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
청민 지음, Peter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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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같은 달달하고 가벼운 문장들

물론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내 삶은 다시 이어지겠지만 잠시 이렇게 어딘가에 기대어 마음을 쉬어본다. 이 영화가 끝나고나면 나는 아주 조금 행복해질 거야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거면 된다는 만족으로. - P17

사람 마음이란 게 나이 먹는 법이 달라서, 몸은자라도 순수하게 좋아했던 마음은 그 시절의 나이로 남아 있는법이니까. - P23

점원에게 내 발자국은 지워야 할 수많은 발자국 중 하나였을 테지만 그가 닦은 건 사실 발자국 모양을 한나의 작은 외로움이었다는 걸, 지나고서 알게 되었다. - P33

그런데 여기 오고서야 알 것 같았다. 굳이 나까지 쨍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걸 조금 어두워야 더 선명히 보이는 빛깔이 있다는 걸. - P44

내일의 불안함을 미리 당겨오지 않고, 오늘 주어진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좋다. 그저 하나의 생각만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게 여행이 주는 기쁨 아닐까. - P50

살면서 그날의 남산을 자주 떠올렸다. 내게 그날은 힘들 때 꺼내 먹는 기억이 되었다. - P79

아무리 문밖의 세계를 좋아해 즉흥적으로 떠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그건 문안의 평범한 안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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