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식물의 인문학 - 숲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박중환 지음 / 한길사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싶다’라는 보조형용사가 혐오스러워질 뻔한 책이었다. 이정도면 편집자가 좀 걸렀을 법한데, 저자의 고집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편하게 읽기 좋은 교양서라는 점엔 틀림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녹색성장이라는 미신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이듬해 죽음을 예견한 나무가 그해 유난히 화려한 꽃을 피우는 현상 - P17

아름답다는 느낌은 꽃에서 비롯했고, 그 느낌이 아름다움으로 인지되었다고 합니다. - P19

세계적인 명작은 한결같이 황금비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피라미드나 파르테논 같은 건축 물에도, 비너스 같은 조각품에도, 베토벤• 모차르트• 버르토크 같은 위대한 작곡가가 즐겨 사 용한 음계에서도 황금비례가 발견됩니다. - P24

한국의 청국장, 중국의 취두부, 일본의 도후요, 서양의 치즈. 이들의 공통점은 묘한 악취입니 다. 인간은 왜 악취에 매료되는 것일까요? 발효 과정에서 생긴 생명의 내음이기 때문입니다. - P29

당시 명문 부호들은 정원과 서재 꾸미기를 귀족의 의무처럼 여겼습니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 의 전통 도시는 이들이 남긴 멋진 정원과 훌륭한 서재 덕분에 품격을 더합니다. 유럽과 미국 에서는 그 집의 정원을 보고 주인의 품격을 가능하는 관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 마실 시간은 없어도 정원 물주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집 안 카펫 청소는 못해도 잔디는 깎습니다. 그 일을 게을리하면 이웃에게 손가락질을 받기 때문이지요. 귀족들의 정원 사랑이 남긴 아름다운 시민의식이자 건강한 생활양식입니다. - P43

1933년 런던에서 개최된 ‘자연보호에 관한 국제회의‘는 국립공원의 지정과 국가의 공권적 제한에 필요한 세계 규범을 제정했습니다. 한국은 1987년 지리산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야생 생태계를 국가가 관리하고 보호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 P44

한 도시의 품격은, 치솟은 빌딩과 멋진 구조물이 아니라 숲이 결정합니다. - P48

인간이 식물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식물이 인간을 조종한다." 미국 버클리대학교 마이클 플 란 교수가 저서 「욕망의 식물학에서 정의한 결론입니다. - P67

30m가량의 훤칠한 키에 철철이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에, 줄지어 심으면 가로수로선 ‘딱‘ 입 니다. 봄이면 파릇파릇한 새싹,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다양한 갈색 낙엽 그리고 겨울 에는 앙상한 가지와 직삼각형 몸매까지. 이런 연유로 전국 곳곳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되 었지요. 그러나 길 주변 농부들은 울상입니다. 낙엽의 독성 탓에 농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농지 주변 가로에 심어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 P69

산소농도 차이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등산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도심을 벗 어나 울창한 숲길을 오르며 느끼는 기분 그것입니다. 북한산과 관악산의 산소농도는 21.2%, 내설악은 21.3%, 외설악과 동해안은 21.6%입니다. 이런 곳에서 느끼는 신선함은 도심의 산소농도와 불과 0.5% 안팎의 차이에서 비롯합니다.

그렇다면 적정 최고 산소농도 23%에서는 어떨까요? 하루에 세 시간만 자도 피로를 느끼지 않고, 독한 술을 과음해도 숙취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미 아마존 같은 밀림의 산악지 대에 가면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인류가 밀림에서 살았던 시절에는 산소농도 23%의 공기를 마시고 살았을 법합니다 - P79

야생식물을 농작물로 만들었듯 들짐승을 길들여 가축으로 사육했습니다. 심지어 인간도 길 들이고 키워왔습니다. 교육※#입니다. 교육은 ‘가르치고 키운다‘는 뜻이지요. 사육이든 교 육이든 ‘키운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생명체를 길들이며 성장시킨다는 뜻입니다. 인간 을 농작물이나 가축처럼 ‘키운다‘는 말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P93

사람은 키우는feed 목적물이 아니라 자라는grow-up 인격체입니다.

유독 한국어만 ‘키운다‘고 표현합니다. 언어는 기호이지만, 함의숨원의 힘은 대단합니다. - P93

생태계의 생존 방식을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물의 법칙과 식물의 법칙입니다. 동물은 살 기 위해 약한 이웃을 잡아먹지요. 반면 식물은 자신을 해치는 이웃이라 해도 고통을 주어 쫓 을 뿐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래합니다. 초식동물에게 맛있는 잎과 열매를 주는 대신 씨 앗을 멀리 퍼뜨리도록 심부름 시킵니다. 벌에게는 꿀을 주는 대신 꽃가루를 옮기도록 하지 요. 동물이 제로섬 zero-sum 게임을 한다면, 식물은 윈윈win-win 게임을 하는 셈입니다.
제로섬 게임이 생존에 유리한 듯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식물계가 동물계보다 종의 다양성 과 개체 수에서 압도적으로 많고 풍부합니다. 그만큼 원원 게임이 제로섬 게임보다 더 생태 적 우위에 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 P118

다양한 작물을 함께 키울수록 미생물의 종류도 많아져 토양은 풍요롭고, 이런 땅에서 자란 농작물은 당연히 건강하고 맛도 뛰어납니다. - P145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이렇게 답합니다.
"부유한 선진국일수록 자식은 악성 소비재이지만, 가난한 후진국에선 훌륭한 생산재이기 때문이다. - P210

선진국에서는 부모가 자녀 양육과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지만 되돌려 받기 어려워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반면, 후진국에선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기만 하면 최소 가사 노동력을 얻 고, 만약 한 명이라도 성공하면 노후를 보장하는 보험이 되기 때문에 출산을 가급적 늘린다." - P210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100% 감축해도 대기 중 온실가스 감소량은 전체 대기의0.05%에 불과한 셈입니다. 과격한 환경론자들의 요구대로 2012년 현재 전 세계 총 배출량의 30%를 2020년까지 감축한다 해도, 전체 대기 중 온실가스는 불과 0.015%를 감소하는데 그치는 겁니다. 총배출량의 30% 감축은 현실적으로 언감생심입니다. 이 정도의 온실가스를 줄인다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과학자들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합니다.
제임스 콜만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는 저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에서 "지구온난화는태양 흑점의 활동 결과이며 "태양의 폭발로 생긴 햇빛에너지의 변화에 따라 대기온도도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흑점 활동으로 생긴 우주방사선의 산물인 ‘탄소-14‘ 동위원소를 화석化石속 나무의 나이테에서 검출하면, 흑점 활동의 주기와 지구 대기온도의 변화가 거의 일치합니다. 흑점 활동이 소멸된 1640~1720년 사이 지구는 소빙하기를 맞았으며, 1880년 이후 흑점 활동기에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또한 해저 퇴적핵의 탄소를 방사선으로 연대 측정한 결과, 기후변화는 대략 1,500년 주기로 찾아왔는데 그 끝에서 100년간 소빙하기를 맞았습니다. 이 주기대로라면 지금은 소빙하기를 앞둔 시점이며, 오히려 온난화를 반겨야 할 때라고합니다. - P267

과학자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지구온난화는 태양 활동과 관련된 기후변화 의 자연 현상입니다. 둘째, 온실가스를 감축해도 대기온도를 낮추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습 니다. 셋째, 특히 이산화탄소는 온실화 유발 효과가 낮아 지구온난화 억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P268

주연도 관객도 없는 조연들의 정치 쇼 - P269

딱딱한 과학적 논거보다 ‘어쨌든 좋을 성싶은‘ 녹색의 이미지에 혹하는 대중의 우매함 - P271

녹색신앙 - P272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을 끊는 최상책은 대기 습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 P273

내륙일수록, 녹지가 부족할수록 그 지역은 건조합니다. 사막화는 이런 곳에서 생깁니다. - P2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