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쓴 편지
박경임 지음, 민정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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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편지》
박경임 글, 민정 그림
Who's Got My Tail(후즈갓마이테일)



☆ 펫로스를 겪은 가족들에게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보내온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그림책!





- 책 표지 그림을 본 저와 아이는 "꺄아악~ 귀여워"라고 동시에 말했어요. 입가에는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지요. 책 제목《발로 쓴 편지》를 보고 '왜 손을 놔두고 발로 편지를 썼을까?' 라는 저의 물음에 아이는 동물 친구들은 손이 없어서, 글씨를 쓸줄 몰라서, 편지를 썼는데 글씨가 엉망이라서 발로 썼다고 오해를 받아서...등이라고 대답했어요.
아이와 저는 어떤 이야기일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지요.


📖
- 무지개다리 너머에는 동물 친구들이 살아요. 그런데 남겨진 가족들은 이별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지요. 그 눈물은 비가 되어 무지개다리 세계에 내려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우는 바람에 무지개다리가 잠겨서 다리 건너편에 새로운 친구들이 건너오지 못해요. 이를 해결하려고 동물 친구들은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해요. 손이 없는 동물 친구들은 특별한 방법을 생각해내지요. 발바닥에 물감을 묻힌 다음 발도장으로 편지를 쓰는 거예요. 누나 껌딱지였던 말티즈 코코는 누나에게, 치즈 냥이 달이는 은하수 마트 아저씨에게, 골든 햄스터 찹쌀이는 수빈이에게, 고등어 냥이 하루는 오빠에게,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되어 입양된 콩이는 엄마에게, 믹스견 보리는 울보 언니에게.....이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발도장 편지를 보내지요. 과연 정성껏 마음을 담은 편지는 가족들에게 전해질까요?




- 이별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우리는 그 슬픔과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슬픔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땐 충분히 슬퍼하고 눈물이 나오면 참지 말고 울며 표현해야 하지요. 그리고나서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하는 거예요.
사랑하는 존재가 떠난 후에도 우리 마음 속에는 늘 살아 있으며 소중한 기억도 영원하지요. 《발로 쓴 편지》는 펫로스를 겪은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평범한 하루를 쌓아가다보면 고통과 슬픔은 희미해지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시간이 지난 후에 반려 동물은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가장 먼저 달려나와 우리를 맞이해줄거예요.



- 읽고나서 아이는 친정집에 있는 17살 치와와 또리를 떠올렸어요. 요즘 또리는 치매와 각막궤양으로 힘들어하거든요. 이 그림책을 이모들에게도 읽어주면 좋을 것 같대요. 훗날 또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아마 이렇게 편지를 보낼 것 같다며 종이에 쓱쓱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썼어요. 그리고 천사점토를 가져와 또리 발도장을 만들어 잉크를 묻혀 찍었지요. 사랑하는 반려 동물들에게 받는 발로 쓴 편지는 상상만으로도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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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웅진 우리그림책 134
김지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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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김지영 그림책
웅진주니어출판사



☆ 아이들이 처음 가는 길을 믿고 응원하는 그림책!
《내 마음 ㅅㅅㅎ》의 김지영 작가의 신간 그림책!




- 책 제목을 읽고 아이와 저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오잉? 학교 가는 길이 1024가지라고??? 이럴수가!'
아이는 "저는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이 4가지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도대체 끄부기는 집이 어디인 거예요?" 라고 말하네요.
표지 그림을 살펴볼수록 호기심과 궁금증이 더 커져서 얼른 책장을 넘겼어요.
면지에는 끄부기가 엄마와 책가방을 고르고 있어요. 문득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와 가방을 사러 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속표지 그림에서의 말풍선을 보니 잠자리 들기 전에 아이와 나눈 대화랑 똑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준비물 빠짐없이 챙겼니? 네!


📖
- 끄부기는 처음으로 학교에 혼자 가요. 배웅하는 엄마는 함께 가던 길을 끄부기에게 상기시켜 주지만 내심 끄부기가 기특해요. 한길로만 쭉 가면 학교가 나와요. 끄부기는 씩씩하게 학교로 향해 가다가 친구 끄봉이를 만나지요. 끄부기는 형이 알려준 지름길이 안다는 끄봉이를 따라가요. 4개의 어두운 동굴을 지나 8개의 폭탄 길이 나오고 16개의 끝없는 계단을 오르며 32개의 초특급 미끄럼틀도 지나요. 그런데 왜 자꾸만 다른 길이 보이는 걸까요? 과연 끄부기는 무사히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 어떤 부모든지 자식이 안전하고 편안한 길로 가길 바라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정해진 길로 가는 대신 또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는 게 더 재미있고 신나지요. 다양한 길로 가는 끄부기와 끄봉이의 표정을 보니 두려움과 걱정은커녕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끄부기는 스스로 길을 찾아가며 한층 더 몸과 마음이 성장할 거예요. 《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은 새 학년, 새 학기 아이들이 처음, 새로움의 경험을 응원하는 그림책이에요.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1, 1+1=2, 2+2=4, 4+4=8, 8+8=16 ...... 2배씩 많아지는 길이에요. 장면마다 2배씩 늘어나는 길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수공부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 둘째 아이는 64개의 길이 나오는 장면까지 일일이 셌지요. 32개의 길에서는 왜 31개만 있는지, 64개의 길에서는 57개만 있는지 의문을 갖고는 "엄마, 작가님이 그린 도화지가 책보다 더 커서 책에 길이 다 안나왔나봐요."라고 추측하기도 했어요.
다 읽고나서 아이는 끄부기가 학교 가는 길의 한 장면을 그려보고 싶다며 30센티 자를 들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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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리 보림 창작 그림책
한연진 지음 / 보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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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리》
한연진 글, 그림
보림출판사



☆ 오리들의 사랑스러운 봄노래를 들으며 다가오는 봄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그림책!




- 《가을이 오리》에 이어 《봄이 오리》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주변을 돌아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지내다가 계절의 변화를 그림책으로 먼저 느껴봤어요. 며칠 전까지 눈이 내려서 가까이에 봄이 와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거든요. 뒤늦게 '아! 이제 봄이구나. '하고 주변을 둘러봤어요. '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건 춥고 긴 겨울이 가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이 있어서일까요.
《봄이 오리》표지 그림만 봐도 마음이 환해지면서 오리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아이에게 '봄'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올라?" 라고 묻고 서로 한 단어씩 주고 받았어요. "새싹, 민들레, 입학식, 연두색, 벚꽃, 개나리, 햇살, 소풍, 얇아진 겉옷(봄옷), 새학기, 나이, 봄비, 시작, 쑥, 새잎..." 등의 단어가 나왔어요.



📖
- 모두가 잠든 조용한 겨울, 아이는 트라이앵글을 쟁쟁쟁쟁~연주하며 오리와 함께 노래를 불러요.
오리가 꽤액~하며 큰소리로 신호를 보내자 오리 친구들은 목을 가다듬고 봄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땅 속에 잠들었던 새싹과 꽃, 나무는 뾱뾱뾱 얼굴을 내밀어요. 찡그리는 표정의 친구들은 한 명도 없이 모두 미소 짓고 있어요. 봄노래를 들은 모두가 즐겁게 봄을 맞이하지요. 오리들이 부른 봄노래가 세상을 채워 나가지요. 이제 우리 차례예요. 추위에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신나는 마음으로 우리의 봄을 시작해볼까요?



- 설렘과 기대가 공존하는 계절의 변화를 오리들의 봄노래를 들으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책에 '쟁쟁쟁쟁, 뾱, 꽤액, 랄라라' 등 의성어, 의태어가 자주 등장했어요. 그래서 아이와 봄의 소리에 가까운 의성어, 의태어를 더 생각해서 이야기나눴어요. "쏘~옥, 피링피링, 쑥~, 따스따스, 살랑살랑, 포근포근..."
그리고 오리들이 부른 봄노래를 각자 즉흥적으로 만들어 불러보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지요.

끝으로 아이가 "엄마, 그러면 《여름이 오리》, 《겨울이 오리》 책도 나오는 거 아니예요?" 라고 묻는 말에 "4계절 그림책 시리즈가 아닐까?" 라며 조심스레 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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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라졌어요! 올리 그림책 50
김완진 지음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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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라졌어요!》
김완진 그림책
올리출판사



☆ 아빠를 향한 마음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소파 틈 판타지 여행 이야기!


- 《아빠가 사라졌어요!》책 제목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진 둘째 아이는 아빠껌딱지랍니다. 외출하고 돌아와 현관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부르는 이름은 "아~~~~빠!!" 지요.
그런데 아빠가 사라지다니요?! 상상만으로도 아이는 눈빛에 걱정이 어리네요.
아빠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아빠를 찾을 수 있는지~ 이야기 속으로 출동!!


📖
- 소파에 누워 자고 있던 아빠가 사라졌어요. 주인공은 두리번두리번 여기저기 아빠를 찾아보지요. 아이는 잠꾸러기에 잠버릇까지 고약한 아빠가 슬슬 걱정이 되지요.
그런데 소파 틈 사이에서 아빠의 '드르렁~컥!'하는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아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요. 무섭지만 어둡고 좁은 소파 틈으로 주인공은 용기를 내서 아빠를 찾으러 들어가요. 소파 틈새에는 동전들, 단추, 손톱깎이 등 잃어버린 물건들도 보여요. 하지만 아빠는 보이지 않아요.
과연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주인공은 무사히 아빠를 찾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이 책을 읽고나서 무릎을 딱 쳤어요. 소파 틈새로 모험을 떠나다니!!!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했어요.
아이가 "작가님 상상력이 굉장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하자 "굉장하지. 끝내주지. 기똥차다. 기막히네. 기발하다. 엉뚱하다. 놀랍다. 신선하다."라며 아이 말에 맞장구를 쳤어요.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덜렁대는 아빠를 지켜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아빠를 지켜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서 출발해 결국 아이를 지켜주는 건 아빠라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였지요. 서로를 향한 닮은 사랑이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전해져서 마음이 따스해져요.


- 참, 다 읽고나서 아이와 이야기 나눴어요.
어떨 때 아빠가 걱정이 되는지, 아빠가 언제 좋은지, 아빠가 어떻게 놀아줄 때가 즐거운지 등에 대해서요.




소파 틈으로 판타지 여행 어떠세요? 즐거운 상상 속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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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 씽씽 어린이 1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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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
강정연 글, 차야다 그림
다산어린이출판사




☆ 힘껏 스스로 해내는 '씽씽 어린이'시리즈!



- 아이는《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책 제목과 표지 그림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네요. 대신에 밥 먹기 전에는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도 덧붙이네요. ^^
과연 어떤 재미난 이야기일지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책장을 넘겼어요.

📖
- 주인공 초록이와 연두는 쌍둥이 남매예요. 이 책에는 초록이와 연두의 이야기가 하나씩 담겨있지요.
첫 번째 '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는 학교에서 절대 똥을 누지 않는 초록이의 이야기예요. 아침마다 집에서 꼭 똥을 누는 초록이는 오늘따라 똥이 안 나와 처음으로 똥을 못 누고 학교에 가지요. 초록이는 참다참다 결국 학교에서 볼일을 봐요. 으앗! 맙소사! 항상 집에서 똥을 눈 뒤에는 바지를 벗고 물로 닦았던 초록이었어요. 하지만 여긴 학교잖아요.
과연 초록이는 무사히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이 빼는 법'은 앞니가 흔들리는 연두의 이야기예요. 학교에서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 이가 신경이 쓰인 연두는 치과에 가지 않고 직접 이를 빼기로 결심하지요. 연두는 친구들이 어떤 방법으로 이를 뺐는지 경험담을 들어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어떻게 이를 뺄지 연두의 고민이 깊어졌어요.
그러던 중, 뜻밖의 순간 연두의 이가 빠지게 되는데......
과연 연두는 왜 치과에 가지 않으려는 건지, 그리고 어떻게 아프지 않게 이를 뺄 수 있었을까요?


- 재미있는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던 순간과 마음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깔깔깔 소리내서 웃다보니 어느새 이야기가 끝났네요. 아이가 다음 이야기는 없냐고 물어보네요.


- 누구나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하고 걱정하지요. 책을 읽는 아이들은 초록이와 연두를 보며 어려운 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주인공들처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것 같아요.
이야기에 스며들어 몰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게 되지요.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해결하다보면 어느새 한 뼘 더 성장해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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