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 완전한 휴식 속으로
우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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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담긴 그림들이 도판으로 보기만 해도 휴식이 된다.
무엇보다 휴식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자의 셀렉션과 편집디자이너의 능력임이 틀림없다.
손 안에 담을 수 있는 전시를 보고 난 기분이다.

휴식의 해답은 ‘현재‘에 있다. 몸과 마음과 정신을 현재에 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침대에 누워 지난날의 실수를 곱씹지 않는 것,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밀린 설거짓거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내일의 고난을 상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직 오늘에 충실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즐기는 것이다. 몸은여기 있는데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오롯이 쉴 수 없다. 언제나휴식은 현재 시제에서만 가능하다. - P66

‘우울은 수용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처럼 우울은 물에 녹는다. 기분이 찌무룩할 때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거의 즉각적으로 기분이 달라진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욕실에 들어가기 전보다 월등히 기분이 나아진다. 집에서 샤워만 해도 그러할진대 수영장에 가면 효과는 배가 된다. 물속에서 팔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나쁜 감정들이 씻겨나가고, 이리저리 헤엄치다 보면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다. 우울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옅은 농도로 희석된다. 물에는 그런 정화의 기능이 있다. - P80

세상의 꽤 많은 문제들은 그냥 흘려보내는 것으로 해결된다. 그러니 괜한것들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들에 집중해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나에게 해로운 것들이 나의 세계를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말자. 파도가 바다를 정화하듯, 내 안에 나쁜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려면 자연스레 흘려보내야 한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그린 저 바다처럼.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너와 별로 상관도 없는 일에 지나치게 마음 쓰지 말도록 해라. 그리고그런 일에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 마라."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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