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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 마음 경영 전문의 최명기가 전하는 심리학 처방전
최명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단 신청으로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를 받았습니다.

제목과 띠지, 뒷표지의 문구까지 모두 마음에 위로가 되는 글들이어서 좋았어요.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든

2.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든

3. 그것은 어떤 허물도 되지 않습니다

4.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가 아니니까요

5.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목차


각각의 장에서 작가는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다룹니다. 열등감이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고, 타인이 열등감을 촉발시킬 나를 지키는 법을 일러주지요. 열등감을 심화시키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그것에서 벗어날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나름대로 빛나는 존재임을 깨닫게' 줍니다.

책에는 열한 개의 실제 에피소드가 실려 있어요.

사례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때로는 단호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온화함과 따스함, 그리고 지치고 힘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와 친절한 다독임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프로필에 실려 있는 글처럼 ' 사람에게라도 손을 뻗고자 낮에는 내담자를 만나고 밤에는 글을 쓰며 집필 활동'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지친 일상에 커다란 위로가 되었어요.

다른 사람과 자꾸 나를 비교하게 되고, 지나간 일들로 인해 괴로움이 지속되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겠지요. 자기 비하의 감정이 우울감으로 번지기도 하고요. 작가는 '인간이 계속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즐거움'이라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나아지려고 발버둥치려는 대신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라고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면 모든 우울증은 낫는다'면서요.


'미래는 나아질 '이라는 확신은 과거를 잊게 해주는 동시에 '지금' 집중하게 해줍니다. 그렇게 현재에 충실하게 살다보면 우리는 서서히 발짝씩 나아갈 있습니다. 지금 눈앞에 놓인 일들을 차분히 해내다 보면 나는 전보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나간 것들은 당신을 방해하지 못한다_P.54~5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말고, 남들과 비교하기보단 자신에 집중하면서 '현재' . 일상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 우울의 무게를 줄여나갈 . 책을 읽으며 저에게도 기분 좋은 숙제가 생겼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실천이 되지 않는 일들이 많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자기비하를 하는 대신, 스스로를 꾸짖는 대신,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나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칭찬해줘야겠어요. 그러다보면 내일의 나는 앞으로 나아갈 있겠지요.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있는 법이지요. 사랑으로 열등감을 해결할 수는 없어요.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한 사랑은 결국 비극으로 ' 나지요. 매번 열등감으로 인해 사랑을 망쳤다면 '멈춤'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요. 나보다 우월한 상대를 찾아 열등감을 해결하는 대신 상대방 자체를 사랑할 있을 , 그때 다시 사랑을 있다면서요.


작가는 '자꾸만 스스로를 탓하던 어제는 뒤로한 조금씩 나아가기를. 당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를. 책을 펼친 여러분 모두의 행운을' 빈다는 따스한 글로 책을 열더니 책을 마무리할 때는 가지 당부의 말을 건넵니다.


첫째, '열등감'이라는 것을 가벼이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잘못된 열등감' 갇히지 말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월감' 대한 집착을 내려놓길 바랍니다.

나가며_ 당신에게 드리는 가지 당부 중에서.

 

당신이 만들어갈 세계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어떤 일에든 스스로의 기준을 버리지 않고,

당신만의 색깔로 꿋꿋하게 당신의 세계를 그려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나가며_ 당신에게 드리는 가지 당부 중에서


문장 하나하나가 오롯이 마음에 담겼던, 그래서 책장을 덮는 순간 마음이 너무 따스해졌던 책입니다. 적어 놓은 문구들처럼 따스한 글들이 많이 실려있어요. 곁에 두고 지치고 힘들어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 다시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도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잠시나마 작은 위로가 되셨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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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2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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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고 싶은 상상력, 최상의 몰입감

한국형 영어덜트의 진화를 알리는 SF 블록버스터

위의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소설 『스노볼』을 읽었습니다.

지난 번 책을 받았을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이 소설을 먼저 접했어요. 카카페에서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다니, 하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휘몰아치는 속도감에 연신 다음 편 결재를 하며 봤었거든요. 완결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아 아쉬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소설Y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현재 카카페에서도 지난 연재에 이어 추가로 연재되고 있는데요. 전 소설Y대본집으로 완결까지 쭈욱 달릴 수 있었어요.

『스노볼』은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로 내려간 혹한기를 배경으로 돔으로 둘러쳐진 따뜻한 지역 ‘스노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스노볼'은 이본 미디어 그룹이 지배하는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스노볼의 '재건 가문'인 이본가 사람들에게는 '전력을 생산하거나 사생활을 공유하'는 의무가 주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늘 '이본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으며 특권을 누리지 않'음을 강조하지요.

스노볼 안에는 액터와 디렉터가 존재하고, 카메라의 필름을 교체하기 위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카메라가 돌아가요. 스노볼에 거주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적으로, 스노볼에서 살기 위해선 리얼리티 드라마를 연기하는 액터가 되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디렉터여야만 해요. 스노볼 밖에 사는 이들은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스스로 쳇바퀴를 돌려 전기를 생산합니다. 이 전기로 스노볼의 드라마를 수신하는 시청료를 지불하지요. 문밖으로 나서기만 해도 콧속이 얼어붙는 스노볼 밖의 세상에서 주인공 '전초밤'은 디렉터를 꿈꾸지만 번번이 탈락하고 말아요.

1권에서는 주인공인 '전초밤'이 스노볼에 입성하여 최연소 기상캐스터인 '고해리'의 대역으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냅니다. 스노볼의 디렉터 가문의 주요 일원인 차설은 베일에 싸인 이본가의 사생활을 대중 앞에 보여주고 싶어하지요. 고해리가 된 전초밤을 통해서요.

우연히 스노볼의 비밀을 알게된 전초밤은 이본 그룹의 후계자 이본회와 마주치기도 하고, 이제 겨우 고해리로서의 적응이 되어가던 찰나에 또다른 고해리인 '배새린'에게 뒤통수를 맞아 퇴직자 마을에 버려지기도 합니다. 디렉터 가문 출신으로 전설의 디렉터인 할아버지 차귀방, 언니인 차설의 잘못을 외면하며, 스노볼을 떠나온 차향은 전초밤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지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노볼로 향하는 길에 전초밤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합류하여 생방송 무대로 무단 침입을 강행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이본회에게 승부수를 띄워요. 1권의 마지막인 '각성과 인식'에서는 의미심장한 장면이 대미를 장식하지요. 전 2권의 끝자락에 가서야 이 의미를 알아챘습니다.

1권이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 2권의 전초밤은 이제 스노볼의 비밀을 폭로하여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집니다.

스노볼에 임시 체류하게 된 전초밤 일행의 생활 역시 리얼리티 드라마로 제작되는데요. 전초밤이 스노볼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걸 알아챈 이본영 회장이 최면술사를 이용해 전초밤의 기억을 제거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전초밤에게 강력한 고통을 남겨요. 계획에 실패한 이본영 회장은 전초밤을 함정에 빠뜨립니다. 이본 그룹이 전초밤을 위협하며 스노볼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사이 스노볼을 설계한 사람이 전초밤 앞에 등장합니다.

전초밤은 과연 누구의 손을 잡게 될까요. 진실을 밝히고 사람들을 구하려는 시도는 서로를 속고 속이며 전초밤을 이용하려는 이들에 의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복선이 드러나고 소위 말하는 떡밥까지 회수되는 걸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는 저를 발견했어요.

혹시 영화 다이버전트 시리즈(다이버전트, 인서전트, 얼리전트) 보신 분들 있으실까요?


전초밤이 최면술사를 만나고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겪는 일련의 일들을 읽으며 전 이 영화가 저절로 떠올랐어요.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인셉션'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제 취향엔 딱이라 여러 번 봤던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선 주사를 맞고 기기에 연결하면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돼요. 환영을 통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 나타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분파가 결정되는데요. 덕분에 전초밤이 최면술사 '부해'를 만난 뒤 스노볼의 설계자를 만나러갈 때, 최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맞닥뜨리는 장면이 더욱 생생하게 연상된 것 같아요. 비단 이 장면뿐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어서 와,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어졌습니다.

세계관도 독특하고 2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라 문장 추려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책속의 한 줄'이라기엔 너무 길지만 그래도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이라 적어보며 서평을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와 타인의 삶이 딱히 구별되지 않는 이 쳇바퀴 무덤을 떠나, 오직 나만이 연출할 수 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스노볼을 향해 나는 부지런히 달린다. 쳇바퀴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 내 마음은 부쩍 스노볼에 가까워진다.

스노볼1_P.28

그리고 이 광경은 쳇바퀴 탑과 마찬가지로 5층 높이 정도 되는 거대한 유리벽 안에서 펼쳐지고 있다. 거인이 사용하는 거대한 시계 속의 태엽 장치를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스노볼의 대형 아쿠아리움 같기도 하다. 다만 그 안에는 해양 생물이 아니라 죄수복을 입은 인간들이 들어 있다.

스노볼1_P.133

스스로를 의심하는 차향의 고백에는 진실된 울림이 있다.

"어른이라는 작자들이 말하는 옳고 그름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무엇이든 너희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게 중요해. 왜나면, 차설조차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자신이 너희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액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줬다고 믿는 인간이니까."

스노볼1_P.374

이로써 우리의 탄생 목적이 사라졌다. 나를 기다리는 위대한 인생 계획과 화려한 수식어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내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 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 다음 날의 또 다음 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

스노볼1_P.424

눈부신 야경을 바라보며, 이 기괴한 세상을 누군가 바로잡아 주길 소망해 본다. 비록 살인마의 손길이라도, 그날이 오는데 필요하다면 기꺼이 내어 줄 테니.

스노볼1_P.455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뻐꾸기 새끼는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그 둥지의 다른 알과 부화한 새끼들을 밖으로 밀어내 제거한다. 그게 뻐꾸기의 본능이라고 한다. 본능에 악의는 없다. 다만, 악의 없는 본능은 떄때로 다른 존재를 위협한다.

스노볼2_P.27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너 자신을 속여.

스노볼2_P.74

"영웅은 타인을 위해 세상을 구하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거야."

"뭐?"

"나를 향한 금기와 한계를 깨기 위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안전과 평온을 위해, 원래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기꺼이 감내하고 이어 가는 것. 그게 세상을 바꾸는 일의 본질이야."

스노볼2_P.145

옳고 그른 건 없었다. 모든 게 그저 당연했다. 따뜻하고 행복해질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세상은 공평했다. 불행한 사람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을 뿐.

하지만 누군가에게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타인에게 이용당하려 대어나거나, 스노볼을 유지하라는 사명을 타고난 사람의 세상은 처음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나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운명이라는 괴물의 입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남들보다 더 부단히 기어올라야만 한다.

스노볼2_P.338

"꼭 행복할 필요는 없어요, 항상 행복할 수도 없고요. 다만 혼자가 되진 말아 주세요. 힘들면 왜 힘든지, 즐거우면 뭐가 즐거운지, 당신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 주세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누군가 당신에게 요구한 삶이 아니라, 그저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아 주세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세상에서, 당신이 원하는 만큼 행복하게 살다 아주 많이 늙은 뒤에 저를 만나러 와 주세요."

어느덧 차향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찬다.

"알았으니까, 무사히 돌아와요."

미류 언니가 두레박에 오른다.

스노볼2_P.39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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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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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도 불안해도 괜찮은, 부드러운 위로의 시간'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했어요.

소설에는 어딘가 이상하고 불안하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강박과 불면증, 공황장애 등은 그저 표면적인 증상에 불과해요. 7장에 걸쳐 이어지는 그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 이상해도 괜찮아'하며 등을 토닥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어느새 응원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거예요. 불안해도, 이상해도 괜찮다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그렇게요.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스무살, 정해진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해진을 주축으로 해서 매일 아침 해진의 일상을 뽀뽀로 시작하게 하는 커다란 곰인형 바닐라, 이빨을 뽑는 치과 의사 큰언니, 털을 뽑는 왁싱을 업으로 하는 작은언니, 만두를 빚는 엄마와 초밥을 만드는 아빠, 해진이 아르바이트 하는 편의점 '불면증' 사장, 동갑내기 배우지망생 ()승리, 우체통이 사라질까봐 하루가 멀다하고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여덟 김다름, 집안에 수십 개의 시계를 걸어놓고 해외 여행은 다닌다면서 집밖으로 나가기 싫어서 해진에게 물건 배달을 요구하는 극작가, 비행에 대한 공포가 시작되어 여행 한국에 7 동안 머무르는 영국인 마크, 말보로 레드와 카프리 맥주를 사는 편의점 단골 손님 꽃순이 할머니 그리고 정체 불명의 검은 그림자 김만초와 기타 등등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엮어 나갑니다.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이들 역시 각자의 사연이 있어요. 이야기를 '정해진'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나갑니다.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만약, 내가 해진의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요. 대부분의 남의 아픔보다는 자기 손톱 밑에 가시가 아프다는데, 해진은 오히려 나의 아픔이 있기에 다른 이의 어려움을 측은하게 생각할 있는 같아요.

난데없이 자전거를 빌려탄 승리에게 가족들 모르게 방을 빌려주고, 지척이 편의점인데 굳이 배달을 시키며 정리까지 부탁하는 극작가의 심부름에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나중에는 배달비를 받는 오히려 미안해 한다든지. 컵라면이 너무 좋아서 한국을 떠나지 못한다는 마크에게 국물은 먹지 말라고 잔소리하고, 팔순의 꽃순이 할머니에게 건강에 해롭다며 담배를 줄이라고 염려의 말을 건네는 일들.

어리숙한듯 보여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다면, 믿음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들일 거예요. 스무살이라는 인생의 시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하며 휘청이던 해진의 모습이 점차 단단해 있는 것도 그런 마음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따스함은 아마도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편의점 '불면증' 사장은 명이라도 살리고 싶어서 뛰어든 바다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눈을 감을 때마다 죽은 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불면의 밤을 지새워요. 해진은 그에게 잠은 주무셨냐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숙면할 있게 해준다는 베개를 선물하며 이렇게 얘기하지요. "저희 엄마가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댔어요."라고요. 어떻게든 희망을 전하고 싶은 해진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다보면 언제 어디선가 마음에 단비가 쏟아져 내릴지도 모르지요.


'매일매일이 하품이 나는, 그저 보통의 시간이기를 바라'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해진이 가진 상처를 들여다보면 지루할 정도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보통의 날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돼요. 그건 평범하리라 믿었던 어느 봄날에 비일상적인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있는 바람이니까요. 해진의 강박은 사고 이후에 발현됩니다. 맨홀을 밟지 않는다거나, 낡은 계단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가장자리로 오른다거나, 연거푸 세수를 하는 조금이라도 나쁜 기분이 든다면 좋은 생각으로 덧씌워질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이지요.


현장에서 셋이 죽고 혼자만 살아남은 사고였다. 떠올리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때의 굉음과 공포와 비명은 바로 어제 일처럼 온몸을 휘젓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런 고통은 내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는 무사했으니까. 보도에 버려진 사람의 죽음에 비하면 살아남은 고통쯤은 사실 별거 아니었다. 그리고 강박증은 결국 의지와 시간의 문제라는 누구보다 스스로가 알고 있었다.

얼마나 이상하든 2 중에서_P.115~6


어떤 사고는 의도치 않았지만 순식간에 벌어져요. 아차 하는 순간에 생과 사가 갈리게 되기도 하고요. 바로 그런 일을 해진은 눈앞에서 겪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수근거림으로 '죽음에도 가치의 차이가 있다는 ' 느끼곤 절망하지요. '나와 맺어진 인연 하나 하나가 나중에는 모두 슬픔이 되고 상실이 거라는 생각' 스스로를 방에 가둘 밖에 없었던 해진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공감이 갔어요. 사람은 살아야한다지만 슬픔을 혼자 감당하기엔 정말 버거웠을 거예요.


나는 고요 안에서 해진 선배와 소영 커플을 생각했다. 안타깝게 놓쳐버린 그들의 젊은 날과 그들이 꿈꾸었을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문득문득 슬퍼졌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살아가는 나날은 그들이 살아보지 못한 날들이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게 나이는 그들이 결코 가져보지 못할 나이가 것이기에 그랬다. 그걸 깨달은 순간 나는 영화음악을 하고 싶어 했던 해진 선배의 꿈을 대신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위해 살아간다면 삶에게, 그들의 지워진 삶에게, 그날의 사고와 봄에게 미안해질 것만 같았다.

얼마나 이상하든 3 중에서_P.126


'태어남이 넘쳐나는 계절' '죽음을 애도'해야만 하는 해진에게 '살아남은 죄는 아니'라고 토닥이며 위안이 되어 주는 김만초.

그는 어느 갑자기 튀어나온 정체 불명의 검은 형체입니다. 사실 사람도 아니고 보는 사람마다 실체가 다르게 보이는 존재이지요. 색이 짙어지기도 옅어지기도 하는데 옅어지는 좋은 징조가 아니에요. 없어져 버릴 같은 위기에 처하면 그늘에 숨어 들어요. 불쑥 나타났다가 애타게 찾아도 보이지 않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누구보다 해진에게 위안이 되는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임에는 틀림없지요.

해진은 이름을 지어달라는 그에게 가장 흔한 성인 김에 만두와 초밥의 줄임말인 만초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 가족이 모이는 일요일 아침 식사에 그를 초대해요. 일상에 등장하는 낯설고 새롭고 독특한 존재. 하지만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뀔 날도 머지 않을 것만 같아요.


세상에는 때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녀석이 알아준다면

나만의 것이던 그는 모두의 것이 되어갈 터였다.

얼마나 이상하든 72_P.274


책장을 덮으니, 어느 갑자기 어디선가 "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대도 놀라지 않을 같아요. 지독하게 외로운 어느 날에는 외려 제가 찾게 될는지도 모르지요. "김만초씨, 거기 있나요?" 하고 부르면 어느샌가 옆에 나타나 것도 같아요.

그리고 작가의 말을 읽으며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말하고 들어주는 , 힘은 때로 누군가를 살리기도 한다.

웃게 하기도 하고 변화와 용기와 의지를 끌어내기도 하며, 지치지 않게 다독여주기도 한다.

웃는 이유가 아닌, 우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에게 닿는 일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생의 이치가 그러함에도 모두 자리에 있어주면 좋겠다.

어떤 이는 당신이 있기에 살아간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가 있기에 살아가고, 어쩌면 또다른 누군가는 내가 있기에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모두 자리에 오래오래 있어주시길. 나를 위해, 그리고 당신과 당신의 누군가를 위해 그래주시길.

그래서 아무도 외롭지 않게 되기를.

작가의 중에서_P.286~7.


부디 외롭지 않게 되기를, 역시 같은 마음이 되어 바라봅니다.

이상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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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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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좋아하시나요?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

수박수영장, 할머니의 여름 휴가, 당근 유치원의 작가 안녕달의 신간을 가제본으로 받아보았습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안녕달 작가가 이제 겨울까지 접수하려는 걸까요.

사랑스러운 그림은 여전합니다.




이야기는 학교에 가던 아이가 눈사람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들판 한 복판에 놓인 눈사람에게서 '뽀득뽀득'하는 소리가 나지요. 잘못봤나 싶었지만 집에 갈 때 보니 여전히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손도 발도 만들어주고~~~

눈도 입도 그려줍니다. ^^

눈아이 탄생입니다. ^^

눈아이는 입이 생긴게 신기한지 옹알이를 하는 아이처럼 우아우아, 소리를 내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눈아이.

아이가 눈 뭉치를 눈빵이라며 건네자 눈아이는 정말 맛나게 먹고는 몸집이 점점 커져요.

차가워! 하며 아이도 함께 눈빵을 옴뇸뇸뇸 먹습니다.

그리고 둘만의 눈 세상이 펼쳐집니다.

겨울의 한 가운데서 만난 눈아이와 토끼를 쫒아 언덕으로 올라가요.

언덕 위 눈 밭에서 아이는 썰매 대신 책가방을 타요.

눈아이도 함께 타다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지요.

몸에 붙은 나뭇잎을 털어주며 아이가 괜찮냐고 묻습니다.

아플까봐 호호, 불어주었더니 눈아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둘만의 즐거운 놀이가 그렇게 계속됩니다.

하지만 계절은... 시간은.. 둘을 기다려주지 않지요.

아이보다 훨씬 크던 눈아이는 점점 작아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요.




응, 하는 아이의 말에 눈아이의 눈에서 또 눈물이 주르륵 떨어집니다.

우리는 눈의 계절 끝에

다다르고 있었다.

눈아이 중에서

안녕달 작가는 슬픈 이별의 순간을 숨바꼭질로 표현해요.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쳐도 눈아이는 나타나지 않지요.

계절이 바뀌고 나무들이 푸르게 변해도 아이는 눈아이와 시간을 보낸 커다란 나무 주위를 살펴봅니다.

이윽고 계절이 지나 다시 겨울이 찾아왔어요.

아빠와 눈사람을 만들던 꼬마가 아이의 빨간 장갑을 발견해요.

눈아이와 한 짝씩 나눠 끼었던 그 장갑이지요.

꼬마가 눈사람에게 나뭇가지를 꽂아 한 손에 빨간 장갑을 끼워줍니다.

이윽고...

찿았다!를 외치는 아이의 모습에 반가움이 묻어납니다.

다가오는 이 겨울, 어딘가에서 또 눈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겠지요? ^^

책장을 넘기는 내내 따스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ㅋ

#눈아이 #안녕달 #가제본 #출간예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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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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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선정이 되어 『위풍당당 여우 꼬리-①으스스 미션 캠프』를 받아보았습니다. 손원평 작가님의 동화책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역시는 역시였네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다음 책이 몹시 궁금해졌어요.

특별 가제본의 표지를 넘기면 앙케트가 나와있어요. 어린이 독자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적어나갈 것 같아요. 그 다음에는 작가님들의 프로필이 나와요.

손원평 작가가 『아몬드』로 화려하게 작품 활동을 시작한 건 다들 아실거예요. 저희 집에도 그 책이 있는데 큰 아이가 무척 재미있게 읽더군요. 전, 부끄럽게도 아직이에요. 조만간 꼭 읽어봐야 겠어요. ^^

작가가 사회학과 철학에 더해 영화 연출을 전공한 덕분일까요?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이 더해져서 머릿속으로 빠르게 장면이 그려지는 매력을 갖고 있어요. 청소년 소설에서 일반 소설, 이제 동화까지. 작가님의 스펙트럼은 한계가 없나봅니다.

등장인물 소개는 만물상님이 예쁜 그림으로 표현해주셨어요. 가제본이라 흑백인데 실제 출간된 책을 보면 색감이 더해져 인물의 표정이 더 생생하게 드러나요. 표지도 너무 예쁘더라구요. 단미의 뒤에 보이는 여우꼬리와 비밀스러운 표정의 아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와 제목도 위풍당당한 표제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표지에 나와있는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손단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평범하기만 하던 단미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요. 초여름, 어느 깊은 밤에 악몽처럼 등 아래쪽에서 무언가 나타납니다. '한꺼번에 꽃이 활짝 피는 것'도 같고, '우산을 촥 펼치는 것'도 같고, '하늘을 향해 쏜 불꽃이 빵 터지는 것' 같았던 그것은 바로 "꼬리"였어요. 세상에나, 꼬리라니요! 평범한 여자아이가 갖기엔 너무나 큰 비밀 아닌가요? 꿈이라면 제발 빨리 깨길 바라보지만, 악몽같았던 그 꿈이 단미에게는 현실이 되고 맙니다.

복잡한 생각을 지우기 위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창문으로 다양한 크기의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합쳐지는 게 갑자기 묘한 운명의 지도같이 느껴졌다. 어딘가 비밀스러우면서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1. 77앙케트_P.15~6.

'묘한 운명의 지도'와 '어딘가 비밀스러우면서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한 사건'이라니 앞으로 일어날 일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달빛이 은은하게 비출 때 단미에게 또다시 꼬리가 나타납니다. '자기 꼬리를 물려고 뱅뱅 도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잡아보려고 애를 쓰지요. 드디어 꼬리를 낚아채 힘껏 잡아당기다보니 '마치 내가 나 자신과 싸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꼬리가 쑥 뽑히자 그 자리에는 꼬리 대신 여자아이가 서 있었어요. 단미와 똑같이 생겼지만 짧고 푸른 단발에 눈빛이 어두워 보이는 표지에 나와 있는 바로 그 아이예요! 정체를 묻는 단미의 질문에 꼬리는 대답합니다.

난 너야. 너도 그걸 인정해야 해.
2. 되살아난 악몽_P.35

단미는 과연 꼬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매년 7월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미네 학교에서는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캠프가 열려요. 정식 명칭은 '교내 한마음 캠프'지만 아이들은 '으스스 미션 캠프'라고 부르지요. 캠프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 시무룩한 단미에게 엄마가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옆차가 끼어들며 잘못을 뒤집어씌우자, 화가 난 단미의 등 뒤로 꼬리가 휙 솟아올라 뒷좌석을 가득 메워버려요. 비밀이 탄로나는 순간이었지요.

여보, 그날이 왔어. 단미한테 그게 찾아왔어.
3. 엄마의 고백_P.40

엄마에게 꼬리가 들통나 버린 단미는 그 길로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엄마를 닮아 구미호라는 걸 알게 돼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단미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 마음이 무거웠어요. 이윽고 '으스스 미션 캠프'가 다가옵니다. 단미의 모둠은 '해골 모둠'으로 썩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지요.

단미가 친구들에게 꼬리를 들키지 않고 캠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캠프에선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원래 아이들은 늘 엄마의 예상보다 빨리 자라는 법'이라는 단미 엄마의 말처럼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갖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나'와 '내가 싫어하는 나'가 공존하며 서로를 밀어내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맞 부딛히기도 해요. 좋기도 싫기도 하는 그런 마음들이 충돌하며 한뼘씩 더 성장해 나가겠지요.

캠프에서 단미는 같은 해골모둠인 재이의 부스 <당신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두 아이는 그렇게까지 다른 존재가 아닐지도 몰라. 둘의 마음속에 있는 비밀도 마찬가지야. 겉모습은 달라도 따지고 보면 같은 비밀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너도 외면하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그걸 피하기만 할 게 아니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편이 좋을 거야.
6. 내 마음을 읽어 봐_P.78~9.

이윽고 단미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지요. 꼬리와 사이좋은 친구가 될지, 미워하면서 살게 될지- 단미는 옳은 선택을 하게 될까요? 앞으로 나올 여덟 개의 꼬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다음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를 바라며... 벌써부터 2권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독자가 저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해봅니다. ^^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와 '싫어하는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건 비단 어린이들뿐만이 아닐 거라는 것도요. 저도 여전히 매일 그런 생각들로 속이 시끄러우니 아직 다 자라려면 멀었나봐요~^^

비밀도 고민도 많은 열한 살 단미의 다음 이야기도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창비 #위풍당당여우꼬리 #손원평 #만물상 #서평단가제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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