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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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속삭이는 잎

2부 심장을 삼킨 나무

3부 파도가 치는 숲

나인 목차


열일곱 살 유나인이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손끝에는 새싹이 자라나요. 나인을 키운 이모, 지모는 나중에서야 그들의 비밀을 얘기해 줍니다.


손끝에서 피운 싹을 땅에 심으면 꽃이 만개함과 동시에 아이가 태어난다니, 이 얼마나 신기한 발상인가요. 고구마처럼 흙에서 캐어내는 아이들이라니……. 생각해보면 흙만 묻어 있을 뿐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은 그닥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땅에서 태어나 자라는 외계인, 누브족의 비밀은 그것만이 아니었지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나인을 찾아온 성별이 구분되지 않는 오묘한 사람은 심지어 알에서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이 지구상에 외계인들이 정체를 감추고 사람들 틈에서 조화롭게 지내는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만화같지만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손끝에서 새싹이 자라기 전까지 나인은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했거든요. 이모랑 둘이 버려졌던 땅에서 식물을 키우고, 수근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흘려버리지만, 친구를 따돌렸던 무리는 찾아가 코를 깨 놓을 정도로 씩씩하게요. 진실은 현재의 상황 너머에 언제나 존재했지만 깨닫지 못하던 시절엔 그런 진실이 감춰져 있단 사실조차 몰랐으니까요.

감춰둔 진실이 밝혀지자마자, 나인에게 생생한 목소리가 들려와요. 2년 전 자취를 감춘 한 선배의 실종이 가출이 아닌 죽음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나인과 소꿉친구인 '현재'와 '미래', 그리고 나인과 같은 해에 태어난 누브족 '승택'의 도움으로 사건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그 일련의 과정들이 지침없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됩니다. 사라진 소년 '박원우'는 지나고 보니 등장인물들과 다분히 엮여 있는 인물이었어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알려 줄 것이다. 반드시.

그것이 셋의 암묵적인 규칙이었다.

1부 속삭이는 잎_P.21

열세 살 6월에 미래가 전학온 시점부터 시작된 나인, 미래, 현재의 인연. 세 아이의 유대감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해요. 유년을 함께 보낸 이 아이들은 서로에게 비밀을 만들지 않기로 하지요. 감추어 두고 싶었던 그 비밀들은 꺼내놓은 순간 실낱같이 가벼운 이야기로 변해요. 서로에게 털어놓음으로서 더이상 그 비밀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중략)

그러다 주워 삼킨 세상의 비밀 중 어마어마한 것이 있다면 꼭 서로 털어놓자고 약속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현재도 약속에 동참했다. 믿기지 않을 진실이라도 일단은 서로 믿어주기로.

1부 속삭이는 잎_P.28~30

혹시, 당신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철석같이 믿어줄 사람이 있나요?

이들의 약속은 정말 이루어집니다. 읽는 이가 부러울만큼요. 아무런 의심 없이 나인의 이야기를 믿어주지요. 만약 내가 식물이라면 어떨 것 같냐는 나인의 질문에 미래는 망설임 없이 나무인지 꽃인지를 묻습니다. 아직 비밀을 밝힐 수 없던 나인은 잊어 달라며 그저 웃어 넘길 뿐이었지만요.

고민과 골칫거리와 근심은 왜 서로 달라붙어 찾아올까. 하나 끝나면 하나 오고, 또 하나 끝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나 오면 얼마나 좋아. 이렇게 생각해 봤자 그런 일은 순조롭게 차례로 오지 않는다는 걸 나인도 알고 있다. 언제나 모든 일은 한순간에,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사람의 인내심과 한계를 박박 긁으면서.

1부 속삭이는 잎_P.130

나인이 진실을 마주하게 된 시점에 세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러요. 미래도 현재도 아직은 나인에게 말해 줄 때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지요. 엎친 데 덮친 것처럼 묘한 상황에 맞물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나인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은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법인가봐요.

진실에는 '취급주의'스티커가 필요했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해골 스티커도 덕지덕지 붙여 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 쉽게 타인의 손에 분실되고, 망가지고, 퇴색되니까.

2부 심장을 삼킨 나무_P.184

'단서의 모든 조각을 다 모을 때까지 지하 방공호에 넣어 두고 싶었'던 진실이 하나 둘 씩 밝혀집니다. 나인은 현재, 미래, 승택과 힘을 합쳐 문제를 풀어나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외계인을 보았다고 하여 이상한 취급을 받던 사라진 아이 원우의 이야기가 속속 드러나지요.

이 세계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괴로운 거 같아.

누군가가 내 세상을 떠나면 그 사람이 찢고 나간 틈으로 또 다른 세상이 보여.

2부 심장을 삼킨 나무_P.202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엄마라고 생각했던 나무가 죽었을 때 원우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 죽은 나무를 다시 살아나게 해 주었던 외계인을 계속해서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던 그 마음은 또 어떠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떠난 사람의 영혼도 그럴까. 정말 영혼의 안식처가 있어 죽은 사람은 그곳에 머물다 때가 되면 다시 이승으로 돌아올까. 만일 그렇다면 남자의 아들이 꼭 다시 아버지를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지모는 생각했다. 어떤 형태로든. 식물로라도.

3부 파도가 치는 숲_P.344

지모의 바람은 결국 이뤄져요. 원우가 묻혔던 곳에서 뚫고 올라온 줄기 하나, 나인은 그 식물을 아저씨에게 선물합니다. 아들이 사라진 2년 내내 박카스를 들고 담당 형사를 찾아가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단지를 붙이고 돌리던 아버지는 아들과 닮은 아이들이 건네는 화분을 고맙게 받아듭니다. 식물은 키워본 적이 없어 죽을까봐 걱정하면서도요. 나인이 기운을 주며 '죽지마, 시들지 마, 너는 건강하게 아저씨보다 오래 살아'라고 되뇌인 것처럼 그 식물은 아저씨보다 더 오래 살 거예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과 대조되는 것은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것이므로

지금 나인의 슬픔은 '모든 걸 함께할 수 없음'에 있다.

3부 파도가 치는 숲_P.466

사건이 마무리되고, 현재는 누나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요. 날 때부터 셋이었던 것처럼 붙어 다니던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되지만, 서로를 향한 끈끈한 유대감은 멀어진다고 해서 쉽사리 없어질 것이 아니지요. 설사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기억이 쌓'인대도 말이죠.

"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3부 파도가 치는 숲_P.477

어쩌면 이 이야기의 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지도 몰라요. 유별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 나인과 나인을 지키려는 지모, 그리고 지구상에 있는 누브족과 다른 외계인들의 이야기가 세상 어딘가에 분명 기적처럼 남아 있으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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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쓸모 -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원재훈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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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서평단 이벤트로 도착한 책입니다.

제목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헤르만 헤세의 그림들이 표지부터 곳곳에 수록되어 있어요. 평화롭고 따뜻한 헤세의 그림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같아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에세이 속에 간간이 시도 적어주셨어요. 읽는 동안 시작법 수업을 듣는 같기도 하고, 작가만의 삶의 지혜를 엿볼 있어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시인의 마음은 이런 거라고 보여주는 문장들이 마음에 닿아서 저도 모르게 펜을 들어 옥스포드 노트에 옮겨 적고 있더군요. 적다보니 발췌라기엔 너무 많아졌지만, 외에도 좋은 구절은 차고 넘치니 이정도 쯤은 괜찮다고 생각하렵니다.


우리 모두 저마다의 삶에 어울리는 꽃을 피우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시를 짓게 합니다.

시의 쓸모_ P.17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시를 짓게 한다니, 저는 존중하는 마음을 배워야 같아요. ^^

모르던 어린 시절엔 아무 어려움 없이 시를 적어내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시를 지어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고 있네요. 시인의 마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용기를 내라,

새벽 빛은 깊은 터널 끝에 있다.

터널 중에서_P.55

어둡고 터널을 견디고 나면 언젠가 빛을 만나겠지요.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 용기를 내어 모두들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갈 있기를 바랍니다.


시는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이 없는 시는 공허한 구호일 뿐입니다.

P. 59

시인의 말처럼 시는 일견, 현실과는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있는 것이 시인 같아요.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담담히 펼쳐놓는 시들은 그렇기에 더욱 감동이 배가 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는 언젠가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시로 다듬어 본거라고 해요. 어머니의 연륜이 느껴지는 말씀을 시로 담으니 기분이 좋아지더라는 작가의 말에 저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저의 슬픔도 햇볕 아래 빨아 널으면 뽀송뽀송하게 말라 괜찮아질까요? 볕에 말린 이불에서 나는 햇살 내음처럼 마음도 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하는 말을 자꾸 되뇌이다 보면 괜찮아질 것도 같아요.

 

운동장 켠에 놓인 공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있다니 시인의 마음은 대단해요. '끝내 터뜨리지 못해 놓고 침묵 덩이'라니 정말 시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네요.

혼자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은 정말 필요해요. 때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땅굴을 파고 들어가기도 하지만요. 깊게 침잠했다가 크게 들이마시고 일상으로 돌아와야지요.

 

슬픔이 밀려들어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을 , 그때야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여야 순간일 거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 삶을 살아내기 위한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기술입니다.

「책 뒤에」에 실린 글을 통해 책에 헤세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는지 알겠더군요. 예술가가 걸었던 파란만장한 길과 그것을 감내하고 이토록 평화로운 그림을 그려낸 헤르만 헤세. ' 길의 배경' 되었다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평화롭고 따스한 그림과 좋은 글이 어우러진 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같아요. 책장에 놓고 틈틈이 꺼내볼 요량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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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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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선정이 되어 『위풍당당 여우 꼬리-①으스스 미션 캠프』를 받아보았습니다. 손원평 작가님의 동화책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역시는 역시였네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다음 책이 몹시 궁금해졌어요.

특별 가제본의 표지를 넘기면 앙케트가 나와있어요. 어린이 독자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적어나갈 것 같아요. 그 다음에는 작가님들의 프로필이 나와요.

손원평 작가가 『아몬드』로 화려하게 작품 활동을 시작한 건 다들 아실거예요. 저희 집에도 그 책이 있는데 큰 아이가 무척 재미있게 읽더군요. 전, 부끄럽게도 아직이에요. 조만간 꼭 읽어봐야 겠어요. ^^

작가가 사회학과 철학에 더해 영화 연출을 전공한 덕분일까요?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이 더해져서 머릿속으로 빠르게 장면이 그려지는 매력을 갖고 있어요. 청소년 소설에서 일반 소설, 이제 동화까지. 작가님의 스펙트럼은 한계가 없나봅니다.

등장인물 소개는 만물상님이 예쁜 그림으로 표현해주셨어요. 가제본이라 흑백인데 실제 출간된 책을 보면 색감이 더해져 인물의 표정이 더 생생하게 드러나요. 표지도 너무 예쁘더라구요. 단미의 뒤에 보이는 여우꼬리와 비밀스러운 표정의 아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와 제목도 위풍당당한 표제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표지에 나와있는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손단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평범하기만 하던 단미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요. 초여름, 어느 깊은 밤에 악몽처럼 등 아래쪽에서 무언가 나타납니다. '한꺼번에 꽃이 활짝 피는 것'도 같고, '우산을 촥 펼치는 것'도 같고, '하늘을 향해 쏜 불꽃이 빵 터지는 것' 같았던 그것은 바로 "꼬리"였어요. 세상에나, 꼬리라니요! 평범한 여자아이가 갖기엔 너무나 큰 비밀 아닌가요? 꿈이라면 제발 빨리 깨길 바라보지만, 악몽같았던 그 꿈이 단미에게는 현실이 되고 맙니다.

복잡한 생각을 지우기 위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창문으로 다양한 크기의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합쳐지는 게 갑자기 묘한 운명의 지도같이 느껴졌다. 어딘가 비밀스러우면서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1. 77앙케트_P.15~6.

'묘한 운명의 지도'와 '어딘가 비밀스러우면서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한 사건'이라니 앞으로 일어날 일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달빛이 은은하게 비출 때 단미에게 또다시 꼬리가 나타납니다. '자기 꼬리를 물려고 뱅뱅 도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잡아보려고 애를 쓰지요. 드디어 꼬리를 낚아채 힘껏 잡아당기다보니 '마치 내가 나 자신과 싸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꼬리가 쑥 뽑히자 그 자리에는 꼬리 대신 여자아이가 서 있었어요. 단미와 똑같이 생겼지만 짧고 푸른 단발에 눈빛이 어두워 보이는 표지에 나와 있는 바로 그 아이예요! 정체를 묻는 단미의 질문에 꼬리는 대답합니다.

난 너야. 너도 그걸 인정해야 해.
2. 되살아난 악몽_P.35

단미는 과연 꼬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매년 7월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미네 학교에서는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캠프가 열려요. 정식 명칭은 '교내 한마음 캠프'지만 아이들은 '으스스 미션 캠프'라고 부르지요. 캠프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 시무룩한 단미에게 엄마가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옆차가 끼어들며 잘못을 뒤집어씌우자, 화가 난 단미의 등 뒤로 꼬리가 휙 솟아올라 뒷좌석을 가득 메워버려요. 비밀이 탄로나는 순간이었지요.

여보, 그날이 왔어. 단미한테 그게 찾아왔어.
3. 엄마의 고백_P.40

엄마에게 꼬리가 들통나 버린 단미는 그 길로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엄마를 닮아 구미호라는 걸 알게 돼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단미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 마음이 무거웠어요. 이윽고 '으스스 미션 캠프'가 다가옵니다. 단미의 모둠은 '해골 모둠'으로 썩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지요.

단미가 친구들에게 꼬리를 들키지 않고 캠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캠프에선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원래 아이들은 늘 엄마의 예상보다 빨리 자라는 법'이라는 단미 엄마의 말처럼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갖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나'와 '내가 싫어하는 나'가 공존하며 서로를 밀어내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맞 부딛히기도 해요. 좋기도 싫기도 하는 그런 마음들이 충돌하며 한뼘씩 더 성장해 나가겠지요.

캠프에서 단미는 같은 해골모둠인 재이의 부스 <당신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두 아이는 그렇게까지 다른 존재가 아닐지도 몰라. 둘의 마음속에 있는 비밀도 마찬가지야. 겉모습은 달라도 따지고 보면 같은 비밀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너도 외면하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그걸 피하기만 할 게 아니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편이 좋을 거야.
6. 내 마음을 읽어 봐_P.78~9.

이윽고 단미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지요. 꼬리와 사이좋은 친구가 될지, 미워하면서 살게 될지- 단미는 옳은 선택을 하게 될까요? 앞으로 나올 여덟 개의 꼬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다음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를 바라며... 벌써부터 2권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독자가 저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해봅니다. ^^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와 '싫어하는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건 비단 어린이들뿐만이 아닐 거라는 것도요. 저도 여전히 매일 그런 생각들로 속이 시끄러우니 아직 다 자라려면 멀었나봐요~^^

비밀도 고민도 많은 열한 살 단미의 다음 이야기도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창비 #위풍당당여우꼬리 #손원평 #만물상 #서평단가제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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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구본열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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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가 참 예쁜 에세이집이에요.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따뜻한 글귀들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아래에 적힌 목차의 제목만 읽어봐도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총 60개의 글들이 글에 어울리는 멋진 사진과 함께 실려있어요.

머리말

오늘을 선물받았다

울어도 괜찮아

너무 애쓸 필요 없어

잘 보듬어줬으면 좋겠어

아픔이 길이 되어

멈춰있는 게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중입니다

너만의 길을 걸어가면 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To. 구본열 에세이 목차

읽자마자 글귀들을 써보고 싶어서 쿠레타케 붓펜을 서둘러 들었어요. 다 적고난 뒤, 저도 사진첩에서 어울릴만한 사진들을 골라봤습니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이상하지 않으면 된거라며 사진 위에 글귀를 얹어봤어요.


 

하나하나 참 좋은 글들이에요.

일상속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일들을 견뎌내며 치열하게 살다보면 한 번쯤,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쉼이 필요할 때, 잠시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앉아 한 페이지씩 넘겨봐도 좋을 그런책입니다. 정신 없이 바쁘게 일하던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살짝 들춰봐도 좋겠고요. 한밤의 감수성으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읽어도 좋겠어요.

그때마다 작가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이 마음에 닿아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버텨낼 작은 힘이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 자신을 '잘 보듬어줬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글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스스로를 보듬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1

당신은 지금 어느 시간대에 살고 있나요?

이미 지나가 버린,

되돌릴 수 없는 그때 그 시간에 머물러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살고 있진 않으신가요?

잠시만 모든 것을 놓고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많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노을처럼 오랜 시간 잊히지 않은 그런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To. 구본열 에세이_오늘을 선물 받았다 중에서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을 되새김질 하며 후회하기 보다는 앞날을 위해 정진해야할텐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문득 떠오르는 옛 기억에 저도 모르게 이불킥을 할 때가 종종 있는 제게는 더욱더요.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있기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기에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보단 조금 성장한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43

진짜 강하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도

넘어지지 않는 것도 아냐.

수없이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끝까지 너의 길을 걸어간다는 거야.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만약 넘어져 일어설 힘이 없다면

힘이 날 때까지 충분히 쉬면 돼.

그리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걸어가면 되는 거야.

그 누구도 널 탓하지 않아.

To. 구본열 에세이_너만의 길을 걸어가면 돼 중에서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다보면 결국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테니, 조급해 하지 않기로 해요. 저도 마음을 조금 비우고, 천천히 나아가려 합니다.

​위안이 되는 글과 멋진 사진이 어우러진 에세이집입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To #구본열에세이 #바른북스 #서평단당첨 #서평 #캘리그라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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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체력 - 인생의 번아웃에 지지 않는 힘
심으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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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겪어보지 않았던 초유의 사태를 겪게된 지 이제 2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역병은 잦아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그간 거의 집에만 틀어박혀있던 터라, 몸이 무거워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지난 6월에 미루고 미루던 건강진단을 하고 보니, 아니나 다를까요. 몸은 인생 최대 무게를 갱신했고, 곳곳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건강 최대의 적인 살을 빼자, 하고 마음을 먹고 다짐을 해보지만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여서 작심삼일로 나가떨어지곤 하던 차에 이 책을 보았어요. 서평단 소식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신청했는데 소식도 없이 책이 도착했네요. ^^

유튜브 채널(힙으뜸) 구독자만 해도 엄청난 심으뜸 님의 첫 에세이 『으뜸체력』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에세이에는 겉보기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작가가 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떠한 일들을 겪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그래서 운동은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찬찬히 일러줍니다.

프롤로그 체력이 생기자 내 인생에 기적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Part1 내가 운동에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

Part2 매일 스쿼트로 내 몸이 깨어난다

Part3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체력의 힘

Part4 으뜸체력을 완성하는 7가지 법칙

Part5 걸을 수만 있다면 당신도 '스쿼트'할 수 있다

Part6 으뜸체력의 비밀 Q&A

SPECIAL PAGE 무한한 스쿼트의 세계

몸과 마음은 하나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마음 컨디션도 덩달아 불편해진다. 하루 일과를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이 어렵고, 밥 먹는 것, 운동하는 것조차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면 저절로 기운이 축 가라앉고 이윽고 우울감이 찾아온다. 우울감은 무기력을 동반하기에 몸을 움직이는 것이 더 버겁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우울감은 더 심해진다. 말 그대로 악순환인 셈이다. 몸과 마음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

언제나 핵심은 건강이다_P.043~4.

'악순환의 연속'과 '총체적 난국'.

제가 집콕 생활하면서 많이 사용하게 된 말들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을 읽는데 작가가 꼭 제 마음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허덕일 때는 몸이라도 움직여야지,가 잘 되지 않아요. 일단 몸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거든요. 몸이 축축 늘어지면 마음은 저기, 저 지하 20층 밑바닥에 내려가 있는 것 같아요. 밤과 낮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불면의 밤이 깊어져갑니다. 그러다보면 집안은 엉망이고, 기운을 차리려다가도 주변이 어수선하면 또 짜증이 일어 인상부터 쓰게 돼요. 이런 악순환의 반복이었어요.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걸어보려는 시도라도 하는 게 어디야, 하는 날들을 지나고 있는 중입니다.

작가에게는 인생의 길을 제시해 준 두 분의 선생님이 있었어요. 고3때 체대를 권유하신 선생님과 스무살 대학 신입생 때 트레이너를 추천하신 선생님이지요. 그분들 덕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답니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최고의 트레이너로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20대초, 작가는 언니를 만나러 간 미국에서 큰 교통사고를 겪어요. 몸이 망가지는 좌절을 딛고 재활에 전념하여 다시 트레이너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는데요. 사고를 계기로 누구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해요.


스쿼트는 어디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장비도 매트도 필요 없다. 따라서 스쿼트 습관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의지일 것이다. 시간을 1분이라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 알람을 맞춰서라도 잊지 않겠다는 의지, 단 한 번이라도 정확한 자세로 스쿼트를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일단 습관이 되고 나면 의지가 약해져도 행동은 계속된다. 그것이 우리가 습관을 만드는 이유다.

세수하고 밥 먹듯 스쿼트하라_P.100

그간 간간이 영상을 접해봤었지만, 심으뜸 님이 왜 '스쿼트'를 강조하는지는 잘 몰랐어요. 책을 읽고 보니 '스쿼트'는 정말 '어디서나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운동이더군요. 장비도 매트도 필요없이 하는 맨몸 운동이요~^^

물론, 예전에 잠깐 헬스를 할 때 연습해 본 동작이고, 홈트를 시도할 무렵에도 해 보긴 했지만 앞서 말한 작심삼일로 저는 꾸준히 해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작심삼일을 계속 반복해보라고- 마음을 먹고 삼일을 하고 잠시 그만뒀다고 포기하지 말고, 또 다시 마음 먹고 삼일을 해 보라고. 그렇게 작심삼일이 쌓이다보면, 어느샌가 몸이 저절로 하게 되어 있다고요. '일단 습관이 되고 나면 의지가 약해져도 행동은 계속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마음의 문제가 몸을 삼키지 않도록

몸에 집착하다가 마음의 건강을 잃지 않도록, 마음의 문제가 자칫 몸까지 삼키지 않도록 말이다. 몸과 마음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_P.125

작가는 마음이 좋지 못할 때 몸을 움직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반대로 몸이 지칠 때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빌려와 견디기도 한다면서 몸이 지칠 땐 마음의 힘을 빌리고, 마음이 지칠 땐 몸의 힘(체력)을 빌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고 말해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 이제는 저도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지금 당장 움직이자

외출 한 번만 해도 진이 빠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뭘 하려고 해도 좀처럼 기운이 없고, 밤마다 몸이 천근만근이라면 당장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

몸이 가라앉는 원인이 혹여 마음에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몸을 움직이는 것뿐이다. 대부분의 고민은 당장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력이 무기가 되는 순간_ P.134

맞아요. 대부분의 고민은 당장 어떻게 해결이 되지 않지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예전에는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밤중에라도 나가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걸었어요. 힘든 일이 있어도 근처 공원에 가서 혼자서 마음을 삭히며 걷는 그 시간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집콕하는 요즘의 전 만보 걷기도 참 버겁지만요-


 

무슨 일이나 그렇지만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나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나는 왜 운동을 하려고 하는가? 운동으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크다.

내게 최적화된 운동 목표를 세우는 일_P.61

'나'를 알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은 운동에도 적용됩니다. 우연찮게도 바로 전날 서평에 적었던 『니체와 함께 산책을』에 나온 이야기와도 연결되네요.

니체가 걸으면서 명상을 했듯, 작가도 운동을 하기 전에 '나에게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해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면 그것을 곱씹는 대신 밖으로 나가서 걷거나 가볍게 스쿼트를 하며 움직인대요. 운동 습관은 체력과 함께 정신력을 키워주었다면서 긍정 지구력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얘기하지요. 그리곤 아래의 7가지 법칙을 알려줍니다.

으뜸체력을 완성하는 7가지 법칙

<법칙1>

나에게 맞는 수면 패턴을 찾자

<법칙2>

초절식 대신 조절식이 필요하다

<법칙3>

운동에도 플랜 B를 준비하자

<법칙4>

숫자, 얽매이지 말고 현명하게 이용하자

<법칙5>

명상으로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자

<법칙6>

기억하지 말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법칙7>

선택과 집중, 그리고 휴식은 필수다

걷기만 해도 할 수 있는 스쿼트 운동 방법과 스페셜 페이지에 실린 운동을 따라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점점 건강해질 것 같아요. 오늘도 전 온종일 집콕했으니 10개라도 꼭 스쿼트를 해 봐야겠어요. 천천히 한 걸음씩 꾸준히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스쿼트, 함께해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저는 스쿼트 시작 1일차가 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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