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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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이런 류의 소설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제3세계에서 만난 신비한 여인과, 귀국해서도 이어지는 베일에 감싸인 듯이 더 신비로운 인연.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자기 합리화가 없이는 여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서 자신을 설득시키고 난 후에야 행동한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설득의 과정이 아니라 속이기의 과정인 경우가 더 많 다. 당신은 스스로 만든 합리화의 술책에 넘어가지 않을 만큼 현명하지만, 그러나 현명함을 뒤로 감추고 기꺼 이 그 술책에 넘어가줄 만큼 교환하기도 하다. 명분을 확보한 당신은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 P9

타인을 연민하는 것은, 자신에게로 향하는 연민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그러나 교활한 수단이라는 걸 당 신은 알고 있었다. 예컨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은 타인을 동정한다. 당신이 애처로워지지 않기 위해 누군 가가애처로워야 하는 것이다. - P25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당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자유는 차압당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은 곧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사랑에 빠진 사 람은 아무리 기다리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게 된다고,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항상 너무 빠르다 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라고 정의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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