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행복 이야기
천진 지음, 현현 엮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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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사진속 스님들의 모습이 너무 해맑아보였고, 보통 사찰과는 사뭇 다른 스님들의 수행 공간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이 스님들이 펴낸 두번째 책이란 것도 책을 읽는 도중에야 알았다.  

이 책은 평생 아름다운 도반이길 기도하신 두 비구니스님들이 은사스님으로 모시고 있는 정봉무무스님의 법문을 엮은 책이다. 법문이지만 너무 어렵지 않아 좋다. 평소 생활 수행 방법부터 죽음에 대한 글까지 다양한 법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단락씩 읽을때마다 나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개인적으로 꽤 가슴에 와 닿았던 글들은 죽음에 대한 법문과 철저한 채식이야기이다. 나름 채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터라 더 눈에 들어왔던 듯 하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참 복된 일인듯하다. 그러나, 나같은 중생은 언감생심 그 길 꿈도 꾸기 어렵다. 그럼에도 자꾸만 이런 분들의 글에 손이 가는 것은 그나마 스님들의 법문을 통해 잠깐이나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아서일까 싶은 생각에서다. 조금이라도 자신을 "觀"하는 시간, 그러한 시간들이 이런 책들을 통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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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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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심하게 앓았다. 두통과 복통으로 인해 잠도 못 잤을 뿐더러 본의아니게 단식까지 해야 했다. 입술은 부르트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물이외의 음식은 아무것도 삼킬 수가 없었다. 그동안 사무실 일로 혹사했던 몸이 반란을 일으킨 모양이었다. 겨우 48시간을 앓았는데 몰골은 처참(?)했다. 겨우 제정신이 들고 몸을 추스릴수 있게끔 되자 시원한 바람이 쐬고 싶어졌고, 무작정 걷다가 들어간 동네까페에 앉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상황에 따라 책이 다르게 읽힌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까... 평소 "죽기전에~", "삼십, 혹은 사십이 되기전에~"류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인데 이틀을 앓고 나서 심적으로 지쳤기 때문일까 이날만은 조금 달랐다. 더군다나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이 책은 2009년 12월에 1판 인쇄를 했고, 2010년 2월에 31판 인쇄를 한 기록을 가진 책이었다. 겨우 2개월만에 31판을 인쇄했으면 대단한 기록이 아닌가,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하는 호기심이 일기도 했고...

저자는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의 고통을 완화해주고 그들이 편안히 인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이다. 그는 호스피스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말기암 환자가 세상을 떠날때 인생을 두고 후회하는 몇가지 공통된 사항들을 스물다섯가지로 추려 "지금 삶에서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그들이 죽음을 앞에 두고 후회하는 것들은 그닥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그렇지만 또 살다보면 잊게 되는 것들-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류, 꿈을 간직하고 이뤄가는 일, 건강을 챙기는 일, 생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 등-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죽음의 신은 공평하다. 죽음의 사신이 언제 어느순간에 나타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리하여 어떻게 제대로 살 것인가 생각해 보는 일은 중요하다. 죽을때 "덜 후회하는 삶", 이것이 바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말기암 환자들이 들려주는 "조언"에 조용히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떠나면서 남긴 삶에 대한 진실한 답변이 여기 담겨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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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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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이런류의 책을 읽을 때는 두가지 사항을 염두에 둔다. 첫째는 주인공의 현 커리어에만 초점을 맞추어 읽지 말것.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것은 결과에 있지 않고 그것을 이뤄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되므로. 둘째는 주인공의 꿈과 자신의 꿈을 혼동하거나 비교하지 말것. 특히 내 꿈이 사회적 통념상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면 더욱 더 주의할것. 그렇지 않으면 책을 읽는 동안 "똑같은 스물네시간을 사는 나는 도대체 뭘하며 산거야"라는 자괴감에 머리를 쥐어뜯게 될지도 모르니까.(이런 위안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ㅜ.ㅜ)   

각설하고, 나는 그녀를 모방송사의 다큐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녀가 책을 냈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롭게 알았지만... 방송에 소개된 그녀의 길지 않은 인생이 꽤 강렬하고 드라마틱해서 친한 지인에게 흥분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그녀를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 진짜 아름다운 이유는 "꿈"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꿈이 이뤄지느냐 아니냐는 별개다.(대단하게도, 서른살의 그녀는 73가지의 꿈을 꾸고 그 중의 많은 꿈들을 이뤄가고 있다.) 마음속에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닮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그녀를 아름답게 하는 비결이다.  

모든 사람들이 책 속의 주인공처럼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사회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계이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도 제각각이므로.  다만, 우리가 주인공한테 배워야 할 점은 그녀가 가진 삶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러니, 매일의 삶이 녹록치 않더라도 하루쯤 미래에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적어보는 것 또한 아주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쩜 그 사소한 일이 미래의 어느 날 큰 보답으로 다가올지 그 누가 알까. 그러니, 꿈 꾸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꿈만 꾸어서도 안된다. 꿈을 꾸되 조금씩 행동에 옮기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꿈꾸자.. 그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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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브레이크 스토리
고솜이 지음, 강모림 그림 / 돌풍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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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강추위속에 맞이한 크리스마스. TV는 고장난지 오래여서 긴긴 하루를 보내기엔 무용지물이고 그렇다고 이 칼바람을 뚫고 친구를 만나러 가기엔 너무 게으른 나. 물 먹은 솜처럼 방바닥에 들러붙어 있다 머리속까지 환해지는 커피 한잔과 부드러운 수제 쿠키가 불현듯 생각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집밖으로 나왔다.(왜 난 먹는 것에는 이다지도 약할까...ㅡ.ㅡ) 어슬렁거리며 드립커피와 수제쿠키 때문에 자주 가는 동네 까페에 다다른 순간, 아뿔사 크리스마스 연휴라 쉰단다. 이대로 발길을 돌리자니 억울하다. 동네나 한바퀴 돌아보고 가야지 몇분 더 걸어가니 손님이 두명밖에 없는 조용한 까페 발견(하긴 이 추운 크리스마스날, 동네 까페가 복잡한게 더 이상할 듯.)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가 케냐커피를 주문했다. 아무런 준비없이 까페에 앉아서 뭘 하나, 괜히 들어왔나 잠깐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 벽 한켠 선반위에서 바로 이 책을 발견했다. 아, 이렇게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서두가 너무 길었나.ㅡ,.ㅡ) 

여튼 커피와 달콤한 치즈케익을 앞에 두고 고솜이님의 책을 읽었다. 책 제목도 오늘 나의 분위기와 꽤 잘 맞는다.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  먹는 이야기잖아. 오래전에 읽었던 "올드미스 자유 열전"과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가끔씩 몰래 들어가보는 고솜이님 블로그가 오버랩된다. 블로그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자는 음식도 잘 만들고 음식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칙칙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뿅하고 날아가 따뜻한 바람이 부는 조용하고 한적한 해안가 까페에 앉아 달짝지근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듯한 행복한 상상을 마구하게 된다. 지리멸렬하고 남루한 일상이 완전히 제거된 가슴 설레는 일탈~!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는 가볍게 읽을거리로 충분하다. 책 속에는 음식에 대한 고솜이님만의 경험과 재치있는 상상, 음식과 얽힌 재미있는 역사, 꽤 그럴듯한 철학 등이 얽히고 설켜 마치 두시간 코스의 신나는 롤러코스터를 탄후 "아~ 재미있었어"라고 유쾌하게 웃으며 놀이동산을 나가는 기분이다. 거기에 갓 볶아 향이 좋은 신선한 커피와 부드럽고 촉촉한 케익 한조각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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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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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집이다. 신과 인간에 대해, 인간의 영성에 대해, 사랑과 기도, 그 밖에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신비롭고 아름다운 물질적, 비물질적 교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작가... 

반복된 일상속에서도 늘 기적처럼 기쁘고 행복한 일들이 있다. 다만 그렇게 숨겨져 있는 일상의 보석같은 기적을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 뿐... 코엘료는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속에서 신의 음성을 듣고 기뻐할 줄 아는 행복한 작가이다.

과학과 물질이 인생에 있어 최고의 가치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코엘료의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더 많이 다루는 작가이므로. 물질적 풍요 이상으로 현대인들은 영적으로 굶주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영성의 세계를 건드려줄 작가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결국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과정일 뿐이니 삶에 있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로와 격려를 해 줄 지혜로운 어른이 필요했던 것일까?... 때때로 세상은 그만큼 알수 없고, 또 그만큼 아픈 곳이기도 하니까.

이 책 또한 코엘료의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다. 책을 읽고 있으면 그래도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된다. 짧지만,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도 많다. 급하게 읽지 않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보면 분명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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