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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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이 판을 치지만 인간의 자기 방어 본능으로 이를 수면에 드러내기를 꺼리고, 종종 최악의 인간들은 가짜 노동이 가짜인 줄도 모르고 이를 신봉한다. 가짜 노동을 지키는 것이 생존 수단이기 때문에 가짜 노동의 필요성을 스스로 설득시키는 자기 최면에 빠지는 것이다. 이제 와서 이걸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아무도 읽지 않는 허위 보고서, 억지 목표 설정과 허위 절차, 면피를 위한 과도한 점검과 규제, 타성적으로 행해지는 헛짓거리들, 보고가 최우선......

책에서 또 중요한 내용은 민간 부분이 공공 부분보다 더 효율적이고 기능적으로 작동한다는 근거 없는 착각을 일깨워 주는 것, 그리고 사무직에 대한 숭배를 버리고 육체노동과 무대 앞 노동이 일종의 패자부활전이라는 관념을 버려 진짜 노동에 대한 존경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방은 우리 자신에서 시작되고 끝난다.’(357p.)

과연 나부터 실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도 너무 괴롭지만 또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는 데 결백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우리 문명의 위대한 진보, 위대한 예술 작품과 기념비적 과학 발견은 노동자들이 아닌, 여가라는 사치를 즐기는계급에서 비롯됐다. 고대로부터 문명과 교양 있는 개인을 만들어낸 것은 노동으로부터의 자유였다. - P35

그렇다면 러셀의 해답은 무엇일까? 러셀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늘리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당시 학계가 문명과 사람들의 필요와 절연됐다고생각했다. 계속해서 러셀은, 우리의 일이 줄어들면 탐구심이 더많아지고 공부를 원하게 될 뿐만 아니라, 생계의 필요에 얽매이지 않아서 공부가 혁신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P36

고고학자들은 석기가 순수하게 기능적이기만 했던 건 아니라고 알려준다. 장식적인 요소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의문은, 석기시대 인간은 언제 이 도구들을 꾸밀 시간이 났을까?
이는 다소 상식을 거스르는 질문 같다. 어차피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진보란, 등골 휘도록 고된 수렵채집 생활을 뒤로하고안정적인 음식 공급과 여가를 즐길 시공간을 향해 나아간 것이기때문이다.
수 세기 동안 우리는 원시인에 대해 그렇게 들어왔다. 인류가 땅을 쟁기로 갈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리고 한참 후 산업혁명이 점화되면서 우리는 불쌍한 석기시대 인류의 혹독한 삶을 불쌍히 여기게 되었다. 서구사람들은 인류 진화를 고된 석기시대에서 오늘날 행복한 삶으로의 발전 과정으로 보았다. 더 많은 부와 자유, 여가를 가지게 된 삶 말이다. - P41

물론 석기시대에도 삶은 여러모로 힘들었다. 고질적인 폭력과 만연한 질병으로 평균수명은 30대 정도였다. 다시 말해, 힘든 노동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것은 아니었다. 변화는 농업의 도래와 함께 시작되었다. 정착지를 이루니 땅을 더 잘 사용할 수 있고, 훨씬 많은 식구를 먹일 수 있다니 끝내주는 발상 같다. 하지만식량 생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훨씬 더 많은 힘든 노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2천 년이 지나자 새로운 농업 계급은 두 배로 일해야했다. 많은 면에서 농업은 근시안적 전략이었다. 농부의 조상들은 자기 오두막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열 명의 식구들을 보면서 쟁기질이 과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할까? - P42

새로운 발명은 원래 일을 더 쉽게 만들려는 의도였지만, 종종 온갖 종류의 새로운 절차와 새로운 형태의 감독,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요구했다. 전화 같은 연락 수단이 좋은 사례가 될 수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점점 더 많은 일거리를 가져왔다. 노동자는 이를 처리해나가며 많은 생산물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더 많은 문서(청구서, 영수증, 계약서, 보고서, 손익계산서)가 생겨났고 더 많은 타자수와 통신물을 나를 더 많은 운송업자" 즉 미국에서 사무직의 초기 급증을 가져왔다. - P49

과거의 노동에 대해 살펴보면 한 가지 의미심장한 경향이되풀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지식사회‘와 ‘지식노동자‘보다 노동시장의 변화를 더 잘 설명하는 개념은 없다. - P55

그럼에도 여전히 뭔가 좀 이상했다. 궁극적으로 이런 대학과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을 위해 맞춤 제작된 많은 일자리가 특정학문의 자질과 지식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과거의 일자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드러커조차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1979년 드러커는 지적인 사람들이 지루한 업무를 맡고 나서 자신이 지나친 교육을 받았음을 깨닫게 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대단한 ‘지식인‘이 되리라 기대했던 자신이 일개 ‘직원‘일 뿐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 P57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예를 들어 심리학과 건축학에서 자격을 갖춘 전공자도 자신이 배운 기술을 제대로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왜냐하면 이들이 학위를 단지 구직자를거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회사로서는최고의 인재를 영입해야 하기에,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일자리임에도 굳이 더 높은 학위를 가진 사람들을 뽑으려 했다. 그리고 회사의 이런 전략에 대해 우리 사회는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 P58

여기서 요점은, 현대 노동에 대한 풍자가 새로운 현상이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농부, 어부, 대장장이, 항만 근로자라는직업에 대해 풍자적이거나 비판적인 작품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면에 사무직은 처음부터 통렬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허먼 멜빌의 첫 책 『필경사 바틀비 Bartleby, the Scrirener』는 그가 『모비딕 Moby Dick』으로 유명해지기 훨씬 전인 1853년에 출판되었다. 이소설은 익살스러운 작은 소동을 다룬다. 흠 없는 이력으로 열심히 일하던 서기가 어느 날 갑자기 지시받은 일을 거부하는 이야기다. 바틀비는 어느 날부터 시키는 모든 일에 "나는 하지 않기를선호하겠습니다"라는 의아한 대답으로 일관한다. 많은 문학평론가들은 이를 업무의 부조리함에 대한 수동적 저항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 P67

내가 보기엔 너무 잔인할 정도로 무의미한 노동이 분명정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묻습니다. ‘난 정말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걸까? 내가 평생하고 싶은 일이 이건가?‘라고요." - P84

"자신의 직업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어떻게 노동의 존엄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까?" - P86

무슨 뜻이냐고? 파킨슨은 관료제의 무한한 확장 능력에대해 말한 것이다. 해양사학자이자 군대 장교로 복무했던 그는 당시 한 가지 희한한 사실에 주목했다. 대형 군함은 62척에서 20척으로, 장교 수는 31%까지 감소하는 등 함대는 줄어드는데, 기지에서 일하는 인력은 40%가 증가했고, 특히 행정팀은 78%까지급증했다. 파킨슨은 관리 조직의 규모가 줄어들어야 하는 때에오히려 관리직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없었다. - P126

1975년의 한 연구는 여기에 꽤 단순한 원인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늘 그렇듯 인간의 본성, 즉 자기방어 때문이다. 상황이좋을 때 조직은 관리직과 실무직을 더 고용한다. 사업 주기가 바뀌고 절약해야 할 때가 오면 여분의 노동력 감축은 주로 실무직에 돌려진다. 관리직은 권력에 더 가깝고 자신을 닮은 일자리를보호하는 데 아주 능숙해서, 실무직보다 사무직이 비율상으로 더적은 감축이 이뤄진다. - P130

게다가 이런 최고위 중역들은 서로의 터무니없는 봉급을합리화하고 자기들 모두가 얼마나 유용한지 세상을 설득하는 데고도로 능숙하다. 자기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하고 어렵고꼭 필요한지 서로 맞장구치는, 아주 소수가 뿜어내는 특정 합리성 덕분이기도 하다. - P132

말하자면 모두가 언제나 끊임없이 뭔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건 그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른 동료들은 생각 못했던 어떤 아이디어에 대한 회의에 갑자기 참석해야 하거나 혹은 ‘우리 경쟁자들의 SNS 사용법에 대한분석‘을 지휘하거나, 어떤 의미 있는 일에도 사용된 적이 드문 다른 과제를 해야 하는 등 말이다. 그러다가 진짜 가치를 낳는 일이밀려들기 시작하면 아무도 그런 보고서와 분석을 다시 쳐다보지않는다. 그냥 집에 가지 않는 사람을 위한 일시적인 관심 돌리기라는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가 조용한 죽음을 맞는다. - P147

"그래서 만일 이런 유형의 직업인이 점점 더 무의미한 업무를 떠맡게 되고 의미 있는 업무를 하기 힘들어진다면, 심각한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할 겁니다. 온갖 스프레드시트를 채워야 하는교사는 어떨까요? 아마 교사는 시트를 채우기보다 특별히 더 돌봐줘야 하는 꼬마들에게 자기 시간을 쓰고 싶을 텐데 말이죠. 문제는 그녀가 엑셀에 제출되는 내용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겁니다. 꼬마들에게 해주는 일이 아니라." - P162

하지만 이 모든 결과에서 ‘민간부문이 더 좋은가?‘라고 질문한다면 그 답은, 공공부문이 민간 부문보다 그다지 더 나쁘지도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놀라워할지도 모르겠다. 공공 부문은 무능하고 비효율적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기때문이다. 또한 종종 합리적이고 지적이며 매끄럽게 돌아가는 민간 부문도 존재는 하니까 말이다. - P173

"정책을 만들어내는 대신, 우리는 각각의 모든 책임자에게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복지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바로 그들의 업무라고 말해야 합니다. 병가 규정과 스트레스 관리 방침 뒤에 숨어서 ‘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하고 빈말만 하는 것보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관리직은 규정 준수 능력으로 평가되어선 안 됩니다." - P207

이런 상황에 저항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어 루이세는 상사들의 가짜 노동남발을 공공연히 비판하다가 하마터면 잘릴 뻔했다고 한다. 그러니 여러분도 온갖 어리석은 규칙과 문서 요구에 큰 소리로 의문을 제기하거나, 가치가 있는 일만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전에다른 방법은 없는지 궁리해봐야 한다.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싶다면 말이다. - P211

사실 전문용어의 목적은 진짜 문제를 대체하려는 데 있다. 취재원 중 하나의 표현에 따르면, 전문용어에 유창한 사람들은 명료성을 위협으로 간주한다. - P216

조나스, 토케, 프레데리크가 지적한 가짜 노동 확산의 중요 원인 중 하나는, 과잉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할 일을 줘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었다. 감독, 안전, 경영 교육을 받은 사람은 조직내에서도 그에 대해 계속 지적할 것이다. 홍보 전공자를 양산하면 홍보 전략을 얻는다. 단 - P224

본인이 타인에게 상을 수여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려면 막대하게 부풀려진 자아가 필요하다. 이 행사는 분명 과시적으로 느껴졌다. - P230

원래 참조(cc)란 20세기에 문서를 1부 더 복제해 보관하기 위해사용했던 먹물지(carbon-copy)를 뜻하는 말이다. 이제 참조는 많은여분의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 P245

50시간 이후에는 부가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63시간이후에는 완전히 급락하며 생산성의 우물이 말라버린다. 노동자들이 너무 지쳐 효율성이 제로로 떨어지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주당 70시간을 일하면 그중 15시간은 완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게 된다. - P260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우리의 그런 기대를 지지해주는 이야기를 하나 더 들었다. 덴마크의 어느 선도적인 컨설팅 회사 내부의 사례다. 그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수익 목표에 도달할 때마다새로운 목표가 설정되고 그에 상응하는 더 높은 임금을 줬다. 이런 종류의 컨설팅 회사는 피라미드처럼 작동한다. 바닥에서 노예처럼 시작해 힘들게 위로 올라간다. 더 높이 올라갈수록 아래쪽의 고된 노동으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취한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승진을 원하지 않는 컨설턴트가 생겼다. 그는 늘 벌던 것만큼만 벌길 원했다. 회사는 그런 상황에 대처한 전례가 없었다. 사실상 그는 회사의 성장에 대한 위협으로 보였다. 왜냐하면 그가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성장 패러다임을 뛰어넘을 남다른 사고와 새로운행동 방식 말이다. 노동 생활에 의미를 다시 주입할 방법인지도모른다. - P274

불신의 분위기에서는 가짜 보증이 합리적인 해답이 될 수있다. 알 방법이 없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때, 모든 일이 잘될거라는, 위험한 일은 없다는 억측을 만들어내서 그것에 대한 긴보고서를 쓰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가짜 노동과 마찬가지로, 지시하는 자와 수행하는 자 사이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뤄진다. - P293

2015년 옥스퍼드 대학교출판부가 펴낸 결론은 허망했다.
모든 규제와 감사가 결국 공공 부문을 더욱 높은 비용이 들고 더무능력하고 더 불만스러워하는 최종 수혜자가 늘어난 곳으로 만들었다. 다시 말하면 더 많은 규제와 인증, 성과 검토와 성과 기반계약이 공공이든 민간이든 개선됐다는 증거는 매우 찾기 어렵다. - P315

독일 철학가 헤겔과 카를 마르크스는 노동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다. 일한다는 것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노동하지 않는것은 인간성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꼭 임금노동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시간제 일당 노동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노동에는 자신이 탈 보트를 만들거나 자신이 먹을음식을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 노동은 처리 활동이다. - P323

다시 의미를 찾으려면 큰 그림을 봐야 한다. 회사보다 더큰 무언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 의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일하지 자신의 직장인 병원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변호사는 정의를 위해 일하지 자신의 법무 법인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교사는 사회의 미래를 위해 일하지 특정 학교를 지키는 게 임무가아니다. 광고업계에서 일한다면 인생을 그냥 안락하게 지내는 것보다 원하는 것이 더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 P343

줄리가 했던 말이다.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문서를 요구하는 걸 수시로 보게됩니다. 특히 정부부처의공무원들이요. 그들에겐 결정을 내릴 만한 권력이 있어요. 그저보여주기가 싫을 뿐이죠. 보고서를 읽지 않는 이사회도 마찬가지예요. 회의에 가보면 토론으로 합의를 내리기보다 더 많은 보고서를 요구해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도 있겠죠. 그래도 문서요구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회의가 끝도 없이 늘어져요. 결정 장애가 있는 상사가 그래요. 더 많은 문서를 요구하고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가짜 상향식절차로 직원 시간을 낭비하죠. 하루 종일 외부 자문이랑 이야기하고 직원들은 경영진이원하는 게 뭔지 추측하느라 시간을 낭비해요." - P358

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 대학 학위로 포장된다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 사무직에 대한 숭배 의식을 버리고 육체노동과 무대 앞노동이 일종의 패자부활전이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 진짜 노동에 대한 존경을 재발견해야 한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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