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현상을 보면 더러는 로크의 철학을 믿으니 이는 워싱턴을 서울로 옮기는 자들이요. 또 더러는 맑스-레닌-스탈린의 철학을 믿으니 이들은 모스크바를 우리의 서울로 삼자는 사람들이다. 워싱턴도 모스크바도 우리의 서울은 될 수 없는 것이요 또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니. 만일 그것을 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예전 동경을 우리 서울로 하자는 자와 다름이 없을것이다.
우리의 서울은 오직 우리의 서울이라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찾고.
세우고 주장해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날이 우리 동포가 진실로 독립정신을가지는 날이요. 참으로 독립하는 날이다. - P14

상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相好不如身好)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身好不如心好) - P39

세 놈이 마주 들어다가 유치장에 눕힐 때는 이미 동창이 밝았다. 내가 신문실에 끌려가던 때는 어제 해 진 후였다. 처음에 성명부터 신문을 시작하던 놈이불을 밝히고 밤을 새우는 것과 그놈들이 온 힘을 다해 사무에 충실한 것을생각할 때에 자괴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평소에 무슨 일이든지 성심껏 보거니 하는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나라를 남에게 먹히지 않게 구원하겠다는 내가 남의 나라를 한꺼번에 삼키고되씹는 저 왜구와 같이 밤을 새워 일한 적이 몇 번이었던가? 스스로 물어보니 온몸이 바늘방석에 누운 듯이 고통스런 와중에도, 내가 과연 망국노(亡國奴)의 근성이 있지 않은가 하여 부끄러운 눈물이 눈시울에 가득 찼다. - P221

그리하여 결심의 표시로 이름을 ‘구‘(九)라 하고, 호를 ‘백범‘(白凡)이라고쳐서 동지들에게 언포하였다. 구(龜)를 구(九)로 고친 것은 왜의 민적 (民籍) 113)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요, 연하(下)를 백범으로 고친 것은 감옥에서 여러 해연구에 의해 우리나라 하등사회, 곧 백정(丁) 범부(凡夫)들이라도 애국심이현재의 나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립국민이 되겠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복역중에 뜰을 쓸 때나 유리창을 닦고 할 때는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도 어느 때 독립정부를 건설하거든, 나는 그 집의 뜰도 쓸고, 창호(窓戶)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 달라‘고. - P267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 P423

3)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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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문학교수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심지어 책을 읽지 않는 게 책을 깊이 사랑하는 증거라고까지 말했다. 어느 한 권을 읽는다는 건 그 책을 선택하는 일이고, 이는 곧 세상의 다른 모든 책은 선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든 책을 똑같이 사랑하려면 전부 안 읽는 수밖에 없다.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한 죄책감에 이만한 위안이 있을까.

게다가 읽은 책은, 결코 읽지 않은 책만큼 매력적일 수없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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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모으는 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수집에 몰두하는 이들 중에는 내면의 결핍을 달래기 위해 습관처럼 수집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을 잊으려 물건으로 자신을 채운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깥을 채우다 보면 실제로 마음도채워진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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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늘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고 가난이 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창문으로 나간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열다섯 살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돈이라는 것이 숨 쉴 공기 같은 거라는 것도, 남은 공기를 계산하면서 숨 쉬는 불안이 마음의 평온을 깨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느니 돈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느니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숨을 쉴 공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헤아리는 공포를 알지 못한다는 걸 나는 그제야 이해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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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아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어른들은 울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몸 안쪽으로우는 법을 익혔을 뿐이라고. 눈물을 목구멍으로 삼키는 법을 배워서 그렇게 눈물을 삼키고 삼킨다고. 그래서 다 자란 어른의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면 그건 안으로 삼킨 눈물이너무 많아서 밖으로 흘러나오는 사고 같은 것이라고 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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