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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예술가 CEO
데니스 C. 캐리 외 엮음, 최기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예술이란 창의적인 모든 행위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렇다면 CEO도 창조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므로 "경영의 예술가 CEO"라는 이 책의 한국어 번역 제목도 나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제는 "HOW TO RUN A COMPANY"이며 2003년에 발간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5년에 번역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은 2001년에 CEO아카데미를 창설하여 취임3년 미만의 CEO들을 30명 이하 소집단으로 구성하여 언론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하루 일정으로 경륜이 있고 노련한 CEO들이나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들로부터 경영과 리더십 차원의 일반적 원리를 배우던 것을 조금 더 폭 넓게 알리고자 21명의 강연내용을 엮은 것이다.
구성은 전체 4부로 나누었으며 각각 5~6명의 강연으로 묶어져 있다.
제1부. 변화의 소용돌이 속의 경영관리와 리더쉽 - 5명
제2부. 이사회 그리고 CEO:기업의 지배구조 - 6명
제3부. CEO 성공으로 가는길:탁월한 과업 수행과 전략의 추구 - 5명
제4부. CEO와 기업 외부 환경 - 5명
리더쉽이나 경영학 이론에 관한 책들은 많아도 실제로 CEO와 이사회란 무엇이며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다룬 책들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욕구를 해소시켜줄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오랜 경륜으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CEO나 회장 또는 이사회에서 활동을 하였거나 충분히 검증된 경영 전문가들이 실제 경영에서 겪었던 오류와 성공적인 사례들에 관하여 들어볼 수 있다. 사실 어떤 CEO나 이사회에서도 똑같은 의사결정 상황에 처할 수는 없으므로 대응책 모두 제각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사한 경우라고 분류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이 엮인 것이 엔론이나 월드콤의 도덕적결함으로 파산 직후인 점을 감안할 때 도덕성에 대한 언급이 적지 않다. 도덕성이야말로 경영이나 인간관계에서 기초이지만 여전히 지금까지도 기업이나 개인이나 윤리경영에 있어서는 많은 오점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각종 비리사건도 모두 윤리와 도덕의 결함에 의해서 야기되는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
경영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필수도서라고 할 수 있겠고, 경영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아주 훌륭한 가르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같은 경우에는 한번 읽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이고 몇번 정독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법하다. 그리고 현재 경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경영이나 CEO,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 보았을 것이며 또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되었을 것이라고 판단되기에 한번 읽으며 어느 구석에 숨어있는 소중한 선배들의 경영노하우를 찾아 내어 벤치마킹하거나 실제 경영활동에 적용할 수 있으면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이 책은 실제 경영자들의 경영이론이나 경험, 대응방법들이 저마다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CEO와 회장의 겸임문제나 이사회와의 관계 등 몇가지는 경영자간 다른 견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정한 정답이 없듯 경영에도 자로 잰듯한 한가지 길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은 하는 직장인에게는 이사라고 하면 임원, 고위 경영진급을 더 먼저 생각하게 될 테지만 이 책에서의 이사는 CEO를 평가하고 CEO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사외 등기이사를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여기에서 말하는 이사는 CEO를 역임했거나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경영인이라 할 수 있다. 유비가 CEO라면 재갈공명이 이사회 소속의 이사에 가깝지나 않을까?
이 책에서 몇개의 구문을 뽑아볼까 한다.
1.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바뀌게 되면 그 최고 경영자는 어느 시점에선가 그 기업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 외부 사람들이 그 기업을 여전히 과거 사람들의 의사 결정이나 행동에 비추어 평가한다면 새로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 세 달은 새로운 리더쉽의 토대를 다지는 기간이다. 세 달 뒤부터는 모든 것이 신임 최고경영자의 책임으로 돌려진다."(p.119)
2. "인재의 개발과 육성보다 더 크게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 이것이 바로 회사의 미래가 달린 인재의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인재를 개발, 육성하는 데 책임이 있다. CEO로 하여금 승계계획과 경영 관리자 육성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함으로써 그 책무를 수행할 수있다. 이사회는 회사 안의 경영 관리자들의 신상과 그들을 회사의 리더로 개발, 육성하는 계획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이 어느 직위로 옮겨가는지, 어떤 식으로 경험을 넓히고 있는지, 국제적 감각은 기르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CEO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기존 CEO는 자신의 책무 가운데서도가장 중요한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이다."(p.146-147)
3.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위치, 위치, 위치이다. 이처럼 신뢰구축에도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의사소통, 의사소통, 의사소통이다."(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