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101가지 시리즈
곽윤섭 지음, 김경신 그림 / 동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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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이나 지났다.
형과 함께 니콘F401 를 손에 넣는 것을 계기로 가끔 사진을 찍곤 했다.
사진이라는 묘한 매력이 클로즈업된 사진들과 세상이 멈춘 듯한 한장 한장의 사진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손을 통해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 찰깍하는 진동에 묘한 쾌감까지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이제 특히나 새롭다.

대학을 마치고 군입대를 하면서, 뜻하지 않게 군에서도 정훈관련하여 사진을 만질 수 있었다. 기록사진이라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어느정도 군 생활을 한 이후에는 집에서 사용하던 F401 카메라를 반입까지 결심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촬영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알게 모르게 서서히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딱히 특별한 이유도 없었는데 왜 그 동안의 세월은 사진에 세상과 삶을 담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던 것인지... 그간의 오랜 시간만큼이나 사진에 대한 변화도 많다.
디지탈 카메라가 나오면서 필름과 인화비용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사진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사라짐과 동시에 사진은 누구나가 접할 수 있는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내장되고 저해상도에서 이제는 수백 메가픽셀급도 핸드폰에 내장이 되는 실상이다.

초기의 고가 디지탈 카메라의 해상도조차도 이제는 핸드폰 내장 카메라만도 못할 만큼 기기의 발전은 거듭되어 왔다.

이처럼 많은 것은 바뀌었으나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사람들에는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어쩌면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가 그것이 아닐까

그림이나 조각, 음악처럼 사진도 하나의 예술임과 동시에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이제는 우리 삶에서 뗄라야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바로 다음 구절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어찌 사진을 이렇게 멋스런 말로 표현 할 수 있었을까.
빛이 없다면 결코 사진이란 있을 수 없으리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빛의 방향과 빛의 양에 따라 이 세상을 담아내는 것, 바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사진기자 활동을 하고, 포토 저널리즘을 연구한 저자 곽윤섭은 생활 사진가들에 사진활동에 더 편하게 다가설 수 있게 하며, 최소한의 사진가로서 예의와 도리가 무엇인지 말한다. 또한 작품으로서의 획기적인 한컷의 사진을 찍는 사진가이기 이전에 먼저 사람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가 있다면 사진을 찍을 것인가? 그 어떤 명분도 사람의 목숨만큼 소중하진 않다. 아이를 구할 수 있다면 사진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또 뱀이 아주 희귀한 새의 알을 먹으려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할지라도 사람은 그들 사이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뉴스를 보면, 각종 우울한 소식들이 세상을 채우고 있다. 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세상이 험악해졌다거나 사람을 믿지 말아야겠다는 소식들이 널리고 널려 세상을 더욱 더 폐쇄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현실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빛의 도움을 받아 바라보고 세상, 특히나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세상을 더욱 살아갈 만 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사진들이 세상에 널리 넘쳐 흐르기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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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솔솔~ 여섯 색깔 모자
에드워드 드 보노 지음, 정대서 옮김 / 한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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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모임에서 의견수렴 또는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많은 경우에 단시간내에 만족스러운 합의를 도출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못하다. 이 말은 곧 비 효율적인 진행으로 시간이 낭비됨을 뜻하는 말이다. 특히나 아무런 소득이 없이 시간만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 때에야말로 최악인 것이다.

 

가끔 회의 중간에 이런 말도 들어 봤을 것이다. "조금 더 긍정적인 측면에서 가능성을 검토합시다", "그러면 한번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한번 찾아볼까요", "가능성 여부를 떠나 좋은 아이디어를 모두 말해봅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생각이 솔솔 여섯 색깔 모자"가 아닌가 한다. 울면서 동시에 웃기 어렵고, 화를 냄과 동시에 기뻐할 수 없듯 생각도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전개시키기는 어렵다.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두개 사이에서 방황할 수 는 있을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한 순간에 한가지 관점만을 모으고 토론한다면 짧은 시간에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만큼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 시간관리와 더불어 합의 도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며 실제 사례에서도 드러난 사실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그래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을 조금 더 정리한 것이 이 책이구나"싶더라도 회의의 목적이나 회의의 안건에 따라서 어떤 모자에서 시작해서 어떤 모자로 끝낼 것인가, 시간은 얼마나 할애할 것인가 등의 기획이 있어야 하고, 충분한 연습과 팀원들의 모자에 대한 규칙지키기 등이 정착될 때에만 효율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모자 하나 하나씩 바꿔가며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성과는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면 여섯가지 색깔의 모자는 각각 무엇이며 의미는 무엇인가?
  하얀색 :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사실과 숫자
  빨간색 : 분노, 노여움 등의 감정적인 관점
  검정색 :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잠재적 위험을 논한다.
  파란색 : 냉철한 통제의 모자. 다른 모자사용을 통제하듯 순서를 짜는 일.
  초록색 : 풍성하고 풍부한 성장을 의미하며 창조성과 새로운 아이디어 발의
  노랑색 : 밝고 긍정적이기에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을 제기

 

이 여섯가지 색깔의 모자를 회의 안건이나 특성에 따라 순서를 계획하고 짧은 시간에 원만한 성과를 얻는 수 있는 기법을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시간에는 반드시 제시되는 색깔에 맞게 의사를 개진함으로써 다양의 각도에서 장단점 및 개선책까지도 논의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엔지니어 업무중에 Corner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 있다.
모델링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각각 Worst, Typical, Best case로 나누어 이를 조합하여 시뮬레이션한다. Typical과 Best는 당연히 조건을 만족하여야 하며 Worst 조건에서도 조건이 만족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회의로 치자면 최악의 상황 발생시에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잠재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책을 읽고 나는 네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단순해야한다. 생각도 아이디어도 최대한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한번에 한 입씩만 깨물어 먹을 수 있다.
세째, 즉흥적으로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연습을 필요로 한다.
      이는 연상이나 비약, 관찰만으로도 가능하다.
넷째, 정반합의 논리연산을 반복함으로써 그루터기에서부터 열린 열매를 찾아내자.

 

의사결정방법론이나 아이디어 개진회의, 정책토론, 기획회의등 합의를 도출해야하는 회의를 주제해야 하거나 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책은 어렵지 않은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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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예술가 CEO
데니스 C. 캐리 외 엮음, 최기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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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창의적인 모든 행위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렇다면 CEO도 창조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므로 "경영의 예술가 CEO"라는 이 책의 한국어 번역 제목도 나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제는 "HOW TO RUN A COMPANY"이며 2003년에 발간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5년에 번역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은 2001년에 CEO아카데미를 창설하여 취임3년 미만의 CEO들을 30명 이하 소집단으로 구성하여 언론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하루 일정으로 경륜이 있고 노련한 CEO들이나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들로부터 경영과 리더십 차원의 일반적 원리를 배우던 것을 조금 더 폭 넓게 알리고자 21명의 강연내용을 엮은 것이다.

구성은 전체 4부로 나누었으며 각각 5~6명의 강연으로 묶어져 있다.
제1부. 변화의 소용돌이 속의 경영관리와 리더쉽 - 5명
제2부. 이사회 그리고 CEO:기업의 지배구조 - 6명
제3부. CEO 성공으로 가는길:탁월한 과업 수행과 전략의 추구 - 5명
제4부. CEO와 기업 외부 환경 - 5명

리더쉽이나 경영학 이론에 관한 책들은 많아도 실제로 CEO와 이사회란 무엇이며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다룬 책들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욕구를 해소시켜줄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오랜 경륜으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CEO나 회장 또는 이사회에서 활동을 하였거나 충분히 검증된 경영 전문가들이 실제 경영에서 겪었던 오류와 성공적인 사례들에 관하여 들어볼 수 있다. 사실 어떤 CEO나 이사회에서도 똑같은 의사결정 상황에 처할 수는 없으므로 대응책 모두 제각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사한 경우라고 분류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이 엮인 것이 엔론이나 월드콤의 도덕적결함으로 파산 직후인 점을 감안할 때 도덕성에 대한 언급이 적지 않다. 도덕성이야말로 경영이나 인간관계에서 기초이지만 여전히 지금까지도 기업이나 개인이나 윤리경영에 있어서는 많은 오점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각종 비리사건도 모두 윤리와 도덕의 결함에 의해서 야기되는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
경영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필수도서라고 할 수 있겠고, 경영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아주 훌륭한 가르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같은 경우에는 한번 읽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이고 몇번 정독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법하다. 그리고 현재 경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경영이나 CEO,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 보았을 것이며 또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되었을 것이라고 판단되기에 한번 읽으며 어느 구석에 숨어있는 소중한 선배들의 경영노하우를 찾아 내어 벤치마킹하거나 실제 경영활동에 적용할 수 있으면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이 책은 실제 경영자들의 경영이론이나 경험, 대응방법들이 저마다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CEO와 회장의 겸임문제나 이사회와의 관계 등 몇가지는 경영자간 다른 견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정한 정답이 없듯 경영에도 자로 잰듯한 한가지 길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은 하는 직장인에게는 이사라고 하면 임원, 고위 경영진급을 더 먼저 생각하게 될 테지만 이 책에서의 이사는 CEO를 평가하고 CEO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사외 등기이사를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여기에서 말하는 이사는 CEO를 역임했거나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경영인이라 할 수 있다. 유비가 CEO라면 재갈공명이 이사회 소속의 이사에 가깝지나 않을까?

이 책에서 몇개의 구문을 뽑아볼까 한다.
1.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바뀌게 되면 그 최고 경영자는 어느 시점에선가 그 기업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 외부 사람들이 그 기업을 여전히 과거 사람들의 의사 결정이나 행동에 비추어 평가한다면 새로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 세 달은 새로운 리더쉽의 토대를 다지는 기간이다. 세 달 뒤부터는 모든 것이 신임 최고경영자의 책임으로 돌려진다."(p.119)
 
2. "인재의 개발과 육성보다 더 크게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 이것이 바로 회사의 미래가 달린 인재의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인재를 개발, 육성하는 데 책임이 있다. CEO로 하여금 승계계획과 경영 관리자 육성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함으로써 그 책무를 수행할 수있다. 이사회는 회사 안의 경영 관리자들의 신상과 그들을 회사의 리더로 개발, 육성하는 계획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이 어느 직위로 옮겨가는지, 어떤 식으로 경험을 넓히고 있는지, 국제적 감각은 기르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CEO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기존 CEO는 자신의 책무 가운데서도가장 중요한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이다."(p.146-147)

3.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위치, 위치, 위치이다. 이처럼 신뢰구축에도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의사소통, 의사소통, 의사소통이다."(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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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릿 - 한동원 장편소설 담쟁이 문고
한동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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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열정? 청춘? 우정? 친구? 방황? 일탈?
이러한 단어들이 삐릿에서 떠 오르는 단어이다.

고등학교 배정에서부터 1학년 여름방학끝까지 있었던 학교생활과 음악, 그리고 사랑과 열정이 묻어난다. 올림픽을 앞둔 1987년. 책을 읽으면서 예전 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학년마다 틀린 색깔의 명찰 그리고 선도부의 두발단속, 교복.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하나의 빛바랜 추억이다. 하지만 남녀공학이 드물었던 시절에 남학교를 다녔더라면 그 시절을 추억해 볼 만한 책임에 틀림없다.

누가 말했던가? 추억이 꿈을 대신하는 순간 이미 늙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첫사랑이라는 단어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어떤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개도 아직은 청춘과 같은 삶에 대한 열정이 무한정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청춘이란 언제 생각해도 가슴뛰는 열정과 싱그러움이 함께 공존한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어떠했는가?

사학명문임을 그리고 전통을 고수하려는 선도부소속팀들과 새로운 혁신을 통해 학교재단을 인계인수하려는 음악선생파. 그리고 이 두 대립하는 조직 사이에 있는 사람들. 저마다 가진 외형적인 배경이 훌륭하다. 그 뒷 배경들을 이용해 자신의 잇권을 챙기려는 인간의 욕망이 두드러진다. 학교라는 곳도 구성원들을 보면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영화속 경영현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그 축소판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흡사하다.

짧은 기간동안에 소수의 등장인물로서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자아내게 하고 청춘으로 되돌아갈 열정을 지펴주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책에서의 시대적 배경이 20년 전, 그 당시에는 중고등학생들이 할 수 있는 곳이 상당수 제한을 받고 있었던 시대였다. 학교에서 체육부나 밴드부, 선도부는 힘의 역학을 배우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도 여전히 체육부나 밴드부에 대한 시각은 '공부는 안해도 되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 과거에 많은 수의 학생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교육당국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고치려고 하고 있을 뿐이다. 외국에서처럼 공부도 잘 하고 운동이나 음악도 잘 하는 시스템으로 말이다. 운동을 그만두면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충분히 찾아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동이나 교내 음악 활동을 한 것은 추가적인 플러스 포인트로만 존재할 수 있어야만 한다. 특기생이라고 하여 선택학과 기본이수과목이나 기본적 소양을 이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위를 주는 시스템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역시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의 시스템과 미래에 대해서 고뇌하는 젊은 중,고등학생들이 입시전쟁에 열중하느라 순수성을 잃고 해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며 보내는 이들이 안타깝다. 부모세대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희생양인 것이다. 이제는 암기보다도 더 중요한 자유토론과 창의적 사고를 무기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하는데,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삶, 경험이 필요한 10대의 중요한 시기를 희생하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안스러울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나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틀 속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고뇌하며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세상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발을 내 딛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 양수은의 말을 빌어 이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법과 질서, 그리고 도덕조차도 때로는 거대 자본이나 인맥, 조직앞에서는 정의롭지 못할 수 있음을.

"내가 사건 다음 날부터 다른 신문들을 전부 사서 뒤져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얘기를 한 신문은 하나도 없더라. 뉴스에서도 그렇고 말이다.  사실 이거야말로 내가 우리나라를 당분간 떠나 있고 싶은 가장 큰 이유다. 나는 언론들이 이 사건의 진상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p361)",..."게다가 일개 개인이 낸 의장등록이니 특허권이니 하는 건, 큰 회사의 자금력하고 조직력 앞에선 x 묻은 휴지 쪼가리도 안 된다는 걸 알았겠냔 말이다. 그 순진한 양반이 생각했던 건 그저,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해서 외국 유명 메이커들만큼 좋은 일렉 기타를 만드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저 딱 거기에 맞는 대가를 얻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뿐이었다.(p.363)"

이 구절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말이 하나 있다. 세계적인 거대 자본가들에게 있어 '국가는 아무 의미가 없는 하나의 조직일 뿐이고 우리는 이윤과 수익 창출을 따라 움직일 뿐'이라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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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 - 외교 전문가 조지프 S. 나이의
조지프 S. 나이 지음, 홍수원 옮김 / 세종연구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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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유기체는 저마다 보유한 힘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존재성을 지켜나간다.

동물에게는 약육강식이라는 힘의 논리가 확연히 드러난다.
공생이라기보다 살기위해서 먹고 먹히는 치열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왔다.
최근 변종의 발생으로 먹이사슬에 일대 교란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먹이사슬구조에서 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의 힘이라 하는 것은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 인간에게도 여전히 강한 힘의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에는 우리 인간들에게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힘의 중요성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였으며, 이 시대에도 여전히 군사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물리적 힘은 자위수단으로써, 또는 상대를 파괴하여 무력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중요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무력,군사력에 버금가는 다른 양상을 띠는 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력과 같은 파괴할 수 있는 힘을 하드파워라고 한다면 나머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힘을 소프트파워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도 소프트파워는 존재했으나 근래 들어 하드파워만으로 군림하고 지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며, 이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스프트파워는 중요하다.

이 책 소프트파워는 클린턴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회 의장,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의 저서이다.
전반적으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 대해서 고찰하며 미국과 아시아, 유럽등 국가들이 표방하고 있는 하드,소프트파워정책을 분석하였다. 대체적으로 미국을 중심에 놓고 힘을 행사하는 미국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반응이 어떠한가 그리고 그들은 어떤 정책들을 펴 나가고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기술되었으며, '미국이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서 어떻게 개선되었으면 한다' 하는 저자의 바램을 엿볼 수도 있다.
이것은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국가나 어느 단체나 통찰력있게 검토하고 정책에 입안하여 수행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반 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반면 일본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많음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미한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현존 영향력있는 최고의 국가가 미국이라면, 부통령의 자리도 좋다는 일본을 살펴보자. 음식문화와 출판, 애니메이션, 전자기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영향력은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 있고, 일본어 교육 또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안다. 또한 외국인을 일본으로 초청하여 일본어교육을 시키는 시스템까지 일본은 체계적으로 일본을 세계에 굳건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범국가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사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국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들은 전후 세계강자에 서기까지 부단없이 어떤 정책들을 과감하게 해 온 것일까? 이와 비교하여, 우리는 과연 어떤가? 과연 우리도 일본을 능가할 정도로 하드/소프트파워를 자랑할 수 있도록 정책입안 및 결정자들이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단지 자국 국민의 안정, 발전, 행복을 위해 타국에게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국가, 방어만 할 수 있는 국가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은 어느곳인가?
과거 중국 사대주의에 빠져 있었던 자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무조건적 미국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없는가?
이 모두 사실상 중국의 막강한 소프트파워, 미국의 소프트파워 기획력이 낳은 결과는 아닐까?
외국인에 대한 자국초청, 교육에 대한 투자로서 친미 성향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고하는 미국정책의 당연한 결과를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외국 차기리더들에게 소프트파워행사를 위한 터를 닦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실정에 우리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양질의 소프트파워전략을 수행하고 있을까? 많은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책을 통해서 최선의 대안은 막강한 군사적 하드파워와 영향력있는 소프트파워를 겸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두가지를 모두 겸비하기에는 막대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치뤄야한 할 것이다. 때문에 국가 단위라고 한다면 어느 국가나 현재 가진 범위안에서 정책을 펴 나가게 되어 있으며 이것이 외교로서 정치,군사,문화,경제등 모든 분야를 총괄한다.  언론매체를 통한 상품광고와 기업 이미지 광고가 있듯 국가도 국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민간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해외봉사활동이 그 좋은 예이며, NGO활동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비록 영위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그 나라에서 행하는 모든 선한 행위들도 국가 이미지 재고에 큰 도움이 된다. 여행객으로서 한 개인도 마찬가지로 민간외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모든 활동들이 서로 영향을 끼치고 또 영향을 받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긍정적,부정적인 국가의 소프트파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시적으로 빨리 해야 하는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프트파워구축 전략면에서라도 외국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를 자행하는 악덕기업가들이 소수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을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처벌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구축에 국가는 총력을 다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국위선양을 아무리 한다고 하더라도, 불합리한 처우나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외국인들은 곧 반한감정의 유능한 전도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BC 가 2003년에 1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오만한 초강대국이자 북한보다도 세계평화에 더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5%가 미국이 오만하다고 응답했다"(p.128) 이 말에 대해서는 강한 군사력과 세계경찰국가로 불리우는 미국이 유엔의 결정보다도 상위에 있는 듯한 독단적 미국의 행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태라고 할 수 있다. 모두는 아닐지라도 절대 다수가 호응할 수 있도록 소프트파워를 구축한 후에 지지를 받는 하드파워일 때에야 악영향과 자국에 반대하는 감정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이며,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 이라크의 경우 사담 후세인은 10여년간의 경제제재를 거뜬히 이겨냈다. 또한 4주간의 군사작전으로 후세인 정권은 무너졌지만 그것으로 이라크에서 추구하는 미국의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야말로 목표달성의 첫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고급장교를 지낸 어느 인사의 지적처럼 뛰어난 군사작전의 평가는 그 작전으로 파괴된 것이 아니라 그 작전으로 이뤄낸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그런 면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그대로 유보될 수밖에 없다"(p.180)

" 소프트파워를 이미지나 홍보, 일시적인 인기차원의 문제로 경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것은 파워의 한 형태, 즉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는 수단일 뿐이다. 다른 나라의 대미호감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도외시한다면 결국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미국이 어느 나라에서 극도의 반감을 사서 그 나라 정치상황에서 친미가 곧 죽음의 키스가 될 정도라면 그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을 돕기 위해 어떤 양보도 할 수 없을 것이다(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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