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쓴 편지》 박경임 글, 민정 그림 Who's Got My Tail(후즈갓마이테일) ☆ 펫로스를 겪은 가족들에게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보내온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그림책!- 책 표지 그림을 본 저와 아이는 "꺄아악~ 귀여워"라고 동시에 말했어요. 입가에는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지요. 책 제목《발로 쓴 편지》를 보고 '왜 손을 놔두고 발로 편지를 썼을까?' 라는 저의 물음에 아이는 동물 친구들은 손이 없어서, 글씨를 쓸줄 몰라서, 편지를 썼는데 글씨가 엉망이라서 발로 썼다고 오해를 받아서...등이라고 대답했어요.아이와 저는 어떤 이야기일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지요.📖- 무지개다리 너머에는 동물 친구들이 살아요. 그런데 남겨진 가족들은 이별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지요. 그 눈물은 비가 되어 무지개다리 세계에 내려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우는 바람에 무지개다리가 잠겨서 다리 건너편에 새로운 친구들이 건너오지 못해요. 이를 해결하려고 동물 친구들은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해요. 손이 없는 동물 친구들은 특별한 방법을 생각해내지요. 발바닥에 물감을 묻힌 다음 발도장으로 편지를 쓰는 거예요. 누나 껌딱지였던 말티즈 코코는 누나에게, 치즈 냥이 달이는 은하수 마트 아저씨에게, 골든 햄스터 찹쌀이는 수빈이에게, 고등어 냥이 하루는 오빠에게,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되어 입양된 콩이는 엄마에게, 믹스견 보리는 울보 언니에게.....이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발도장 편지를 보내지요. 과연 정성껏 마음을 담은 편지는 가족들에게 전해질까요?- 이별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우리는 그 슬픔과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슬픔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땐 충분히 슬퍼하고 눈물이 나오면 참지 말고 울며 표현해야 하지요. 그리고나서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하는 거예요. 사랑하는 존재가 떠난 후에도 우리 마음 속에는 늘 살아 있으며 소중한 기억도 영원하지요. 《발로 쓴 편지》는 펫로스를 겪은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평범한 하루를 쌓아가다보면 고통과 슬픔은 희미해지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시간이 지난 후에 반려 동물은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가장 먼저 달려나와 우리를 맞이해줄거예요.- 읽고나서 아이는 친정집에 있는 17살 치와와 또리를 떠올렸어요. 요즘 또리는 치매와 각막궤양으로 힘들어하거든요. 이 그림책을 이모들에게도 읽어주면 좋을 것 같대요. 훗날 또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아마 이렇게 편지를 보낼 것 같다며 종이에 쓱쓱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썼어요. 그리고 천사점토를 가져와 또리 발도장을 만들어 잉크를 묻혀 찍었지요. 사랑하는 반려 동물들에게 받는 발로 쓴 편지는 상상만으로도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