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읽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와  

비교하여 읽으면 좋을 듯 !! 

시간 나면 꼭 읽어 보아야쥐 ^^  

삼성의 미래는 토요타의 현재 ?

.............. 

토요타의 어둠〉
마이뉴스재팬 지음·제이피뉴스 옮김/창해·1만5800원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9년에 낸 이런 이름의 책에서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승용차 렉서스 아이치현 생산현장 견학 체험을 떠올리면서 렉서스를 냉전 이후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상징이요 총아로 예찬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그 책에서 프리드먼은 뿌리(정체성)와 전통을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와 렉서스의 적절한 균형을 얘기했지만 신자유주의 전도사답게 시장과 성장과 컴퓨터 기술과 금융이 가져다 줄 낙관적 미래를 그리며 렉서스와 도요타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그 뒤 10년도 못 가 신자유주의 신화가 무너지고 대량 리콜 사태를 계기로 렉서스도 위기에 직면했다. 23일 미 국 하원 ‘도요타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나온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풀죽은 모습을 보고 프리드먼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 〈토요타의 어둠〉
 

프리드먼이 렉서스를 예찬한 지 8년 뒤(2007년)에 나온 <토요타의 어둠>이란 책에서 공저자 하야시 마사아키는 도요타의 앞날에 대해 이렇게 예언한다. “근본적으로 무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언젠가 파탄을 맞고 말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모르지만, 나는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2년여 만에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또 한 사람의 공저자 와타나베 마사히로에 따르면, 도요타의 위기는 프리드먼이 렉서스를 찬양하던 그 시기에 이미 시작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끝내 공개하기를 거부한 업체별 자동차 리콜 건수를 추적한 와타나베에 따르면 그때 이미 도요타는 ‘리콜왕’이었다. 2001~5년간 무려 525만대의 리콜. 나중에 결함 은폐와 리콜 지연 폭로로 회사 자체가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되는 미쓰비시의 같은 기간 리콜 건수 300여만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리콜이 많았다는 것은 오히려 그만큼 믿음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도요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와타나베가 대표이사로 있는 인터넷 뉴스전문 사이트 <마이 뉴스 재팬>이 국토교통성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도요타는 일본 국내에서 2004~6년 3년간 512만대를 팔고 511만대를 리콜해 결함률 99.9%를 기록했다. 출시한 지 오래된 차들을 리콜하는 수도 있으니 단일 연도 리콜비율이 100%가 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3년간 연속 평균이 거의 100%라는 건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도요타 자동차의 성능은 정말 뛰어난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와타나베가 내린 결론은 ‘아니올시다’다. 2007년에 생산 대수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가 된 도요타의 1000만대가 넘는다는 이번 리콜 사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오래전 시작된 그 추세가 이 책이 출간된 2007년 이후 지금까지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왜 아무도 몰랐을까. 아니 왜 알면서도 문제를 지적하기는커녕 도요타의 성공을 찬양하고 모두가 ‘도요타 배우기’에 열중했던 것일까. 언론은 도요타에 왜 그토록 관대했을까. 그 비밀은 이미 상당 부분 드러났듯이, 철저한 문제 감추기다. 은폐와 거짓말은 도요타 안팎에서 전방위적·조직적으로 진행됐다.

엄청난 광고비로 언론 재갈 물리기, 완벽한 어용노조 시스템, 그리고 자신들의 태만을 숨기려는 ‘기업 프렌들리’ 본색의 정부 관료들, 이 정계·재계·언론 삼위일체의 철옹성 유착.

지은이들은 철저한 실력주의, 효율지상주의 등 도요타가 지닌 장점도 인정한다. 문제는 그 이면의 짙은 그늘(어둠)이다. 내부고발 및 외부비판 차단, 철저한 사내 사상통제와 세뇌, 그 결과 피할 수 없는 잘못된 시스템 온존과 개혁 거부. 12조엔이 넘는 사내유보를 쌓아놓고도 사정이 어려워지면 주저 없이 감행하는 대량해고, 저임금의 비정규직 양산(한때 40%에 가까웠다)을 수반하는 도요타식 경영은 그럴수록 배당몫이 커지는 일본 안팎의 주주들에겐 절대적 환영을 받았지만 노동자와 소비자에겐 재앙이었다. 이 양면성이 바로 도요타 문제의 본질이다.

와타나베는 요코타 하지메의 <도요타의 정체>를 평가하면서도 “평론가의 대담 형식을 취한 내용이 많고 현장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도요타의 어둠>이 장기로 내세우는 게 바로 도요타 생산현장 노동자들이 폭로하는 도요타의 숨겨진 얘기들, 곧 현장성이다.

업무 외 무수한 무급 활동들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고 변칙근무로 가혹한 잔업 수당마저 깎아버리는 도요타 실상은 근무 중 30살로 과로사한 우치노 겐이치 품질관리반장의 구체적 일상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오후 4시1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근무하고도 잔업에다 근무 외 잡무에 시달리다 아침 6시 반이나 돼야 귀가하던 그는 2002년 2월9일 새벽 4시20분께 상사와 함께 책상에서 ‘전달사항’을 작성하던 중 쓰러져 그토록 원하던 잠에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회사는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았고 동료들은 그의 아내가 과로사를 인정받기 위해 요청한 서명조차 거부했으며, 노동감독관청은 도요타 편을 들었고, 노동조합마저 그들 편이었다.

도무지 노조라고 할 수 없는 노조의 실상에 대해서는 과로로 목매 자살한 40대 조합원을 외면한 노조를 바꾸려고 직장위원에 출마했다가 눈 밖에 나 나이 50살에야 겨우 반장 자리에 오른 소수 노조 전(全)도요타노동조합 위원장 와카쓰키 다다오가 증언한다. 비정규직 노동착취 실태는 도요타 협력업체 덴소 파견사원 기타자와 도시유키, 위장청부를 고발한 야베 히로시, 그리고 노조 파괴를 위해 스트립쇼까지 동원하는 필리핀 현지공장, 불법 잔업노동을 시키면서 작업시간 화장실 이용자에게 1분당 15엔의 벌금을 물리고 휴대전화도 못 쓰게 하면서 회사전화 1회 이용에 1만엔을 징수하는 베트남 연수생들 노동착취 사례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3년마다 총경비 30% 절감을 위해 안전과 품질, 사람마저 희생시킨 도요타. 세계 1등 자동차업체로 등극시킨 그 무리한 전략이 이제 도요타라는 거함을 침몰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하야시는 도요타의 위기에서 오로지 승자 위주로 치달린 군국주의 일본의 불길한 망령을 읽어낸다. 과도한 미국의 ‘도요타 때리기’ 의도는 분명 의심스럽지만 도요타도 결코 믿을 바 못 된다고 <도요타의 어둠>은 얘기한다.





도요타의 또다른 ‘어둠’

연 광고비 수조원 …비판 입막음 ‘일등 기업’


2004년 8월 규슈 구마모토에서 도요타 ‘하이럭스’를 운전하던 공무원이 앞바퀴 방향을 잡는 장치인 릴레이 로드가 부러지는 바람에 핸들 조작을 할 수 없어 맞은편 차로의 자동차와 충돌해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요타는 그 2개월 뒤 동종 자동차 약 33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그런데 도요타는 그 8년 전인 1996년 사내 조사에서 릴레이 로드가 강도 부족으로 부러질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으면서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그 사실을 감추고 있었다. 도요타는 당시 리콜을 하면서도 82건에 이르는 부품파손 사건들을 11건으로 축소해 국토교통성에 보고했다.

이 모든 사태에도 침묵을 지키던 일간지들이 처음으로 리콜 사실 등을 보도한 것은 2006년 7월이었다.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등 유력 일간지들은 2005년 8월에 경찰이 도요타에 대한 가택수사에 들어갔을 때도 단 한 줄도 다루지 않았다. 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리고 가택수색에 들어갈 정도의 민감한 사건이라면 경찰청 기자실을 출입하는 유력지 기자들이 몰랐을 리 없고 알았다면 당연히 크게 보도했어야 한다. 경찰이 미쓰비시자동차를 상대로 비슷한 조처를 했을 때는 이 신문과 방송들이 즉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도요타 북미공장의 오다카 히데아키 사장의 경질로 귀결된 그의 여비서 성희롱 사건도 일본 유력 조간지들은 통신사 전문을 인용하는 등의 형식으로 짤막하게 다루었을 뿐이다. 2006년 12월 도요타의 60억엔 탈세와 5억엔 소득은폐 및 20억엔 추징과세 사건도 주요 신문들은 탈세가 아닌 ‘신고 누락’이란 타이틀로 크지 않게 보도했다. 다이와하우스라는 작은 회사의 1억엔 소득은폐와 3억엔 탈세에도 대문짝만한 헤드라인을 달았던 신문들이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예외가 아니다. <마이 뉴스 재팬>이 2007년 9월부터 기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포털사이트 야후는 <도요타의 어둠>을 쓰고 있던 그 뉴스사이트 필자들에게 “송구스럽지만 도요타자동차도 당분간은 배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양해 메일을 보냈다. 신문들 중 오직 하나의 예외는 일본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적기)뿐이었다.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이번 미국발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에도 온 세상이 들썩거릴 때까지 정작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잠잠했다.

이런 사태 뒤에는 도요타가 뿌리는 엄청난 규모의 광고비가 자리잡고 있다고 <도요타의 어둠>은 지적한다. 이에 따르면, 2007년 3월 결산의 도요타 단일기업 광고선전비는 1054억엔으로 2위 마쓰시타(831억엔), 3위 혼다기겐(815억엔)을 훨씬 능가했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는 엔티티도코모는 230억엔 정도. 도요타는 그때까지 10년 이상 수위를 지켰다. 히노, 다이하쓰, 부품업체 덴소와 국외 자회사 등을 합한 도요타의 연결결산 광고선전비 총액은 무려 4511억엔.

일본 국민들은 엄청난 돈 공세가 받쳐주는 이런 ‘도요타 네거티브 정보 삭제 캠페인’을 알 도리가 없다. <도요타의 어둠> 지은이들은 따라서 미디어 교육을 의무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의 나라 얘기 같지 않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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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시골로 내려 가려고 표를 예매 하였다. 

고속버스 안에서 읽을 책을 몇 권 구입하였다.  

1. 철도여행의 역사 (볼프강 쉬벨부쉬 저. 박진희 역) - 다음 학기 수업과 관련된 책이라 구입

2. 기우뚱한 균형 (김진석) - 논문과 관련된 책이라 구입

3. 저항의 인문학 (사이드 저. 김정하 역) - 역시 논문과 관련된 책이라 구입   

4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니 (눈이 내려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내려갈 때 한 권 반 올라올 때 한 권 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저녁은 새로 개관한 고향의 미술관에 들를 예정이다.   

설날 선물(세뱃돈 대신)로 조카들에게 줄 문화 상품권을  구입하였고  

형제들과 나눌 막걸리(진천의 덕산 막걸리와 국순당 생 막걸리)를 몇 통 준비하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짐스럽지만  욕먹지 않으려면 연기를 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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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 2010-02-2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려가는 차 안에서 김진석의 "기우뚱한 균형" 다 읽고
나머지 책은 올라와서 집에서 다 읽었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는 피곤해 잠만 자다.
다행히 세 책 모두 평균이상이었다.
1. <철도여행의 역사>는 새로운 사실들 (유럽과 미국의 철도칸이 왜 다른지 ?)을 알려주었고
2. <기우뚱한 균형>은 한국의 좌우파를 아주 독특한, 하지만 나름 설득력있는 시각에서
비판한다. 김훈과 홍세화에 대한 글은 아주 뛰어남.
3. <저항의 인문학>은 아직 학생이 쓴 번역서라 좀 걱정했지만,그런대로 괜찮았다.
 

 

살아오면서 책과 관련된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온통 책으로 둘러쌓인 박원순 변호사님의 거실과 서재를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던 일. 

 집에는 더 이상 책을 둘 수가 없어서 근처 텃밭에 콘테이너를 따로 두고  그 곳을 온통 책으로  가득 메우고 계시던 영남대 박홍규 교수님. 

독서는 적독(쌓아놓고 읽음)이라며 나의 책 욕심에 불을 놓았던 대학시절 친구 류동수.  

학생증 뒤에 있는 도서대출란이 모두 차서 교학과에 가서 새로운 학생증을 만들어 달라고 하니  "교직원 생활 20년에 너 같은 놈은 처음 본다"며  의심스러운 눈으로 "너  이 빌린 책은 다 읽었니 ?" (그 때 교직원은 반말로 했다. 자신이 학교 선배라면서 ^^)  하고 묻던 교직원.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는 조용히 거실 의자에 앉아 "아달베르트 슈티프트"의 "늦여름"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없는 남자" 를 읽고 싶다던 내 지도교수 안톤.    

책 이야기가 나오니 어린 시절 시골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떠오른다. 키 큰 소나무들이 교정을 품고 있는 아늑한 학교로 언젠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뽑힌 적도 있다.  수업 시간에 도서관은 개가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 우리 학교 도서관도 개가식으로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당황한 시골 중학교 교장선생님은 알았다며 나중에 우리 담임 선생님을 통해 건의를 하라고 하셨다. (이미 건의를 했는데 ^^)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도서관은 계속 폐가식이었던 것으로 안다.  

친구에게 빌려온 책을 잃어버리고 애를 태우다 결국 새 책을 사서 주었던 기억도 있다. 친구의 부모님이 그 책을 꼭 받아오라고 했단다. 그 시절 시골 국민학교에서 책 한 권 값은  꽤 비싸서 부모님에게 사실을 알리고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상하게도 책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소위 자유교양이라고 파란색 표지로 여러 위인과 고전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책이 소크라테스였는지 ? 그리스 로마 신화였는지 ?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책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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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류학 130년의 발자취를 따라 문화인류학의 빛 나는 명저를 소개한 책. 에드워드 타일러의 <원시문화>, 오카 마사오의 <이방인>,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사고> 등 50권의 책을 초창기-근대-계몽적-구조주의- 현대 등 5개 분야로 나눠 소개했다.

 목차


  • 001. 초창기 문화인류학의 고전
    002. 근대 인류학의 계보
    003. 계몽적 명저
    004. 구조주의, 상징론, 생태학적 사고
    005. 현대의 시각

출판사서평



  • 이 책은 일흔을 눈앞에 둔 일본의 학자 아야볘 츠네오가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120년 문화인류학사를 기술함 '문화인류학 다이제스트'이다. 문화인류학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저자가 일생의 연구성과를 이 한권의 책에 담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화인류학의 명저라 할 만한 저작 50권을, 논문이 발표된 연도를 기준으로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유형별로 구별하고 각각 '초창기 문화인류학의 고전' '근대인류학의 계보' '계몽적 명저' '구조주의·상징론·생태학적 사고' '현태의 시각'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사회인류학이나 역사학 등을 통해 문화인류학 명저들이 제한적으로 소개되었고 따라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 될 것 같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저작들을 접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저작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게 된다.

    특히, 칼 폴라너의 《인간의 경제》와 같은 경제인류학 명저, 맑스주의 역사가인 에릭 홈스봄의 《창조된 전통》 , 사회인류학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종교생활의 원초형태》 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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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서평 더보기 ]

    이 책은 일흔을 눈앞에 둔 일본의 학자 아야볘 츠네오가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120년 문화인류학사를 기술함 '문화인류학 다이제스트'이다. 문화인류학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저자가 일생의 연구성과를 이 한권의 책에 담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화인류학의 명저라 할 만한 저작 50권을, 논문이 발표된 연도를 기준으로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유형별로 구별하고 각각 '초창기 문화인류학의 고전' '근대인류학의 계보' '계몽적 명저' '구조주의·상징론·생태학적 사고' '현태의 시각'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사회인류학이나 역사학 등을 통해 문화인류학 명저들이 제한적으로 소개되었고 따라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 될 것 같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저작들을 접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저작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게 된다.

    특히, 칼 폴라너의 《인간의 경제》와 같은 경제인류학 명저, 맑스주의 역사가인 에릭 홈스봄의 《창조된 전통》 , 사회인류학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종교생활의 원초형태》 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인류학은 120년의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1871년 영국에서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밀러가 '미개사회'에 관한 조사를 바탕으로한 《원시문화》 가 나온 이후, 염국, 프랑스, 독일, 미국,네덜란드 등 선진국 중심으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문화인류학은 그 태생적 한계, 즉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세계정책에 이용되면서 침략지원 힉문, 반동적인 부르주아 과학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국내에 소개될 때 제한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문화인류학전공자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문화인류학은 그 역사와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있는 기회가 드물었다.또한 학문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문화인류학은 사회학,역사학,경제학 등에 비해 대학교육과정이나 그 밖의 학술,연구단체에서 활발하게 연구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학제간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의는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 한권의 책에는 문화인류학이 여러 인문과학의 접점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되고 있으며 상호간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가 소상하게 설명되어 있다. 독자들은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와 같은 저서가 구조주의 인류학의 명저에 속하지만 인접학문인 사회학, 역사학, 경제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인간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아야베 츠네오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문학인류학을 그 역사적 위상 속에서 간추리고 있고, 문학인류학의 학문적 대상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연구방법, 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학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문화인류학과 인접학문과의 상호작용,변화,발전의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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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언어의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보여주는 <소리와 의미의 에크리튀르>. 언어생활에 있어서 문자가 없다고 하면 우리는 보통 지극히 불편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문맹, 원시, 미개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 오랜 기간 이(異) 문화 속에 살았던 저자는 그렇지 않은 예들을 제시하며 문화 인류학적으로 음성언어의 자유로움과 풍부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매일 접하는 문자언어의 위력에 가려 언어의 본래 모습이 음성언어라는 것을 잊고 있는 우리들에게 음성언어의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문자언어로 인해 잃어버린 소리의 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추적하고 있다. 일상에서 간단히 접하기 어려운 저자의 오랜 시간과 광야에서의 체험이 녹아든 문화적 체험을 전해준다.


지은이
가와다 준조

1934년 도쿄 출생. 도쿄대학 문화인류학과 졸업. 파리 제5대학 민족학 박사. 문화인류학 전공. 도쿄외국어대학 아시아 아프리카언어문화연구소 교수를 거쳐, 현재 가나가와(神奈川)대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
주요 저서로는 ≪광야에서 ― 아프리카에서 생각하다≫(筑摩書房, 제32회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 ≪무문자 사회의 역사≫(岩波書店, 제8회 시부자와케이죠敬三상), ≪사반나 소리의 세계≫(東芝EMI, 1984년 문화청 예술제 레코드부문 우수상), ≪소리(聲)≫(筑摩書房, 제26회 程상), ≪구두전승론≫(河出書房新社, 제46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외 다수가 있다. 1991년 프랑스 한림원으로부터 프랑스어권 대훈장, 199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공로상, 2001년 紫綬褒章을 받았다.
옮긴이
이은미
1960년 전북 고창 출생.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일본 도쿄대학 총합문화 연구과 지역문화 전공 석사 학위 취득,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동신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 분야는 의미론, 신경언어학.
주요 저서로는 《일본어 한자정복》(한국문화사 2003),《일본어의 문형》(동신대학교 출판사 2004), 《스크린 속의 영어》(Brain House 2004)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는 《인지언어학 키워드 사전》(한국문화사 2004), 《젠더/섹슈얼리티》(한국문화사 2006),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문학동네 근간), 《황홀한 사람》(논형 근간), 《프로이트의 실어증》(논형 근간)이 있다.




  • 1부 문자와 일본어

    1. 말소리와 문자와 역사
    두 가지 문제점
    역사의식, 그리고 ‘시간’
    ≪고지키(古事記)≫의 성립이 제기하는 것
    모시 왕국의 계보와 북소리언어
    읊기(읽기)ㆍ기록하기ㆍ지금과 옛날
    음성의 힘, 문자의 주술적 힘
    구전과 문자기록에 의한 역사 표상
    두 번째 문제

    2. 야마토어에 한자가 도입되었을 때
    한자 도입으로 야마토어는 발전하지 못했다?
    시사(示唆)성이 풍부한 야마토어의 의미장
    ‘나누는’ 것과 ‘재는’ 것
    문자가 내포하는 이차원적 사고
    소리와 문자의 얽힘

    3. 도상(圖像) 상징성 연구를 위한 예비적 메모
    문제의 소재
    방법과 조감도
    육서, 한자를 지배하는 원리
    육서를 재점검한다
    일본어에 도입된 한자
    판화문자-경(經)과 역(歷)
    알파벳의 그림문자
    문자 없는 사회의 도상 표상
    맺음말
    인용 문헌

    2부 말의 삼각 측량

    4. 말의 다중화 = 활성화 -다언어주의란 무엇인가
    언어는 셀 수 있을까?
    제도화되지 않은 말
    ‘다언어주의’가 의미하는 것
    소통되는 언어의 쇠퇴
    ‘모국어’에서의 탈출
    언어의 ‘삼각측량’을 목표로

    5. 음성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위상
    문자와 음성언어
    전달의 신체성과 장(場)
    신로그(협화)에서 모놀로그(혼잣말)까지
    문자에 의한 전달과의 대비
    인용 문헌

    6. 소리 영역에서의 자연과 문화
    과제와 방법
    자연과 문화
    소리와 의미
    외침에서의 음성상징으로
    음성상징의 보편성과 특수성
    동기화와 자의성 사이
    문화가 자연을 재단하다
    비유의 미학
    기키나시를 가능케 하는 것
    작은 새 전생담, 변신, 이류혼(異類婚)
    인간과 동물
    결론을 대신하여
    인용 문헌

    3부 음성상징과 말소리의 힘

    7. 시, 노래, 이야기
    ‘읽는(읊는)’ 것과 ‘이야기하는’ 것
    서사시와 연대기
    시와 노래의 사이(문자와 음성의 몸짓)

    8. 전승되는 소리와 말
    구두전승 문화의 체제로서의 전문
    문자 없는 사회의 문학
    ‘노래한다’는 것
    ‘음악’을 벗어난 소리들을 쫓아

    4부 말과 언어

    9. 일본어 소리의 풍경
    언어에서의 정보란 무엇인가
    ‘이야기’가 문자가 될 때
    이마무라 노부오(今村信雄), ≪라쿠고(落語)의 세계≫를 둘러싸고
    말소리의 힘
    구호(口呼)
    ?r?r데이!
    녹색의 의미장

    10. 말과 만났을 때
    ‘이해한다’는 것
    책과 만나다
    어느 인류학도의 감상-글자 익히기 교육에 대한 의문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저자가 접했던 아프리카 모시왕국의 사람들은 문자를 갖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언어생활은 전혀 빈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소리나 신체, 도상(圖像)에 의하여 규격화되지 않은 개성적인 자유로움이 넘쳐흐르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북소리로 왕족의 계보를 읊어내는 독특한 소리문화를 누리고 있기도 했다. 북소리 언어는 궁중의 악사가 북을 두드려 왕의 계보를 말하면 다른 악사가 이를 음성언어로 번역한다. 보통 음성언어가 문자언어로 번역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무문자 사회의 역사, 논형, 2004, 한국어 판 참조).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 언어의 본래 모습은 음성언어이지 문자언어가 아니다. 문자는 음성언어의 초분절적인 특징(소리의 고저, 강약, 장단)을 없애고 분절적인 특징(자음과 모음의 연속)을 통해 음성언어에 의한 발화의 한 측면을 부호화하였기 때문에 규격화가 쉽고 넓은 범위에서 통용되기 쉬워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상이나 과학기술의 전달과 정련, 그리고 축적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언어의 개성과 ‘아나키한 광채’는 없어진다.
    특히 일본어에서 표의성을 대응시......
     

    [ 출판사서평 더보기 ]

    저자가 접했던 아프리카 모시왕국의 사람들은 문자를 갖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언어생활은 전혀 빈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소리나 신체, 도상(圖像)에 의하여 규격화되지 않은 개성적인 자유로움이 넘쳐흐르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북소리로 왕족의 계보를 읊어내는 독특한 소리문화를 누리고 있기도 했다. 북소리 언어는 궁중의 악사가 북을 두드려 왕의 계보를 말하면 다른 악사가 이를 음성언어로 번역한다. 보통 음성언어가 문자언어로 번역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무문자 사회의 역사, 논형, 2004, 한국어 판 참조).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 언어의 본래 모습은 음성언어이지 문자언어가 아니다. 문자는 음성언어의 초분절적인 특징(소리의 고저, 강약, 장단)을 없애고 분절적인 특징(자음과 모음의 연속)을 통해 음성언어에 의한 발화의 한 측면을 부호화하였기 때문에 규격화가 쉽고 넓은 범위에서 통용되기 쉬워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상이나 과학기술의 전달과 정련, 그리고 축적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언어의 개성과 ‘아나키한 광채’는 없어진다.
    특히 일본어에서 표의성을 대응시킨 한자의 경우는(이는 우리말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이 도입되기 이전의 야마토어에는 풍부했을 소리의 세계를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동음이의어가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라). 따라서 개념화된 지식의 정련이나 전달, 축적이라는 면에서 이점을 누리고 있는 문자언어도 실은 잃은 것이 많다.
    아프리카에서 농한기의 밤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일본에서도 학교에도 가지 않고 문자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말소리를 녹음하면서 느꼈던 그 언어의 생동감에 깊은 감명을 느꼈던 저자가 문자언어로 인해 잃어버린 소리의 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추적하려 하였다.
    저자의 소리 세계의 탐험은 다양한 각도로 전개되는데, 첫째 음감어, 표음어, 표용어에 대한 탐구이다. 음감어는 언어음 자체가 갖는 소리에 의한 효과적인 전달이고, 표음어란 언어음을 비언어음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협의의 오노마토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표용어는 소리가 아닌 것을 언어음의 음성 상징성으로 나타내는 것이어서 문화 내적인 약속의 역할이 크다.
    둘째, 자연음과 언어음을 연결하는, 동물의 울음소리 특히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의미가 있는 사람의 말에 대응시킨 ‘기키나시’의 탐구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소리의 영역에서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유대로서 형성되는 것이며 특히 어떤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있는 민속지식이다.
    셋째, 악기음 속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고찰이다. 그것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악기음이 언어음에 종속하면서 이것을 보강하는 형태로 발전했고, 프랑스에서는 언어음이 신체표현과 원리적으로 분리되어 문화에 의해 세련되어 왔다. 그리고 모시에서는 신체성과 직결된 형태로 발달해왔다.
    넷째, 라쿠고(落語)나 고단(講談), 분라쿠(文), 모노가타리(物語) 등의 이야기 낭송의 재생과 세련의 과정 등에 관한 고찰이다. 여기에서는 ‘말한다(hanasu)’는 발화행위가 ‘이야기하는(kataru)’ 것과 대비되고, 목소리와 문자, 이야기에 있어서의 역사적 사실과 허구, ‘hanasi’와 ‘katari’, 이야기의 전승 등이 논의된다.
    다섯째, 운율적인 특징(경우에 따라 분절적인 특징)의 일정한 조합이나 규칙적인 반복에 의해 만들어지는 노래에 대한 탐구이다. ‘노래한다’는 행위는 언어음의 분절적인 특징segmental features과 운율적 특징prosodic features(종종 부적절하게 초분절적 특징과 ‘분절 특징 중심적’이라 불려왔다)을 우열이 없는 관계로 묶어 음성언어의 메시지를 표출하는 행위이다.
    여섯째, 본능적인 것 같으면서도 문화에 의해 틀이 정해진다고 생각되는 소리에 구호(口號)가 있다. 이것은 일본이나 아시아의 일부 사회에서 무도, 예능, 그리고 서양 도래의 스포츠에 이르기까지의 신체행동에 수반하여 나는데, 구미나 아프리카 등 다른 많은 인간사회에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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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 2010-02-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주저인 "무문자 시대의 문화"는 일었는데
이 책은 아직 못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