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른의 문장력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저자의 책을 볼 때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생각이 바르다는 걸 느낀다.

장황하거나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 P9

인간은 잘 모르는 존재를 정의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해야 안전하게 느끼기 때 문이다. - P15

언어의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P18

친절하다. 지식의 저주를 경계한다. ‘나는 알아도 상대방은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전 제하고 글을 쓴다. - P21

어휘력이 부족하면 ‘어디서 들어본 말‘‘조금 더 있어 보이는 말‘ 위주로 부정확한 단어를 고 르게 된다. 간혹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대중 앞에 사과할 때 ‘유감스럽다‘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쓸 때가 있다. 이 경우에는 어휘력이 부족하기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교 활한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다. - P25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를 염두에 둔다 - P46

있어도 괜찮을 말을 두는 너그러움보다, 없어도 좋을 말을 기어이 찾아내어 없애는 신경질이 글쓰기에선 미덕이다.
이태준 문장강화 - P47

- 액세서리(없어도 되는 부사나 접속사)
- 겹치는 표현
-붉은화성(적.화. 성)
- 들것

성인이 되면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들을 기회가 잘 없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스스로 깨닫고 바꾸는 계기가 생기면 다행인데 - P55

‘의’속에 숨은 동사를 찾아라 - P83

연설이나 강연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 이상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가야 하니 보통 순발 력과 임기응변에 강한 사람이 화술에 능하다. - P88

문장은 어떤 것이든 언어의 기록이다. 그러기에 ‘말하듯 쓰면 된다.‘‘글이란 문자로 하는 말 이다.‘ 하는 것이다. 글은 곧 말이다.
이태준 문장강화 - P88

‘고맥락 문화‘ 인 우리나라에는 모호한 표현이 많다. - P96

나는 3년 동안 그룹 채팅방을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꽤 겪었다. 내 실수와 어설픔으로 일궈낸 소소한 그룹 채팅 노하우가 어른의 문장을 쓰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며 부끄럽지만 소개해본 다. (리더의 애로사항도 조금은 헤아려주시길)
우선,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리더 자리는 망망대해에 훌로 서 있는 등대처럼 외롭다 는 사실을 알아두자. 공지 사항을 외치고 참여를 유도하는 메시지를 남겨도 침묵의 바닷속으 로 가라앉는 일이 허다하다. 내가 말실수를 했나‘ ‘너무 명령조였나‘‘혹시 그룹 채팅방에서 나가고 싶은 건 아닐까‘까지.
걱정은 자가 증식하며 점점 불어나다가 망상에 휩싸인다. 진정하자. 그들은 단지 바쁠 뿐이다.
누군 안 바쁜가! 다들 바쁜 사람들이다. 그룹 채팅방에서 그들이 더 바쁜 이유는 하나뿐이 다. 나한테만‘ 하는 말이 아니니까. - P109

답변을 들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공지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알려주는 편을 추천한다. 예 를 들어 독서 모임 그룹 채팅방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위해 ‘여러분, 모임 며칠 전까지 서평을 eg
. 류
제출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으면 잘해봐야 ‘그러게요, 언제가 좋을까요‘라는 답변을 듣고 대 부분은 반응이 없을 것이다.
반면, ‘서평은 토요일 밤 9시 전까지 톡방에 올려주세요‘라고 정확히 공지하면 8시 40분부 터 침묵의 바닷속에서 하나둘 서평이 떠오를 것이다.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 면 그 전에 ‘토요일 말고 일요일은 어떨까요?‘ 하는 메시지가 올 테니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 P110

단, 세 문장으로 이루어진 3단계 거절법으로!
1. 상대 뜻 알아주기2. 나의 뜻 전달하기3. 감사 표현하기

미디어 평론가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모니터 글을 읽을 때 패턴 읽기에 집중 하던 뇌가 종이에 인쇄된 글을 읽으면 ‘분석 모드‘로 변한다고 했다. - P128

21세기형 동방예의지국 퇴행성 질환 - P143

바로 글을 쓴 사람의 ‘의도 그들은 관심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SNS에 사진과 함께 올라오는 문장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다. ‘에피소드‘형, ‘자랑‘ 형 그리고 가끔 ‘한탄‘ 형. - P158

인신공격이나 차별과 혐오 표현이 들어간 댓글이 달리면 싸울 필요도 없이 그냥 지우는 게 낫다. ‘네가 바라는 대로 해줄 의사가 없단다.? 하고 무시하자. 댓글 다름이야말로 악플러가 바라던 바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게시물을 재미있게 읽은 수많은 사람 은 댓글을 달지 않고 지나가지만 어쩌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은 꼭 티를 내고 간다. - P161

편견이 없는 건강한 글은 건강한 정신에서 나온다. 나도 모르게 기울어진 생각은 없는지, 무 심코 끄적인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퇴고하면서 꼼꼼하게 살펴보자. - P170

내가 편하게 쓴 글은 남에게는 불편하기 쉽다 - P179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진서는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명사와 현학적인 전문용어로 점철된 글을 ‘조직 구성원들이 자신이 조직 내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질 뿐, 아무 뜻도 없는 단어‘라며 비판했다. 공감 가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두루뭉술하고 허세 섞인 문장은 정부나 교육기관에서 특히 많이 보인다. 피부로 와닿는 정책과 제도가 필요한 현장이라 더더욱 아쉽다. - P184

그러나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좀처럼 그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어를 내 것처럼 자연 스럽게 쓰려면 평소 말로도 자주 뱉어야 했다. - P197

포기는 상습이다. 한 번 포기해 버롯하면 다음 포기는 더 쉽다. 점점 ‘포기형 인간‘으로 진화 한다. 대충 넘어가면 ‘대충 인간‘이 된다. 어른의 문장은 포기와 대충형 인간이 쓸 수 없는 종 류의 고급 기술이다. - P207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를 곱씹게 됐다. 방송 글을 쓰던 초반에는 잠깐 내가 ‘예술‘을 한다 고 믿었던 것 같다. 일종의 창작 행위이니 말이다. 지금은 방송 영상과 글은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방송 글은 예술이라기보다는 쓰면 쓸수록 느는 기술에 가깝고, 시청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꿈꾸는 ‘어른의 문장‘이다. - P2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