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예측 경영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27
휴 커트니 지음, 이동현.이윤철.최진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경서경(經)에는 경서 이외에 길,법,도리,목매다,다스리다 의 뜻이 있고,
경영할영(營)에는 경영하다 이외에도 두려워하다,오락가락하다,재다,계획하다,갈다,변명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 두가지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경영(經營)에는 이미 불확실성과 두려움,혼란등의 풀어야만 하는 내재된 문제점을 옳게 길을 제시하고 다스려야 하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하버드비즈니스 경제·경영총서27권인 2020 예측경영은 맥킨지의 경영 컨설턴트인 휴 커트니의 불확실한 시대의 의사결정론에 대한 책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급변할수록 변화의 요소와 변화의 방향은 자연적으로 다원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렇게 복잡할수록 불확실성은 증가되어 의사결정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

어 느 조직에서는 의사결정권자는 의사결정에 따르는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수집과 정보분석, 그리고 미래 예측력을 길러야만 하는 것이다.  그 만큼 경영자에게 예측경영이라는 것을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말하듯 불확실성의 시대와 예측경영을 이 책으로 마무리 짓지는 못한다고 하고 있지만, 분명 훌륭한 지침 및 요약서는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저자는 참고자료도 제시해줌으로 인해 불확실성시대에서의 의사결정에 관한 많은 대안을 제시해 주고자 하고 있다.

경영학분야에는 문외한인 내게 있어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나.
1. 불확실성 하에서의 다섯가지 핵심전략
  - 시장환경에 적응할 것인가 환경을 조성할 것인가
  - 의사결정의 시점:지금인가 나중으로 미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
  - 특정상황에서 집중화 할 것인가 아니면 다각화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
  - 고도의 불확실성에서 전략수립에 유용한 전통적 또는 새로운 도구와 이론
  - 전통적 전략계획과 의사 결정의 한계와 대안의 문제
2. 이분법적 불확실성이 아닌 잔여불확실성의 4단계
  - 1단계 : 명확한 미래(미래에 대한 명확한 하나의 견해)
  - 2단계 : 선택적 미래(미래에 발생가능한 결과의 집합)
  - 3단계 : 범위의 미래(미래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는 범위)
  - 4단계 : 예측 불능의 미래(가능한 미래결과들의 범위도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

사 실상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은 1~4단계중 하나 이상의 복합적인 특성을 가질 수 있다. 단계별로 취할 수 있는 다섯가지 핵심전략을 분석해보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하는 입장으로 접근한다면 5*4 가지의 대안을  검토하고 최선의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부록에서는 시나리오 계획, 게임이론, 의사 결정 분석, 시스템 다이내믹스 모델, 경영 비행 시뮬레이터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미 이러한 기본 원리에 입각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절차를 따르고 있을 것이다. 이를 경영이론화하고 구체화, 체계화 시킨것이 예측경영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경 영과는 무관한 개인이라면 기존까지 사용하고 있는 의사결정방법에서 조금더 체계화된 방법에 입각해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연습하여 보다 정확성있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면 되겠고, 경영인이라면 보다 심도 깊게 불확실성의 시대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적시에 내릴 수 있도록 훨씬 체계적인 연구와 실행이 뒤따르도록 하여, 생존을 넘어 성장과 번영,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 책이야말로 이 시대의 경영자 및 예비 경영자에게 훌륭한 코칭역할을 해줄 경영지침서로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책으로 보여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1일 습관 - 내 안에 숨어있는 긍정의 힘을 이끌어내는
나시다 후미오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삶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죽음은 피할 수 없이 우리에게 정해져 있는 것.
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되도록 죽도록 애쓰기보다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자연스럽게 정성을 다 하는 것.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당할 수 없는 자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운(運)을 타고난 자라고 했다.

 

되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별로 애쓰지 않아도 일들이 술술 풀리는 듯 한데
또 어떤 사람은 옆에서 봐도 안스러울 정도로 아무리 애써도 안 풀리는 사람이 있다.

 

"타고난 팔자"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될 만한 운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복합적인 환경 가운데 태어날 수 있는것. 그것이 타고난 팔자가 아닐까?

행운을 부르는 말과 행동, 생각을 비롯하여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 있다면 과연 그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 분명 행운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삶이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어떻게 매사에 행운을 끌어 당기는 마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습관하하여 자연적으로 행운을 부를 수 있는 31가지 습관을 정리한 것이다.

분량을 보면 놀라우리라만치 짧다.
긍정의 힘과 자기최면, 성공을 부르는 말과 행동들은 성공학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행운을 끌어당기는 쉽고 간결한 습관 31가지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간결하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하던 어떤 작가의 말처럼 살아가는데 행복과 행운을 부르는 기본원리가 수백 수천가지로 요약되는 것이 아니다. 단 몇개의 기본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을 거라는 데 동의하며, 이 책에서 처럼 31가지로 구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고요하다.
아주 큰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잔잔하게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지도 않는다.
바로 그 자리에서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은 사랑이 있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잔잔한 사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저력을 이 책에서 다시한번 보여준다.

 

미래를 다녀온 후 그 미래에 가기 위해서 무엇을 했던가, 무엇이 필요했는가 하는 관점에서 현재 어떤 일을 수행할 때 부닥치는 어려움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맞서 처리하는 모습을 갖자는 것을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하자.

장애물은 그저 시험일 뿐이며, 말 그대로 넘어서야 할 장애물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네, 일은 재미있나? - 하룻밤 만에 인생을 180도 바꾸는 변화의 메시지
데일 도튼 지음, 손원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자네, 일은 재미있나?

이 물음에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 대답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자세와 현재의 상태마져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키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비지니스 전문 칼럼니스트인 데일 도튼의 작품으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칼럼니스트중의 한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간단한 스토리를 꾸며서 의도하는 바를 잘 엮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 은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져 불평을 하거나 시간 죽이기 상황을 맞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30대 직장인이 기상조건으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공항으로 밤을 지새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평하면서 보내던 중 맥스라는 평범해보이는 할아버지와 나누는 하룻밤의 사고혁명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히 기존에 어떤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며 성공을 위하여 바쁜 발걸음을 내 딛은 사람들에게는 가히 도발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내게도 있어 가히 도발적이기는 매 한가지였다.

"이루지도 못하는 목표와 계획은 접고, 내일은 1%만 다르게 살아보라!", "계획중독증에서 벗어나 즐겁게 인생을 실험하라 " 이것은 책 겉표지에 있는 글이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잘 요약 된 듯 하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가? 결코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표중독성에 걸린 삶, 계획중독증에 걸린 삶이어서는 곤란하다.
저자는 코카콜라와 리바이스 청바지에 얽힌 사연에서 부터 어쩌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힌트를 찾았을런지도 모른다.

물음1. 가게 뒷방에 들어가는데, 점원 녀석 둘이서 자네가 개발중이던 약을 꺼내놓고 재미삼아 마시고 있다.  나는 존 펨버턴이라는 약제사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물 음2.오랜 배낭 여행 끝에 막 샌프란시스코에 내려 소지품은 물론이고 텐트용 캔버스천 두루마리까지 무겁게 짊어지고 가는 참이며, 머릿속에는 얼른 노다지를 캐러 가야겠다는생각만 가득한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바로 나라고 가정한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와서 "바지는 안 파쇼?"라고 물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과연 나는 코카콜라를 사장시키지는 않았는가? 리바이스 청바지를 만들었겠는가?

살아가면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널리고 널린게 기회가 아닐까.
다만 그 기회를 어떻게 유용하게 조립하고 골라낼 것이며, 어떻게 위장되어 있는 것들을 어떻게 식별해 낼 것인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즐거운 실험.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자.

통찰력을 가진 삶, 즐기는 삶, 그리고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사고의 혁명을 말해주는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하룻밤에 대화에서 삶이 바뀔 수 있듯, 한권의 책으로도 삶은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가족, 희망여행을 떠나다
대니얼 글릭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성공자의 과거는 초라할수록 더욱 빛나고, 실패자의 과거는 찬란할수록 더욱 비참하다고 했던가. 저널리스트였던 저자는 결혼생활에서 결코 본인이 이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행복한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내로부터  황당한 (여자 친구를 연인으로 하여 함께 살기로 하고)이혼결정 통보를 받게 된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허무할까? 게다가 이혼 1년째 되는 날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추억을 함께하였던 소중한 가족인 형이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행복한 시간이 오래 지속된 후 닥치는 불행은 작은 불행일지라도 아주 크게 와 닺는 법. 하물며 어느 누가 보더라도 충격적인 상황을 연이어 맞게 되는 저자가 할 수 있었던 결정은 열 살 전후의 딸, 아들과 함께 낯선 오지 세계 여행을 계획한 것이었다. 환경오염과 지구 생태파괴의 끝자락에 서 있는 희귀 동물들과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함께 보기 위해서....

 

150일간의 세계여행이라면, 상당히 호화롭거나 값비싼 비용을 치루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아직까지도 통념상 세계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부자들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가족 여행은 결코 호화로운 여행은 아니었다. 호화 여행을 한다면 어린 자녀들과 밀림이나 오지를 찾아 떠나겠는가.

 

서구와 아시아의 문화차이, 접하는 사람들과 환경, 그리고 화식조와 코뿔소 같은 멸종 직적의 희귀 동물과의 만남, 911과 관련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인식들...

 

변화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시공간의 여행을 통해서 삶과 자연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를 갖게 된다.

 

잊고 싶을 정도의, 크거나 작은 일들이 생겼을 때 시간이 약이 되기도 한다지만 시간과 함께 살아야하는 우리들이 내릴 수 있는 결정에는 무언가 몰입 할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기도 한다는 것이며 이 중 하나가 여행이 될 수 있다. 낯선 환경에 대처하다보면 순간순간의 상황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리라. 저자도 커다란 두가지 절망적인 상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찾은 탈출구가 바로 희망을 찾아 떠난 150일간의 세계여행이었던 것이다.

 

여행을 하며 정리되는 몇개의 소중한 구절을 인용하고, 일부 글을 덧대어 본다.

1) 가족에 관하여, 형제자매 또는 남매와 관련하여,...

저자는 걸핏하면 딸과 다투는 아들에게 한마디 한다. 형에 대한 사랑 그리고 슬픔과 남매에 대한 아빠로서의 사랑이 묻어 있는 말이기도 하다.  "아빠와 엄마를 제외하고는 여동생만큼 너를 무조건적으로 영원히 사랑해줄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고. 그때 나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괴어 왔다(p.342)"

 

2) 지나온 과거 아내에 대한 생각중에서

"오랜 세월 서로 신뢰하고 사랑했던 우정 관계.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멀리 찢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신세가 되고 말았는지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나이가 들면서 레베카가 변화하고, 또 그녀가 평소 알고 있었던 자신의 울타리를 크게 넘어서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몸부림치고 있을 때 나는 그녀의 노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그 노력을 지지해주지도 못했다. 만약 내가 처신을 달리했다면 일이 다르게 전개되었을까?(p.367)"

 

3) 뒤늦은 시간이지만 깨달을 수 있는 것

"이제 우리 인간은, 적어도 인간들 중 일부는 야생에는 그 나름의 전형적이고 필수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인간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호랑이의 95%를 없애는 우를 범했으며 그 동안 우리 인간은 전원의 농경사회에서 기계화된 도시로 옮겨갔다(p.405)" 이 말은 가족과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다음에서야 뒤늦게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우를 범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인 듯 하다.

 

4) 여행으로 부터 얻은 것들

 "나는 어슴푸레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기나긴 여정의 끝을 위안과 슬픔, 그리고 아주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내고 말았다는 충만감을 느끼며 바라보았다. 정말로 믿어지지 않는 이 여행을 반추하면서 나는 자신에게 또 다른 자축의 순간을 허락했다. 여행의 속도도 적절했고, 모험도 어느 정도 즐겼고, 재미도 있었고, 서로의 가슴을 따뜻하게 비빌수도 있었고, 사랑스러웠고, 적당히 힘이 들기도 했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열어주었고, 무엇보다도 잊지 못할 일들이 많지 않았는가. 여행하는 동안 다툼이 있고 싸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매우 강력한 유대가 형성되었다(p.423)"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여행의 목적, 특히 가족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가치를 얻지나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5)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상실감은 무한한 치유의 가능성을, 지금까지는 깨닫지 못한 채 놓쳐온 그 가능성을 다시 창조해냈다. 만약 비탄과 상실 속에 뭔가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면,  우리는 그 교훈을 태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p.489)" 쉬운 노랫말처럼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이와 비슷하지나 않을까.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고, 소설인지 기행문인지 또는 탐사노트인 듯 싶기도 하지만 고뇌하며 여행을 하는 저자와 새로운 것을 접하며 성장하는 두 자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저마다 다른 이유와 목적을 가지더라도 소중한 세계여행을 꿈꾸고 계획해 보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상 최대의 과학 사기극 -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모략과 음모로 가득 찬 범죄 노트
세스 슐만 지음, 강성희 옮김 / 살림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고 듣는 것의 반복적인 활동은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하나의 단어를 들으면 나머지 하나를 연상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뉴튼은 만유인력, 상대성이론은 아인슈타인, 증기기관차는 누구이고,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은 누구, 그리고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이렇게 반복학습효과에 의한 기억들. 과연 모두가 진실이며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 한번쯤 의문을 제기해 보아야만 한다.
사실상 어떤 것이 확실한 거짓이며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치더라도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접하게 된다면 우리들 뇌는 차츰 차츰 헷갈려하기 시작하고, 오랜 기간이 이 활동들이 반복됨에 의해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는 것이 바로 우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맹점의 하나이다.

특히 어떤 확실한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라면 우리들이 습관적으로 접하는 글과 말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마치 그것이 곧 진실일 것이라고 믿게 되는 습성이 있다. 이는 이성이 아니라 본능에 가깝다.

모든 신앙이나 종교에서 주문이나 기도문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하고, 암송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군대와 같은 특별한 조직에서도 "복무신조"와 같은 것은 여느 종교와 마찬가지로 숙지의 수준을 넘어서서 암기, 암송이 가능할 정도로 반복되는 것이다.반복에서 최면과도 같은 절대적인 믿음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반복된 활동을 거부해보라. 그러면 아마도 그들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일 것이다.
 
세뇌교육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뇌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는 교육이 아닐까 싶다. 대 다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냥 조작하여 믿게끔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집단 군중심리를 잘 이용하여 믿게 끔 만들어 2차세계대전의 중심부에 있었던 히틀러나 일본 군국주의자들, 뭇솔리니와 같은 사람들은 또 어떠했는가?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이 바로 벨에 관한 것이다. 하나의 특허권으로써 미국 사상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였다고 하는 전화기의 발명에 얽힌 억측들과 역사적으로 행해진 지난 날의 150여년의 시간을 거슬어 올라가 일반인에게 밝혀질 수 없었던 사건들을 논리적으로 재해석 해 낸 연구 보고서이다.

소설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상 소설이 아닌 사실에 바탕을 둔 "그레이와 벨에 얽힌 전화기 발명 특허에 대한 숨겨진 진실" 에 대한 보고서라고 보는게 맞다고 보여진다.

사실상 저자 세스 슐만은 과학,기술 및 환경전문기자로 다수의 과학전문잡지와 주요 일간지에 기사를 연재했으며 "네이쳐"지 보스턴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4-2005년 동안 MIT 디브너 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선정되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대한 연구 결과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는 "휘그주의"라는 말이 나온다. 당시의 "휘그당"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역사학자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이 묻혀진 진실을 파헤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령 "감기"라고 표현되는 것이 사실은 "임신"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은 이 책에서 알게된 사소한 정보중의 하나이다. 결국 특정 사건이라고 해서 편협된 시각으로 해석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주변 상황여건을 종합하여 해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결과만 보는게 아니라 왜 저래야만 했을까 하는 이유까지도 알아야 한다는 포괄적인 노력이 있다면 인관관계에서도 더 깊고 편안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는 역사적 정황상 그레이엄 벨과 그의 후원세력과 동조세력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레이에게서 원천 아이디어를 훔쳐 벨의 것으로 만든 사상 유래없는 사기극이라는데 동의한다. 벨이 어떤 이유이든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레이에게서 기술을 도용하였고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비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도덕적으로 고뇌하던 모습이라고 해석 할 수 있는 편지글이나, 당시의 미국 특허청에서의 비정상적인 행태들, 그리고 특허전문변호사들과 기업가들의 계산된 행동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그레이엄 벨을 "전화를 발명한 사람"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벨은 그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어찌,  막 출원되어 아무도 몰라야 할  기술을 경쟁자가 알수 있다는 말인가. 기적과도 같은 그 사실이 결국은 벨을 영광스러운 전화발명가로 만들지 않았는가.

지금도 어느 나라나 정치와 사회, 문화, 과학, 체육 등 많은 분야에서는 법 테두리안에서 행해지는 비도덕적인 행위들과, 법을 넘어서까지 자행되는 갖은 비리와 공작활동이 존재하리라고 믿는다. 결국 그 자들이 행하는 활동은 개인의 영달을 넘어 대다수를 속이려는 사기행위이기도 하며, 소수에게는 한 평생을 바친 삶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일 수도 있으며, 더 나가서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추악한 행위일 수도 있음을 안다.

특허라는 것이 어쩌면 상업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합법적인 독점권이 아닌가. "돈을 내거나 아니면 독점에 대해서 불평을 하지 말든가 그것이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먼저 일정부분 비용을 지불한다면 기술 선점권을 줄 것이다. 반대로 만일 당신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같은 것을 만들어낸다면 응징을 가할 것이다"라고.

결국 이 시대에도 자본과 인맥을 악용하여 도덕적 양심을 사려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는 여전히 이와 같은 사기행각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음이 안타깝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과거에 전혀 기술적 교류가 없던 지구 반대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것을 발명하기도 한다. 먼저 "이것은 내 것!"이라며 특허국의 힘을 빌어서 공식적으로 "찜"을 해 놓아야만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물며 지금과 같은 급격한 인적교류와 정보의 교류가 행해지는 시대에는 오죽하겠는가 누가 어떤것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는 치열한 경쟁의 속도 싸움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다면, 유출된 아이디어조차도 안전하지 않다. 누군가 이미 도용하여 실용화계획을 세우고 실용화에 착수하며 선점권을 제출했을지도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허권 등록을 통한 권리확보와 권리주장과 방어, 그리고 더 나가서 상업적인 전망까지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패배자로 남는 발명가를 피할 수 있으며 성공적인 발명가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다음을 보면, 고정관념과 잘못된 전망이 어떤 위험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만일 그레이가 초기에 전화에 대한 미래를 제대로 보았더라면 적극적 대응 내지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없었을까?
 
"전신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그레이에게는 음성을 전송하는 전화도 흥미로운 물건이었지만 다중 전신기야말로 더 중요한 성업적 목적을 만족시키고 상당한 액수의 재정적 보상을 즉시 가져다 줄 수 있는 발명품이었기 때문이다"(p.226)

"웨스턴 유니언사의 한 임직원은 나중에는 전신국 교환원이 전선으로 목소리를 보내 전문 대신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 사람들은 전신교환원이 서로 이야기한다는 발상이 참신하기는 하지만 상업적인 이점은 없다고 생각했다"(pp.227~228)

과학과 특허, 그리고 발명과 전화발명, 전신의발명 그리고 벨과 그레이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편안하게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이유야 어떻든 간에, 하나된 지구에서 훌륭한 발명들이 우리나라 연구자로부터 나오고 등록되고 실용화되어 세상을 더 많이 이롭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