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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 P107

 "약물로 유도한 수면은 일반 수면과 똑같지 않습니다." 수면은뇌와 신체가 많은 활동을 수행하는 적극적 과정임을 기억하자.  - P113

 아네의 연구는 사람들이 화면으로 글을 읽을 때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정보를 재빨리 훑어서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려 한다. 그러나 아네는 사람들이 이 행동을 오래 지속하면 "이러한 훑어보기가 번져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점차 우리가 종이에 쓰인 글을 읽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거의 디폴트 상태가 되는 거죠." 내가 프로빈스타운에 막 도착해 디킨스의 책을 읽으려고 할 때 겪은 경험이 바로 이것이었다. - P126

아네의 말을 들으며 독서의 붕괴가 어떤 면에서는 집중력 감퇴의 증상이자 원인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변화는 나선의 형태를 띤다. 우리는 책에서 화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책에서 나오는더 깊은 형태의 읽기 능력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책을 더욱더 안읽게 되었다. 몸무게가 늘면 운동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과비슷하다. 아네는 우리가 그 결과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또한 "인지적 참을성과... 인지적으로 힘겨운 텍스트를 다루는 지구력 및 능력"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P128

먼저, 삶은 복잡하다.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깊이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속도 또한 늦춰야 한다. 둘째, 다른 걱정을 제쳐두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며 한 문장 한 문장, 한쪽 한 쪽을 따라가는 경험은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깊이 사고해볼 만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우리처럼 복잡한 내면의 삶이 있다. - P132

"창의력은 뇌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이션이 말했다. "창의력은 이미 그곳에 있었던 두 가지를 새롭게 연결하는 거예요." 딴생각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더욱 활짝 펼쳐지게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연결이 이뤄"진다.  - P148

을 우리는 불만족스러운 부산함 속에서 끊임없이 겉만 훑는다.  - P151

그는 광범위한 사회에서 거대한 침략 세력이 우리의 주의력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 P163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디자인 때문이다. 우리의 산만함은 그들의 연료다. - P176

 "지난 몇 년간 정말로 우려되기 시작한 것은, 처음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업계에 들어온 친구들이 [이제는] 인간 본성을 조종하는 군비 경쟁에 휘말려 있다는거예요" - P176

 그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핸드폰을 확인하는트레드밀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 P177

 "그들의 사업 모델은 스크린타임이지,
우리의 일생이 아니에요." - P199

우리의 집중력을 좀먹는 현재의 기술 작동 방식은 과거나 지금이나 선택의 결과다. 이 방식은 실리콘밸리의 선택이며, 실리콘밸리가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는 사회 전반의 선택이다.  - P200

이런 식으로 한 사회로서 힘을 합쳐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우리의 능력을 이 웹사이트들이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 사이트들은 개인의 집중력뿐만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집중력까지 파괴한다. 오늘날 소셜미디어에서는 거짓주장이 진실보다 훨씬 빨리 퍼져나가는데, 알고리즘이 분노를 유발하는 내용을 더 빠르고 멀리 퍼뜨리기 때문이다.  - P209

우리가 거짓말 속에서 길을 잃고 끊임없이 동료 시민에게 화를 내면 여기서부터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우리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우리가 집단으로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지고 악화된다. 그 결과 사회는 위험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 위험해진다.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실제 위험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더욱 각성 상태가 된다. - P210

트리스탄은 현재 우리가 "인류의 집단적 퇴화와 기계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합리성과 지성, 집중력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 P218

트리스탄은 상원에서 증언하며 이렇게 물었다. "우리가 우리의 집중력을 퇴화시키고, 복잡성과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을 퇴화시키고, 공유된 진실을 퇴화시키고, 우리의 신념을 음모론적 사고로 퇴화시키면, 그래서 의제를 구축하고 공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현재 전 세계의 가장 긴급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상황이 현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 P220

 연구 결과, 영국의 평균 노동자가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하루에 겨우 세 시간 미만이었다. 즉 사람들은 대부분의 근무시간에 정신을 딴 데 두고 있었다. 이들은 삶이 흘러가는 동안 오랜 시간 사무실에 앉아 있었지만 내는 일의 양은 많지 않았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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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정말 아이로니컬한 점이 있다.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갖는 순간부터 그 관점의 포로가 되어 자기도 모르게 그 선을 따라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 P102

다른 원로 철학자 한 사람은 젊음과 나이 듦은 모두 다른 빛깔을가지고 오는 인생의 선물이니, 나이, 몸무게, 키 등에 해당하는 숫자들은 의사에게 떠넘기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의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므로.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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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화면을 앞뒤로 넘기며 다양한 각도로 정글룸을 들여다봤다. 나는 그들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말했다. "하지만 선생님, 화면을 넘기는 더 오래된 방법도 있어요. 고개를 돌리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곳에 있잖아요. 정글룸에 있다고요. 화면으로 방을 볼 필요가 없어요. 딴 걸 통해서 볼 필요가 없다니까요. 자, 보네요." - P14

그가 말했다. "집중력이 예전만 못 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냥 굴복하는 겁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지죠." - P19

"준비될 때까지 삶을 미룰 수는 없다... 삶은 우리의 코앞에서 발사된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해. 그러면 죽기 직전에 인스타그램에서 ‘하트‘를 몇개 받았는지 쳐다보며 누워 있게 될 거야. 나는 차에 올라탔고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 P36

1986년에 인간에게 쏟아지는 정보(텔레비전과 라디오, 독서)를 모두 합치면 대략 85쪽 분량의 신문을 매일 40종 읽는 것과 같았다. 두 사람은 2007년에 그 양이 하루 174종의 신문을 읽는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발견했다(2007년 이후로 정보의 양이 더 늘지 않았다면 무척 놀라운 일일 것이다). 이 같은 정보량의 증가가 전 세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 P52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한다. 다시 과학자들은 전문 속독가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명백히 낫긴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 P55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우리가 점점 더 삶을 속독하고 있는 것이아닐까 점점 더 적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며 여기에서 저기로 허겁지겁 건너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55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매우매우 단순합니다." 우리는 "인지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것은 "뇌의 근본적인 구조" 때문이며, 이구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인정하지 않고 미신을 만들어냈다고, 얼이 내게 말했다. 그 미신의 내용은 사람들이 실제로 동시에 세 가지 다섯 가지, 열 가지를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59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때올려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증거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사람들의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전환의 결과입니다." - P60

그는 일상에서 너무 오랜 시간 방해를 받으면 모든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났을 때 스스로를 직접 방해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 P76

내가 20년 넘게 온종일 수많은 사람과 신호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전화 통화. 이 모든 작은방식을 통해 세상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널 보고 있어. 네 얘기를 듣고 있어. 우리는 네가 필요해. 내 신호에 답해줘. 신호를 더많이 보내줘. 이제 그 신호들은 사라졌고, 이제는 세상이 이렇게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넌 중요하지 않아. 끈질기게 이어지는 신호의 부재는 곧 의미의 부재를 나타내는 듯했다.  - P77

우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이 선택을 내린다고,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결정하는 복잡한 정신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건 다 환상이다. 우리와 우리의 집중력은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다. 스키너는 인간에게 정신(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스스로 선택을 내린다는의미에서의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 P82

 분열은 우리를 더작고 얄팍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몰입은 우리를 더 크고 깊고 차분하게 만든다. 분열은 우리를 위축시킨다. 몰입은 우리를 확장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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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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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는 1965년에 출간된 작품이다.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으나 2010년에 재발행 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책’으로 불리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스토너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컬럼비아에 있는 대학의 농과로 입학한다. 2학년 때 영문학을 들으며 시의 매력에 빠져 영문학을 공부하고 교수까지 되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 속 혼란한 세상과는 달리 스토너는 조용히 공부에 매진한다. 불행한 결혼 생활, 대학 내 권력 갈등, 다시 찾아온 사랑, 학문에 대한 굽히지 않는 신념, 마지막 정년을 앞두고 암에 걸려 자신의 서재에서 자신의 책을 품고 죽음을 맞이한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너의 삶은 드라마틱하지도, 권선징악적 요소도 없는 평온한 삶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너를 일상 속 영웅이라 칭하며, 삶을 묵묵히 견딘 사람이라 칭한다. 그런데 내가 느낀 스토너는 좋게 말해 책임감 있는 사람 정도였다. 그 책임감도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승복하는 태도에 불과했다. 내가 생각하는 영웅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영웅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영웅이 큰 일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도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으나 스토너는 아니었다.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외아들이었다. 부모님의 엄청난 노력으로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말하지 졸업식 날 돌아가지 않고 대학에 남고 싶다고 통보했다. 이는 부모님의 기대와 희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결정이었다. 이디스와의 결혼 역시 이디스에게 청혼 당시 이디스는 이모와 유럽여행을 갈 계획 중이었다. 당시에도 유럽 여행을 간다는 것은 시간과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일이었을 것이다. 스토너가 이디스를 배려 했다면 이디스가 유럽 여행을 다녀 올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스토너는 유럽 여행은 나중에 언제가 자신과 가자며 자신의 감정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결혼 후 그가 했던 노력도 있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이디스를 위한다기 보단 ‘내가 이렇게 너를 위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에 불과해 보였다. 이디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았고, 손님 초대도 스토너의 고집에서 나온 일방적인 것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캐서린과의 관계에서도 먼저 다가선 건 스토너였지만, 책임을 지고 떠난 것은 캐서린이었다. 딸 그레이스와의 관계에서도 주변인에 머물 뿐, 나서서 무언가 시도 하지 않은 채, 방관자처럼 서서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수많은 호평에도 나의 스토너에 대한 평가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유아기적 사고를 가진 채 결과를 받아들이는 그런 남자라는 것이다. 이 ‘유아기적 인물‘의 이야기가 왜 지금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아마도 현대인들의 내면도 스토너와 비슷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커다란 성공(사회적 위상)은 바라지 않아.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며 살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고 싶어.’ 이런 마음일 것이다. 스토너가 가족조차 자신과는 상관없는 타인처럼 여겼듯, 복잡한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 마음대로 , 오직 자신만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내 비판과는 별개로, 존 윌리엄스는 탁월한 작가임이 틀림없다. 오히려 큰 사건 없이 잔잔한 이야기임에도 지루함 없이 잘 읽힌다는 점에서 작가의 뛰어난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뛰어난 풍경 묘사는 독자가 스토너의 삶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스토너의 삶이 옳든 그르든 『스토너』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는가? 나는 무엇을 사랑하며 사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스토너가 죽기 직전 남겼던 물음처럼 이 소설은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며 살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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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말에 담긴 진실을 느낀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절망이 그토록 무거웠다는 것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들뜨다 못해 현기증이 날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그는 다시 말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 P262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 P270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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