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일단 리스트에 올리고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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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식 ‘관용정치’의 이중성

 
 
 
한겨레  
 








 

» 〈관용-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전략〉
 

 
 





〈관용-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전략〉

미국을 경악하게 했던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관용’을 호소했다. 아랍계 시민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 것을 강조했다. 차별과 증오는 자유와 관용을 소중히 하는 미국 시민에게는 적절치 않은 행위라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미국은 테러리스트의 나라에 대한 무자비한 응징에 나섰다. 미국의 자유와 관용에 대한 침공에 맞선 대응은 이처럼 ‘불관용’으로 점철되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일까? <관용-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전략>은 미국 사회 ‘관용 정치’에 대한 분석서다. 책은 어느새 사회적 정의이자 이상적 윤리로 떠오른 관용의 여러가지 어두운 얼굴을 들춰낸다. 버클리대의 정치학 교수인 웬디 브라운은 미국과 북대서양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득권 세력이 관용을 어떻게 지배 이데올로기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추적해간다.

지은이에 따르면 우선 관용은 최근 적극적인 정치행위를 사라지게 한 원흉이다. 국가 혹은 사회는 동성애자, 무슬림, 이주민 등과 같은 여러 갈등 문제들은 관용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평등을 향한 투쟁 대신 ‘평화로운 공동체’ 유지를 위한 소극적인 교양 혹은 ‘참아내기’만 만연하다. 그뿐만 아니라, 관용은 국제사회에서 어느새 예전 문명의 자리를 대신한다. 미국은 세계를 문명과 비문명 사회 대신 관용과 불관용 사회로 나눈다. 관용의 사회인 미국의 불관용 사회인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합리화되는 이유다. 정치담론과 사회구조의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찬찬히 읽어볼 만하다. 이승철 옮김/갈무리·1만8000원.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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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류학 130년의 발자취를 따라 문화인류학의 빛 나는 명저를 소개한 책. 에드워드 타일러의 <원시문화>, 오카 마사오의 <이방인>,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사고> 등 50권의 책을 초창기-근대-계몽적-구조주의- 현대 등 5개 분야로 나눠 소개했다.

 목차


  • 001. 초창기 문화인류학의 고전
    002. 근대 인류학의 계보
    003. 계몽적 명저
    004. 구조주의, 상징론, 생태학적 사고
    005. 현대의 시각

출판사서평



  • 이 책은 일흔을 눈앞에 둔 일본의 학자 아야볘 츠네오가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120년 문화인류학사를 기술함 '문화인류학 다이제스트'이다. 문화인류학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저자가 일생의 연구성과를 이 한권의 책에 담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화인류학의 명저라 할 만한 저작 50권을, 논문이 발표된 연도를 기준으로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유형별로 구별하고 각각 '초창기 문화인류학의 고전' '근대인류학의 계보' '계몽적 명저' '구조주의·상징론·생태학적 사고' '현태의 시각'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사회인류학이나 역사학 등을 통해 문화인류학 명저들이 제한적으로 소개되었고 따라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 될 것 같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저작들을 접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저작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게 된다.

    특히, 칼 폴라너의 《인간의 경제》와 같은 경제인류학 명저, 맑스주의 역사가인 에릭 홈스봄의 《창조된 전통》 , 사회인류학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종교생활의 원초형태》 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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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서평 더보기 ]

    이 책은 일흔을 눈앞에 둔 일본의 학자 아야볘 츠네오가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120년 문화인류학사를 기술함 '문화인류학 다이제스트'이다. 문화인류학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저자가 일생의 연구성과를 이 한권의 책에 담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화인류학의 명저라 할 만한 저작 50권을, 논문이 발표된 연도를 기준으로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유형별로 구별하고 각각 '초창기 문화인류학의 고전' '근대인류학의 계보' '계몽적 명저' '구조주의·상징론·생태학적 사고' '현태의 시각'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사회인류학이나 역사학 등을 통해 문화인류학 명저들이 제한적으로 소개되었고 따라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 될 것 같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저작들을 접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저작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게 된다.

    특히, 칼 폴라너의 《인간의 경제》와 같은 경제인류학 명저, 맑스주의 역사가인 에릭 홈스봄의 《창조된 전통》 , 사회인류학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종교생활의 원초형태》 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인류학은 120년의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1871년 영국에서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밀러가 '미개사회'에 관한 조사를 바탕으로한 《원시문화》 가 나온 이후, 염국, 프랑스, 독일, 미국,네덜란드 등 선진국 중심으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문화인류학은 그 태생적 한계, 즉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세계정책에 이용되면서 침략지원 힉문, 반동적인 부르주아 과학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국내에 소개될 때 제한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문화인류학전공자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문화인류학은 그 역사와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있는 기회가 드물었다.또한 학문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문화인류학은 사회학,역사학,경제학 등에 비해 대학교육과정이나 그 밖의 학술,연구단체에서 활발하게 연구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학제간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의는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 한권의 책에는 문화인류학이 여러 인문과학의 접점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되고 있으며 상호간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가 소상하게 설명되어 있다. 독자들은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와 같은 저서가 구조주의 인류학의 명저에 속하지만 인접학문인 사회학, 역사학, 경제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인간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아야베 츠네오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문학인류학을 그 역사적 위상 속에서 간추리고 있고, 문학인류학의 학문적 대상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연구방법, 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학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문화인류학과 인접학문과의 상호작용,변화,발전의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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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언어의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보여주는 <소리와 의미의 에크리튀르>. 언어생활에 있어서 문자가 없다고 하면 우리는 보통 지극히 불편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문맹, 원시, 미개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 오랜 기간 이(異) 문화 속에 살았던 저자는 그렇지 않은 예들을 제시하며 문화 인류학적으로 음성언어의 자유로움과 풍부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매일 접하는 문자언어의 위력에 가려 언어의 본래 모습이 음성언어라는 것을 잊고 있는 우리들에게 음성언어의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문자언어로 인해 잃어버린 소리의 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추적하고 있다. 일상에서 간단히 접하기 어려운 저자의 오랜 시간과 광야에서의 체험이 녹아든 문화적 체험을 전해준다.


지은이
가와다 준조

1934년 도쿄 출생. 도쿄대학 문화인류학과 졸업. 파리 제5대학 민족학 박사. 문화인류학 전공. 도쿄외국어대학 아시아 아프리카언어문화연구소 교수를 거쳐, 현재 가나가와(神奈川)대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
주요 저서로는 ≪광야에서 ― 아프리카에서 생각하다≫(筑摩書房, 제32회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 ≪무문자 사회의 역사≫(岩波書店, 제8회 시부자와케이죠敬三상), ≪사반나 소리의 세계≫(東芝EMI, 1984년 문화청 예술제 레코드부문 우수상), ≪소리(聲)≫(筑摩書房, 제26회 程상), ≪구두전승론≫(河出書房新社, 제46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외 다수가 있다. 1991년 프랑스 한림원으로부터 프랑스어권 대훈장, 199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공로상, 2001년 紫綬褒章을 받았다.
옮긴이
이은미
1960년 전북 고창 출생.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일본 도쿄대학 총합문화 연구과 지역문화 전공 석사 학위 취득,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동신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 분야는 의미론, 신경언어학.
주요 저서로는 《일본어 한자정복》(한국문화사 2003),《일본어의 문형》(동신대학교 출판사 2004), 《스크린 속의 영어》(Brain House 2004)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는 《인지언어학 키워드 사전》(한국문화사 2004), 《젠더/섹슈얼리티》(한국문화사 2006),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문학동네 근간), 《황홀한 사람》(논형 근간), 《프로이트의 실어증》(논형 근간)이 있다.




  • 1부 문자와 일본어

    1. 말소리와 문자와 역사
    두 가지 문제점
    역사의식, 그리고 ‘시간’
    ≪고지키(古事記)≫의 성립이 제기하는 것
    모시 왕국의 계보와 북소리언어
    읊기(읽기)ㆍ기록하기ㆍ지금과 옛날
    음성의 힘, 문자의 주술적 힘
    구전과 문자기록에 의한 역사 표상
    두 번째 문제

    2. 야마토어에 한자가 도입되었을 때
    한자 도입으로 야마토어는 발전하지 못했다?
    시사(示唆)성이 풍부한 야마토어의 의미장
    ‘나누는’ 것과 ‘재는’ 것
    문자가 내포하는 이차원적 사고
    소리와 문자의 얽힘

    3. 도상(圖像) 상징성 연구를 위한 예비적 메모
    문제의 소재
    방법과 조감도
    육서, 한자를 지배하는 원리
    육서를 재점검한다
    일본어에 도입된 한자
    판화문자-경(經)과 역(歷)
    알파벳의 그림문자
    문자 없는 사회의 도상 표상
    맺음말
    인용 문헌

    2부 말의 삼각 측량

    4. 말의 다중화 = 활성화 -다언어주의란 무엇인가
    언어는 셀 수 있을까?
    제도화되지 않은 말
    ‘다언어주의’가 의미하는 것
    소통되는 언어의 쇠퇴
    ‘모국어’에서의 탈출
    언어의 ‘삼각측량’을 목표로

    5. 음성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위상
    문자와 음성언어
    전달의 신체성과 장(場)
    신로그(협화)에서 모놀로그(혼잣말)까지
    문자에 의한 전달과의 대비
    인용 문헌

    6. 소리 영역에서의 자연과 문화
    과제와 방법
    자연과 문화
    소리와 의미
    외침에서의 음성상징으로
    음성상징의 보편성과 특수성
    동기화와 자의성 사이
    문화가 자연을 재단하다
    비유의 미학
    기키나시를 가능케 하는 것
    작은 새 전생담, 변신, 이류혼(異類婚)
    인간과 동물
    결론을 대신하여
    인용 문헌

    3부 음성상징과 말소리의 힘

    7. 시, 노래, 이야기
    ‘읽는(읊는)’ 것과 ‘이야기하는’ 것
    서사시와 연대기
    시와 노래의 사이(문자와 음성의 몸짓)

    8. 전승되는 소리와 말
    구두전승 문화의 체제로서의 전문
    문자 없는 사회의 문학
    ‘노래한다’는 것
    ‘음악’을 벗어난 소리들을 쫓아

    4부 말과 언어

    9. 일본어 소리의 풍경
    언어에서의 정보란 무엇인가
    ‘이야기’가 문자가 될 때
    이마무라 노부오(今村信雄), ≪라쿠고(落語)의 세계≫를 둘러싸고
    말소리의 힘
    구호(口呼)
    ?r?r데이!
    녹색의 의미장

    10. 말과 만났을 때
    ‘이해한다’는 것
    책과 만나다
    어느 인류학도의 감상-글자 익히기 교육에 대한 의문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저자가 접했던 아프리카 모시왕국의 사람들은 문자를 갖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언어생활은 전혀 빈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소리나 신체, 도상(圖像)에 의하여 규격화되지 않은 개성적인 자유로움이 넘쳐흐르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북소리로 왕족의 계보를 읊어내는 독특한 소리문화를 누리고 있기도 했다. 북소리 언어는 궁중의 악사가 북을 두드려 왕의 계보를 말하면 다른 악사가 이를 음성언어로 번역한다. 보통 음성언어가 문자언어로 번역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무문자 사회의 역사, 논형, 2004, 한국어 판 참조).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 언어의 본래 모습은 음성언어이지 문자언어가 아니다. 문자는 음성언어의 초분절적인 특징(소리의 고저, 강약, 장단)을 없애고 분절적인 특징(자음과 모음의 연속)을 통해 음성언어에 의한 발화의 한 측면을 부호화하였기 때문에 규격화가 쉽고 넓은 범위에서 통용되기 쉬워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상이나 과학기술의 전달과 정련, 그리고 축적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언어의 개성과 ‘아나키한 광채’는 없어진다.
    특히 일본어에서 표의성을 대응시......
     

    [ 출판사서평 더보기 ]

    저자가 접했던 아프리카 모시왕국의 사람들은 문자를 갖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언어생활은 전혀 빈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소리나 신체, 도상(圖像)에 의하여 규격화되지 않은 개성적인 자유로움이 넘쳐흐르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북소리로 왕족의 계보를 읊어내는 독특한 소리문화를 누리고 있기도 했다. 북소리 언어는 궁중의 악사가 북을 두드려 왕의 계보를 말하면 다른 악사가 이를 음성언어로 번역한다. 보통 음성언어가 문자언어로 번역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무문자 사회의 역사, 논형, 2004, 한국어 판 참조).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 언어의 본래 모습은 음성언어이지 문자언어가 아니다. 문자는 음성언어의 초분절적인 특징(소리의 고저, 강약, 장단)을 없애고 분절적인 특징(자음과 모음의 연속)을 통해 음성언어에 의한 발화의 한 측면을 부호화하였기 때문에 규격화가 쉽고 넓은 범위에서 통용되기 쉬워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상이나 과학기술의 전달과 정련, 그리고 축적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언어의 개성과 ‘아나키한 광채’는 없어진다.
    특히 일본어에서 표의성을 대응시킨 한자의 경우는(이는 우리말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이 도입되기 이전의 야마토어에는 풍부했을 소리의 세계를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동음이의어가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라). 따라서 개념화된 지식의 정련이나 전달, 축적이라는 면에서 이점을 누리고 있는 문자언어도 실은 잃은 것이 많다.
    아프리카에서 농한기의 밤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일본에서도 학교에도 가지 않고 문자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말소리를 녹음하면서 느꼈던 그 언어의 생동감에 깊은 감명을 느꼈던 저자가 문자언어로 인해 잃어버린 소리의 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추적하려 하였다.
    저자의 소리 세계의 탐험은 다양한 각도로 전개되는데, 첫째 음감어, 표음어, 표용어에 대한 탐구이다. 음감어는 언어음 자체가 갖는 소리에 의한 효과적인 전달이고, 표음어란 언어음을 비언어음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협의의 오노마토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표용어는 소리가 아닌 것을 언어음의 음성 상징성으로 나타내는 것이어서 문화 내적인 약속의 역할이 크다.
    둘째, 자연음과 언어음을 연결하는, 동물의 울음소리 특히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의미가 있는 사람의 말에 대응시킨 ‘기키나시’의 탐구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소리의 영역에서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유대로서 형성되는 것이며 특히 어떤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있는 민속지식이다.
    셋째, 악기음 속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고찰이다. 그것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악기음이 언어음에 종속하면서 이것을 보강하는 형태로 발전했고, 프랑스에서는 언어음이 신체표현과 원리적으로 분리되어 문화에 의해 세련되어 왔다. 그리고 모시에서는 신체성과 직결된 형태로 발달해왔다.
    넷째, 라쿠고(落語)나 고단(講談), 분라쿠(文), 모노가타리(物語) 등의 이야기 낭송의 재생과 세련의 과정 등에 관한 고찰이다. 여기에서는 ‘말한다(hanasu)’는 발화행위가 ‘이야기하는(kataru)’ 것과 대비되고, 목소리와 문자, 이야기에 있어서의 역사적 사실과 허구, ‘hanasi’와 ‘katari’, 이야기의 전승 등이 논의된다.
    다섯째, 운율적인 특징(경우에 따라 분절적인 특징)의 일정한 조합이나 규칙적인 반복에 의해 만들어지는 노래에 대한 탐구이다. ‘노래한다’는 행위는 언어음의 분절적인 특징segmental features과 운율적 특징prosodic features(종종 부적절하게 초분절적 특징과 ‘분절 특징 중심적’이라 불려왔다)을 우열이 없는 관계로 묶어 음성언어의 메시지를 표출하는 행위이다.
    여섯째, 본능적인 것 같으면서도 문화에 의해 틀이 정해진다고 생각되는 소리에 구호(口號)가 있다. 이것은 일본이나 아시아의 일부 사회에서 무도, 예능, 그리고 서양 도래의 스포츠에 이르기까지의 신체행동에 수반하여 나는데, 구미나 아프리카 등 다른 많은 인간사회에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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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 2010-02-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주저인 "무문자 시대의 문화"는 일었는데
이 책은 아직 못 읽음.
 


 

 

1989년, 천안문 광장의 기억이 펼쳐진다...

2008년 제139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재일 중국인 작가 양이의 소설『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아쿠타가와상 75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천안문 사태를 배경으로 역사에 희생된 한 엘리트 청년의 야망과 좌절,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1988년 가을, 중국 서북부의 가난한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하오위엔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학에 진학한다. 하오위엔의 아버지는 원래 베이징 출신이지만 강의 중 발언으로 우파로 몰려 척박한 시골로 추방당한 인물이었다. 입신양명을 꿈꾸는 하오위엔은 아버지와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학에 입학한다.

꿈같은 대학 생활을 시작한지 몇 개월 후, 대학가에서는 관료의 부정부태 타도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된다. 하오위엔도 사명감을 갖고 적극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애국투쟁은 결국 천안문 사태로 좌절당하는데…. 격동의 시기를 관통해온 하오위엔의 삶의 궤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천안문 사태에서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중국, 그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지식인 청년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중국에 잠시 귀국했을 때 천안문 사태를 목격했다는 작가는 그 이후 중국의 변화를 밖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천안문 사태가 중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 지은이 양이
    1964년 중국 하얼빈 출생. 하얼빈대 교수였던 아버지가 문화 대혁명의 폭풍우 속에서 농촌으로 추방당하는 바람에 가난 속에서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1987년, 친척의 도움으로 홀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어 학교를 거쳐 오차노미즈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재일 중국인을 위한 신문 『중문보도』에 근무하면서 중국어 시와 수필 등을 발표하다가 처음으로 쓴 일본어 소설 『왕짱』이 2007년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일본 문학 작가로 데뷔했다. 2008년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으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함으로써 “시대가 일본 문학에서 일본어 문학으로 바뀌는 일대 사건이며, 일본 문학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옮긴이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창가의 토토』『키친』『냉정과 열정 사이』『박사가 사랑한 수식』『먼 북소리』『7월 24일 거리』『내 남자』 『꽃밥』 『작은 별 통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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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 2010-02-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가는 어느 시골귀농 싸이트에서
이 소설에 대한 소개를 보았습니다.
중국의 천안문 사태를 다룬 소설로
일본의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이라고 하여
더 관심이 갑니다.
그 글에서는 "가와다 준죠"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교보문고 검색하니 나오지 않네요

그람 2010-02-0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와다 준조로 치니 나오네요

그람 2010-02-1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읽었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이라 두 시간 정도에 완독.
큰 감동보다는 아련한 슬픔이 ...

"야생의 늑대"로 상징되는 삶과 현실에 적응하는 삶의 대비가 좋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일본에 있는 하오위엔이 중국에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다 울자
문화혁명시 하방되어 시골에서 고생하며 살아온 아버지가 한 말.

"오냐 오냐. 울지 마라.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많이 울었다.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늑대가 울부짖듯이 울고서 후련해지면, 다음 날 아침 해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