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가 인간보다 더 감수성이 풍부하고, 인간은 인간보다 나은 휴머노이드에게 감동받고 깨닳음을 얻는다는 진부한 설정은 더이상 보고싶지도 않고, 아무도 칭찬도 해주지 마라……

점장은 마흔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직 미혼이었고 이후에도 결혼 계획은 없으며 남들이 말 하는 순차적인 삶에도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타인이 규정한 정상의 삶에도, 타인의 삶에도 별 신경 쓰지 않았다. - P19

길거리에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휴머노이드를 보고도 자신과는 엮이지 않을 거라는 안일 한 생각이 도태의 씨앗이 된 게 분명했다. - P34

소방관이 찾아왔을 때 보경은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아 돌려보내고 싶었으나 차마 생명의 은인을 매몰차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 보경은 거울로 잔머리를 정리하고 색 없는 립밤을 발 라 소방관을 맞이했는데,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꾸벅 인사하고 들어오는 소방관을 보고 ‘젠 장..‘ 하고 후회했다. 삶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게 생겼다. - P35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난 사람은 편안했다. - P36

휠체어를 끌어주는 휴머노이드나 사이보그 다리가 아니라.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지구가 너 무 많이 바뀌어야 했다. 다수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가하면 그만인 일이었 으니까. - P44

물론 이렇게 자라온 환경을 두고 급 나누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연재였지만 지수는 급을 따 지는 아이였다. - P50

아빠에게서 들은 거래의 기술 중 하나인데, 본디 상대방의 환심을 사려면 그만큼 매혹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였다. - P58

헤어지며 그 자식 집에 쌀을 쏟아붓고 나서 빈 포대를 뿌리며, 너도 언젠가 우리보다 뛰어난 외계인이 나타났을 때 그 외계인을 위한 숭고한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저주했다. - P68

우리가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할 수 있다고 믿어요.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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