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뒤에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운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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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하던 친구 카톨리카의 수작에 넘어가 문 뒤에서 절친한 친구 폴가의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듣고 상처받는 이야기… 자신에 대한 흉이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몇 년 뒤 폴가가 찾아와 ‘쓰리섬’을 제안하자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이 들지만 결국 거절하여 다시 문 뒤로 숨어 버리는, 다소 엇나간 해명 방식이 불편하기도 한 소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그벗은 비참한 등 앞에서, 갑작스럽게도 아득해지며, 자신의 고독 속으로는 다다를 수 없어진 그앞에서, 나는 그런 생각에 빠져 있었고, 그 순간에조차 이미나에게 뭔가가 말을 건네고 있었다. 루차노 풀가는 진실과 대면하기로 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나는 완강하게, 깨어나지 않은 채, 단절과 적대감이라는 타고난 운명에 사로잡힌 채문 뒤에 또다시 숨어 있었으니, 활짝 열려고 생각했대도 헛일이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지금도 못하고, 앞으로도 못할 것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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