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의식이 과해서 벌어진 참사
뉴욕을 선망하다 자의식이 이탈한 자들이 내놓는 찬사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책이 인문서가 아닌 수필로 다뤄진다는 점, 그냥 하나의 의견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된다는 것이다.

즉 작가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반응이 책의 본질을 망친다.

신이 만드신 아이라고 모두 아름답진 않다. 어디 내보일 만한 신의아이는 정말 몇 명 없다. 외모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당신의 몸에 이런 게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그건매력 발산이 아니라 그냥 새는 구멍이다. - P26

상속녀가 되고 싶으시다고요?
이 분야는 출생이라는 우연에 크게 좌우된다. 이 문제는 혼처를 잘고르기 그리고/또는 나이든 남성을 무척 행복하게 해주기로 극복할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결코 쉽지만은 않으니 게으른 사람이라면다른 직업을 찾는 편이 나을 것이다. - P31

채소는 흥미로운 재료이지만 양질의 고기와 함께 나오지 않을 경우그 목적을 잃는다. - P161

예술이라는 주제를 두고 하는 가장 맥빠지는 말은, 아마 삶이 예술을모방한다는 말일 것이다. 좀더 일관되게 현실에 들어맞았더라면 분명의지가 되는 문장이었으리라. 삶의 예술성은, 가장 필요로 하지 않을때 절정에 달한다는 걸 파헤쳐보면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삶이란 대개 기교를 모방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네 삶이 마크라메 화분걸이보다 쇠라"의 작품과 더 닮아 있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예술에 관해서라면, 삶은 무엇보다 그 틀을 모방하는 데 발군이다. - P170

‘겨냥하는 여성‘으로 알려진 페미니스트 단체가 남성 재현예술가들을 인질로 잡고 왜 여성을 그릴 때 가슴을 그렸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남자들은 여성에겐 가슴이 있으니 가슴 있는 여성을 그렸다고 답하면서 틀에 박히길 두려워한다고 페미니스트들을 비난했다. 타당성을 즉시 간파한 여성들은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청색 시기라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 P197

절대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름을 던지며 인맥을 과시하지 마라. 파리들어간 수프보다 나쁜 게 연예인 들어간 수프다. - P255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만든 시대라면 머지않아 ‘생각 스타일‘이라는 개념 또한 고안해내리란 건 안 봐도 뻔하다.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라이프‘와 ‘스타일‘ 둘 다 갖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 표현에는 총량이 일부의 합보다 적은 완벽한 예시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생각 스타일을 정의하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생각 스타일도 이와 마찬가지니, 우리는 생각이 그리 풍성하지 않은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나마 꽤 괜찮은 개념 두어 개쯤 가질 수 있다면 최고라고 여길 만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뿐. 이런 궁금증을 품을 수도 있겠다. 생각과 개념의 차이란 과연 무엇인가? 물론장 주요한 차이로는 개념은 팔 수 있지만 생각은 줘버릴 수조차 없다는 점이다. - P3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