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오프 더 레코드 - 여자들끼리만 공유하는 연애의 모든 것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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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솔직하다는 것. 사실 서점에 가보면 이런 연애관련 서적들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굳이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30대의 싱글녀가 연애에 대해 꽤 솔직하게 접근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30대의 싱글녀다. 연애도 적지 않게 한 모양이고, 자칭 타칭 연애상담가이기도 한 모양이다. (부럽~^^) 그런 그녀가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을 대상으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도 남자들은 잘 모르고 여자들끼리는 은밀한 연애 이야기를.

다 큰 이성간의 연애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육체적인 사랑 또한 사랑의 중요한 한 형태이며, 완전한 사랑을 위한 통로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인정하듯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왠지 대놓고 공론화시키기에는 다소 껄끄러운 점이 없지 않다. 아마도 아직까지는 성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시선때문이 아닐까... 저자 또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이제는 은밀하게 숨어서 소곤거리는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의 한 단면으로 자연스럽게 다루는 연애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그녀의 연애 이야기가 모두 납득할 만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이나 다른 수 많은 연애 이야기가 있고, 보통 사람들이란 본인의 사랑 이야기만큼은 모두 특별하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떠나 30대 싱글녀로서 새로운 관점에서 연애를 다루었다는 사실은 꽤나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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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고독으로부터 찾는 해답 서양문학의 향기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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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중학교 겨울방학때 선물로 받았던 책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물론 지금과는 판본이 틀려서 꽤 두꺼운 책이었다.(아마도 시와 같이 수록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오~ 그때, 난 이 위대한 시인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책도 있나부다 몇 줄 읽고 놔버리고, 또 몇줄 읽고 놔버리다 결국엔 포기를 했었다.

이제 나는 이 편지를 쓴 시인보다도 더 나이를 먹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서야 고독을 사랑한 이 아름다운 시인의 말에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 몸이 얼얼해지는 전율을 느낀다. 그렇구나... "위대한 시인"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생과 사랑, 고독에 대해 마치 인생 전체를 살아본 노인과 같이 현명하고 냉철한 통찰이 이렇게도 가능하구나 감탄을 한다. 겨우 스물여덟의 나이에 말이다.(이 편지를 쓴 릴케의 나이는 스물여덟이다.) 

나 자신을 봐도 그렇거니와 인생을 오래 산다고 모두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코앞의 이익과 생활에 노예처럼 끌려다닐때, 릴케의 고귀함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범위를 넘어선다. 부끄럽다. 나는 가장 순수한 나이에 한번이라도 이처럼 고상한 이상과 열정을 가슴에 품어 보았던 적이 있었는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더 나이 들기 전에 릴케를 다시 만났다는 것, 아직까지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한다는 것... 정말이지 세상에는 꼭 읽어야 할 책들이 있다. 바로 이 책처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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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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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나는 법륜스님의 팬(스님께 이런말을 써도 되나?^^)이다. 스님께서 쓰신 책을 우연히 만났다가 스님의 설법과 특히 막힘없는 즉문즉설에 반해 이제는 정토회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드는 열성팬이 되었다. 독실한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가끔 매스컴을 통해 스님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갑고 가슴 뛰는지... 혹시라도 놓친 방송이 있으면 기어이 찾아보고야 마는 버릇도 생겼다. 이런 증상, 팬이기에 나타나는거 맞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읽고 있으면 "아~"하는 감탄사밖에 안나온다. 스님은 아무래도 속세와는 거리를 두실 수 밖에 없는 수행자이시다. 그런 스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세속적인 질문들에 시원하고 막힘없는 답변들을 하실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부부문제이든, 자녀문제이든, 직장문제이든, 수행의 문제이든, 정신문제이든 여튼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스님의 답변은 억소리가 나게 명쾌하다. 엉킨 실타래처럼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들도 스님의 손만 거치면 술술 풀려서 나중에는 한꺼번에 싹 정리가 되는 것이다. 우매한 대중의 입장에서는 그저 입만 떠억 벌어질 뿐이다. 이런 혼란스런 시대에 기댈 수 있는 정신적인 멘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번에는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해서다.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은 역시 명쾌하고 예리하다. 질문자가 처한 개개인의 상황에 대해서도 답변을 주시지만, 보다 놀라운 것은 질문자가 보지 못하는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헤쳐 주신다는 점에 있다. 직장생활도 그가 처한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보면 결국 바뀌어야 하는 건 사람이다. 수행자적 관점에서 문제점에 접근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꽁꽁 숨겨 놓고 힘들때마다 열어 보고 싶은 책이다. 직장생활이 힘들고 괴로울때, 사람관계가 엉망이 되었다고 느낄때, 내 욕심에 스스로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싶을때, 그럴때마다 한장씩 고마운 말씀 새겨듣고 싶다. 

P.S:책 내용중에 몸이 아픈 택시기사와 그의 부인이 스님께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있는데, 법륜스님이 내 놓으신 해결책이 정말 기가 막히게 놀랍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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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김희경 옮김, 김서정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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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끌려 읽었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 이미 웬만한 건강서적에서 다 다루었던 내용들이라 새로울 것도 없다. 책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가 몸 안을 깨끗이 비울 수 있는 어떤 색다른 방법이 적혀져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는데, 실제 대청소라고 부를 만한 글은 책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크게 별다를 것도 없다. 책 제목만 요령있게 잘 뽑은 경우라고 보여진다. 

책 내용중 가장 흥미롭고 읽을만한 부분은 마지막 장으로 "습관으로 익혀서 활기차게 마무리하기"부분이다. 내용이 크게 색다르지는 않으나 별로 어렵지 않고 몸에 익히면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한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겠으나, 건강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들을 다수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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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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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사는 삼십대의 독신녀(브리짓)와, 서울에 사는 삼십대의 독신녀(그녀)는 얼마나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까? 

브리짓은 가족과 떨어져 런던에서 홀로 생활하고, 그녀도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생활한다. 브리짓도 근근히 회사생활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주위의 기혼자들은 브리짓에게 대놓고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고,(뭐 자기들은 미혼이었던 적이 없었나, 결혼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 정말 많다.ㅠ.ㅠ) 그녀 또한 주위 시선에서 자유로운 적이 별로 없다.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할말 없는 주위 동료들, 그녀를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고 매번 똑같은 말로 상처준다. 지겨워... 브리짓은 하루라도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그녀 또한 오랫만에 백화점을 방문한 날은 여지없이 절망한다. 어찌 이리도 옷이 작단 말인가... 단지 몇가지만 적어 봤을 뿐인데도, 런던의 브리짓과 서울의 그녀는 정말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러나, 

서울의 그녀는 브리짓의 일기가 삼십대를 살아내는 독신녀의 삶을 너무 가볍게만 그리지 않았나 좀 못마땅하다. 뭐, 독신으로 살아야하는 여성의 생활이 지나치게 무거운 것도 우울하겠지만, 브리짓의 행동은 마치 10대 소녀같다. 그걸 순수함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것이 브리짓은 이미 삼십대다. 브리짓을 이해하기에는 서울의 그녀가 너무 무거운걸까... 읽는 내내 마치 고등학교때 한창 유행했던 하이틴로맨스 소설류를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이를 뛰어넘는 귀엽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브리짓의 좌충우돌 애인 만들기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유쾌하게 단숨에 읽어낼수도 있겠지만...  

그러므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독신녀로서의 자의식은 모조리 내려놓는게 좋을 듯하다. 그저 가볍게 읽고, 즐겁게 웃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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