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런던에 사는 삼십대의 독신녀(브리짓)와, 서울에 사는 삼십대의 독신녀(그녀)는 얼마나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까? 

브리짓은 가족과 떨어져 런던에서 홀로 생활하고, 그녀도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생활한다. 브리짓도 근근히 회사생활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주위의 기혼자들은 브리짓에게 대놓고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고,(뭐 자기들은 미혼이었던 적이 없었나, 결혼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 정말 많다.ㅠ.ㅠ) 그녀 또한 주위 시선에서 자유로운 적이 별로 없다.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할말 없는 주위 동료들, 그녀를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고 매번 똑같은 말로 상처준다. 지겨워... 브리짓은 하루라도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그녀 또한 오랫만에 백화점을 방문한 날은 여지없이 절망한다. 어찌 이리도 옷이 작단 말인가... 단지 몇가지만 적어 봤을 뿐인데도, 런던의 브리짓과 서울의 그녀는 정말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러나, 

서울의 그녀는 브리짓의 일기가 삼십대를 살아내는 독신녀의 삶을 너무 가볍게만 그리지 않았나 좀 못마땅하다. 뭐, 독신으로 살아야하는 여성의 생활이 지나치게 무거운 것도 우울하겠지만, 브리짓의 행동은 마치 10대 소녀같다. 그걸 순수함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것이 브리짓은 이미 삼십대다. 브리짓을 이해하기에는 서울의 그녀가 너무 무거운걸까... 읽는 내내 마치 고등학교때 한창 유행했던 하이틴로맨스 소설류를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이를 뛰어넘는 귀엽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브리짓의 좌충우돌 애인 만들기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유쾌하게 단숨에 읽어낼수도 있겠지만...  

그러므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독신녀로서의 자의식은 모조리 내려놓는게 좋을 듯하다. 그저 가볍게 읽고, 즐겁게 웃으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