한다 현재 희귀 유전 질환자가 정확한 진단을 받을 확률은 평균 25퍼센트에 불과하다 반면 페터 크라비츠 교수에 따르면 지능형 알고리즘은 진단율을 최대 85퍼센트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한다

P104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2053년이면 완전히 자동화된 로봇 의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말 그대로 손끝 감각이 덜 필요한 진료 분야에서는 '알고리즘 의사'가 인간을 보완하고 나중에는 완전히 대체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 아이디어, 자금력를 갖춘 디지털 혁명의 중심지 실리콘밸리,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연결시대 더이상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주치의가 AI인 시대, 암과 알츠하이머가 정복되고 맞춤 아기가 가능한 사회 그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디지털 의학의 신세계가 펼쳐진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어떻게 변하게 될까?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
부자가 젊음과 수명까지도 독점할까?
죽음 앞에서도 평등하지 못할까?
상상 속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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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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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도 탐정도 아닌 '인권위 조사관들'의 통쾌한 활약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다루는 준사법기관으로써 실재하는 국가기관을 모티브로 소설 속에는 '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상의 조직으로 등장한다 각자 성격도 능력도 다른 4명의 조사관들이 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진실을 밝히기도 하고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형사나 탐정이 사건을 추적하고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베테랑 조사관 윤서, 열혈 조사관 달숙, 독단과 정의 사이를 줄타기하는 홍태. 사법고시 출신 지훈 네 명의 조사관, 그리고 윤서의 절친 세리 장
캐릭터들이 너무 생생하고 흥미롭다 각양각색의 5가지 사건, 그리고 이렇다 할 결말 대신 여운을 남긴 구성이 독특하다

P69 조사관이 할 일은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전 발견한 사실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것도 조사관이 할 일인 것이다

P386 진실한 고백에는 무게가 있다

OCN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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