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 - 외교 전문가 조지프 S. 나이의
조지프 S. 나이 지음, 홍수원 옮김 / 세종연구원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유기체는 저마다 보유한 힘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존재성을 지켜나간다.

동물에게는 약육강식이라는 힘의 논리가 확연히 드러난다.
공생이라기보다 살기위해서 먹고 먹히는 치열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왔다.
최근 변종의 발생으로 먹이사슬에 일대 교란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먹이사슬구조에서 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의 힘이라 하는 것은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 인간에게도 여전히 강한 힘의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에는 우리 인간들에게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힘의 중요성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였으며, 이 시대에도 여전히 군사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물리적 힘은 자위수단으로써, 또는 상대를 파괴하여 무력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중요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무력,군사력에 버금가는 다른 양상을 띠는 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력과 같은 파괴할 수 있는 힘을 하드파워라고 한다면 나머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힘을 소프트파워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도 소프트파워는 존재했으나 근래 들어 하드파워만으로 군림하고 지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며, 이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스프트파워는 중요하다.

이 책 소프트파워는 클린턴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회 의장,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의 저서이다.
전반적으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 대해서 고찰하며 미국과 아시아, 유럽등 국가들이 표방하고 있는 하드,소프트파워정책을 분석하였다. 대체적으로 미국을 중심에 놓고 힘을 행사하는 미국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반응이 어떠한가 그리고 그들은 어떤 정책들을 펴 나가고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기술되었으며, '미국이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서 어떻게 개선되었으면 한다' 하는 저자의 바램을 엿볼 수도 있다.
이것은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국가나 어느 단체나 통찰력있게 검토하고 정책에 입안하여 수행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반 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반면 일본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많음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미한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현존 영향력있는 최고의 국가가 미국이라면, 부통령의 자리도 좋다는 일본을 살펴보자. 음식문화와 출판, 애니메이션, 전자기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영향력은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 있고, 일본어 교육 또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안다. 또한 외국인을 일본으로 초청하여 일본어교육을 시키는 시스템까지 일본은 체계적으로 일본을 세계에 굳건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범국가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사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국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들은 전후 세계강자에 서기까지 부단없이 어떤 정책들을 과감하게 해 온 것일까? 이와 비교하여, 우리는 과연 어떤가? 과연 우리도 일본을 능가할 정도로 하드/소프트파워를 자랑할 수 있도록 정책입안 및 결정자들이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단지 자국 국민의 안정, 발전, 행복을 위해 타국에게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국가, 방어만 할 수 있는 국가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은 어느곳인가?
과거 중국 사대주의에 빠져 있었던 자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무조건적 미국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없는가?
이 모두 사실상 중국의 막강한 소프트파워, 미국의 소프트파워 기획력이 낳은 결과는 아닐까?
외국인에 대한 자국초청, 교육에 대한 투자로서 친미 성향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고하는 미국정책의 당연한 결과를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외국 차기리더들에게 소프트파워행사를 위한 터를 닦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실정에 우리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양질의 소프트파워전략을 수행하고 있을까? 많은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책을 통해서 최선의 대안은 막강한 군사적 하드파워와 영향력있는 소프트파워를 겸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두가지를 모두 겸비하기에는 막대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치뤄야한 할 것이다. 때문에 국가 단위라고 한다면 어느 국가나 현재 가진 범위안에서 정책을 펴 나가게 되어 있으며 이것이 외교로서 정치,군사,문화,경제등 모든 분야를 총괄한다.  언론매체를 통한 상품광고와 기업 이미지 광고가 있듯 국가도 국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민간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해외봉사활동이 그 좋은 예이며, NGO활동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비록 영위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그 나라에서 행하는 모든 선한 행위들도 국가 이미지 재고에 큰 도움이 된다. 여행객으로서 한 개인도 마찬가지로 민간외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모든 활동들이 서로 영향을 끼치고 또 영향을 받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긍정적,부정적인 국가의 소프트파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시적으로 빨리 해야 하는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프트파워구축 전략면에서라도 외국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를 자행하는 악덕기업가들이 소수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을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처벌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구축에 국가는 총력을 다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국위선양을 아무리 한다고 하더라도, 불합리한 처우나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외국인들은 곧 반한감정의 유능한 전도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BC 가 2003년에 1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오만한 초강대국이자 북한보다도 세계평화에 더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5%가 미국이 오만하다고 응답했다"(p.128) 이 말에 대해서는 강한 군사력과 세계경찰국가로 불리우는 미국이 유엔의 결정보다도 상위에 있는 듯한 독단적 미국의 행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태라고 할 수 있다. 모두는 아닐지라도 절대 다수가 호응할 수 있도록 소프트파워를 구축한 후에 지지를 받는 하드파워일 때에야 악영향과 자국에 반대하는 감정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이며,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 이라크의 경우 사담 후세인은 10여년간의 경제제재를 거뜬히 이겨냈다. 또한 4주간의 군사작전으로 후세인 정권은 무너졌지만 그것으로 이라크에서 추구하는 미국의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야말로 목표달성의 첫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고급장교를 지낸 어느 인사의 지적처럼 뛰어난 군사작전의 평가는 그 작전으로 파괴된 것이 아니라 그 작전으로 이뤄낸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그런 면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그대로 유보될 수밖에 없다"(p.180)

" 소프트파워를 이미지나 홍보, 일시적인 인기차원의 문제로 경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것은 파워의 한 형태, 즉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는 수단일 뿐이다. 다른 나라의 대미호감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도외시한다면 결국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미국이 어느 나라에서 극도의 반감을 사서 그 나라 정치상황에서 친미가 곧 죽음의 키스가 될 정도라면 그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을 돕기 위해 어떤 양보도 할 수 없을 것이다(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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