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말해 줄래?""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려 있지.""어디든 별로 상관없는데…………….""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가든 무슨 문제가 되겠어."앨리스가 설명을 덧붙였다."내가 어딘가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야.......""아, 넌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게 돼 있어. 걸을만치 걸으면 말이지." - P96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고 있는 걸 그대로 말해야지."앨리스가 얼른 대답했다."당연하죠. 나는 적어도, 적어도 내가 하는 말 그대로 생각하고 있는걸요.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모자 장수가 말했다."그 말이 그 말이 아니지! ‘내가 먹는 것을 본다.‘ 라는 말과 ‘내가보는 것을 먹는다.‘ 라는 말이 어디가 같아?"3월의 토끼가 덧붙였다."내가 가진 것을 좋아해‘ 하는 말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어디 같아?"겨울잠쥐가 잠꼬대하듯 덧붙였다."나는 잘 때 숨을 쉬지.‘라는 말과 ‘나는 숨 쉴 때 잠을 자라는말이 어디 같아?" - P105
"동물들이 하나같이 따지고 드는 게 정말 불쾌해. 사람을 미치게한다니까!" - P87
"저,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제가 누구인지 알았거든요.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무래도 여러 번 바뀐것 같아요." - P67
생각에 집중하기 시작한 승우는 문득 놀랐다. 자신이 정말 아바타인 듯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은 가상 세계에 갇혔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르콘과의 생각 대결에서 졌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현실 세계에 있을 때부터 자신이 아바타처럼 살아온 것 같았다.‘아바타란 주인이 명령하는 대로 행동하는 존재다. 그런데나는 전부터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불러 주는 대로 살아왔다.‘ - P127
"스스로 생각하길 게을리하고 쉽고 편한 것들에 길들여진 인간들은 제 힘이 어디로 새어 나가는지 알지 못하지. 내가 받은에너지는 사실 너한테서 나온 거야." - P63
적립금과 굿즈의 유혹을 벗어날 수 없었다. 애써 굿즈가 떠 있는 컴퓨터 화면을 안 보고,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가득한 책장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김애란 작가님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의 심장은 굿즈에 먼저 반응했다.뛰는 심장의 실행 계기를 만들어 준 적립금에 소소한 영광을 돌린다. 가벼워진 지갑을 붙잡으며 밝은 미소로 밀크티 한잔과 예쁜 굿즈를 보며 오늘도 소소하게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