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죄책감은 우리가 삶을 포기해야하는 이유일까, 계속 살아가야하는 이유일까.

윤주는 김작가와 류재이 피디가 함께 성금을 모금하는 연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17세 소녀이다. 윤주의 아버지는 과거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허리를 쓰지 못하게 됐고, 그런 자신을 평생 스스로 학대하며 살았다. 엄마는 혼자 가족을 부양하다 어느 날 윤주와 동생에게 피자를 사주고는 말없이 집을 떠났다. 그날 이후로 윤주의 오른쪽 뺨이 부풀어 올랐고, 김작가와 피디는 윤주의 신경섬유종 치료를 위해 프로그램에 섭외했다. 다가오는 명절 기간에 편성을 맞추기 위해 김작가는 윤주의 수술을 예정보다 몇 달간 미루기로 했는데, 그 사이 조직 검사를 다시 한 결과 윤주의 혹은 심경섬유종이 아닌 악성 종양으로 판정이 났고, 김작가는 자신의 계획으로 윤주의 증세를 키웠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방송을 도피하듯 관두고 류재이 피디의 청혼도 거절한다 .

로기완은 북한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5살 때 죽고 엄마와 함께 탈북해 연길에 체류한다. 중국 공안을 피해 고단한 삶을 이어오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즉사하고, 로는 자신의 신분 때문에 죽은 엄마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친척을 통해 죽은 엄마의 시신을 판 돈으로 벨기에로 향한다. 로는 호스텔에서 지내며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지만 자신이 북한 주민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해 아무런 구제를 받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어 구걸을 하며 지내다 어느 날 경찰서에서 깨어난다. 경찰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 로를 고아원으로 보내고, 그곳에서 한국어 노래를 흥얼거리는 로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챈 원장 엘렌은 로를 난민신청국으로 보내 준다. 심문실에서 로는 북한 출신 벨기에 의사 박을 만나고, 박은 통역과 로의 신분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로가 북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 북한 국적을 인정받게 하고 난민 지위를 얻어 준다. 정식으로 신분을 갖게 된 로는 중식당에서 일하며 동료 필리핀 여자 라이카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라이카는 불법체류 단속에 걸려 외국인 수용소에 감금이 되었다 도망쳐 나온다. 로는 불법체류자들에게 호의적인 영국으로 라이카를 도피시키고,자신도 자신의 난민 지위를 모두 포기한 채 라이카를 따라 영국으로 떠난다.

박은 평양 출신으로 월남 후 서울에서 의대를 다니다 정치사건에 연루되어 도피성 유학을 떠난 후 벨기에에 자리잡은 의사이다. 박은 김작가가 벨기에에서 로기완의 인터뷰를 맡았던 잡지의 기자를 통해 알게 되었고, 박은 로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는 김작가에게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주며 로가 남긴 일기장을 건네주어 김작가가 로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 김작가는 로기완의 일기를 보며 그가 머물렀던 장소들을 찾아다닌다. 박은 김에게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 중 하반신 마비가 된 환자가 원하던 안락사를 해주지 않아 3년 뒤 그 환자가 자살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이 어쩌면 그 환자에게 3년간의 고통의 시간을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말기 간암 환자에게 결국 안락사를 시켜주고 의사생활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김은 그 말기 간암 환자가 박의 아내라는 것을 눈치챈다. 김도 윤주에 대한 자신의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이 짊어지고 있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저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야 했습니다.’(124p.)

김이 로를 찾아 벨기에로 떠날 결심을 한 로의 문장은 로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김은 벨기에에서 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로가 처절하게 살아남아야만 했던 과정을 따라가며 자신의 죄책감을 지고서라도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찾는다. 그런 과정에서 박이 자신의 과거로부터 비롯된 죄책감이 로에게 공감하며 헌신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타인에게 진심으로 호의를 다하는 모습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 듯하다.

박은 뒤늦게 로의 자취를 따라갈 시간을 준 뒤 김에게 현재 로의 영국 주소를 알려주었고, 윤주는 종양 제거 수술을 하고 귀까지 절단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김은 윤주의 잘린 귀를 평생 자기가 짊어질 죄책감으로 받으들이고, 영국으로 향해 로와 라이카를 만난다.

얼마 전 이기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환대라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진정 서로를 환대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답을 얻게 된 것 같다.

우리의 삶과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는 단서들이란 어쩌면 생각보다 지나치게 허술하거나 혹은 실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의도와 관계없이 맺어지는 사회적 관계들, 관습 혹은 단순한 호감에 의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커뮤니티, 실체도 없이 우리 삶의 테두리를제한하고 경계짓는 국적이나 호적 같은 것들은 혼자가 아니라는위로는 줄 수 있겠지만 그 위로는 영원하지도 않고 진실하지도 않다. 회사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프린트된 명함이나 우리의 출생과죽음, 결혼과 건강을 기록하는 관공서의 수많은 서류들도 개인의절대적인 존재감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지갑 속의 기념사진, 일주일 단위로 약속과 일과를 적어내려간 수첩, 이국의 어느 공항 출입국심사대에서 경쾌한 소리와 함께 찍힌 여권 속의 스탬프들, 어딘가로 들어갈 수 있는 녹슨 열쇠나 읽고 있던 책의 접힌 페이지같은 것들 역시 우리 삶의 부분적인 단서는 될 수 있을지언정 생애전체를 관통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아침 7시면 눈이 떠지고 저녁 6시가 되면 온몸이 피로해지는, 씨스템에 길들여진 몸의 리듬마저변하지 않는 소속감을 약속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나무둥치에 주저앉은 날개가 젖은 새처럼하늘로 날아갈 수도 땅으로 떨어질 수도 없는 순간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 P10

육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는 기품과 자존심을 지키며 고집스럽게 늙어왔다는 인상을 주었다. 쓸데없는 감정적인 소모나 의도하지 않은 상처로부터 아주 오래전에 해방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검은 테의 두꺼운 안경 너머 눈동자는 고독해 보였다. 그는내게, 안타깝게도 그 탈북인은 1년여 전 브뤼쎌을 떠났고 현재는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안타깝게도,라고 그는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안타까움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괜찮다고, 지금 당장 그 탈북인을 만나지 않아도 상관은없다고 대답했다. 그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판단할 수 없어 호칭은생략한 채였다. 기자는 그를 박사님이라고 불렀으나 어쩐지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호칭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 P20

이토록 풍요로운 세계 저편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하고 기근에 허덕이는 거대한 공동체가분명 하나의 국가로 존재한다는 것이 로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그 세계로부터 왔다는 사실은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머나먼 연회장을 초대장도 없이 찾아온 이상한 방문객이 된 것처럼, 고향을 떠올린 그 순간 로는 스스로가 이유없이 부끄러워졌다. - P40

유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집시다. 집시들은 갓난아기를 안고 구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젠가여행책자에서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데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아기만큼 효과적인 유인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리를 걷는 대부분의 브뤼셀 사람들은 아기가 유발하는 동정심 따위엔 이미 면역이 되어 있는 듯 좀처럼 집시여인의 때 묻은종이컵에 동전을 던져주지 않는다. - P44

자식들을 위해 부엌을 드나들 수도 없었던 윤주의 아버지는 자신이 아무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자기학대적인 혼잣말을 반복했다. 무려 2년 가까이 윤주의 아버지는 형체도 없는 자기 앞의거대한 괴물과 싸워야 했던 것이다. - P45

마음이 아픈 사람은 어디든 떠날 곳이라도 있지만 몸이 아픈 사람은 병원 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걸그때 처음 알았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인데도 솔직히 가슴으로는 깨닫지 못했다. - P49

출연자의 고통을 어떻게든 전달해보려는 진심이 느껴졌다고, 재이는 그날 그런 말도 했었다. 드디어 써브 작가에서 벗어나 메인작가가 되었다는 들뜬 마음뿐이었으므로 나는 그가 채워준 소주잔을 든 채 열심히 고개만 끄덕였을 뿐, 나의 진심 같은 건 나 역시 모르는 일이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진심인지 아닌지를 헤아리고 진심이 아니라면 왜 그리되었는지 곰곰이 성찰하면서 진심이 아님에도 기계적으로 대본을 써대는 자세를 반성하는 시간은 빡빡한 방송 스케줄 속에선 향유할 수 없는 우아함이었다. 눈 뜨면 촬영날이었고 밤새도록 쓰고 좀 쉬려고 하면 편집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출연자들은 수시로 연락을 해왔고 현장에서는 늘 돌발상황이 생겼으며 피디들은 내가 쓴 대본을 흔들며 "좀더 극적으로!"를 외쳐댔다.
방송국에서 4년여 동안 스크립터와 써브 작가로 일하며 나는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무엇을 했는지는 나도 잘 알고 있다. 나는 쉴새없이 방송용 대본을 썼다. 한번 전파를 타고 난 후에는 누구도 다시는 들춰보지 않는 종이뭉치 속에서 내 이십대가 소모됐다. 일은 더없이 단순했지만, 일 이외의 것들은 늘 피곤했다. 어쩌면 나는 그 4년여 동안 일자체에 몰두했다기보다는 일 이외의 것들을 견디기 위해 일을 이용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견디고 또 견뎠다. 하루종일 책상만 지킨 채 출연자 섭외뿐 아니라 장소 헌팅까지 작가들에게 일임하던나태한 피디와 새벽에도 수십통씩 전화를 해오던 히스테릭한 메인 작가, 택시비 대기엔 빠듯한 월급 받는 거 뻔히 알면서도 굳이막차시간 지날 때까지 붙잡아놓고는 같은 말만 반복하던 상사들을 나는 견뎌야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생리대 심부름을 시키던 선배 작가와 프로그램 종방 때쯤 되면 여기저기 눈치 보며 줄대기에 바빴던 동료 작가들도 내가 견뎌내야 하는 목록에 포함됐다. 다른 사람의 기획안을 거의 그대로 베껴서 제출하던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옆사람을 깎아내리던 사람, 사실 확인도 안된 소문을 가공하고 부풀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던 사람……… 그 모든 사람들을 견디고 지나오면서 나는 제법 성공적으로 사회화되었다. 적당히 타성에 젖어 있고, 열정은 근거없는악의나 질투에 쏟아붓고, 책임을 두려워하고, 그 누구도 절실하게필요로 하지 않는, 충분히 자족적인 사람. 그러면서 늘 결여되어 있는, 잘 웃지도 울지도 않는 메마른 사람. 몇개의 프로그램을 거치는동안 내게 진심이란 단어는 자연스럽게 망각의 목록에 포함되어갔다. 그래서 5년 전의 나는 진심 운운하는 피디의 말에 부끄러움도느끼지 않았다. 그가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은 출연자의 고통은 어떻게 해도 전달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부정문 같은 것이었다는 사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P51

언젠가 재이는 신이란 자신과 세계를 속이면서 살아 있음을 영속시키려는 나약한 자들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소아암에 걸린 딸을 위해 기도밖에 할 줄 모르는 이십대 초반의 어린 엄마를 촬영하던 때였다. 그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한 삶이 아니라 순간적인위로가 필요해서 신을 믿는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만약 그렇게라도 위로받을 수 있다면 신은 그것만으로도 존재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 수 없었다. 의사로부터감히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그 뜻밖의 소식을 전해들은 후로 내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었고,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란 애초에 이토록 불운한 삶을 하필이면 윤주에게 배당해놓은 신에 대한야속함, 분노, 그뿐이었다. - P56

그때 내 안에서 뭔가 쾅, 하고 무너졌지. 나는 그환자에게서 약물로 편히 죽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대신 3년 동안의 엄청난 스트레스와 죽음 직전까지 이어졌을 극한의 고통을제공한 셈이오. 그때 처음으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것 같아. - P78

윤주에게 내가 걸었던 희망은 윤주의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는 것, 그래서 나 역시 그애의 그 미워하는 마음만큼 서운해하며동시에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는 그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그 진실마저 외면하는 순간, 내 남은 생애는 이가 갈릴 만큼, 지극히 인간적으로 영원히, 언제까지고 영원히, 스스로를 미워하고 또 미워해야 하는 나날뿐일 테니까. - P97

이게 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한 사람의 영혼이, 그 사람이 살아온 숭고했던 시간들이 잔인하게 병든 육체에 갇혀서 서서히 증발된다는 말이오. 그것도 끔찍한 고통 속에서. - P119

저는 귀하께 로기완의 글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보냅니다. 그는 비록 북한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저는 그가 북한 사람임을 확신합니다. 저는 우리가 그를 돕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사명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외면해서는 안되는 진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무적이고 정치적인 방식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그를 도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적인 문제에몰두하고 있는 동안 놓치게 되는 것은 개개인의 고통이며, 이것이 우리의 비극임을 부디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P149

로와 박의 유대는 로가 푸아예 쎌라를 나와 중국 식당에서 일하며 중국인, 베트남인, 파키스탄인과 함께 아파트를 빌려 생활하는동안에도 이어졌다. 더이상 보고서 같은 건 쓰지 않아도 되던 때였지만 언제나 박이 먼저 연락해 로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로에 대한박의 관심과 애정은 박 역시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뼈저린 회한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탓이라고 여겼던 로의 죄의식은 아내의 죽음을 도울 수밖에 없었던 박에게는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영역이었을 터이다. 바로 그죄의식이 박과 로를 이어주는 공통의 상처였다. 박은 로를 외면할수 없었다. - P156

"나는 늙었어요, 김작가 늙었다는 말의 의미를 아오? 감정이 다사치가 된다는 뜻이에요. 남은 시간이 빤하니 저절로 그리되어가는 거요. 관용이라면 관용이고 체념이라면 체념이겠지." - P171

네? 묻는 윤주에게 나는 런던에서 그 사람을 만나고 나면 곧바로서울로 돌아가겠다고, 이번엔 늦지 않겠다고, 너무 늦어버려서 네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할 때 또 그렇게 외면하며 지나가버리는 일은없도록 하겠노라고 빠르게 말한다. 윤주는 풋, 하고 웃는다. 그러고는 자신이 찍은 재이의 사진을, 개중 멋지게 나온 것들만 골라서내 이메일 주소로 보내겠다고 일러준다. - P182

커피를 마시는 동안 나는 박에게 윤주 이야기를 한다. 살아 있는한 계속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부정하는 고통 역시 살아가는 과정에 포함되는 이상한 아이러니를 이미 알아버린 그 열일곱살 소녀에 대해서. 박은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방송국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과정에 나의 책임은 없다는 식의 부질없는 위로는 해주지 않는다. 자세한 것을 묻지도 않고 섣부른 판단도 하지 않는다. 박은 그저 묵묵히 들어준다. 내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야 박은 조심스럽게 말할 뿐이다.
"때로는 미안한 마음만으로도 한 생애는 잘 마무리됩니다." - P183

살아 있는 나를 긍정하게 된 과정을 적은 이야기, 한 달 동안의 여정을.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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