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투자강의 (22주년 기념 양장 특별판)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3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최병연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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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창에서 나온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시리즈 마지막 권은 《실전 투자강의》다. 이 책 역시 이번에 22주는 특별 기념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는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양장본으로 나왔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투자와 시장 전반에 대해, 《투자는 심리게임이다》가 심리를 다루고 있다면, 마지막 권인 《실전 투자강의》는 투자와 관련된 Q&A로 구성되어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 세부적인 질문이나 물음들에 대해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직접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개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하나를 꼽아보자면 '바닥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인데,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한 마디로 거짓말이다.'라고 시원하게 일갈했다.

 

 시중에는 수많은 주식 책이 있다. 유명한 대가를 시작으로 최근 핫한 유튜버 투자자들까지, 업종에 대한 책들, 장기투자, 단기투자 등 장르도 여러 가지다. 이런 와중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은 무척 남다르다. 그는 수많은 이벤트를 겪은 그야말로 증시계의 노익장이다. 거래는 어떠한가? 초창기 투자를 시작으로 트레이딩, 추세매매, 선물, 옵션, 원자재 투자, 통화, 신흥국 투자, 선진국 투자, 채권 투자 등... 주식을 포함하여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거래라는 거래는 모두 했다. 다양한 경험들을 겪으면서 엄청난 파산도 몇 번 있었지만 결국 성공했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그의 조언은 무척 특별하다.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반복되는 성질이 있다. 형태와 테마, 그리고 주도산업만 바뀔 뿐 시장에 대응하는 참여자들의 습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거의 흡사하다. 폭락장일 때 매수를 과감하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떠나고 마지막 불꽃이 화려하게 빛날 때에는 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이차전지 테마가 무척 뜨거운데 그 중심에 바로 '에코프로'가 있다. 조 단위 우량주임에도 불구하고 수급 쏠림 현상으로 인해 20% 가까이나 폭등했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10만 원대였던 주식이 70만 원이 됐으니 단기간에 무려 7배나 올랐다. 이차전지가 아무리 성장산업이라고 하더라도 과열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화려한 불꽃이 터졌다. 대가인 코스톨라니는 이런 상황을 무척 경계했다. 역사상 주도주나 테마주의 끝은 항상 비참했다. 코로나 시대를 주도했던 셀트리온이나 카카오의 끝은 비참했다. 그뿐인가? 작년 시장을 달군 '태조이방원'은 어떠한가? 이차전지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정을 받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런 버블을 일생에 걸쳐 지겹도록 겪었을 것이다.

 

 그가 버블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즉 지금 투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대는 이런 고물가 시대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그랬기에 2022년도에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참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성장이 정체되고 저금리가 일상화된 시대에서 물가가 폭주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뿐일까?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지각 구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작년 하락장을 겪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쟁이라는 이벤트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피부로 느꼈다. 코스톨라니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전쟁 등등의 이벤트를 겪었다. 한 마디로 지금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소리다. 그래서 그는 철저하게 경험으로 이야기한다. 이론에 입각한 경제학자의 이상적인 관념과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시장에서 분투하면서 '경험'이 가장 큰 무기라는 주장에 100% 동의한다.

 

 그가 다른 대가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환경의 장세를 겪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거래한 상품이 주식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차이점'도 주목해야 한다. 단타를 비롯하여 스윙, 추세매매, 중장기 투자 등등 다양한 스타일의 투자를 하였고, 거래한 상품으로 보자면 주식과 채권을 넘어 선물과 옵션, 화폐 그리고 원자재 투자도 했다. 즉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거래를 해 왔던 투자자였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거래하여 살아남은 대가는 흔하지 않다.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주식 투자'에만 집중했다. 그의 포지션은 대체로 상방, 롱에 집중하였고 선물과 옵션보단 현물에 집중했다. 코스톨라니는 다르다. 선물과 현물을 모두 거래했고, 옵션도 거래하면서 상방(롱)과 하방(숏)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대가였다. 이런 대가는 흔치 않으며, 그렇기에 그의 조언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실전 투자강의》는 시장을 둘러싼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도 좋지만 궁금한 부분 위주로 발췌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이차전지의 광기를 생각하면서 과매수 시장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139쪽에 나오는 대목이다.

 

 '몇 달 전부터 주가가 올라가고 거래량도 계속 증가한다면, 많은 수의 주식이 소신파의 손에서 부화뇌동파의 손으로 옮겨갔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거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렇다. 이때 소신파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 샀던 주식을 판다. 이런 움직임은 일정 기간 동안 계속된다. 주식의 대부분을 쥔 부화뇌동파는 또 다른 부화뇌동파 투자자가 그 주식을 사기를 기다린다. 부화뇌동파는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고 싶지만, 심리적 이유나 기술적 이유 혹은 새로운 부화뇌동파가 들어오지 않자 인내심이 없어지는 등의 이유로 여의치 않을 때는 산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도 판다.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흥분이 가라앉은 다음, 정신을 차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식을 샀을 때는 누군가의 말에 따라 주가가 틀림없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다. 주가가 보합이거나 심지어 떨어지면 이들은 이를 개인적인 모욕이나 배신으로 간주한다. 주식 붐을 연출한 대중의 90%는 손실을 입을 것에 대비해 훈련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언론 및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반대로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이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과매수" 시장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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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의보 10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745
구준 지음, 정재훈 역주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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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연의보》 10권은 9권의 '교화를 숭상함' (崇敎化)과 이어진다. 번역본 9권과 마찬가지로 행정 6부 중 예부(禮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에 제도적인 측면보다는 개인의 수양과 유학적 이념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9권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경술에 근본하여 가르침을 삼음'을 시작으로 사회 풍속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효에 대한 고찰, 그리고 군주의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강조하고 있다. 제도적인 측면으로는 유가적 이념에 부합한 백성들이나 신하들을 표창하고 시호를 내리는 부분도 다루고 있다. 책의 초반부는 유학의 이념적인 측면이 두드러지는 반면, 뒤로 가면 갈수록 실용적이고 제도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어릴 때 느꼈던 불편한 감정이 떠올랐다. 어릴 때 고전을 읽으면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 중 하나는 바로 사상의 편협함이었다. 중국의 다양한 제자백가 철학은 탁월하고 뛰어나지만, 그만큼 자신의 철학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를 도가는 에둘러 은유와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법가는 대쪽같이 대놓고 표현한다. 유가 역사 마찬가지였다. 공자의 《논어》에서도 다른 사상가를 비판하거나, 자신의 사상이 우월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는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혼돈의 시기였다. 힘을 가진 나라는 자국이 맹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사상가들 역시 자신의 학파를 퍼트리기 위해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태어난 철학은 어떤 철학이더라도 편협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가장 인간적이라고 주장하는 유가의 배타성이 시대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는 부분이었다. 나는 그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춘추시대에 태어난 《논어》와 전국시대에 태어난 《맹자》는 얼핏 보면 비슷한 내용 같지만 분위기나 어조는 전혀 다르다. 《논어》보다 《맹자》가 훨씬 격정적이고 과격하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바로 시대적인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모든 고전은 태어난 시대적 흐름과 환경을 반영하기 마련인데, 춘추시대보다는 전국시대가 훨씬 각박하고 예가 무너졌다. 그렇기에 맹자는 이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유학을 강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스피커를 키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어릴 때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성선설을 강조하는 휴머니스트 맹자가 다른 사상에 대하여 저렇게 공격적이고 편협하다니! 마치 겉으로는 좋은 말을 하지만 행동하는 데 있어서는 반대로 하는 사람처럼 다가왔다.

 

 그런 맹자보다 한 술 더 뜨는 양반이 바로 주희다. 《대학연의보》 10권의 초반부는 9권 마지막에서 다루던 '경술에 근본하여 가르침을 삼음'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성리학적 이념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쓰였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단은 왜 안 좋은지, 유가의 가르침은 왜 탁월한지에 대한 온갖 증명으로 구성됐다. 그렇다 보니 어린 시절 《맹자》를 볼 때의 불편함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주희가 이렇게 열을 내는 이유는 당시 송나라에서 유학의 위치가 흔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서쪽에서 들어온 불교와 민간에 퍼진 도교에 비해 세계관도 좁고 내용도 단순하기 때문에 사상적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나니 편협하게 다가왔던 주희와 다른 사상가들의 목소리도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과거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열린 마음으로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감동받은 부분은 '효제를 몸소 실천하여 깊이 있게 교화함' 챕터다. 책을 읽으면서 쓰러진 아버지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아버지는 나에게 있어 큰 기둥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나의 내면에는 항상 거목처럼 버텨주던 정신적 지주였는데,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지켜드려야 한다. 온전하지 못한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지난날 효도하지 못한 스스로를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내 삶의 모토 중 하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자'인데, 아버지께서 건강하실 때 효도를 하지 못한 점은 내 인생에 있어 씻을 수 없는 후회로 남을 것 같다. 그렇기에 지난 후회를 만회하고자 현재를 더욱 알차게 보낼 것이다. 건강하실 때 많은 것을 해드리지 못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은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내가 아버지의 기둥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외에 눈에 들어온 챕터는 '좋아하고 숭상하는 것을 삼가서 백성을 이끎'이다. 《대학연의보》는 독서 대상이 일반인이 아닌 최고 권력자인 황제다. 《대학연의보》가 태어난 명나라는 신권보다 왕권이 엄청 강화된 전제군주정으로 운영되던 나라였다. 이렇다 보니 황제의 수양은 나라의 국운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왕조 사회에서 황제의 행동과 몸가짐은 무척 중요하다. 최고 권력자인 황제 스스로가 솔선하여 바르게 행동한다면 이런 모습들이 궁중의 다른 제후들로 이어지고, 제후들의 행동은 사대부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대부의 행동은 백성들의 본보기가 된다. 그렇기에 백성들을 바르게 교화하기 위해서는 황제 스스로가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당연할수록 현실에서는 실천하기 무척 어렵다.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공부하라 책을 읽어라.' 명령하기에 앞서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면 아이는 부모를 닮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이번 권도 당위적인 덕목들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봤다.

 

 끝으로 책을 덮으면서 《대학연의》가 출간되었을 때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과거 《대학연의》가 출간되기 전, TV 사극인 '정도전'에서 《대학연의》가 많이 언급되었는데 이후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대학연의보》 역시 출간되기 직전,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사극에서 비중있게 언급되었다. 그때 드라마를 보면서 '설마 《대학연의보》가 번역될 수 있을까? 분량이 엄청 많은 고전인데...'라고 의구심을 가졌는데 놀랍게도 출간으로 이어졌다. '드라마 언급 이후 출간'이라는 공식이 나만의 플라시보일 수 있겠지만, 덕분에 《대학연의보》 번역본이 출간되고 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고 싶다. 현재 《대학연의보》는 번역본 2권, 9권, 10권만 출간되었는데, 아무쪼록 다음 책들이 무탈하게 출간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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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심리게임이다 (22주년 기념 양장 특별판)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2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정진상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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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통 경제학은 인간의 경제행위를 합리적으로 규정한다. 여기에 따르면 수요와 공급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합리적으로 결정된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배울 때에는 제도권에서도 전통 경제학을 메인으로 가르쳤다. 그렇기에 나도 '경제활동 =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수식을 맹목적으로 신뢰했던 것 같다. 이 공식이 깨지게 된 것은 주식을 시작하면서였다. 어느 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옆집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께서는 주식을 하는 나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한국 기업들의 주식판은 참 도박장 같아. 자네 생각을 해보게, 기업 시총이 등락률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말이 되는가?' 라고... 그때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못했지만 이 물음은 나에게 큰 화두를 남겼다.

 

 주식은 회사의 일부를 사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급적 요인에 따라 가격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할아버지가 꼬집은 것은 변동성이 큰 것을 꼬집은 것 같다. 작전 세력들이 들어오거나 매수세가 강한 주식은 크게 시세를 줄 경우(상한가를 포함하여) 단기간에 50% 이상 오르는 경우가 흔하다. 기업 시총이 며칠 만에 50% 정도 오른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가격 책정인가? 쉽게 말해 1000원 하던 라면이 어느 날 갑자기 1500원으로 오른다면 소비자는 이 가격 인상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진라면, 신라면, 삼양라면과 같이 특정 회사를 대표하는 라면이 엄청난 폭으로 가격을 올린다면 시민들의 강한 반발과 더불어 정부의 규제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주식판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합법적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주식시장은 근대와 현대의 경제적 토대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시스템이다. 어찌 보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에서 이런 '비합리적인'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그렇기에 특히 단기 매매, 트레이딩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장의 속성을 잘 알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특정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비이성적 과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누군가의 비이성적 과열은 나에게 있어 수익실현의 기회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주식시장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전제는 유동성이 고정됐다는 가정에서만 유효하다. 즉 시장의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단기적인 수급에 의해 과열이 결정 난다. 한 마디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박스권 장세나 돈이 빠지는 하락장일 때에만 유효한 개념이라는 소리다. 2020 ~ 2021년과 같이 시장에 돈이 밀려 들어오는 장세에서는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너도 나도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그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정리해 보자. 전통 경제학은 시장 행위를 합리적으로 규정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비이성적 과열이 일상화되어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시장의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성장하는 경우, 두 번째 시장의 유동성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서 비이성적 과열에 따라 기회를 노리는 경우, 첫 번째 경우는 미국장에 해당되고 두 번째 경우는 한국장에 해당된다. 결국 국장에 투자하여 성공하려면 과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로 판결 난다. 주식에서 돈을 버는 것에 핵심은 변동성이고, 이 변동성은 결국 비이성적 과열이 만들어낸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네가 말하는 것은 단타나 트레이딩에 해당되는 것이고, 가치투자나 장기투자는 해당되지 않는 개념이지 않느냐고.' 글쎄 과연 그럴까? 가치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가치투자란 시장에서 오해나 편견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을 싸게 사서 제값에 팔거나 더 비싸게 파는 방법이다. 가치투자가 성립되려면 필연적으로 '오해와 편견'이 필요하다. 즉 인간의 비이성적인 요소들이 개입해야만 가치주가 탄생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가치투자자라도 시장에서 비롯하는 '비이성적 요소'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변동성이 강한 주식투자에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멘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심리' 여기에 주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지극히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감정이 개입하고 심리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인간들이 모여서 거래를 하는 시장이기에 인간적 속성을 가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다. 인간의 심리 때문에 기업가치가 떨어지기도 하고 과열도 생긴다. 그렇기에 대가들은 투자를 한 뒤 요동치는 심리를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양 떼와 같은 군중심리를 극복하면서, 외로운 늑대가 되어 대중과는 반대되는 생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극복했다. 이달은 첫 거래부터 꼬였다. 유독 이달에 매매 실수가 잦았다. 성우하이텍에서도 매도가 아쉬웠고, 고바이오랩과 같은 주도주 종목들도 발굴을 잘 해놓고 심리적으로 유지를 못하여 조금밖에 수익을 못 냈다. 이렇게 투자를 할 때마다 흔들리는 날이나 손절이 큰 날에는 코스톨리나의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달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일전에 리뷰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 이어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도 22주년 특별 기념 양장본으로 재출간됐다. 일전에 출시된 반양장본은 많이 읽어서 너덜너덜했는데 이번 책은 튼튼한 양장본이라 오래 두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익숙한 책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깨달음을 선사하는 책이다. 이번에도 읽으면서 확신했다. 투자를 완성하는 것은 기법이나 법칙이 아니라 '심리'라고, 이 게임은 멘탈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유럽 증권계의 아버지이자 투자의 대가 코스톨라니도 이런 사실을 일찍 깨달았기에 이 책을 저술했을 것이다. 깔끔하게 출간된 양장본 책을 덮으며 옆집 할아버지가 던진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정리했다.

 

 '기업 시총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고 심리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입니다. 큰 변동성은 기회이자 리스크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의 오해와 과열을 잘 이용하여 돈을 법니다. 결국 심리를 극복하고 이기는 투자자가 진짜 위너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런 변동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잘 이용할 것입니다. 그 길은 무척 힘들겠지만, 투자는 심리게임이라는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시장의 심리를 잘 이용하고 내 심리를 잘 다스려서 경제적 자유라는 정상으로 조금씩 전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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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의보 9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744
구준 지음, 정재훈 역주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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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출간된 《대학연의보》 번역본은 2, 9, 10권으로, 2권은 인사에 관련됐고 9권과 10권은 예와 관련된 제도를 다루고 있다. 9권은 '교화를 숭상함(崇敎化)' 챕터의 총론을 시작으로 학교 제도 정비, 도학과 경술에 근거하여 사회를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정을 담당하는 6부 중에서는 예부(禮府)의 업무를 다루고 있다. 예부의 업무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2권과 비교해 볼 때 성리학적 이념을 한층 강조하는 것 같다. 예와 관련된 《예기》를 많이 인용하고 있으며 《주역》과 《시경》, 《상서》도 자주 보였다.

 

 9권의 핵심은 예와 관련되어 있다. 행정 6부 중 예부(禮府)는 사회 풍속과 학교 제도, 제사 제도 등등을 관장하던 곳이다. 유학에 있어 예란 이념(仁)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법가의 법은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만 유가의 예는 강제적 성격보다 당위적인 측면을 부각한다. 이런 예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사다. 유교 풍습의 문화권에서 제사는 응당 조상에게 마땅히 드려야 당위적인 할 의식으로 통용된다. 법으로 규정하지 않았기에 제사를 지내지 않더라도 어떤 사회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학의 장점이자 맹점 중 하나는 인재를 판별함에 있어 도덕과 능력을 고려하는데 대체로 도덕을 더욱 중시하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문질빈빈의 인격체를 추구하는데 여기서 바탕은 도덕이라고 할 수 있겠고 무늬는 일머리를 뜻한다고 보면 될 듯싶다. 문제는 이런 초인적인 인간상을 기대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법가에서는 도덕보다 능력을 우선하여 관리를 선발한다. 이에 반해 유가에서는 능력보다는 인간이 된 사람을 우위에 둔다. 법가는 능력이 뛰어난 신하들을 군주가 법과 술을 사용하여 강압적으로 제압할 것을 강조한다. 반면 유가는 인성이 바른 사람들을 조정에 두면 자발적으로 충성하고 정사가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주의 사회인 요즘에 선호되는 사상은 아무래도 효율성이 돋보이는 법가다. 개인적으로 도덕과 능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윤리적인 사람이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도덕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윤리를 우위에 두는 유가의 사상은 이상적인 측면이 많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윤리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사회를 구성함에 있어 도덕과 윤리는 무척 중요하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처럼,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규정들을 모두 법으로 다룰 순 없다. 그렇게 된다면 사회는 무척 경직될 것이고 개인의 자유도 무척 제한될 것이다.

 

 《대학연의보》는 이념보다 실무와 행정에 초점이 맞춰진 고전인데, 9권의 경우, 예(禮)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파트와는 다르게 관념적인 성격이 한층 강화된 것 같다. 촘촘하게 제시하는 윤리 강령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명나라가 윤리적으로 바른 사회였다면 굳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윤리 강령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시대를 거듭할수록, 물질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편의가 더욱 강화될수록, 윤리와 도덕은 더욱 각박해졌던 것 같다. 유학에서 이상적으로 꿈꾸는 요순의 시대와 책이 저술된 명나라를 비교해 본다면 어느 시대가 윤리적일까? 아무래도 전자의 시대가 아닐까? 문명이 발전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군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멀리 갈 필요 없이 MZ 세대와 30 ~ 40대 세대의 분위기와 윤리관을 비교해 본다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도덕과 윤리는 중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9권은 분량이 많고 인용된 경전들의 문구가 다소 형이상학적이라 어려웠지만 윤리와 도덕이 쇠락해가는 현대에 있어 귀감이 될 만한 문구가 많았다. 이런 울림이야말로 고전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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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의보 2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737
구준 지음, 오항녕 역주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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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연의보》는 중국 명나라에서 발간된 제왕학서로, 《대학연의》의 후속판이자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진덕수의 《대학연의》는 송나라 시대에 발간된 제왕학서인데 43권으로 발간됐다. 진덕수는 주희가 체계화한 성리학의 핵심 경전인 《대학》을 바탕으로 경전(經 - 철학)과 사서(史 - 역사)를 결합하여 《대학연의》를 완성했다. 흔히 알고 있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라는 문구도 《대학》에서 비롯하였는데, 원래는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로 8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연의》는 맨 마지막 '치국 평천하'를 제외한 6가지 덕목 (격물 ~ 제가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만 논하고 있다.

 

 구준의 《대학연의보》는 《대학연의》에서 완성하지 않은 '치국 평천하 (治國 平天下)'를 다룬 책으로, 분량은 《대학연의》보다 훨씬 많은 160권으로 구성됐다. 내용적인 측면으로 고찰해 보자면 《대학연의》가 지도자의 내적 수양에 집중했다면, 《대학연의보》는 《대학연의》가 소홀하게 다뤘던 외면적, 제도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유학에서 주장하는 체(體)와 용(庸)에 비유할 수 있겠는데 몸체와 근본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학연의》, 활용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학연의보》를 각각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학연의》가 발간된 송나라는 성리학이 태어난 시대다. 주희가 집대성한 성리학은 유학을 한층 형이상학적으로 격상하였지만 지나진 관념화로 인하여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대학연의보》가 발간된 명나라는 실천적 행동을 강조하는 양명학이 태어난 시대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두 책은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에 《대학연의보》의 핵심 주제는 '유학적 이념과 철학이 어떻게 현실로 구현될 수 있는가?'라는 활용에 대한 고찰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 번역된(2023년 4월 기준) 《대학연의보》는 총 3권인데, 현행 단행본 기준 2, 9, 10권이 먼저 발간됐다. 이 중 리뷰를 하고 있는 2권의 내용은 인사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책이 완간되지 않아 거시적인 조감을 할 순 없지만 제도적인 측면을 고찰한 내용이라는 점을 미뤄 짐작하건대 단행본 2권의 내용은 6부(이부, 호부, 예부, 공부, 형부, 병부) 중 인사를 담당하는 이부(理府)와 관련된 것 같다. 관직 임명에 대한 총론을 비롯하여 당대의(명나라) 정치 제도와 과거의 제도들을 비교하며 공과를 가리고 있으며, 관리 등용과 인사고과 관직 남용에 대한 부분도 다루고 있다. 내용적으로 유학적 이념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데, 대간(비판적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과 관리 선별과 승진에 대한 내용, 관직 남용에 대한 내용은 오늘날에도 귀감이 될 만한 사례들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학술 서적을 리뷰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깊은 부분을 다루기에는 전문가보다 미숙하고, 평이하게 풀어쓰기에는 내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학연의》는 지도자의 마음에 집중하고 있기에 쓰는데 있어 부담이 덜했는데, 《대학연의보》는 제도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대학연의》보다 훨씬 어려웠다. 《대학연의보》는 번역본 기준으로 2권과 9권, 10권이 먼저 나왔다. 1권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2권부터 리뷰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됐다. 대부분의 동서고금은 초반부에 전체적인 내용을 개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처음 챕터의 내용이 무척 중요하다. 그렇기에 전체적인 조감을 보지 않고 중간부터 읽어서 내용 파악이 매끄럽지 않았다.

 

 나온 번역본을 읽으면서 생각해 본 바, 2권의 내용은 인사에 관련된 것으로 봐서 이부(理府)의 내용인 것 같다. 나머지 9권과 10권은 교화와 풍속을 다루고 있는데 따지자면 예부(禮府)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구준은 《대학연의보》를 이, 호, 예, 형, 공, 병 즉 6부의 구성에 맞춰 쓴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의 실세적인 측면으로 볼 때 문반의 우두머리 기관은 이부였고 무반의 우두머리 기관은 병부였다. 그렇기에 번역본 2권에서 다루는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6부의 구성 중에서 으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통치자의 입장에서도 무척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인사이기 때문이다.

 

 《대학연의》에서는 인사와 관련된 부분을 다룰 때 사람의 심리에 집중했다. 그러나 《대학연의보》에서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효율적일지, 인사고과 반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학적 이상에 안성맞춤인 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도 실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역대의 제도의 공과를 서술하며 현재 제도를 살피고 있기에 따분한 인상도 받았지만 부분 부분에서 오늘날 조직운영에도 귀감이 될 만한 사례들을 찾을 수 있었다. 분량이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대학연의보》는 《대학연의》가 가지고 있었던 결점, 제도적인 측면에 대한 구체성을 극복하려는 것을 독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대학연의》를 완독하던 날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연의》가 발간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무척 벅차올랐던 그 순간.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번역본을 닳고 닳도록 읽었던 시기가 엊그제 같은데,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연의보》가 출간이 되고 있다. 《대학연의》를 보면서 관련 후속 저술들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상상했는데, 그 결실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다시금 가슴이 벅차오른다. 《대학연의보》를 번역한 역자분들을 살펴보니 과거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대학연의》를 번역한 분들이셨다. 분량이 많은 고전인데 아무쪼록 무탈하게 완간이 되길 절실하게 희망한다. 대중성을 필두로 유사 인문학이 판을 치는 시대지만, 이런 명저의 번역을 통하여 우리나라 인문학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자와 세창출판사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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