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쌩쌩하던 녀석이 죽은 모습으로 누워 있던 게 떠올라. 그러면 모든 게 얼마나잔인하고, 얼마나 무의미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생이란 대체 무엇인가. 산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아니면 삶이란 눈 먼운명의 신이 만들어 내는 비극적인 실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 P84
"그럴 거 같아. 사람들 말에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해도 그게 쉽지만은 않지. 사람들이 자꾸 넌 잘못됐다, 그러면 안 된다, 하면 반항심이 일어나는 법이야. 그럼 마음이 어지러워져" - P85
"그걸 내가 어찌 알겠어. 때로 인간은 아주 작은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눈앞의 사건과는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이나 기분이 흐르기도 하지. 그건 그때그때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달라." - P88
"열정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파스칼은, 가슴은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지. 내 생각이 맞는다면 그건 열정이 가슴을 사로잡으면 가슴은 사랑을 위해 세상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그럴듯한, 심지어는 결정적인 이유들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야. 그래서 명예를 희생시켜도 좋고 치욕도 그리 큰 대가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지. 열정은 파괴적인 거야. " - P280
그리고 열정은 무언가를 파괴하지 않으면 소멸해 버려, 그러고 나면 수년 동안 인생을허비했다는 걸 깨닫고 비참한 기분이 들겠지.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면서 무서운 질투의 고통을 견뎌 내고 그 모든 쓰디쓴치욕을 삼켜야 하는 순간이 올 테니까.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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