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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 - 초수익을 만드는 사고방식의 비밀
마크 미너비니 지음, 장진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맨 처음 트레이딩을 할 때에 숱하게 들은 말. '결국은 멘탈이 전부다.' 대부분의 고수들이 강조하던 공통적인 말씀이다. 지나고 보니 그 말이 맞았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있는 자산이다. 고정이 아니라 변동이기 때문에 멘탈이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처음 주식판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들으면서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기술적인 기교나 기법, 테크닉 등등에 몰두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그랬다. 기술적인 기법이나 비기 들을 습득하면 주식 트레이딩은 끝나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파랑새가 없는 영역에서 파랑새를 찾고 있었다. 그 결과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기술적인 기법은 중요하다. 진입과 청산에 있어 기준이 되니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적인 기법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멘탈이다. 멘탈이 약하면 정교한 기술적인 기법을 쓰더라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투자 포인트가 확실하다면 주식이 주는 변동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견디는 힘은 결국 멘탈에서 나온다. 손해를 볼 때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멘탈이 좋아야 한다. 그렇기에 기법 위에 심법이라는 말이 있는 거다. 어제도 그랬다. 어제 단기 트레이딩에서 유독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주식의 고수나 달인들은 매매를 완벽하게 한다는 상상이다. 그렇지 않다. 뇌동은 실력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한다. 인간이기에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요소다.
그럼 고수들과 중하수들을 가르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같은 뇌동을 하더라도 어떤 부분이 고수들인 뛰어난 것일까? 뇌동의 횟수와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핵심이다. 내 주변에 뛰어난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이런 공톰점을 지녔다. 이 공통점을 하나로 압축해서 표현하자면 '멘탈'이라고 할 수 있다. 뇌동을 할 수 있지만 뇌동의 횟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으려고 의식한다. 그리고 손절한 고통 속에서도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 큰 손실 이후라도 다음 날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매매를 한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어제의 나도 그랬다. 오전매매를 잘 마무리했는데, 이날따라 이상하게 꼽히는 종목이 있더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눌림에서 생각 없이 비중을 너무 찍어버렸다. 레버리지도 당길 수 없는 종목이라서 컨트롤하기에 부담도 됐다. 추세도 하락세인데다 반등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뇌동을 하고 싶지 않지만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손절 타이밍도 늦었지만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칼손절했다. 손절 순간에는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지만 어쩌겠는가. 손절을 했다. 다행히 한화시스템이 전고 돌파를 하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잡았다.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풀비중에 레버리지로 들어갔다. 손실 보지 않은 상황이라면 좀 더 여유롭게 매매했겠지만 손절을 크게 봤기에 비중을 찍었다. 복구 심리는 당연히 있었다. 그렇지만 복구 심리보다 우선한 것은 상황이었다. 찍을 수 있는 상황과 종목. 그래서 찍었다. 보통 때 같으면 홀딩 하며 차분하게 대응했겠지만, 풀비중에 레버리지를 들어갔기에 쫄리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참고 참고 버텨서 1.5퍼 정도를 먹었다. 계좌는 양전으로 마감됐다. 이후 주가는 훨씬 더 많이 날아갔고 그것도 예견했지만 비중이 주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다.
매매를 복기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멘탈이 전부라는 말이었다. 내 심리가 좀 더 차분했으면 하던 대로 매매했으면 좀 더 크게 먹었을 텐데, 복구를 해야 한다는 심리와 풀비중에 레버리지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좋은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짧게 먹은 스스로가 아쉬웠다. 그래도 안 좋은 종목 손절하고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고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은 칭찬했다. 이것도 멘탈을 잘 챙긴 덕분이었다. 복기의 끝은 이렇게 멘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롤코 같은 변동성을 겪은 날에는 멘탈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자주 읽은 책은 마크 더글라스의 《심리투자 불변의 법칙》이다. 최근 제러드 텐틀러의 《트레이딩 멘탈 게임》이라는 책도 나왔는데 이 책도 종종 읽는다. 오늘은 신간, 미너비니의 책을 읽었다. 추세추종으로 유명한 마크 미너비니의 마지막 책인데 국내에는 최근에 번역된 따끈한 신간이다.
미너비니는 《초수익 성장주 투자》가 추세추종의 이론을 정리했고,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에서 이론에 디테일을 더했다. 《초수익 모멘텀 투자》에서는 트레이딩 대가들과 함께 나눈 대담을 풀고 있는데 트레이딩에 대한 Q&A처럼 다가왔다. 마지막 책 《마인드셋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 이 책은 멘탈과 관련된 책이다. 앞선 책들은 투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데 반해 이번 책은 멘탈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진부한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미너비니와 같은 트레이딩의 고수가 왜 이런 내용의 글을 썼을까? 시중에 나온 책들과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별점은 다른 자기계발서 저자들과는 다르게 미너비니는 투자판에서 경험을 쌓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투자에 대한 관록이 있는 대가가 쓴 마인드 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가의 멘탈론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신선한 것은 없었고, 그랬기에 진부한 교훈이 진리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선배들이 숱하게 강조했던 '투자에 있어 멘탈이 전부다.'라는 격언을 다시금 중요하게 생각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