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8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민음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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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대다수는 불쾌하게 무례했다. 예의 자체에 아예 무지하여 생긴 무례, 사회적 목적에서 보자면 사람이란 모두 거기서 거기이며 누구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무례였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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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현대미술 - 21세기가 사랑한 예술가들
김슬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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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작가소개와 부실한 도판.
작품에 대한 본인의 감상도 없고 그냥 현대의 미술을 피상적으로 보도하는 책이라 목차만 보고 구글로 작가를 검색하는 게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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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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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여성혐오와 중세 마녀사냥은 대상이 여자라는 것 말고는 도저히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형제복지원은 안타깝고 부끄로운 역사이지만 유럽의 집시들에게 소매치기나 폭행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방구석에서 도덕선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이 둘을 묶진 않았을 것이다.

호의 속에 자립은 없다. 인간은 천성이 게으르고 안주하는 게 익숙하다.

사람들은 차이가 있어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 해 종종 차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 P8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박유리의 소설 《은 희》(한겨레출판, 2020) 이런 문장이 나온다. 거울처럼 반딱반딱하게, 선진국처럼 깨끗하게, 청결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로 수용하는 대신에 복지제도를 통해서 이들의 자립을 도왔더 라면, 정말 더 아름다운 그리고 더 건전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 P139

사회는 에이즈를 질병이 아닌 ‘도덕‘의 영역에 두고 통제하려 했고 5 배제된 에이즈 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청결하고 도덕적인 사회 테두리 안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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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사랑 - 에밀 졸라 단편선 북커스 클래식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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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서 인간은 죄를 짓는 순간 벌을 받기 시작한다고 했던 것 같다. <독한 사랑>의 주인공들이 딱 그 표본이다. 졸라의 풍자와 냉소를 좋아한다. <낭타>와 <수르디 부인>에서는 아이러니가 돋보였다.

<낭타>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야심을 품고 온 낭타는 부르주아로 신분 상승을 열망하고 있었다. 자신을 찾아온 마드무아젤 쉬앵이 당빌리에 가문의 딸 플라비가 유부남 퐁데트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인정하고 결혼하는 거래를 제안하자 이를 받아들인다. 낭타는 거래로 위장한 결혼이지만 낭만적인 부부생활을 기대했으나 플라비는 이름만 남편으로 낭타와 선을 그었으며, 사생활의 자유를 간섭하지 말라며 차갑게 대한다. 낭타는 유력한 가문의 사위가 되어 승승장구해 재무 장관직에 오르기 직전이지만 자신을 남편으로 인정하지 않는 플라비에게 계속 구애를 한다. 플라비가 계속 유부남을 만난다고 확신하자 질투심에 사로잡혀 당빌리에 남작에게 친자의 비밀을 폭로하지만, 충격에 빠진 남작은 되레 낭타를 경계하게 된다. 복수심에 플라비의 외도 현장을 덮치려는 낭타는 쉬앵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교활한 쉬앵은 이미 불륜이 끝난 사이인 퐁데트가 플라비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퐁데트를 플라비의 방에 몰려 들여보내주면서 동시에 그 장소에 낭타를 침입시켜 일거양득의 기회를 노린다. 플라비의 방에 들이닥친 낭타는 퐁데트를 보고 오히려 체념과 상실을 경험하고 자살시도를 하지만 플라비가 낭타의 박력있는 모습에 반해 그의 자살을 막고 사랑한다며 껴안는다.

<네죵부인>
르 보케에서 파리로 온 조르주는 사교계의 유명인사인 네죵부인, 루이즈에 빠져 그녀를 염탐한다. 호시탐탐 그녀를 차지할 기회를 노리며, 네죵이 참사관 선거에 승리하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대사관 서기자리를 받는다. 하지만 루이즈에게 과감하게 접근하려하자 루이즈는 그를 거부함과 동시에 조롱한다. 조르주는 정숙한 척하며 가벼운 행동을 하는 여인들의 도덕률을 비난하며 수치심을 못이겨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수르디 부인>
페르디낭 수르디는 모랑 영감의 화방에서 물감을 구매하는 무명의 화가다. 모랑 영감은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지주였고, 딸 아델과 함께 화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델은 수채화를 취미로 삼으며 여자라서 화가로 인정받는 것을 꿈꾸지 않았다. 그들 부녀는 페르디낭의 그림에 관심을 보였고, 화방의 고객인 저명한 작가 렌캥에게 소개시켜 준다. 아델은 페르디낭의 작품을 모사하며 유화를 시작하였고, 남성적인 활력이 부족하지만 페르디낭 못지 않은 실력을 렌켕에게 인정받는다. 모랑영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델은 페르디낭에게 청혼하고 그들은 파리로 향해 화가로서 성공을 그리기 시작한다. 렌캥을 찾아가 페르디낭의 작품 ‘산책‘을 출품시켜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페르디낭은 점차 가난했던 시절의 열정을 잊어가고, 아델은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페르디낭의 이름을 빌려 작품활동을 한다. 랜켕은 페르디낭의 차기 작품 ’호수’가 사실 아델의 작품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아델은 페르디낭을 추켜세우며, 그의 작품에 찬사를 쏟아낸다. 몇년 뒤 페르디낭은 ’자습시간‘을 출품하고 역시나 찬사가 이어지지만 랜켕은 페르디낭의 색채를 아델의 화필이 완전히 대체된 것을 느끼고 그들의 화실에 찾아갔더니 아델은 여전히 자신의 작품을 페르디낭의 작품이라며 소개했고, 페르디낭은 이제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며 놀란다.

<독한 사랑>
미쉘의 아내 쉬잔은 미쉘의 친구 자크와 사랑에 빠져 결국 자크와 함께 미쉘을 살해한다. 자크와 미쉘이 배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자크는 얼굴에 미쉘의 이빨자국 흉터가 남는다. 쉬잔은 자크와 함께 미쉘의 살해를 공모했지만, 그 흉터를 볼 때마다 소름이 끼쳤고, 결국 죄의식에 고통받던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죽여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었지만 서로 상대방의 물잔에 독을 타는 것을 들킨다. 그들은 유서에 미쉘의 살인을 자백하고 독이 든 물잔을 마셔 동반 자살한다.

하지만 마드무아젤 쉬앵은 격식을 차려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들은 척하겠다고 했다. 그녀의 원칙에 따르면, 세상 에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없으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 라 좋은 것 또는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49

주인들의 악덕은 하인 들에겐 한몫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P51

그럼에 도 남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줄어들지 않았다. 남자로서의 그 가 역겨워지는 밤이면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그에 대한 감탄 속으 로 숨어들곤 했다. 이러한 감탄은 오래도록 순수한 것으로 남아 있어서, 때로 그녀는 천재의 필요악이라는 방탕함에 대한 전설을 익히 알고 있는 부르주아 여성으로서, 페르디낭의 비행을 위대 한 작품에 따라오는 숙명적인 부산물로 받아들이곤 했다. - P164

자신을 낮춤으로써 그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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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월급사실주의
남궁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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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전 회사에서 절도범으로 몰려 경찰 조사까지 받은 설희는 새 직장 ‘등대‘ 음식점에서는 인신매매의 가담자로 누명을 씌었다. 일터가 마치 독을 품고 있는 복어마냥 자신을 위협하는 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식당에 처음 왔을 때도 팀장이 어떤 사람들이 식당에 오는지 유심히 보기만 하라고 했던 것처럼, 독을 품은 일터에 미리 빠져나오지 못한 잘못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 설희는 경찰이 들이닥친 식당에서 날카롭게 반짝이는 복어회를 쳐다보고만 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화장품 프랜차이즈 영업사원 진영은 장사를 처음 시작하는 점주 순영의 담당 바이저다. 진영은 회사에서 배운 노하우로 약간은 비열하게 점주들을 조종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하지만 순영의 다소 순수하고 어리숙한 모습에 자신의 행동을 비춰보고 감정이 복잡해진다. 영업부의 규모가 축소되고, 다들 자신의 살길을 찾아 떠나는 와중에 회사에 남은 진영은 본부 회식에서 직원들의 야비한 농담에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두 친구>
잘나가는 대기업을 다니면서 스타 강사와 결혼한 지현은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자 양가 부모님들이 앓아눕고 남편이 불미스러운 일로 학원을 그만두며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는 악재가 이어졌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 뒤늦게 기울어진 가세를 이끌어 가는 지현의 병원에 동창생 승미가 입원한다. 공인이었던 승미는 유명 기업인과의 이혼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다. 예전만큼 까다로운 성미의 승미와 그런 환자를 케어해야 하는 지현은 서로를 눈치챘으나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승미가 퇴원하면 지현의 카톡으로 선물을 보내지만 지현은 선물을 받지 않고 잊어 버리고, 며칠 뒤 승미로 추정되는 L교수의 불륜 스캔들을 통해 지현은 다시 승미의 선물을 떠올린다.

<빌런>
작가와 작품을 구분할 수는 없으니, 작품을 보면 이 작가는 좀 저질이다. 코인에 대한 평가는 제쳐두더라도, 쿠팡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폄하와 지방 캠퍼스에 대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코미디를 지향하려고 했던 것 같다. 다만 실상은 판춘문예 커뮤니티발 자작 소설에 불과할 뿐이다. 하긴 기획자 장강명의 인성도 이 작품의 수준이니, 애초에 이런 수준의 소설이 기획 의도에 적합할지도 모른다.

<식물성 관상>
민지는 ‘식물성 관상‘이라며 보이사에게 비건식당 매니저로 채용된다. 보이사는 채식이라는 허황된 도덕을 유용하여 외국인들을 교묘하게 착취하는 악덕 업주이지만, 그럴싸한 간판과 명분을 내세워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민지를 가스라이팅 한다.
보이사는 외국인 근로자를 다양성을 빙자해 호스트바 접객원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폐기할 음식들을 염가에 그들에게 팔아 잔반처리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임대해 월급의 절반을 도로 가져가지만, 보이사가 내세우는 의식있음, 사회운동이라는 포장에 가려 외국인 근로자들은 보이사에게 호감을 보이고 민지만 혼자 불편하고 괴롭다. 식당의 컨셉과 인테리어가 독일의 어느 비건 식당과 판박이임을 알게 되고, 식당 계정 팔로워를 돈으로 구매한 사실을 알게되고, 보이사의 채용 기준과 위선에 환멸을 느끼고 있을 때쯤 민지는 새로운 매니저가 채용된 것을 안다.

그러나 진 영은 점차 사회생활에선 무능해서 비웃음을 사느니, 약간은 비열 한 게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 - P105

다른 부서원들은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듣 지 못한 채로 따라 웃었다. 진영은 웃지 않았다. 웃는다는 게 어 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잘 웃을 것. 그냥 웃을 것. 그 래야 인성 좋아 보여. 일도 잘 풀리고. 순오가 해줬던 조언이었다. - P122

군대에서 온갖 수 컷들을 경험하며 쌓인 촉이 대답하면 귀찮아진다고 알려왔다. - P169

블루 오션이라서 비건을 한다는 말처럼 명쾌한 답은 없었다. 위
선자가 아니라 위선을 이용하는 사업가였다니, 민지는 머리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사람 곁에서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 뻔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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