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북촌 서촌 - 인왕산 아래 궁궐 옆, 아파트엔 없는 생활
심혜경 외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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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은 화자가 북촌의 집과 동네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공동주택을 벗어난 삶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만 본인들의 선택에 정당성을 애써 부여하고자 아파트 생활을 너무 평가절하한다면 그들의 생활은 다수의 역공을 받을 수 있으니,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주면 좋겠다.

2장부터는 거의 북촌여행가이드에나 나올 법한 수준의 소개글이나 다름없다. 일기라고 보기엔 세부묘사가 과하고, 에세이라고 하기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서술이라 빠르게 넘겨 보았다.

돌이켜보니 자신의 인생은 지나치게 우발적인 선택의 연속이었다고. 자신은 고민거리가 생 기면 선택할 수 있는 수백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고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각각의 장단점 을 비교하는데, 문제는 정작 선택의 순간이 오면 그 수백 가지 옵션들에 없었던 이상하고 엉 뚱한 길을 선택한다는 것. 실컷 합리적인 척하다가 끝에는 충동적인 선택만 하는, 그런 자신 이 너무도 싫은데 도대체 매번 왜 이러는지 모르겠단다. 일종의 자아비판인 셈인데, - P25

이런 이사를 몇 번 반복하면서 얻은 결론은 집의 면적을 줄여야 짐의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
그동안 고정불변의 원리처럼 떠받들어 모시던 ‘정리 = 수납‘이라는 공식을 살짝 비틀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수납공간을 늘리면 물건 정리가 쉬워질 것 같지만, 관리해야 할 공간이 더 넓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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