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또 수백만이 넘는 별들 속에 그런 종류로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누군가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할 거야. <저 하늘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 이렇게 혼자 말하겠지. 그런데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그에겐 그 모든 별들이 갑자기 꺼져 버리는 것 같을 거야! 그래도 그게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 P33
「거기서 뭘 하고 계시죠? 」 빈 병 한 무더기와 가득 찬 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없이 앉아 있는 술꾼을 보고 어린 왕자는 물었다. 「마시고 있다」 술꾼은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왜 마셔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잊으려고.」 술꾼이 대답했다. 「무얼 잊어요?」 어린 왕자는 벌써 그를 불쌍하게 여기며 캐물었다. 「내가 부끄러운 놈이란 걸 잊기 위해서.」 술꾼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털어놓았다. 「뭐가 부끄러운데요?」 어린 왕자는 그를 도와주고 싶어 자세히물었다. 「마신다는 게 부끄러워!」 주정뱅이는 말을 끝내고 입을 꼭 다물어 버렸다. - P52
「그런데 〈덧없다〉는 것은 무슨 뜻이지요?」 한번 질문을 하면 절대로 포기한 적이 없는 어린 왕자는 되풀이해 물었다. 「그건 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는 뜻이지.」 「내 꽃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요?」「물론이지」 <내 꽃은 덧없구나>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게다가 바깥세상으로부터 저를 보호한다는 게 네 개의 가시뿐이구나! 나는 그런 꽃을내 별에 홀로 두고 왔구나!>이것이 그가 처음으로 느낀 후회의 감정이었다. - P68
「제발 나를 길들여줘!」여우가 말했다. 「그러고는 싶은데,」어린 왕자가 대답했다. 「시간이 없어 나는 친구들을 찾아야 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자기가 길들인 것밖에는 알 수 없는 거야.」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어느 것도 알 시간이 없어. 그들은 미리 만들어진 것을 모두 상점에서 사지. 그러나 친구를 파는 상인은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가 없지. 네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주 참을성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 P86
「너희들은 아름다워. 그러나 너희들은 비어 있어.」 어린 왕자는다시 말했다.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 죽을 수는 없을 거야. 물론 멋모르는 행인은 내 장미도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전부보다 더 소중해. 내가 물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내가 벌레를 잡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나비가 되라고 두세 마리만 남계 놓고). 내가 불평을 들어 주고, 허풍을 들어 주고, 때로는 침묵까지 들어 준 꽃이기 때문이야. 그것이 내 장미이기 때문이야.」 - P89
그리고 그는 여우에게로 돌아왔다. 「잘 있어.」 그가 말했다. 「잘가.」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고 되풀이했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시간 때문이야.」 「나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고 되풀이했다.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네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나는 내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고 되풀이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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