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러키 스타트업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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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무조건적인 상대의 비난에 물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재밌다.

박국제는 어떤 미팅에서든 본론보단 기선제압에 용쓰는 사람이었다. 제시간에 갈 수 있음에도 일부러 늦게 도착하기, 회의 내용을 숙지하지 않고 상대방에게재차 설명하도록 만들기, 느슨한 존대에 비아냥거리는 반말을 농담처럼 섞기. 의미 없는 기선제압은 상대방이 어린 여자일수록 은밀해졌다. - P29

- 서경 언니가 조언하길…… 상대에게 큰 실망을 선물하고 싶다면 먼저 기대감을 키워 주래. 기대가 클수록 깨졌을 때 실망도 충격도 커지는 법이라고. 배신하고 싶으면 더충성하고, 절연하고 싶으면 더 친해지고, 헤어지고 싶으면더 사랑하래. 처음엔 이 언니 뭐야, 되게 무섭다 싶었는데, 생각할수록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 P78

용도가 결백하지 않을 땐 ‘크리에이티브‘, ‘린‘, ‘그릿‘등의 단어도 금지해야만 옳았다. 그것들은 원래의 건강한의미를 잃고, 스타트업 대표가 노예에게 산업혁명을 떠넘길때나 쓰이게 된 지 오래였다. 사람을 노예처럼 다루는 자의최후는 노예혁명뿐이라는 걸…….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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